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 홈즈 : 그림자게임 (Sherlock Holmes: A Game of Shadows, 2011)

클라이맥스에만 너무 집중된 영화



가이 리치가 연출하고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주드 로의 콤비를 통해 새롭게 탄생한 셜록 홈즈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 '그림자 게임'을 보았다. 전편에서 가이 리치는 셜록 홈즈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라는 매력적인 캐릭터를 영화화 함에 있어서 추리라는 부분을 긴 호흡으로 가져가는 대신 블록버스터 영화에 걸맞게 액션 영화로 풀어냈으며 (액션을 추리하여 미리 슬로우 비디오를 통해 예습해보는 홈즈의 액션 시퀀스는 흥미로웠었다), 왓슨 (주드 로)과의 콤비 플레이를 통해 얻는 소소한 재미까지 담아냈었다. 오락 영화의 측면에서 전편은 그리 나쁘지는 않은 영화였다. 전편이 막 재미있지도 않고 극장을 나오며 특별히 남는 것은 없지만, 특별히 재미없지도 않은 정도의 영화였다면, 속편인 '그림자게임'은 뭔가 본격적인 것이 더 나왔어도 좋으련만 너무 마지막만을 위해 달려간 조금은 아쉬운 작품이었다.



ⓒ Warner Bros. Pictures. All rights reserved


일단 속편의 장점이라 할 수 있는 캐릭터 소개에 대한 불필요를 더 적절하게 활용하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홈즈와 왓슨에 대해 거추장스런 설명없이 진행한 것은 간결하고 좋았으나 그 다음 본격적인 이야기의 진행에 있어서는 여러가지 측면에서 개연성이 부족하게 느껴졌다. 특히 왓슨의 결혼에 관련된 이야기를 보자면, 왓슨은 도대체 이 결혼을 왜 한건가 싶을 정도인데, 그런면에서 반농담으로 난 이 영화가 홈즈와 왓슨의 퀴어 영화로까지 느껴졌다. 실제로 내가 느낀 홈즈와 왓슨의 관계는 우정이나 파트너쉽이라기 보다는 그 이상의 말못할 감정이 있는 것으로 느껴졌는데, 특히 왓슨이 결혼을 하고 신혼여행을 떠난 것을 받아들이는 홈즈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파트너 이상의 질투를 하고 있다는 것을 쉽게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 만약 가이 리치가 3편을 만들게 되고 여기서 둘 사이의 관계를 커밍아웃한다면 그 때가서는 '그림자게임' 역시 재평가 해야 될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반농담 섞인 이야기이긴 하지만 반은 진담일 만큼 영화 속 홈즈와 왓슨의 관계는 아이린(레이첼 맥 아담스)을 그리워하는 진심이 왓슨을 향한 마음보다 훨씬 못하게 느껴질 정도로 의심(?)되는 부분이었다.



ⓒ Warner Bros. Pictures. All rights reserved


2시간이 조금 넘는 러닝타임의 '그림자게임'은 분명 후반부 클라이맥스에 모든 것이 결정되는 구조를 갖고 있는 작품이다. 이 자체가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데, 후반부에 집중된 비중에 비해 그 외 모든 부분의 비중이 현격히 떨어진다는 점이다. '셜록 홈즈'는 1편이 개봉되던 당시 '아이언 맨'으로 주가를 올리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특유의 진지함+장난끼 가 묻어난 이미지에 셜록 홈즈라는 캐릭터 특유의 색채가 더해져 완성된 영화라고 할 수 있을 텐데, 시종일관 유머와 무겁지 않은 장난끼가 담겨 있는 것은 이 작품의 장점이자 특성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개연성보다는 너무 농담 위주가 되다보니 중간중간 흐름이 끊기는 것은 물론 극적인 공감대가 형성되어야할 클라이맥스에 가서는 무언가 속이 빈듯하고 갑작스러운 허전함이 느껴질 수 밖에는 없었다. 후반부에서 보여준 액션과 추리 시퀀스 자체는 오락영화로서 부족할 것 없는 수준이었지만, 이 클라이맥스에 오기까지 영화가 보여준 일들이 이것과는 한참 못미치는 것들이라 너무 갑작스러운 느낌이 강했다.



ⓒ Warner Bros. Pictures. All rights reserved



셜록 홈즈의 원작 팬들에게는 액션, 코믹 캐릭터가 되어버린 홈즈에게 느끼는 실망감이 있는 듯한데, 개인적으로는 영화가 선택한 캐릭터가 나쁠 것은 없지만 자신들이 선택한 캐릭터와 '홈즈'라는 본연의 구조 속에서 조금은 혼란을 겪고 있는 영화가 아니었나 싶다.



1. 본래는 아예 홈즈와 왓슨의 퀴어영화적 관점에서 리뷰를 따로 쓰려고 했는데, 워낙에 최근 본 영화들이 갑자기 많아지다보니 시간이 ㅠ 어쨋든 전 홈즈에게서 분명히 느꼈어요! ㅋ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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