Nine _ Original Motion Picture Soundtrack
뮤지컬 특유의 리듬이 살아있는 앨범


롭 마샬 감독의 뮤지컬 영화 <나인>은 영화를 보는 순간 사운드트랙의 구매를 떠올렸던 작품이었다. 영화의 호불호를 떠나서 (지난 번에 리뷰를 통해 밝혔던 것처럼, 개인적으로는 재미있게 본 매우 극소수 중의 한 명이다;;;) 무대 뮤지컬의 호흡과 더불어 정상급 배우들의 연기만큼 만족스런 노래를 만나볼 수 있는 <나인>의 사운드트랙은 단일 앨범으로도 제법 완성도가 있는 앨범이라 할 수 있겠다. 사운드트랙 가운데는 작품과 연관시키지 않으면 별로 감동이 느껴지지 않는 앨범이 있는 한편, 앨범 자체로도 독자적인 성격을 내는 앨범이 있다고 할 수 있는데(개인적으로는 전자를 선호!), <나인>의 사운드트랙은 뮤지컬 영화임에도 후자의 성격이 좀 더 강한 편이라고 하겠다.




<나인>은 오프닝부터 임팩트 있는 선율을 들려준다. 'Overture Delle Donne'는 오프닝 치고는 상당히 극적인 편인데, 특히 여성 합창단이 부르는 코러스 라인이 인상적이다. 사실 이 코러스 라인에 매혹되어 이 앨범을 구매하게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텐데, 별 것 아닌것 같지만 이탈리아라는 나라 특유의 분위기와 더불어 극의 초반 설정을 무리없이 전하는 곡으로, 영상 없이 듣기에도 괜찮은 곡으로서 후반부의 케이트 허드슨의 곡과 함께 가장 많이 듣는 트랙이라 하겠다.

다니엘 데이 루이스가 부르는 'Guido’s Song' 은 그 치고는 상당히 얌전한 곡이다. 그리고 상당히 장난스런 곡이기도 하다. 평소 영화 속 그를 떠올린다면 목에 핏대 세우며 힘주어 열창 할 것 같지만, 이 곡은 상당히 장난스럽고 편하게 부른 편에 속한다. 그래서 오히려 더 재미있었던 것 같다. 많은 관객들이 가장 인상적인 장면으로 꼽았던 페넬로페 크루즈의 'A Call From The Vatican'은 그녀의 귀여운 영어 발음과 더불어 섹시함이 묻어나는 매력적인 트랙이다. 물론 곡도 매력적이지만 역시 이곡의 매력을 100% 느끼려면 영화 속 장면과 함께 해야 함은 두말 하면 잔소리일듯.




블랙 아이드 피스의 퍼기가 부른 'Be Italian'은 가장 뮤지컬스러운 시퀀스이자 곡이다. 영화 리뷰를 하면서 퍼기에게 무리하게 연기를 강요하지 않고, 뮤지컬의 영역에서만 활약하도록 둔 것이 참 잘한 결정이란 얘기를 했었는데, 뭐 가수답게 강약을 자유롭게 조절하며 파워풀한 보이스를 들려준다. 마리온 꼬띨라르의 'My Husband Makes Movies'는 잔잔하면서도 멜로디 라인이 상당히 대중적인 곡인데, 마리온 꼬띨라르의 가창력을 엿볼 수 있다. 참고로 차우진씨는 음반 속지를 통해, '<라비앙 로즈>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답게...가창력을 선보인다'라는 식의 표현을 자주 쓰셨는데, 잘 아시다시피 <라비앙 로즈>에서 마리온 꼬띨라르는 직접 노래하지 않고 '립싱크'로만 연기를 했었다. 워낙에 리얼한 연기라 많은 이들이 속아넘어간 것도 사실이긴 하지만, 어쨋든 그녀의 노래 실력을 <라비앙 로즈>와 연결 시킨다는 것은 조금 무리인듯;; (참고로 립싱크 연기를 했음에도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기 때문에 더욱 이색적이기도 했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만족스런 트랙 중 하나는 앞서 언급한 오프닝 곡과 함께 케이트 허드슨이 부른 바로 이 곡 'Cinama Italiano'를 들 수 있겠다. 이 곡은 상당히 흥겨운 리듬 속에서도 이탈리아어 특유의 억양을 잘 살린 가사와 운율이 돋보이는 곡인데, 케이트 허드슨의 노래 실력도 인상적이다. 특히 '귀도, 귀도귀도'하는 후렴구는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니콜 키드먼의 'Unusual Way'는 차분한 곡임에도 오히려 너무 뮤지컬스러운 곡이라 할 수 있는데, 키드먼의 무게 있는 나즈막한 보이스가 인상적이다. 'Take It All'에서 마리온 꼬띨라르는 앞선 곡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들려주는데, 브라스 파트의 반주가 '끈적함(?!)'을 더한다. 어느 곡이 안그렇겠지만서도 이 곡은 꼭 밴드와 함께 라이브로 들어보았으면 하는 바램이 드는 곡이었다.




참고로 'Guarda la Luna', 'Cinema Italiaon' , 'Take It All' 이 3곡은 영화만을 위해 새롭게 만들어진 곡으로서 브로드웨이 무대에서는 볼 수 없었던 장면과 곡이었다(하지만 그 반대로 오리지널에는 있었지만 영화화 과정에서 빠지게 된 곡도 있다). <나인>의 사운드트랙은 영화를 인상깊게 본 이들이라면 추후 발매될 DVD/BD와 함께 필 구매 타이틀임은 물론, 평소 뮤지컬 사운드트랙에 관심이 많은 음악팬들에게도 한 번쯤 권해볼 만한 음반이 아닐까 싶다.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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