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켓 모으는 자의 비애

아쉬타카의 Red Pill 2009.07.07 11:23 Posted by 아쉬타카




영화 티켓을 본격적으로 모은지도 제법 된 것 같네요. 사실 더 예전부터 모았어야 했는데 '확' 모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한장 한장 소중히 모으게 된지는 10년이 조금 안된 것 같네요(햇수로는 그런데 처음 모을 때는 지금처럼 전부 모은게 아니라서, 그리고 분실한 것도 있어서 윽;;;)

지난 번 포스팅도 한 번 한 적이 있지만, 저는 영화 티켓이 영수증으로 대체되고 있는 이 21세기에 티켓을 한장 한장 모으고 있는 영화 팬입니다.

영화 티켓을 보며 스치는 추억들

팜플렛까지 모았다면 정말 더 좋았으련만 (이건 매번 고민하는 문제인데, 늦었다고 생각되었을 때가 가장 빠른 때라는 걸 잘 알면서도 그래도 늦었다라는 생각이 들곤 해서 말이죠;;), 티켓만 모으는 것으로도 만족하고 있었는데 최근 이런 저에게 어려움이 하나 닥치고야 말았습니다.

티켓을 모으는 방식을 살짝 설명드리자면 위 사진이나 이전 포스팅에 잘 나와있는 것처럼 문구점에서 판매하는 티켓북에 티켓을 고이 껴어 넣는 방식으로 보관하고 있는데, 지난 포스팅에 잘 나타나고 있지만 이럴 경우 시간이 오래 지나게 되면 티켓에 인쇄된 영화 제목 및 글자들이 흐려지거나 아예 지워져버리게 된다는게 가장 큰 문제였어요. 하지만 이를 어여삐 생각한 모 회사가 있었던지, 티켓 사이즈에 맞게 투명하게 부착할 수 있는 보호필름이 있어서, 보호필름을 사용하게 된 이후로는 이런 걱정도 덜 수 있었거든요.


(보호필름을 붙이면 대략 이런 모습입니다. 본래는 티켓과 동일한 사이즈인데 저는 좀 더 필름을 아끼기 위해 반으로 잘라 제목이 나온 부분만 보호하고 두 번씩 사용하곤 했었죠.)


그런데, 사용하던 보호필름을 다 써서 들렀던 근처 문구점(여기서 문구점이란 문방구 말고 왜 그런거 있잖아요, 천삼백k, 텐by10 등등)에 가보았는데 물건이 다 떨어졌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어차피 많지는 않았으니 그런가 보다하고 다른 날 다시 다른 매장을 찾았었는데, 그쪽에서는 점원이 이제 안나온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없나보다 하고 집으로 돌아와 인터넷으로 구매해야겠다해서 여기저기 다 뒤져봤는데 아예 db자체가 다 삭제되어 버렸더군요. 티켓을 보관할 수 있는 티켓 북 종류도 배로 줄었고, 보호 필름은 정말 찾아지지가 않더라구요(제발 '찾아지지 않은것'이길 바랄 뿐입니다. 아직도 판매하는 곳을 아시는 분은 제발 제보를!).

그런데 그냥 불만이 터져나왔다기 보다는, 그냥 좀 쓸쓸하더군요. 그리고 그간 티켓 북이나 보호필름을 만들어 판매하던 업체가 '가엽게' 여겨지기 까지 했구요; 크게 보면 요즘 극장에서 영화보는 '정상적!'인 사람들이 예전 만큼 많지도 않을 뿐더러, 그 가운데 영화 티켓을 모으는 이들은 정말 극소수이고, 그 가운데 보호필름을 굳이 추가구매하려는 사람은 정말 손에 꼽을 정도일테니까요. 장사는 장사인데, 자선사업도 아니고 제가 사장이라면 이런 아이템은 아예 시작조차 하지 않았을 거에요.



(보호 필름을 잃고 아직 티켓북에 보관되지 못한채 표류하고 있는 수많은 티켓들. 차선책이라도 사용해야.)


영화 티켓 가격도 오르고 (얼마전 해리포터 아이맥스 3D를 주말로 2장 예매했는데, 가격이 무려 3만원!!!), 관련 시장들이 어렵다보니 이런 소소한 부가 상품에 대해서는 뭐라 얘기할 거리도 못되겠지만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너무 아쉬운 부분이라 조금 끄적여 보았습니다.

결국 보호필름 없이 보관하게 되면 당췌 내가 예전에 무슨 영화를 보았었는지 확인이 되지 않을 정도로 지워지는 일들을 이미 겪었었기 때문에, 번거롭기는 하지만 대형 스카치테이프를 일일이 잘라내어 붙여 보관할 생각입니다(생각만 해도 눈물이 ㅠ).

이건 보호필름을 제공하라! 판매를 지속해라! 라는 글이 아니에요.
그냥 그럴 수 밖에는 없는 현실의 씁쓸함에 나즈막히 읖조리는 것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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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www.hodong.org BlogIcon 엑소도스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대단합니다^^b

    2009.07.07 11:35
  2. Favicon of http://www.zinsayascope.com BlogIcon 진사야  수정/삭제  댓글쓰기

    스카치테이프.... 아 이런 안습적인 상황이 ㅠ_ㅠ;;;; 구입처가 남아 있어야 할 텐데요.
    제가 보관 중인 티켓들도 제자리를 못 찾고 아직까지 표류중입니다. 저도 차선책을 활용하여 자리를 찾도록 해줘야겠어요 ㅠㅠ

    2009.07.07 12:08
    • Favicon of https://realfolkblues.co.kr BlogIcon 아쉬타카  수정/삭제

      거의 한 달간 찾아보았는데 결국 찾질 못했습니다 윽;;
      아쉽지만 오늘부터 스카치테이프 잘라서 붙여야 할듯 ㅠ

      2009.07.07 12:46 신고
  3. Favicon of http://valentinedaygirl.tistory.com/ BlogIcon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아직 모으고 있어요~ 하지만 저는 그냥 박스에 넣고 모으는 수준!

    2009.07.07 12:36
    • Favicon of https://realfolkblues.co.kr BlogIcon 아쉬타카  수정/삭제

      저도 처음부터 그렇게 했다면 차라리 맘편할 텐데 시작을 이미 한지라 중간에 바꾸기도 뭐한 상태 윽;

      2009.07.07 12:47 신고
  4. Favicon of http://andnothing.tistory.com BlogIcon anyway.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티켓 모은지는 6년정도 되가는데; 저도 티켓에 찍힌 잉크? 이런게 지워지더라구요.ㅜㅜ; 그래서 티켓북 사서 모으기시작했는데 하나 사면 일년에서 일년반도 못쓰니까 -_- 나중엔 그냥 한꺼번에 몰아서 넣어놨;;;;;; 제가 아는분은 팜플렛하고 티켓을 같이 모으던데요... 저역시 그렇게 해야지 하면서도 잘 안되더군요.ㅋㅋ 내년부터나 해볼까 생각중이예요! 흐흐

    근데 요즘엔 CGV가면 영수증겸 티켓을 주는데.... 싫어요...ㅜㅜ;

    2009.07.07 12:39 신고
    • Favicon of https://realfolkblues.co.kr BlogIcon 아쉬타카  수정/삭제

      그쵸, 저도 그 지워지는 것 때문에 큰 충격을 받았었어요. 아무리 봐도 도대체 무슨 영화인지 추리조차 어렵더라구요 ㅎㅎ

      저는 거의 99.9% 예매로 영화를 보기 때문에 영수증을 받을 일은 없었으나 단 한번 있었는데, 역시나 충격이더군요. 많이 아쉽더라구요.

      2009.07.07 12:48 신고
    • Favicon of http://peter-pan.tistory.com BlogIcon Peter-Pan  수정/삭제

      으악..저도 영수증 그거 싫어요

      2009.07.07 13:37 신고
  5. Favicon of http://peter-pan.tistory.com BlogIcon Peter-Pan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딴 티켓이 커져서 큰 티켓북을 겨우 하나 사긴 했는데요
    정말 글씨 지워지는건 참 답이 없는듯.
    셀로판 테잎이라도 붙여야 하나 싶구요

    2009.07.07 13:36 신고
  6. Favicon of http://leinovel.tistory.com BlogIcon 레이i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영화티켓은 걍 될대로 모으는 편이고,
    (씨지비 같은경우엔 티켓이 아니라 영수증으로 주기때문에...
    친구가 "나 이거 모으는데 나 주면 안돼?" 이러면 걍 줘버려요)

    오히려 팜플렛을 열심히 모으는 편이에요..
    안 본 영화도 그냥 팜플렛은 간직해요.
    나중에 영화를 디비디나 티비에서 본 뒤에
    다시 팜플렛을 보면 좀 색다르죠 느낌이^^

    혹은 가끔~ 아주 가~끔이지만 두 종류의 팜플렛을 득템하기도 +ㅁ+

    2009.07.07 14:13 신고
    • Favicon of https://realfolkblues.co.kr BlogIcon 아쉬타카  수정/삭제

      팜플렛 모으시는 분들이 훨씬 더 부지런하신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부피도 크고 매번 챙겨서 가져오는 것도 일이니까요~

      2009.07.08 00:10 신고
  7. Favicon of http://inb13.tistory.com BlogIcon bymoom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티켓 자주 모았었는데 글자가 지워지는건 몰랐네요...
    어쩌면 위에 님처럼 팜플렛을 모으는게 나을 수도 있겠군요;
    저 같은 경우엔 시간이 오래 지나면 배우나 줄거리를 잘 잊어버리거든요...
    물론 인터넷 검색이나 리뷰를 쓰는 방법이 있긴 하지만
    모아둔 팜플렛을 보고 있음 재미도 있고 훨씬 더 기억할 것 같네요.
    티켓보단 많이 커서 자리를 많이 차지하겠지만..;

    2009.07.07 14:39 신고
    • Favicon of https://realfolkblues.co.kr BlogIcon 아쉬타카  수정/삭제

      그쵸, 팜플렛은 그 자체로도 시간이 지나면 굉장한 아이템이 되는 것 같습니다. 저도 더 늦기 전에 모으기 시작해야 하는데 말이죠 윽;;

      2009.07.08 00:10 신고
  8. Favicon of http://dang2ya.tistory.com BlogIcon 당이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추억어린 영화 티켓에 글씨가 지워져셔 안보이는 경험을 했었죠.
    테잎을 붙여도 시간이 지나면 쪼그라 들거나, 접착제가 밖으로 밀려나오거나 지저분해 질 수 있는데..
    어찌해야하나요? ㅠ.ㅠ 생각해보니 막막하네요.

    2009.07.07 15:41
    • Favicon of https://realfolkblues.co.kr BlogIcon 아쉬타카  수정/삭제

      스카치 테입보다는 좀 더 퀄리티 좋은 것으로 보호하고 티켓북에 넣어두면 그래도 지저분해 지는 것은 막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좀 번거롭긴 하지만서도 ^^;

      2009.07.08 00:11 신고
  9. Favicon of http://songcine.tistory.com BlogIcon 송씨네  수정/삭제  댓글쓰기

    초공감합니다. 영화티켓을 모아놓을 곳이 없다는 것이 큰 문제점입니다.
    저도 이제는 양이 좀 많아져서 아예 립톤 아이스티 850g짜리 플라스틱 용기에 티켓을 모아두고 있지만 곧 이 통도 티켓을 담아놓지는 못할 듯 싶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색이 바래지는 종이들의 특성상 어떻게 안전하게 보관할지가 의문입니다,

    2009.07.07 23:16
    • Favicon of https://realfolkblues.co.kr BlogIcon 아쉬타카  수정/삭제

      기존에는 보호필름+티켓북이면 간단하게 해결되었지만, 이제는 좀 번거롭더라도 수작업을 많이 해줘야 할 것 같아요

      2009.07.08 00:12 신고
  10. ㅎㄷㄷㄷ~  수정/삭제  댓글쓰기

    투명 시트지를 붙이면 어떨까요? 조금 두껍긴 하지만 스카치테잎보단 모양새가 좋을 것 같네요.

    2009.07.07 23:22
  11. 봄날은 간다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반 문구점에 가면 점착 시트지라고 있습니다.
    (아마 군대 다녀오신 분이시라면 아실겁니다.
    저희 부대에서는 아스테이지라고 불렀는데...
    다른곳에선 뭐라고 부르는지 모르겠네요.)
    색깔이 여러가지 있는데 투명한 걸로 달라고 하시면
    스카치테이프보다 더 선명하고, 깔끔하게 부착할 수 있으며
    왠만해선 훼손되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가격도 비싸지 않습니다.
    이천원어치 정도 구입하시면 100장 정도는 해결하실 수 있습니다.
    저는 이런 방법으로 보관합니다.
    도움이 되길 바라며... *^^*

    2009.07.07 23:26
  12. Favicon of https://ystazo.tistory.com BlogIcon 만물의영장타조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티켓을 모으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으시군요. 저도 올해 본 영화들은 티켓을 전부 모아두었는데, 잉크가 지워지는 줄은 몰랐네요. 그리고 영화 팜플렛이라... 그걸 모으는 것도 상당한 의미는 있겠네요. 자리를 좀 많이 차지할 것 같긴 하지만요. ^^;

    2009.07.08 02:11 신고
  13. Favicon of http://ytzsche.tistory.com BlogIcon 이채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쉬타카님~ 오랜만이에요.ㅎㅎ
    온랸에서 동시나눔하는 자리를 저번달에 이어 이번달에도 해보려구요. 혹시 누군가 아쉬타카님이 필요로 하는 보호필름이나 티켓북을 내놓을지도..^^ 안내 트랙백 걸어도 되죠?ㅎ

    2009.07.08 10:42
  14. Favicon of http://zambony.egloos.com/ BlogIcon 잠본이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씨 지워지기 전에 스캔을 해서 디지털 티켓북을 만들면 어떨까요? (...번거롭다 OTL)

    2009.07.08 22:49
  15. 지나가던나그네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그 보호필름을 구하려고 찾다가, 님 블로그까지 들어오게되었네요 (꾸벅)
    전 오늘 그것도 방금 알게되었습니다 ; 따로 보호필름이라고 나온녀석만 글씨를 보존해주는걸요.
    윗분들이 많이 말씀해주신 '아스테이지' (일명 투명시트지) 는 그냥 보존한거보다 더 빨리 지워집니다.
    제가 그 보호필름 팔던 당시에 돈아까워서 -_- 아스테이지 사다가 다 붙였는데 ;
    진짜 백장정도 손해봤어요 ㅠ.ㅠ 님 블로그와서 아예 안판다는 소리듣고 급좌절 ㅠ.ㅠ
    정말 그회사측에서 다시 잘 고려해보시고 만들어주셨음해요 ㅠ.ㅠ
    스카치테이프도 효과가 잇나요? 그것도 왠지 없을꺼같다는 .........

    2009.08.20 19:32
  16. 시트지큰일나요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스테이지였던가 접착시트지였던가 스카치테잎도 큰일나요
    그곳에 있는 접착성의 화학물질이 티켓이나 영수증 위의 글씨를 더 빨리 산화 시켜서
    없어지게 만든답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완전.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어서 붙였는데
    십분도 안 되서 다 없어져서 깜짝 놀래가지고
    화학선생님 찾아간 1人..... 보호필름 찾다가 이 블로그까지 오게 되었는데
    절망적인 내용이군요 ㅠㅠ

    2009.08.27 19:32
  17. 흑흐휵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랜만에 티켓정리하다가 깜짝놀랐네요..
    글씨들이 다 지워져 아무없는 종이가 되어버린거 같아서 맘이 아프네요..
    전에 가드필름이 있다는 말 생각나서 찾아보니.. 모두 제품문제때문에 없어져 버렸네요 ㅠㅠ
    앞으로 어떻게 해야될지 ㅡㅡ코팅을 할수도 없고.. 푸념 남기고 갑니다 ^^

    2009.09.23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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