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드 배케이션 (サッドブェケイション: Sad Vacation, 2007)

이 영화는 배우들과 포스터에서 풍기는 이미지로만 끌려서 보게 되었던 영화였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 영화는 감독인 아오야마 신지의 3부작 중 (<헬프리스> <유레카>에 이어)에
세 번째 작품에 해당하는 작품이었는데, 3부작으로 불리는 만큼 동일한 인물들의 이야기가 계속 되고 있다.

일단 영화를 다 보고 나서 감상기를 쓸 때면 어느 정도 떠오르는 생각들이 있어서 술술 써가는 경우가
보통인데, 이 작품은 어제 낮 시간에 감상을 했음에도 쉽게 감상기를 쓰게 되지가 않았다.
개인적으로는 그 만큼 쉽지 않았던 영화였으며, 감독의 화법에 쉽게 동화되기 어려웠던 작품이었다
(나쁘다는 의미가 아니라, 말 그대로 이해가 쉽지  않았다는 말)



극 중에 등장하는 마미야 운송회사에 직원들은 모두 떠돌이나 사연이 있어서 이곳에서 일하고 있는
나그네 혹은 방랑자 들이다. 그들은 과거에 어떤 일들로 인해 쫓기고 있는 이들도 있고, 자신이 처한 모든 것을
버린 채로 도망쳐와서 숨어살아야만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여기에 주인공인 켄지는 우연한 기회에 이 곳에, 자신을 예전에 버렸던 어머니가 다른 사람과 결혼하여
살아가고 있는 것을 알게 되고, 자신도 여기서 다시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된다.
잠시 순탄한듯 하지만, 켄지에게도 그리고 이 공간에 함께 하고 있는 구성원들에게도 점점 운명처럼
그들을 기다렸던 일들이 닥치게 된다. 켄지에게는 더 힘든 일들이 벌어지게 되는데, 그 중심에는 그의 어머니가
있다. 모든 일에 너무도 긍정적인 그녀에게 켄지의 복수의 방식은 아무런 해를 끼치지 못하고 만다.
그러기에 켄지는 좌절하지만, 어머니는 무섭게(정말 어떤 상황에서도 웃으며 긍정적인 사고를 갖는 어머니의
모습은 무섭기까지했다)도 이를 모두 '그러면 이러면 돼지'라는 식으로 넘겨버린다.

이 영화는 어떤 면에서 속죄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듯도 하다. 영화의 마지막 비누 방울이 터지면서
극한으로 대치했던 무리에게 쏟아지는 장면에서는 어느 정도 희망을 얘기하는 듯 하지만, 완벽하게
희망스러운 이야기로 느껴지지도 않는다. 뭐랄까 희망적이다, 정말적이다 라기 보다는 그냥 무기력하고
어쩔 수 없는, 흔히 불교에서 얘기하는 '업보'라는 개념이 자주 생각나는 분위기였다.

무거운 삶의 무게는 그것이 운명이던, 아니던 어쩌면 피할 수 없는 것이고,
그것을 극복하던 극복해내지 못하던 삶은 상관없이 계속된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 영화를 제대로 이해했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다 ;;;



1. 많은 사람들이 오다기리 죠의 이름을 보고 극장을 찾을 런지도 모르겠지만,
   엄연히 이야기의 중심에는 켄지 역을 맡은 아사노 타다노부가 있으며, 오다기리 죠는 조연 정도로 출연한다.

2. 미야자키 아오이 역시 조연으로 등장하지만, 팬으로서 오랜만에 극장에서 만나는 터라 매우 반가웠다~

3. 기회가 된다면 <헬프리스>와 <유레카>를 본 뒤 다시 한 번 감상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글 / ashitaka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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