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일본여행의 가장 큰 목적이라면 역시 지브리미술관 관람이었습니다. 제 닉네임인 '아쉬타카 (아시타카가 변형)'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저는 스튜디오 지브리의 애니메이션의 골수팬이라 아주 오래전 부터 지브리미술관에 가보는 것이 소원이었는데 이번에 드디어 이루게 된 것이지요! 보는 사람에 따라 '기대이상이다' '생각보단 별로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제게 있어서 지브리미술관은 정말 애니메이션 속 세계와 그 세계를 만드는 현실 속 세계를 모두 만나볼 수 있었던 값지고 흥분되는 경험이었습니다.





미타카 역에 내리면 지브리미술관으로 가는 버스 정거장이 있는데, 보시다시피 한국어로도 친절하게 설명이 잘 되어 있습니다. 버스를 타는 것도 경험일 수 있지만 가는 길이 워낙에 좋을 것만 같은 생각에 쉬엄쉬엄 걸어서 가기로 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걸어가는 편이 더 좋은 것 같아요. 한 10~15분 여유있게 걸어간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미타카 역에서 지브리미술관으로 가는 길의 풍경들인데, 동네가 어찌나 그리 조용하고 어찌나 그리 깨끗하던지. 과연 사람 사는 곳이 맞나 의문이 들 정도더군요. 골목 하나하나를 다 들어가보고 싶은 충동을 겨우 참았습니다 ^^




자세히 보시면 가운데 부분만 바닥이 반짝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사진으로는 잘 표현이 안되었지만 실제로보면 정말 보석이 박힌 것처럼 반짝거려요!), 다름이 아니라 교차로라는 것을 확인시켜주기 위해 특별히 저렇게 만들어졌더라구요. 그리 차량 통행이 많은 거리도 아니었는데 이런 세심한 주의가 돋보였습니다.






물론 익숙하지 않은 디자인이라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일본의 신호등 디자인도 상당히 눈길을 끌더라구요. 한 장 담아야지 했었는데 마침 사람없고 차 없는 순간에 담을 수 있었습니다.





걸어서 가다보면 먼저 이렇게 생긴 지브리미술관 입구를 만나게 되는데, 여기는 실제 관람객들이 입장하나느 입구는 아닙니다. 토토로가 표를 받고있는 일종의 훼이크 대문이죠. 여기서 사람들이 사진도 찍고 기다리다가 입장 신호를 알리는 종소리가 울리면 오른쪽으로 이동해 입장하게 되죠.







지브리미술관은 이노카시라 공원과 바로 맞닿아 있는데, 이 공원의 정취도 참 좋았습니다. 계절을 느낄 수 있는 나뭇잎이 마치 벗꽃잎 나리듯 계속 떨어지고, 여기저기 강아지를 산책시키는 사람들, 운동하는 사람들, 잔디밭에 둘러 앉아 휴식을 즐기는 사람들 등 너무도 평온해 보이는 분위기였습니다.




보시면 티켓박스 안에 토토로가 입장객을 환영하고 있습니다. 유리가 비치는 터라 사진찍기가 쉽지는 않지만 많이들 여기서 입장 전에 사진도 찍고 기다리게되죠. 안을 좀 더 들여다보면...




거대한 토토로가 짠! 이거 왠지 무서움과 귀여움이 동시에 느껴지는데요 ㅎㅎ





저 탑 위에 종이 울리면 입장하라는 신호입니다!




참고로 지브리미술관 내부는 사진촬영이 전면 금지되어 있습니다. 사실 사진으로 담고 싶은 다양한 장면들이 많았지만, 다른 한편으론 입을 떡벌리고 정신없이 구경하느라 사진 찍을 겨를이 가능했다해도 없었을 것 같기도 하네요;; 내부에서 인상적이었던 몇가지를 이야기해보자면, 일단 미술관의 컨셉이 단순히 지브리 애니메이션만을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 애니메이션 자체의 역사와 발전, 그리고 제작과정에 대한 스토리텔링을 담고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한 편의 애니메이션이 만들어지기 위해 아주 처음부터 완성본까지의 과정이 매우 상세하게 다양한 기구와 이미지들로 인해 표현이 되어 있고, 그 안에서 지브리 애니메이션들 역시 어떻게 제작되어 왔는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 많이 해본 놀이 중 하나인, 책 장마다 한 장씩 그림을 그려서 빠르게 넘겨가며 움직이는 동작을 만들어내는 것이나 이 원리를 이용해 수 많은 캐릭터들이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구조물은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지브리미술관 가면 누구나 이 황홀경에 넋을 잃고 바라보게 되지요. 사진촬영이 되지 않는 것도 그렇고 앞으로 가실 분들에게 더 많은 흥미거리를 남겨두기 위해 저도 일일이 상세한 정보는 드리지 않는 편이 나을 것 같네요 ^^; 현재는 <벼랑위의 포뇨>의 특별전이 계속 진행중인데, 대형 포뇨의 조형물은 정말 귀여움과 웃음이 동시에! 아...이것저것 얘기하자면 끝이 없어요 ㅎ






미술관 관람을 마치고 나오면 간단한 식사를 할 수 있는 카페가 나옵니다. 역시나 프리미엄이 붙은 비싼 가격의 음식들이었지만 많은 손님들로 인해 이미 자리가 없더군요. 저도 포르코가 해주는 음식 한번 먹어보고 싶었는데 말입니다.





그래서 그 대신 그 옆에 있는 곳에서 간단하게 아이스크림과 차를 한 잔 마셨습니다. 아이스크림은 당연히 바닐라겠거니 하고 시켰는데 먹다보니 맛이 좀 요상해서 확인해보니, 바닐라가 아니라 바나나였더군요! 이런 리얼 바나나 아이스크림은 처음 먹어본 것 같아요;;




정말 사고 싶은게 많았지만(많다는 걸로는 형용이 안될 정도로 그냥 사고싶은 거 천지였죠 @@), 간단하게 센과 치히로 1000피스 퍼즐 하나로 겨우 참았습니다. <붉은 돼지>에 등장하는 포르코의 비행기 피규어를 사고 싶었는데 가격 때문에 눈물을 머금고 참았습니다(몇 번을 들었다가 놓았음 ㅠㅠ). 맘마유토단이 새겨진 쇼핑백도 잘 간직하고 있어요;





물론 내부보다는 못하지만 사진 촬영이 가능한 외부에서도 제법 찍을 거리가 있었습니다.






유리창을 자세히 보면 저렇듯 지브리 애니메이션 속 캐릭터들이 숨어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시시가미도 있고, 코다마도 보이네요. 다른 창문에는 또 다른 작품 속 캐릭터들이 가득했습니다~




이렇게 지브리미술관을 나와서 이노카시라 공원을 지나 기치조지 역으로 갑니다.







공원 가운데는 이렇게 작은 호수도 있고 작은 사원도 있었습니다.





얼마나 사람에 익숙해졌는지 그저 사람 그림자만 비췄을 뿐인데, 먹을거 달라고 모두 입을 수면위로 내미는 물고기들.








<구구는 고양이다>를 보신 분들은 '엇'하고 기억하실지도 모르지만, 영화 속에 등장했던 그 공원이 바로 이노카시라 공원입니다. 영화처럼 저 무대 위에서 뭐라도 해볼까 0.5초간 고민하기도 했지만, 조용한 일본인들에게 누가 될까 참았습니다.




이 계단을 통해 공원을 나가면 기치조지 시내로 연결됩니다.








공원에서 시내로 나오는 골목골목에 아기자기한 가게들이 많았습니다. 옷 가게들에서는 평소에 쉽게 만나보기 어려운 인상적인 옷들도 많았고, 소품 가게들도 그냥 지나치기 어렵더라구요.




시내로 나와 구경하던 중 레코드 샾에 들러 이것저것 고르다가 존 레논의 중고 LP 한장을 집어 들었습니다. LP플레이어는 없지만 일본에서도 LP수집은 계속된다!!






이 곳은 기치조지 시내의 쇼핑가인데, 가격 저렴한 행사들도 많고 복잡한 듯 잘 정리되어 있어서 바쁘게 구경했던 것 같습니다. 아, 그리고 여기 들르기전 시내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마땅한 가게를 찾지 못해 그냥 KFC에서 햄버거를 먹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저는 먹어보질 못했지만 일본에서는 KFC에서도 맥도날드 처럼 모닝 메뉴를 판매하더군요. 계란 듬뿍 담긴 메뉴였는데, 한 번 먹어보고 싶었으나 결국 여행내내 못먹어본게 좀 아쉽기도 했습니다 ^^;


다음 여정은 같은 날 다녀온 시모기타자와와 오타쿠의 천국 아키하라바 입니다 ^^;
(이렇게 써놓으니 마치 무슨 EBS에서 방영하는 세계문화기행 같다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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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사진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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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culturemon.tistory.com/ BlogIcon 몬스터  수정/삭제  댓글쓰기

    덕분에 눈이 즐거워집니다^^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곳인데... 바라면 이루어지겠죠 ㅎ

    2009.10.23 13:22
  2. Favicon of http://wordpress.com/Alistasha BlogIcon Alistasha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읽었습니다 ㅋㅋ 저도 지금 저희 형이랑 일본여행 6박 7일 계획 중인데 지브리미술관도 갈 예정이거든요 ㅋㅋ
    그런데 지내셨던 숙박시설이 1박에 얼마정도 하셨는지 알 수 있을까요?? 여행경비는 정해져있고.. 아낄 수 있는 건 아껴보려구요 ㅋ

    2009.10.23 13:51
    • Favicon of https://realfolkblues.co.kr BlogIcon 아쉬타카  수정/삭제

      아, 트위터로도 문의주셨었는데 제가 답이 늦었네요 ^^;
      저희는 국내 여행사에서 패키지로 구입을 했는데, 3박에 호텔과 왕복비행권을 포함하여 60만원 (정확하지는 않은데 60만원 혹은 60몇만원 정도였습니다;;) 이었습니다.

      참고가 되셨길 바래요 ^^;

      2009.10.24 21:56 신고
  3. Favicon of http://pennyway.net BlogIcon 페니웨이™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어어어엇~~ 이거슨 고도의 염장글. ㅠㅠ

    2009.10.23 15:08
  4. Favicon of http://valentinedaygirl.tistory.com BlogIcon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 막 눈물나려고해요
    나도 일본가고싶다ㅠㅠ

    2009.10.26 09:51
  5. Favicon of http://nassol.textcube.com BlogIcon nassol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읽고 사진도 잘 봤어요!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의 박물관을 가다니 멋지군요. 저는 오사카/교토에 간 적이 있는데, 버스타고 가다가 신호등 앞에서 시동이 꺼졌다가 출발할 때 다시 켜는 걸 보고 처음에는 운전자아저씨가 초보자인가보다했어요. 그런데 신호등에 설 때마다 일부러 껐다 켜더군요. 인상적이었요. 최근에 괴테 하우스에 다녀왔는데, 괴테의 책들은 하도 오래 전에 읽어서 가물가물한 상태였어요. 걸작이라고 하는 파우스트는 아예 안 읽은 것 같고요. 괴테의 집필실에 보면 스탠딩 책상이 있는데, 신기했어요. 서서 글을 쓰다니! 실제로 괴테는 그 스탠딩 책상에서 대부분 집필을 했다고 해요. 아쉬타카님은 어디서 쓰시는지요? ^^

    2009.10.26 15:49
    • Favicon of https://realfolkblues.co.kr BlogIcon 아쉬타카  수정/삭제

      저야 뭐 스탠딩 책상까지는 아니지만, 집과 회사 혹은 외부에서 노트북으로 쓰는 경우도 종종 있구요;; 제일 잘 써지는 건 아무도 없고 조용한 새벽시간에 혼자 방에서 쓸 때 인것 같아요. 다음날 피곤한 단점만 빼면 말이죠 ^^;

      2009.10.26 18:09 신고
  6. Favicon of https://fortyfive.tistory.com BlogIcon 복실이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기 아직도 완전 생생히 기억나!!!!!!
    우리도 키치조지 역에서 걸어갔는데 너무너무 좋았던!!!!
    완전 살고 싶은 곳!!!!! ㅠㅠ
    사진 보니깐 또 가고 싶다... ㅠㅠ

    2009.11.06 01:00 신고
  7. iris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번에 일본 여행을 가려고 하는데
    일본에 지인이 있어서
    지브리표를 미리 끊으려고 했는데 매진?! 이라더군요

    블로그에 찾아보면 매진이라 못갔다고 하신분이 안계셔서 그런데
    그냥가면 되능것인가요?!
    아- 꼭 가고싶어요

    2009.11.06 09:01
    • Favicon of https://realfolkblues.co.kr BlogIcon 아쉬타카  수정/삭제

      지브리미술관 예약으로 검색해보시면 아실 수 있겠지마나, 여기는 예약제로만 운영되구요, 국내에서도 여행사를 통해(한 곳에서만 판매합니다) 편하게 예매를 하실 수 있고, 일본에서 구입하실 경우에는 편의점 로손에서 예약하실 수 있구요.

      2009.11.06 10:31 신고
  8. Favicon of http://blog.naver.com/starcomo BlogIcon 쥬드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말로만 듣던 지브리네요 ^^
    ... 여자친구 집이 미타카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아 ~ 다음에 일본 같이 갔으면 좋겠어요

    2013.03.13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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