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글로리어스 바스터즈 (Inglourious Basterds, 2009)
블루레이 서플먼트 다시보기 (Blu-ray : Special Features)


본래 블루레이나 DVD를 구입하게 되면 다시 한번 썰을 쭉 풀어 놓게 되는 것이 보통인데, 쿠엔틴 타란티노의 <바스터즈>의 경우는 개봉 당시 리뷰를 통해 나름 이야기를 풀어 놓았던 기억이 얼마 되지 않은 것도 있고, 다시금 돌이켜보자니 일이 커질 것 같은 우려(?)도 있는 관계로, 간단하게 블루레이에 수록된 서플먼트들에 대한 소개를 하고 넘어가려 한다. 참고로 내가 블루레이나 DVD 리뷰를 지속적으로 쓰려고 나름의 안간힘을 쓰는 이유는, 2차 영상물이 영영 사라질 지도 모른다는 (적어도 국내에서는), 그리 멀지 만은 않은 암울한 앞날을 막기 위함이다. 그냥 내가 쓰는 블루레이나 DVD의 리뷰를 보고 몇 사람이라도, '와, 블루레이는 화질이 정말 짱이구나, 이거 나도 사고 싶은데'라던지, 'D감독의 음성해설이라는거 몹시 듣고 싶은데?' '제작영상 같은건 서플에서나 볼 수 있는건가봐'라고 관심을 갖게 되면 좋겠다는 마음에서다.

그래서 영화에 대한 리뷰는 지난 개봉 당시 썼던 글로 대체하고, 이번 글에서는 본격적으로 블루레이 서플먼트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바스터즈 _ 타란티노가 말하는 내 생애 최고의 걸작
http://www.realfolkblues.co.kr/1127

바스터즈 (오리지널 사운드트랙) _ 타란티노와 모리꼬네라면 아쉬울 것 없어라
http://www.realfolkblues.co.kr/1138

이번 구매한 블루레이는 프랑스판 스틸북으로서 한국어 자막이 본편과 서플먼트에 모두 지원이 된다. 참고로 국내에도 라이센스로 정식발매 되었다(스틸북이 아닌 일반판으로). 케이스를 간단하게 살펴보면;;






스틸북이라는 것은 컬렉터들을 위한 하나의 포맷으로서 블루레이로 넘어온 이후에도 계속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이긴한데, 이 작품 <바스터즈>와 마이클 잭슨의 <디스 이즈 잇>이 현재까지 내가 소유한 유일한 스틸북이다. 스틸북의 세계는 그야말로 빠지면 모두 스틸북으로 컬렉션을 재수집 해야하는 재정적 어려움이 있으므로, 가능하면 섣불리 빠지지 않는 것이 좋다. <바스터즈> 블루레이 스틸북은 해외 배송시의 찌그러질 수 있는 위험만 넘겨낸다면 마감이나 프린팅 모두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Universal Studios. All rights reserved

유니버설을 통해 출시된 블루레이는 기존 유니버설 BD의 기본 메뉴 포맷을 역시 수록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프랑스판이지만 본편과 서플먼트에 모두 한국어 자막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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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로 만나볼 수 있는 서플먼트는 확장과 다른 버전의 추가 장면들인데, 쇼사나가 괴벨스와 식당에서 시사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퀀스의 확장 버전을 만나볼 수 있다. 본편에 실린 버전보다 훨씬 긴 호흡의 대화들이 수록되었는데, 다른 언어가 발생시키는 장면들과 수다가 주는 흥미를 가득 담고 있는 <바스터즈>답게, 확장된 대화 시퀀스에서는 좀 더 타란티노스러움을 엿볼 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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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확장 장면은 지하 술집에서 벌어지는 카드 게임 장면이다. 위장한 주인공 들이 술집에 들어오기전 독일군 병사들이 카드 게임을 즐기고 있는 장면의 확장버전이 수록되었는데, 본편에 수록된 내용과 그리 큰 차이는 없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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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추가 장면은 '조국의 자랑' 시사회 장의 시퀀스인데, 상영이 시작되기 바로 전부터 시작될 때까지의 추가 장면이 담겨 있다. <바스터즈>는 언어에 관한 영화인 동시에 영화에 관한 영화이기도 한데, 이 추가 장면을 보면 타란티노가 이런 부분을 얼마나 신경쓰고 있는지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다. 히틀러를 암살하러 온 이들도, 전세의 불리함을 계몽 영화 한편으로 일으켜 보려는 히틀러도, 영화에 특별한 애정이 있던 괴벨스도, 상영관이 어두워지고 영화가 드디어 시작될 때에는 모두 하나로 집중하게 되는 시퀀스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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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터즈>에는 영화 속 영화가 한 편 등장하는데 바로 '조국의 자랑 (Nation's Pride)'가 그것이다. 블루레이에 수록된 서플먼트를 통해 이 '조국의 자랑'의 풀버전을 만나볼 수 있다. 풀버전이라고 해서 1시간이 넘는 긴 분량은 아니고 약 6분 분량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이 '조국의 자랑'에 관한 서플먼트는 한 가지가 더 있는데, 이 때 더 이야기를 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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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 만나볼 서플먼트는 이번 타이틀에 수록된 서플 가운데 가장 유익한 영상이라고 할 수 있을텐데, 엘비스 미첼이 진행하는 KCRW의 '트리트먼트 쇼'에 출연한 쿠엔틴 타란티노와 브래드 피트의 인터뷰가 그것이다.
약 30여분 동안 진행되는 인터뷰에서는 브래드 피트가 이 작품에 참여하게 된 계기서부터, 타란티노와 작업하며 느꼈던 그만의 작품세계에 대한 느낌, 그리고 타란티노가 말하는 브래드 피트와 이 작품에서 말하려는 것들(언어에 관한 이야기들)을 자세하게 들을 수 있다. 별도의 음성해설이 수록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 인터뷰 영상이 어느 정도 이런 부분을 해소해준다고 볼 수 있겠다. 역시나 수다스러운 타란티노는 자신의 만든 영화에 대해 더 많은 얘기를 하고 싶어 안달난 것을 얼핏 봐도 쉽게 느낄 수 있는데, 그 만큼 영화의 기획서 부터 메시지와 캐릭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야기들을 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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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부가영상 가운데는 영화 속 영화 '조국의 자랑'에 관한 것이 하나 더 있는데, 다름아닌 이 작품에 메이킹 필름이다. 그런데 단순한 메이킹 필름이 아닌 일종의 페이크 다큐멘터리로서, 극중 인물들이 진지하게 이 영화에 대해 소감을 밝히고 있다. 실제 <호스텔> 등을 연출한 감독이기도한 일라이 로스는 이 메이킹 영상에서, '조국의 자랑'을 연출한 감독 '알로이스 폰 아이히베르크'로 분해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데, 어찌보면 극중 맡은 '도니 도노윗' 역할보다 더 잘 어울리는 듯 하다. 괴벨스 역시 이 작품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전하는 한편, 주연을 맡은 졸러는 물론 괴벨스의 정부인 프란체스카 몽디노의 인터뷰도 수록되었다. 전체적으로 타란티노의 장난끼를 다시 한번 맛볼 수 있는 부가영상으로서, 보는 이도 정색하고 봐주면 되겠다. 참고로 괴벨스의 정부로 나온 여자배우는 타란티노의 전작 <킬 빌>에서 오렌 이시이의 부하로 나와 마지막까지 고생했던 그 언니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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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란티노의 <바스터즈>의 직접적인 영감을 준 엔조 카스텔라리 감독의 1978년작 'Inglorious Bastards'(스펠링을 보면 타란티노의 '바스터즈'는 제목부터 언어유희를 실천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의 이야기도 만나볼 수 있다. 원작에도 출연했던 보 스벤슨은 이 작품에서도 '조국의 자랑' 속에 출연하고 있으며, 원작의 감독이었던 엔조 카스텔라리 역시 까메오로 작품에 함께 하고 있다. 1978년작 '바스터즈'에 관한 이야기들을 물론 약 4분여의 원작 영상도 만나볼 수 있다. 타란티노의 <바스터즈>를 인상 깊게 본 이들이라면 엔조 카스텔라리의 원작도 한 번쯤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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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극중에서 '윈스턴 처칠' 역할을 맡은 로드 테일러의 인터뷰가 비중있게 담겨 있는데, <지옥의 용병들 (1968)>, <새 (1963>) 등에 출연했던 그를 타란티노가 어떻게 설득해서 <바스터즈>에 함께 하게 되었는지는 물론, 타란티노에게 감동 받을 수 밖에는 없었던 에피소드들을 들려준다. 쿠엔틴 타란티노는 자신이 좋아하고 존경 하는 것들에 대해 오마주나 존경을 표할 때 그 방법이나 절차를 제대로 알고 있는 몇 안되는 감독이라고 생각하는데, 로드 테일러의 인터뷰를 듣고 나니, 더더욱 그의 이런 정성과 영화 팬으로서의 됨됨이가 느껴졌다. 그리하여 존경 받는 대상으로 하여금 오히려 타란티노를 존경하게 만들어 버리는 그의 정성을 새삼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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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 만나게 되는 서플먼트는 슬레이트 치는 장면에서의 개성있는 한 마디들을 만나볼 수 있는데, 단순히 씬넘버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배우, 감독, 유명인사들의 이름은 물론, 욕설, 장소, 음식 이름 등등등 매우 다양한 종류의 것들을 나열하고 있어서, 이것들을 하나하나 듣는 것 만으로도 색다른 재미가 있다. 이후 소개할 편집에 관한 서플도 그렇지만, 영화 촬영 환경 자체를 재미와 즐거움이 가득한 곳으로 만들어내는 타란티노 월드의 모습을 또 한번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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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 Sallys'는 타란티노의 작품을 오랫동안 편집을 맡아온 셀리 맨케에게 보내는 일종의 선물이라고 볼 수 있는 영상인데, 배우들이 대사 말미나 컷이 끝날 때마다 나중에 편집실에서 이 영상을 보게 될 셀리를 위해 한마디씩 전하는 따스한(?) 영상이라고 할 수 있겠다. 참고로 셀리 맨케 (Sally Menke)는 타란티노의 전작 <저수지의 개들 (1992)>, <펄프 픽션 (1994)>, <재키 브라운 (1997)>, <킬빌 1,2 (2003,2004)>, <데스 프루프 (2007)> 등의 편집을 맡았을 정도로 타란티노와는 오랜 기간 함께 해온 편집자이다. <바스터즈> 타이틀 외에 <킬빌>이었나 <데스 프루프>였나 DVD에서도 이와 똑같은 서플먼트를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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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개봉 당시 이 작품을 리뷰하면서 '아, 당시 독일 영화에 관한 여러가지 재미있는 설정들과 이야기들이 담긴 것 같은데, 이를 정보가 없어서 다 알아차리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라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이 부분을 어느 정도 해소시켜줄 만한 서플먼트가 바로 'Film Poster Gallery Tour with Elvis Mitchell'이다. <바스터즈>는 영화에 관한 영화라고 해도 좋을 만큼, 특히 당시 독일 영화계에 대한 이야기들이 배경에 깊게 깔려 있는데, 타란티노는 자신의 영화광적인 지식을 동원해 영화 곳곳에 당시의 에피소드들을 끄집어 낼 수 있을 만한 장치들을 준비해 놓았다. 소샤나의 극장에 걸려 있는 영화 포스터들이 갖는 의미나 당시 독일과 괴벨스의 영화 관련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들려주는데, 영화를 보면서 100% 이해가 되지 않았던 부분들을 채워주는 느낌이다. 예를 들어 극중에서 괴벨스가 '릴리언 하비'의 이야기가 나오자 호통을 치며 화를 내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는 릴리언 하비에 대한 기본 지식이 없다면 의아할 수 밖에는 없는 장면일 것이다. 이런 사전적 정보에 대한 내용을 바로 이 서플먼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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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 비록 음성해설까지 수록되지는 않았지만, 몇가지 인터뷰와 부가영상을 통해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었던 서플먼트를 수록하고 있어 만족스러운 타이틀이었다. 특히 맨마지막에 살펴본 당시 독일 영화계에 관련한 이야기들을 들려주는 'Film Poster Gallery Tour with Elvis Mitchell' 만으로도 개인적으로는 보람이 컸다.


작품 - 9.5 / 화질 - 9 / 음질 - 9 / 스페셜피쳐 - 8 / 소장가치 - 9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본문에 사용된 모든 블루레이 캡쳐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모든 이미지의 권리는 Universal Studios 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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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upab.tistory.com BlogIcon supab  수정/삭제  댓글쓰기

    스틸북 ㅠㅠ 이거 정말 가지고싶은 타이틀입니다.
    핏자국으로 나치마크만 안가렸다면 정말 끝내주는 디자인이 되었을텐데.. 프랑스 법때문에 어쩔 수 없다죠?

    2010.03.24 18:32
  2. 최고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래된 글인데 댓글이 너무 늦게 봤네요ㅋㅋ
    포스팅 정말 영화 만큼이나 최고였습니다

    잘봤습니다:D

    2013.02.03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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