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 _ H-Logic
자유로워진 효리의 새 앨범


이효리의 새 앨범이 최근 발매되었다. 핑클 1집 '블루레인' 시절부터 단 한번도 한 눈 팔지 않고 좋아했던 그녀의 신보라 이번에도 역시 일단 소장하고 보자는 작정이었다. 이렇게 음악에 관계 없이 음반을 구매하는 국내 뮤지션은 몇 있는데, 서태지의 경우가 음악과 소장욕구를 모두 만족시켜 주는 경우라면 이효리의 경우는 전자의 경우의 기복이 좀 있는 경우였다. 사실 이번 앨범은 지난 앨범에 대한 평범한 평가 때문에 기대치를 많이 낮춘 편이었는데, 일다나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만족' 스러운 앨범이다. 영화나 음반에 대해 이야기할 때마다 종종 하는 말이지만, 평가라는 것은 어차피 주관적일 수 밖에 없고 그 대상에 따라 기대하는 바가 다르기 때문에 상대 평가가 될 수 없다.




렇다면 내가 가수 이효리에게 바라는 바는 무엇일까. 아마 대부분의 대중들이 그럴 텐데 이효리에게 엄청난 수준의 음악적 결과물을 바란다던가 전 지구적으로 압도할 만한 퍼포먼스를 기대하는 이도 별로 없을 것이다. 종종 이효리의 지향점을 얘기할 때 해외로는 마돈나를 국내로는 엄정화를 거론하곤 하는데, 이 부분은 적절한 부분도 있고 살짝 맞지 않는 부분도 있다. 사실 '마돈나'라는 존재는 댄스 여자가수라면 누구나 최종 목표 정도로 거론하는 뮤지션일텐데, 마돈나의 음악을 얘기할 때 간과하지 말아야 할 점은 그녀도 분명 앨범마다 기복이 있었다는 점이다. 우리는 이미 레전드 겪인 '마돈나'라는 이름만 보고 (나중에 다시 얘기하지만 마돈나, 레이디 가가, 아무로 나미에 등등을 거론하며 따라했네, 더 못하네 얘기하는 사람들 중에 이들의 음악을 제대로 들어본 이가 몇이나 있는지 의문이다), 그 최고 수준의 결과와 우리의 스타 이효리를 비교하곤 하는데, 사실 최고 수준의 그녀가 아니더라도 현재의 이효리가 당해내기에는 벅찬 수준이다. 이것은 비단 이효리 뿐 아니라 역시 비교대상이었던 레이디 가가에게도 마찬가지다.

이효리는 종종 스스로도 엄정화에 대해 자신의 롤모델이라는 점을 밝힌 적이 있는데, 확실히 엄정화가 이뤄놓은 것들에게서는 이효리가 가야할 길이 보이는 편이다. 일단 가장 닮고 싶었던 것 중 하나는 연기자로서의 성공이 아니었을까 싶은데, 이 부분은 개인적으론 과감히 포기하고 뮤지션으로서의 모습에 더욱 힘을 써주었으면 좋겠다. 단순히 연기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이효리는 뮤지션으로서는 충분히 엄정화를 넘어설 수 있기 때문이다. 엄정화의 전성기를 이루던 곡들은 모두 흥겨웠지만 '가요'라는 트랜드에 묶여있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엄정화가 대단한 것은 나중에 현재에 머물지 않고 자신만의 음악적 색을 찾으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물론 한국 대중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뽕필 댄스곡과(국내 댄스 가요의 대부분은 트롯트 풍의 멜로디 라인을 갖고 있고 그것이 대중들에게 어필한다) 발라드를 완전히 버리지는 못했지만, 8집 'Self Control' 에서 보여준 일렉트로니카는 자신 만의 색을 잘 보여준 예였다.




서론이 길어졌는데 그렇다면 뮤지션 이효리에게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 사실 그녀의 솔로 데뷔곡 '10 Minutes'이 나오지 않았더라면 (그리고 이 곡이 타이틀이 아니었더라도) 그녀에게 음악적인 기대는 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냥 단순한 핑클 시절부터 팬의 입장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퍼포먼스와 적당한 곡들로 인기를 얻는 정도였어도 만족했을 것이다. 그런데 '10 Minutes'도 그렇고 종종 드러나는 그녀의 음악적 욕심과 국내 가요계에서 '이효리'라는 브랜드가 갖는 기회와 영향력을 살펴보았을 때, 그녀에게 단순히 대중들이 좋아할 만한 음악을 만들어내는 것만을 기대하는 것은 무언가 성에 차지 않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이효리의 앨범들을 살펴보았을 때 그녀는 분명 개인적인 욕심과 대중적인 요구 사이에서 매우 갈팡질팡 했던 것처럼 느껴졌다. 본인이 좋아하는 힙합이나 흑인음악에 대한 비중을 높이고는 싶지만, 대중들이 원하는 것은 이런 요소가 가미된 '가요'였고 특히나 발라드라는 장르에 대한 선호도 때문에 어떤 앨범이든 전체적인 앨범 컨셉과는 무관하더라도 발라드 곡을 넣을 수 밖에는 없었다. 물론 이렇게 넣은 발라드 곡이 대 히트를 쳐서 아예 이효리라는 뮤지션의 컨셉 자체가 바뀌어버리는 결과가 생겨버릴 수도 있지만, 어쨋든 효리의 발라드 곡들은 전부 성공적인 결과는 보여주지 못했었다. 그렇다하더라도 앞선 다른 외부적 요인들 때문에 이런 것들을 포기하기가 쉽지 않았을텐데, 이번 새 앨범 'H-Logic'에서 이효리는 과감히 하나의 컨셉으로 된 앨범을 만들어냈다. 따지고보면 이런 움직임을 보일 수 있는 영향력 있는 팝가수는 국내에서 이효리 만한 이가 없다고 생각된다(너무 당연한 거지만 인기에 집착하지 않고 음악성을 중요시하는 대부분의 국내 뮤지션들은 이런 것들에서 이미 자유로운 상태다).




일단 앨범의 면면을 살펴보자면 프로듀서진에 김도현의 이름이 빠진 것이 이채롭다(오로지 Special Thank's에만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효리의 솔로 대표곡인 '10 Minutes'을 비롯해, 솔로 이효리와 대부분을 함께 했던 프로듀서 김도현의 곡이 하나도 없음은 물론 프로듀싱을 한 곡도 하나도 없다는 것부터가 무언가 작정한 듯 보인다. 물론 지금까지 김도현의 곡 외에도 여러 프로듀서의 곡들을 타이틀로 내세우기도 하는 등 여러 변화를 주긴 했었지만, 어쨋든 매번 핵심에 있던 그와의 작업을 제외한 것은 분명 '과감함'이 엿보인다(무언가 결심한 듯한 부분은 영어 이름 표기 - HY0RI - 에서도 눈치 챌 수 있다). 그렇다면 여러 프로듀서들의 곡을 골고루 받은 것일까 라고 생각했는데, 대부분의 곡을 'BAHNUS'라는 프로듀서의 곡으로 채워져 있었다. 이번 앨범이 전체적으로 하나의 컨셉으로 이뤄져 있는 또 다른 이유다.

그리고 가사 역시 이효리가 욕심을 버림으로서 더 나아진 결과를 나았다. 사실 국내 가수들은 어느 정도 안정기에 오르면 새 앨범에 자작곡을 수록하곤 하는데, 그저 '저, 이제 제가 직접 만든 곡과 가사도 담았습니다'라는 한 마디 이상은 보여주지 못하는 경우가 매우 많은 편임을 미뤄봤을 때, 오히려 더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을 이효리의 이러한 선택은 짚고 넘어가야겠다(재밌는건 가장 효리가 썼을 법한 'Scandal'의 가사도 다른 이가 썼다. 물론 많은 이야기를 나눴겠지만, 어쨋든 작사가의 이름은 다른 이가 올렸다).





일단 말들 많은 스타일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자. 확실히 이효리는 아이콘이다보니 음악보다는 패션/컨셉 스타일에 더 큰 주목을 받는가 보다. 이미 티저에서부터 레이디 가가다 에이미 와인하우스다 말들 많았던 스타일은, 결국 레이디 가가로 마무리되는 모양새다. 물론 얼핏봐도 레이디 가가를 연상시키는 스타일이긴 하다. 일단 금발 머리만 봐도 그런데, 사실 정확히 레이디 가가라고 할 만한 부분은 없다. 그냥 레이디 가가스럽다 볼 수는 있어도 말이다(오히려 나는 보고서는 G-Dragon이 더 떠오르더라 ㅎ). 이효리의 스타일링이라는 것이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기 보다는 국내에 막 도입되려는 시기에 놓인, 전 세계적으로 막 붐을 일으키려는 스타일을 좀 더 먼저 캐치하고 다양한 스타일의 장점들을 결합하여 만들어낸 것이라고 볼 수 있는데, 그렇기 때문에 그 안에는 여러가지 스타일이 녹아 있을 수 밖에는 없다. 다시 말해 누구를 따라했네 라고 작정하고 보면 보일 수 밖에는 없는 스타일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똑같은 잣대는 누구에게나 불리함으로 작용할 수 밖에는 없다. 여기서 또 예를 들면 그 각각과 싸워야 할지도 몰라 다 언급하지는 않겠지만, 그 어떤 뮤지션도 직간접적으로 누군가에게 영향을 받을 수 밖에는 없는데, 그것을 어떻게 자신만의 것으로 표현해 내는가가 각각의 차이점이 아닐까 싶다. 이런 점들은 사실 '이효리'라서 당할 수 밖에는 없는 집중 포화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몇몇 제법 유명한 가수들은 앨범이 거의 표절이 확실시 되는 경우도 많았으나 전혀 이슈가 되지 못하고 사라져갔다. 대중이 표절이던 아니던 별로 관심이 없고, 표절이라 하더라도 이슈가 될 확률이 적기 때문에 언론도 여기에 별로 달려들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이효리의 경우는 다르다. 작은 건수라도 터트리면 이슈가 되기 쉽다. 그렇기 때문에 악세서리 하나까지 다 누구 거네를 비교하려 들고, 더 문제는 정작 레이디 가가가 누구인지도 몰랐던 사람들 마저, '레이디 가가 따라했다며'라고 확인 절차 없이 그냥 '또 그랬구만'하고 받아들이게 된다는 것이다. 진짜 노래 가사처럼 '기가 막힌 스캔들'이 아닐 수 없다.




팬으로서는 이런 아쉬움도 있지만 한편으론 '이효리'니까 이를 압도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보기도 한다. 이효리 본인도 이효리의 스타일리스트 팀 역시, 자신들이 만들어낸 스타일이 레이디 가가를 연상시킬 것이라는 것은 너무도 잘 알았을 것이다. 그런데도 밀어 붙인 것은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이것은 '레이디 가가'가 아니라 여러 트랜드를 종합한 효리 스타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효리라면 한번 그 다음 단계를 더 고민해보고 실험해보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다. 그런데 사실 그 지점은 굉장히 어렵다. 그냥 세상에 없는 스타일을 만드는 건 어쩌면 크게 어렵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트랜드를 앞서면서도 대중들이 따라올 수 있어야하고 새로운 것도 추구해야 한다. 그렇게 중간지점에 놓이다보니 표절의혹에서도 자유롭지 못하고 완전한 새로운 것에도 못미치는 게 되는 것 같다(이게 못하다는 것이 아니다. 이 정도를 해내는 아이콘은 국내에 효리 밖에 없다).

사실 뮤직비디오를 비롯해 스타일링에서는 조금 부족함이 느껴지긴 했지만, 앨범은 만족스러운 편이었다. 그 만족에 대부분은 노래의 취향을 떠나서 하나의 스타일로 끝까지 밀고간 끈기 때문이었다. 앞서 잠시 언급했지만 솔로 이효리 최악의 곡은 누가 뭐래도 '잔소리'다. 언젠가 가요의 사이클이 되어버린, 그러니까 댄스 다음 발라드 혹은 발라드 뒤 강한 댄스 아니면 요정 다음 여전사로 이어지는 컨셉 말이다. '잔소리'는 그런 풍토에서 나온 최악의 작품이었다. 이효리에게 그런 어설픈 소몰이 발라드는 정말 어울리지 않는 옷이었고, 그 가사는 국내 가요사를 통틀어 최악의 가사 후보로 꼽힐 정도다 (그 싱글 앨범을 사고 얼마나 눈물 흘렸던가 ㅠ). 그런데 이번 H-Logic에는 이런 짜맞추기 발라드가 없다. 전체적으로 컨셉에서 어긋나는 곡이 하나도 없다. 이건 사실 아주 중요한 부분인데, 가요는 '앨범'이 아닌 '곡'에 모든 촛점이 맞춰지다보니 매번 안지켜지는 부분이라 할 수 있을텐데, 효리의 새 앨범은 이런 풍토에서 자유로워지는 앨범이라 할 수 있겠다.





첫 곡 'I'm Back'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내가 돌아왔다, 다 꿇어'라는 식의 곡이다 (이번 앨범은 이런 뉘앙스의 곡들이 제법 많다;;;). 사실 개인적으로 이런 허세찬 가사를 좋아하는 편인데, 이효리나 비 정도라면 해도 되지 않나 싶기도 하다. 전체적으로 우리말 가사와 외국어 가사의 라임 결합이 자연스럽게 리듬 위에 놓여지는 구성이 인상적인 곳이다. 마이티 마우스의 '상추'가 피처링으로 참여한 'Love Sign' 같은 곡은 사실 이효리의 이전 앨범에서도 항상 있어왔던 분위기의 곡이긴 한데, 그 컨셉이나 퀄리티가 훨씬 좋아진 경우다. 이런 곡은 누구나 들어도 타이틀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지만, 그냥 '색이 좀 틀리다' 정도가 아니라 그 안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정도의 퀄리티는 들려준다. 상추의 피처링 부분은 마이티 마우스의 곡보다도 좋았던것 같다. 그리고 타이틀곡이라 할 수 있는 'Chitty Chitty Bang Bang'은 역시 타이틀 곡 치고는 상당히 색깔이 깊은 곡이다. 색이 깊다는 얘기는 국내 가요 앨범에서 타이틀 곡으로 쓰이기에는 조금 어렵다고 느껴질 수도 있다는 점이다.

사실 이효리가 가야 할 길을 이런 스타일이 아니었나 싶다. 레이디 가가 논하며 스타일의 표절을 논하는 이들 조차, '어랏, 이거 좀 괜찮은데' 혹은 '이건 좀 의왼데' 할 정도로 기존 가요들 보다는 훨씬 더 컨셉에 충실한 곡이라 할 수 있겠다. 다음 곡 'Feel The Same' 같은 경우가 슬로우 템포의 곡, 즉 발라드가 오는 구성에 포함된 곡이라 할 수 있는데, 들어본 이들은 알겠지만 이건 발라드라기 보다는 그냥 '슬로우 템포'다. 이건 아무래도 프로듀서의 역량이라 해야할텐데, 말도 안되는 발라드 대신 이런 슬로우 템포의 퀄리티 있는 곡을 삽입한 것은 이번 앨범의 쾌거다. 곡이 좋고 덜 좋고를 떠나서 말이다.




다음 곡 'Bring It Back'도 그렇고, 이번 앨범을 쭈욱 듣다보면 이제서야 이효리가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는 듯한 모습이다. 즉 모든 대중을 다 끌어 안으려는 노력보다는 (이런 노력은 예능을 통해 필요 이상으로 하고 있지 않은가), 뮤지션 이효리로서는 좀 까칠하고 성격있는 캐릭터를 내세우려는 것이다. 사실 국내 정서상 친근한 이미지, 곡도 요정이 아니면 여전사(여기서 여전사는 요정이었기에 수긍이 된다)만 가능한 실정인데, 이 정상에 서 있는 이효리가 이른바 '껄렁한 언니' 컨셉으로 나서려는 것은 아마도 망설여졌을 것이다. 그런데 이효리가 추구하는 장르는 힙합, 블랙뮤직이다. 요정으로서는 하기 힘든 장르라는 것이다. 이번 앨범은 여러번 이야기하지만 철저히 컨셉으로 끝까지 밀고 나가는 앨범이기 때문에 좀 더 하고 싶은 음악을 하는 것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것이 더 많은 대중이 원하는 모습은 아닐지 몰라도, 적어도 뮤지션 이효리로서 가고 싶은 길이라면 여기에 만족하는 사람만 함께 가면 되는 것 아니겠나.

리쌍의 '게리'와 함께한 '그네'는 사실 살짝 위험한 곡이다. 뭐랄까 컨셉에서도 살짝 벗어나고 무언가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을 대비해 준비한 느낌도 있는데 (더군다나 연막으로 먼저 공개하기도 했고), 여튼 살짝 위험하다. 이번 앨범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 중 하나는 'Scandal'이다. 곡도 괜찮지만 좋아하는 건 역시 그 가사 때문이다. 이효리가 자신을 둘러 싼 스캔들에 대해 시원스럽게 이야기하는 걸 들을 수 있는데, 곡 후반부에 스킷으로 들어간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 부분은 내가 다 후련하더라. 듣는 동안 나도 모르게 '씨익'하고 웃을 수 있었던 통쾌한 곡이었다. 그래, 이효리는 이래도 된다. 더 자유롭게 할말 하는 편이 좋다! 이번 앨범의 의외의 곡 중 하나는 대성과 함께한 'How Did We Get'이었다. 음악을 듣기전 대성이 피처링했다는 것만 보았을 때는, '야, 이거 패밀리 스타일로 웃고 즐기는 곡 아니야?' 했었는데 웬걸. 괜찮은 듀엣곡이 나왔다. 사실 많은 가수들이 앞선 분위기로 이런 관계를 이용하여 피처링 곡을 수록하곤 하는데, 이번에도 잘했다. 오히려 대성이 보컬이 빛나는 순간이다.





'Get 2 Know' 역시 효리의 앨범에서 종종 볼 수 있었던 컨셉의 곡인데, 다른 곡들도 마찬가지지만 전체적으로 업그레이드 된 느낌이다. 역시 앨범으로서 만족스러우려면 타이틀 곡 만큼이나 다른 곡들의 퀄리티가 받쳐 줘야하는데, H-Logic은 이런 점에서 충실한 앨범이다. 앨범의 마지막 곡인 'MEMORY' 역시 가장 위험할 수 있는 슬로우 템포의 곡이고 오버할 수 있는 곡이었는데, 깔끔하게 마무리 한 느낌이다. 확실히 이번에 참여한 프로듀서들은 블랙뮤직 앨범을 많이 들어본 티가 난다. 어떤 곡들을 어떻게 배치시키는 가를 봐도 말이다.

써놓고 보니 칭찬만 한 것 같지만 (워낙에 악플에 시달리는 그녀라 나라도 칭찬만 해야겠다는 일종의 '쉴드' 글이기도 하다), 칭찬 받을 만한 점이 분명한 앨범이었다. 이효리는 자신의 위치 때문에 그 동안 자유스럽지 못한 부분이 분명 있었는데, 이번 앨범 역시 100% 완벽한 것은 아니었지만 조금씩 자신에게 지워진 짐에서 해방되어 스스로 가고 싶은 길을 가고 싶은 것이 아닐까 하는 느낌을 받게 되었다. 대중가수는 (특히 이효리 같은 위치에 있다면) 대중들을 결코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반대로 너무 의식하게 되면 좋은 결과물이 나올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앨범 'H-Logic'은 그녀의 자유로움과 당당함을 엿볼 수 있어서, 팬으로서 만족스런 앨범이었다.




글 / 사진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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