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좌의 게임 (Game of Thrones)
치열한 권력 다툼과 판타지의 절묘한 조화



미국 출신의 소설가 조지 R.R.마틴의 소설 '얼음과 불의 노래 (A Song of Ice and Fire)'가 드라마로 제작된다고 했을 때 많은 원작 팬들은 엄청난 기대를 할 수밖에 없었다. 1996년에 첫 발간된 소설 '얼음과 불의 노래'는 20여 개의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전 세계적으로 1500만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한 베스트셀러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드라마가 다름 아닌 명가 HBO에서 제작된다는 소식이 들렸을 때 이런 기대는 더 커질 수 밖에는 없었는데, 모든 원작을 가진 작품들이 그러하듯 소설 팬들 사이에 만족과 아쉬움이 자연스럽게 교차되긴 했지만 대체적으로는 만족스러운 완성도의 드라마라는 평가를 얻었다. HBO에서 제작한 드라마는 첫 번째 소설인 '왕좌의 게임 (Game of Throne)'을 각색하여 제작되었으며, 2011년 4월 시즌 1의 방영을 시작으로 현재는 시즌 2의 첫 방영을 앞두고 있다.



드라마 '왕좌의 게임'이 다른 소설 원작 작품과 조금 다른 점이라면, 단순히 드라마 제작사가 원작 판권을 구매하여 제작된 방식이 아니라 원작자인 조지 마틴(▲ 위 사진)이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는 작품이라는 점이다. 원작이 베스트셀러가 되고 나서 조지 마틴은 여러 곳에서 영화화 제의를 받게 되었는데, 영화화는 애초부터 반대 했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영화라는 매체는 아무래도 자신이 만든 작품의 방대한 분량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러닝 타임 때문이었는데, 자신의 마음에 드는 온전한 상태로 영화화 되기는 사실상 불가능 하다고 생각한 조지 마틴은, 처음부터 드라마로 제작되는 것을 생각했었고 HBO가 아니면 안된 다는 생각에 오히려 매니저를 통해 HBO측에 드라마 제작을 먼저 문의하기도 했었다. 원작에 관심이 있던 HBO 역시 드라마 제작을 환영하였고 조지 마틴이 프로듀서로 참여하면서 '왕좌의 게임'은 더욱 힘을 얻게 되었다.


에다드 스타크 역의 '숀 빈'


원작이 있는 작품을 영화나 드라마화 할 때 성공에 가장 큰 요인이라면 캐스팅을 들 수 있을 텐데, 독자들이 책을 읽으며 상상했던 각 캐릭터의 모습들을 현실로 구현하는 데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 하기 때문이다. 이런 캐스팅 측면에 있어서 '왕좌의 게임'은 정말 완벽에 가까운 조합을 만들어 냈고 이것이 드라마의 성공에 아주 큰 역할을 했다. 여러 딱 맞는 캐스팅들이 있지만 그 가운데서도 에다드 스타크 역할을 맡은 숀 빈의 캐스팅은 그야말로 환상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 과연 숀 빈 보다 에다드 스타크에 더 잘 어울리는 배우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완벽한 싱크로율을 보여주었다.

숀 빈 외에도 티리온 라니스터 역의 피터 딘클리지, 캐를린 스타크 역의 미쉘 페어리, 칼 드로고 역의 제이슨 모모아, 존 스노우 역의 킷 하링턴 등 많은 배우들이 캐릭터에 딱 맞는 모습으로 분한 것은 물론, 시즌 1에서는 특히 중요한 비중을 차지 하고 있는 아역 캐릭터들의 캐스팅과 연기도 시즌 1의 완성도를 한층 더했다.



'왕좌의 게임'의 가장 큰 매력이라면 판타지의 세계를 배경으로 현실 세계의 왕좌를 차지하려는 권력 다툼의 구조와 과정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전개된다는 점이다. 마치 크리스토퍼 놀란의 '배트맨' 시리즈가 슈퍼 히어로물을 현실적인 범죄/사회 물로 그리면서 더 큰 파급력 갖게 된 것과 마찬가지의 경우라고 할 수 있을 텐데, 판타지의 세계관을 전면에 내세우지는 않은 채 (특히 시즌 1에서는 더욱) 왕좌를 두고 벌이는 권력 다툼을 드라마라는 롱테일의 호흡으로 짜임새 있게 그려내면서, 권력 다툼에서 오는 현실적인 드라마의 재미는 물론 언제 터질지 모르는 판타지의 잠재 요소를 통해 그 이상을 기대하게끔 하는 심리마저 이끌어 내고 있다. 특히 이야기의 서두에 해당하는 시즌 1에서는 아마도 앞으로의 시즌에 본격적으로 등장할 판타지적 요소를 최대한 절제하였음에도, 그 미묘한 잠재력을 조금씩 드러내는 연출이 더욱 인상적이었다.



▲ 시리즈 1에서 주연 이상의 역할을 하는 조연 '티리온 라니스터'. 돈 많고 못생긴 난봉꾼 난장이이지만 이 역할을 맡은 피터 딘클리지는 '티리온'을 원작보다 더 매력적인 캐릭터로 살려 놓았다. 2011 에미상에서 남우조연상 수상.


또 하나 주목할 만한 점은 이 왕좌를 둘러싼 권력 다툼의 대상을 '가문'이라는 개념으로 정리했다는 점이다. 에다드 스타크를 비롯해 롭, 산사, 아리아 그리고 존 스노우 등이 속하는 스타크 가문. 현재의 군주인 로버트 바라테온과 라니스터 가문이자 왕비인 세르세이 라니스터, 왕세자 조프리 바라테온 등의 바라테온 가문. 타이윈 라니스터를 비롯해 제이미, 세르세아 그리고 티리온의 라니스터 가문. 추방당한 칠왕국의 주인 비세리스 타가리옌 왕자와 대너리스 공주의 타가리옌 가문. 그리고 아린, 그레이조이, 툴리 가문까지. 가문이라는 설정을 그냥 개념 자체로만 활용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시청자로 하여금 가문 간과 캐릭터 간에 선택을 유도함으로써 '주인공과 악당' 만으로도 이뤄진 단면적인 구조를 벗어나며 훨씬 다각적인 소비가 가능한 작품이 되었다.



DVD Menu



DVD Quality


총 5장의 디스크의 디지팩 케이스로 출시된 '왕좌의 게임' DVD는 HBO의 작품이라면 반드시 지원해야 할 무삭제판으 로 출시되었다. '왕좌의 게임' 시즌 1에서 무삭제판의 활용도라면 잔인함보다는 노출 등 선정성에 좀 더 활용되고 있다고 할 수 있을 텐데, 기존 HBO의 작품들에 비하면 그리 강도가 센 편은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맘 놓고 있다가는 정신이 번쩍 날 장면들도 있으니 촉각을 곤두세워야(?)겠다.



DVD의 화질은 장면마다 편차는 조금 있지만 최근작답게 우수한 편이다. 확실히 실내 촬영과 야외 촬영 분에 따라 편차가 드러나며, 얼핏 보면 HD에 가까운 우수한 화질을 선보이는 장면들도 간혹 있지만 블루레이와의 차이점이 확실히 느껴지는 장면들이 대부분이다 (이것은 칭찬이다!).



돌비디지털 5.1채널의 사운드 역시 크게 부족함이 느껴지지 않는 음질을 수록하고 있는데, 대사 전달에서도 이렇다 할 단점이 발견되지 않으며 무엇보다 다양한 병장기 들의 사운드와 어쩌면 또 하나의 HBO사운드라고 할 수 있을 일종의 '베는 소리'에 있어서도 그 잔인함이 스피커를 통해 생생히 전달된다.


DVD Special Features


총 5장의 디스크에는 각각 2개의 에피소드가 수록되었으며, 1~4번째 디스크에는 음성해설 트랙과 짧은 Previews와 Recaps 그리고 메뉴 선택을 통한 가이드가 수록되었으며 5번째 디스크에는 별도의 메이킹 영상 및 부가영상들이 수록되었다.



가이드에서는 각 가문 별 주요 인물 소개부터 그 가문의 속한 다른 인물들의 소개까지 다양한 정보들을 소개해 주고 있는데 한국어 자막이 지원되지 않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하긴 이 부분은 자막으로 표현하기는 어려운 부분이라 100%를 즐기려면 아예 화면 전체의 한글화 작업이 필요했을 텐데 현재 국내 DVD시장을 감안했을 때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각 디스크마다 수록되어 있는 음성해설 역시 한국어 자막이 지원되지 않아 아쉽다.



다섯 번째 디스크에 수록된 'Making of Game of Thrones'에서는 원작자인 조지 마틴을 비롯해 각 에피소드를 연출한 감독들과 배우들, 스텝들의 인터뷰를 통해 30분 동안 '왕좌의 게임'의 다양한 뒷이야기 들을 들려준다. 특히 30분이라는 짧다면 짧은 시간임에도 배우, 촬영, 조명, 의상, 음악, 미술 등 거의 모든 분야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그 밖에 다른 부가영상 들에서는 원작 소설을 드라마로 옮기게 된 이야기와 도투락 언어 만들기, 나이트 워치의 이야기 등을 짧지만 만나볼 수 있다.



[총평] 원작 소설은 물론 HBO의 드라마로서도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왕좌의 게임'은 시즌 1의 성공을 발판으로 오는 4월 시즌 2를 준비하고 있다. 이 드라마의 팬으로서 차세대 화질과 사운드의 블루레이로 소장할 수 있었다면 더욱 좋았겠지만 사실상 국내 출시 예정이 없기에 이번에 출시된 완전 무삭제판 DVD가 최선의 선택이 아닐까 싶다.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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