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운 (The Town, 2010)
클리셰 그 자체의 나쁘지 않은 범죄영화

척 호건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벤 애플렉 감독의 작품 '타운 (The Town)'은 '디파티드', '히트' 등을 비롯해 범죄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클리셰에 매우 충실한, 클리셰 그 자체로 보아도 좋을 만한 작품이다. 주인공 무리는 은행강도를 일삼는 범죄자이고, 배경이 되는 '찰스타운'은 대대로 범죄가 가업처럼 되물림 되는 것이 전혀 이상할 것이 없는 동네이며, 이러던 가운데 주인공은 자신의 처지를 벗어나려 애쓰던 중 우연한 기회에 한 여인을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되면서, 이곳 (찰스타운)을 떠나야 겠다는 결심을 굳히고 마지막 범죄를 계획하게 된다. '타운'은 위의 내용이 전부라고 봐도 좋을 만큼 범죄 영화를 많이 보지 않은 이들도 쉽게 짐작할 만한 이야기로 전개되며, 그 가운데 범죄 영화의 클리셰도 거의 모두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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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타운의 아이들. 이 아이들이 바로 그 아이들이다)

'타운'이 괜찮은 영화일지 아닐지는 철저하게 이 영화에 기대하는 바에 따라 크게 다를 수 있겠다. 만약 서두에 언급했던 '디파티드'나 '히트' 등을 기대했다며 정말 하나도 새로울 것이 없는 이야기에 허탈함을 느끼게 되겠지만, 반대로 기대하는 바가 크지 않고 장르영화로서 범죄영화를 만나려고 했던 관객이라면, 적절한 클리셰와 괜찮은 무게감에 만족을 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사실 다른 장르영화들도 그렇지만, 범죄영화의 경우 무언가 새로운 이야기를 기대하는 것과 동시에 그저 범죄영화에서 느낄 수 있는 그 무게감과 적당한 희열을 느끼기 위해 작품을 선택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할 수 있을텐데, 이런 점에서 봤을 때 '타운'은 결코 나쁜 선택은 아니라 할 수 있겠다.

이 영화가 다른 범죄영화와 조금 다른, 아니 이 영화가 선택한 소재라면 '찰스타운'이라는 보스턴의 지역적인 특성을 강조하며 팬웨이파크를 범죄의 무대로 삼는 다는 점과 더불어 주인공이 벗어나려는 굴레를 지역과 가족으로 구체화 했다는 점을 들 수 있겠다. 이야기를 가족과 특히 지역적인 것으로 한정하면서 좀 더 지역적 특색을 갖게 되었는데, 이 작품에서는 이것이 한계로 작용하기 보다는 장점으로 작용한다고 볼 수 있겠다. 만약 '타운'이 '찰스타운'을 벗어나는 더 큰 메시지를 그리려 했다면 정말로 기술적인 클리셰만이 남는 영화가 되었을텐데, 감독 자신이 사랑하는 지역의 이야기로 한정지으면서, 오히려 욕심을 덜어낸 결과를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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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포스틀스웨이트. 그가 없는 헐리우드는 분명 조금은 심심해 졌을거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가 조금 더 특별하게 다가왔던 이유는, 극 중 조직의 대부로 등장하는 피트 포스틀스웨이트 때문이었다. 얼마전 세상을 떠나 많은 영화 팬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던 그의 출연사실을 몰랐던 터라 더욱 그랬는데, 스크린을 통해 그의 모습을 만나게 되는 건 '인셉션'이 마지막일 줄 알았는데 결국 이 작품 '타운'이 마지막 작품이 될 것 같다 (올해 4월 영국에서 개봉예정인 'Killing Bono'라는 작품이 유작이라 할 수 있을텐데, 아마도 이 작품은 개봉이 어려울 듯해 국내 극장에서 그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보는 건 '타운'이 될 것 같다). 배우가 세상을 떠난 후에 얼마지나지 않아 그 배우를 스크린에서 만나게 되는 경험은, 이미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의 히스 레저를 통해 경험한 적이 있었는데, 피트 포스틀스웨이트 역시 영화와는 별개로 쓸쓸한 감정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었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 그가 맡은 캐릭터가 맞게 되는 상황 때문에 더 그런 것도 있는 것 같다). 그는 이 작품에서 역시 분량과는 상관없이 별다른 장치나 과장 없이도 조직의 대부 역할을 완벽하게 연기해 낸다. '타운'은 그 자체로도 나쁘지 않은 범죄영화지만, 피터 포스틀스웨이트로 인해 조금 더 특별한 영화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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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피터 포스틀스웨이트 외에 크리스 쿠퍼도 매우 짧은 분량 출연하지만 강한 인상을 줍니다.

2. 제레미 레너의 연기가 좋더군요. 범죄 영화에 저런 캐릭터는 꼭 하나씩 등장하는데, 그럼에도 별로 나쁘지 않았어요.

3. 엔딩 크래딧에 실제 찰스타운에 대해 관객들이 오해할 수 있는 부분을 설명해 주기도 합니다. 뭐 찰스타운의 사람들 가운데 대다수의 사람은 저렇지 않다는 얘기에요 ㅎ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본문에 사용된 모든 스틸컷/포스터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모든 이미지의 권리는 Warner Bros. Pictures 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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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ake_leejh  수정/삭제  댓글쓰기

    리뷰 잘 보고 갑니다^^

    2011.02.07 13:56
  2. Favicon of http://blog.daum.net/frenchlog BlogIcon Lipp  수정/삭제  댓글쓰기

    생각보다 짜임새있게 만들어서 기분좋게 본 영화입니다.
    벤 에플렉의 미래가 조금 더 밝아지는 느낌이구요. ^^
    트래백 걸고 갑니다~

    2011.02.07 18:26
  3. gendalf9  수정/삭제  댓글쓰기

    원작 소설도 보면 거의 범죄영화 교본 수준이죠. 내용 전개는 영화처럼 척 하면 척 하고 예측 가능한 수준. 감정선 중 큰 줄기를 몇개씩 드러냈습니다만, 관련 줄기를 찌꺼기 없이 통채로 들어내어 영화에 걸맞게 적당히 줄었다 싶었습니다. 결말 생각하면 왠지 블루레이 사면 '다른 결말'이 들어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듭니다만. 혹시 원작 안읽어보셨음 함 읽어보세요 ㅎㅎ 두께에 압도되는 면이 있습니다만, 제법 잘 읽히는 편이더라고요.

    2011.02.07 20:34
    • Favicon of https://realfolkblues.co.kr BlogIcon 아쉬타카  수정/삭제

      원작소설도 읽어보셨군요. 원작이 생각보다는 훨씬 더 많은 내용을 담고 있나보네요. 이로써 봐야할 책이 하나 더 늘은 건가;;

      2011.02.08 10:30 신고
  4. Favicon of https://supab.tistory.com BlogIcon supab  수정/삭제  댓글쓰기

    방금 보고왔어요.
    보스턴은 잠깐 살기전부터 단순히 야구때문에 좋아했던 동네였고, 실제로 살았던 곳이라. 보스턴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는 대부분 좋게보는데, 이작품 역시 예외는 아니었어요 ㅎㅎ
    적당히 즐기기에 괜찮은 영화라고 생각되네요. 특히나 펜웨이파크를 터는 시퀀스는 굉장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 부분만큼은 긴장감 조성도 훌륭했다고 보구요. (제레미 러너와 벤 애플랙이 걷기만 하는데도 충분히 두근 거릴 수 있었던..)
    아! 실제로 제 친구는 찰스타운으로 이사갔었는데, 저에게 매일 죽는소리를 했던.. -_-;;

    2011.02.08 02:02 신고
    • Favicon of https://realfolkblues.co.kr BlogIcon 아쉬타카  수정/삭제

      저도 보스턴은 레드삭스 때문에 좋아하게 되었는데, 밴 애플렉이 워낙에 레드삭스 팬이라 그런지, 은근한 애정이 묻어있더라구요. 아마도 그래서 이 정도의 촬영이 가능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구요. 실제로 잠깐 사셨다니 어쨋든 부럽!

      2011.02.08 10:3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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