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트맨 나이트폴 3부 : 기사들의 종언 (Batman Knightfall : Part Three - Knightsend)

배트맨으로 돌아오기까지



배트맨 나이트폴 1부가 배트맨과 베인의 대결구도, 2부가 부러진 배트맨의 부제로 인해 어둠의 기사를 대신하게 된 장 폴의 이야기를 그렸다면 3부는 다시 배트맨으로 돌아오기 위해 혹독한 시간을 보내는 브루스 웨인과 돌아온 그를 맞이하는 장 폴 과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일단 브루스 웨인이 다시 배트맨으로 돌아오기 위한 과정이 상세하게 담겨있는데, 나이트폴이 주목하고 있는 것은 부러진 허리를 수습하는 것보다는 (신체적인 회복보다는) 오히려 정신적으로 준비가 되어 있는 가에 더 주목한다. 일반적인 경우 같았으면 신체가 회복되는 시점에서 복귀를 당연하게 연결했을 텐데, 나이트폴에서는 사실상 신체 회복이 모두 끝난 뒤 부터 복귀에 대한 진정한 싸움이 시작된다.


(내용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아무런 추가 설명이 없이 브루스 웨인이 고뇌만을 오랜 시간 묘사했다면 조금은 덜 공감대가 형성되었을 수도 있는데 (뭐 배트맨이라는 캐릭터의 특성상 이 고뇌자체만 가지고 이야기해도 부족함은 없을 듯 하지만), 나이트폴에서는 이미 실패가 진행중인 캐릭터가 있기 때문에 배트맨의 이 같은 고뇌가 좀 더 설득력을 얻게 된다. 바로 배트맨에게 고담의 기사 자리를 물려 받았지만 스스로 환영에 휩싸이며 이성을 잃어버린 장 폴 밸리 말이다. 나이트폴 3부의 전반부는 신체적 훈련을 모두 마친 (사실상 정신적 훈련이라고 해도 좋을) 브루스 웨인이 다시 금 배트맨으로 돌아가기 위해 시험대에 오르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스스로도 되었다 싶을 정도로 여러 차례 시도를 하지만, 브루스 웨인은 그 어느 때 보다 신중하다. 혹자는 이 같은 브루스의 행동을 보며 답답하다거나 저럴 여유가 있나 질문을 할 수도 있지만, 이미 1부에서 지독한 시련을 겪고 2부에서는 장 폴 밸리의 실패를 보며 더더욱 신중을 기할 수 밖에는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자연스레 하게 된다.





그렇게 한 참을 고뇌하다 드디어 배트 수트를 입고 장 폴 앞에 나타난 배트맨. 여기서부터는 배트맨의 이야기라기 보다는 2부에서 비중있게 소개되었던 장 폴의 이야기의 마무리라고 해야 할 것이다. 주체할 수 없는 힘과 권력을 갖고는 너무 쉽게 두려움에 잠식되어 버린 장 폴은 배트맨과 대적하며 극한으로 치닫는데, 이를 자신의 책임으로 여기고 있는 배트맨은 끝까지 가면 속에 존재하는 장 폴을 끌어내려 애쓴다.


모든 것이 끝난 뒤 로빈은 크리스토퍼 놀란의 '다크나이트 라이즈'에서 그랬던 것처럼 본능적으로 배트맨이 고담을 완전히 떠난 것이 아닐까 하지만, 이 모든 일을 겪은 배트맨은 다시 한 번 예전과 같은 고담의 어둠의 기사로 돌아온다.





'배트맨 : 나이트폴' 3부작은 1부 베인이 등장해 배트맨이 부러지기까지의 과정을 흥미롭게 묘사하지만, 배트맨의 부제를 겪는 2부의 이야기와 다시 복귀하기까지의 내용을 담은 3부의 내용은, 1부에 비하면 조금은 심심한 구성이 아니었나 싶다. 그래도 영화 속에서는 어쩌면 시간 상 어쩔 수 없이 간과되었던, 브루스 웨인이 다시 배트맨으로 돌아오기까지의 신체적, 정신적 극복 과정을 좀 더 깊게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과 배트맨이라는 존재가 갖고 있는 '정의'라는 짐을 장 폴 밸리를 빗대어 생각해 볼 수 있었던 흥미로운 작품이었다.





글 / 사진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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