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퍼 (Jumper, 2008)

<본 아이덴티티>를 만든 덕 리만이 감독하고, <스타워즈 에피소드 3>의 헤이든 크리스텐슨, 사무엘 L.잭슨과
<빌리 엘리어트>의 제이미 벨이 출연한 SF 액션영화.
일단 포스터를 보면 알 수 있듯이 감독의 전작 <미스터 앤 미세스 스미스>의 삘이 상당히 나는 분위기인데,
또한 포스터를 보면 왠지 최근 개봉한 <자켓>처럼 국내팬들에게는 '점퍼'라는 단어의 특성상,
마치 저 가죽 '점퍼'를 입으면 어디든 순간이동을 할 수 있는가 보다 하고 예상하게 만든다. 그래서 영화 초반에는
언제쯤 저 '점퍼'를 입게 되나 하고 기다렸었다는 -_-;;
순간이동이라는 영화에서 쉽게 만날 수 없었던 새로운 소재와 기대되는 젊은 배우들, 그리고 연륜있는 배우들의
조합으로 제법 기대를 모았던 이 영화는 결과적으로, 이렇듯 설정과 전개 과정은 나쁘지 않았으나 결말에
가서는 조금 급하게 얼버무려버린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배신자 아나킨! 윈두가 지옥에서 널 잡으러 왔다!!!!)

(스포일러 있음)
영화의 기본 설정을 보면 순간이동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점퍼'들이 존재하고, 이를 막으려는 세력인
'팔라딘'이 존재하는데, 이들의 관계는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중세에서도 있어왔고, 비밀 단체 조직인 '팔라딘'은
신의 능력을 침범하는 '점퍼'들을 찾아 처단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런 설정은 나쁘지 않았는데,
이 설정이 단지 저런 대사 한 마디로만 형용된 것이 조금 아쉬웠다. 회상이나 설명하는 장면에서 스쳐지나가는
정도 만이라도 중세시절 이들 간의 대립에 관해 서술했었다면 좀 더 이야기가 풍부해지지 않았을까 싶다
(더군다나 러닝타임도 90분 밖에는 안되지 않는가, 좀 더 쓰지).


(아직은 아나킨 스카이워커의 기운이 남아있었다)

'순간이동'이라는 설정과 능력은 매우 매력적이었다.
특히 영상미 적인 면에서 환상적인 장면들을 여럿 만들어내고 있는데, 특히 차가 빈번한 시내를 순간이동으로
차를 타고 이동하는 장면은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스릴를 맛볼 수 있었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이 영화는 괜찮은 블록버스터가 될 수 있었는데, 조금은 아쉬움을 남기는 것이 바로
엔딩과 후반부 때문이었다. 중반이후 좀 더 치열하게 점퍼들과 팔라딘의 대결을 그릴 수 있었을 것 같은데,
단순히 주인공 3사람만의 대결으로 몰아간 것이 아쉬웠고(점퍼들에 비해 팔라딘들이 별 다른 특별한 능력이
없던 것을 감안한다면 대결 자체가 사실 성립이 안되는듯 하다), 다이안 레인이 맡은 엄마 캐릭터가 팔라딘이라는
것이 밝혀진 시점이 영화가 다 끝난 시점이었기 때문에, 이 좋고 이야기를 더 풀어나갈 수 있는 소재를 하나도
못 살리고 있고, 사무엘 L. 잭슨의 경우도 결국 죽이지 않고 오지에 남겨두었기 때문에, 후속편을 염두해
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후속편을 염두해 뒀다고 보기에는 1편이 너무 시리즈 적인 요소가
부족하고, 1편 자체로서의 임팩트도 부족한 듯 하다. 결과적으로 팔라딘과의 대결도 더 치열하게 완벽히
마무리짓고, 엄마와 관련된 이야기도 모두 이 영화에서 다 풀어내었으면 좀 더 좋은 영화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이 영화를 보면서 영화의 내용과 별개로 흥미로웠던 것은 바로 배우들의 면면이었다.
바로 아나킨 스카이워커 헤이든과 마스터 윈두 사무엘 L.잭슨의 대립관계가 그것이다.
<시스의 복수>에서 결정적인 순간에서 헤이든의 배신으로 인해 허무하게 목숨을 잃었던 사무엘 잭슨은,
이번 영화에서 이를 복수하듯 끈질기에 헤이든을 쫓게 된다. 이 둘의 관계를 알고 있다보니 영화 속에서
두 캐릭터의 관계는 나름 흥미로웠으며, 헤이든이 출연한 다른 영화는 이 영화가 처음이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아직 몸과 얼굴에서 아나킨의 모습을 완전히 지울 수는 없었다.
그리고 제이미 벨. <빌리 엘리어트> 이후에도 <킹콩>이나 다른 영화들에서 간간히 제법 비중있는 역할들을
맡아왔었지만 이번 영화에서 비로소 아역의 느낌을 벗은 '청년'의 느낌이 나는 캐릭터를 연기한 듯 하다.
이 영화로 조금 우려되는 것은 이러다가 그냥 색깔있는 조연 전문배우로 이미지가 굳어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기도 했다. 다이안 레인은 그녀의 매력을 발산하기에는 비중이 너무 적었으며, 여주인공의 어린시절
역할을 맡은 안나소피아 롭(찰리와 초콜릿 공장에서 풍선껌 불기 챔피언이었던 그 꼬마 소녀)은,
꼬마 같은 앙칼진 모습에서 이제 제법 '소녀'티가 나는 모습을 보여주어 반가웠다.

배우들의 모습과 순간이동이라는 매력적인 설정은 좋았으나,
좀 더 좋은 영화가 될 수 있는 여지가 많이 보였기에 조금은 아쉬운 작품이었다.





 

 
글 / ashitaka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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