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마지막 변화구 - 블루레이 리뷰


간단한 줄거리..

거스 로벨(클린트 이스트우드)’은 야구방망이가 갈라진 것만 봐도 좋은 투수를 알아보는 수십 년 동안 야구계에서 최고의 스카우트였다. 하지만 이제 나이가 들어가면서 시력은 점점 떨어지고 구단은 그의 판단을 의심하기 시작한다. 위기에 놓인 그는 자신의 인생이 연장 없는 9회말 2아웃일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마지막 스카우팅 여행을 떠난다. 파트너는 다름 아닌 어느 순간부터 사이가 나빠져 남보다도 못하게 서먹해진 딸 ‘미키(에이미 아담스)’. 껄끄럽고 불편한 동행에 나선 두 사람은 오랜 시간 가슴에 묻어두었던 둘의 과거에 대한 진실을 발견하면서 앞으로 남겨진 미래를 바꿀 수 있는 역전 찬스를 만나게 되는데…


배우로 다시 만난 클린트 이스트우드

2008년 '그랜토리노' 이후 배우로서는 더 이상 할 이야기가 없다며 은퇴를 선언했던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다시 배우로서 복귀해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 바로 이 작품 '내 인생의 마지막 변화구 (Trouble with the Curve, 2012)'이다. '그랜토리노'를 보면 알 수 있지만 확실히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배우로서의 자신을 되돌아 보며 마지막으로 '그랜토리노'를 택한 것은 완벽한 선택에 가까워 보였었다 (그 이후 이 작품을 통해 다시 배우로 복귀하였지만 그래도 '그랜토리노'에 대한 이런 평가에는 변함이 없다)






이 작품 '내 인생의 마지막 변화구'의 내용은 둘째치고 제작과 관련된 이야기를 살펴보면, 그의 배우 복귀가 어느 정도 이해가 되는 부분을 발견할 수 있는데, 이 작품으로 처음 연출을 맡은 로버트 로렌츠가 누구인가를 따져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로버트 로렌츠는 이미 오래 전부터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작품에 제작과 조감독 등으로 인연을 맺어 온 '멜파소 프로덕션 (Malpaso Productions)'의 일원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 그가 처음으로 연출을 맡는 작품을 클린트 이스트우드로서는 돕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지난 작품들 블루레이의 부가영상을 보면 알 수 있지만, 그의 스텝들은 길게는 수 십 년 짧게도 수년 간을 함께 해온 가족 같은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데, 그런 스텝 가운데서도 손꼽히는 로렌츠가 첫 연출을 하게 되었는데 어찌 이스트우드가 출연하지 않을 수 있었겠는가.






로버트 로렌츠에게는 조금 미안한, 하지만 어쩌면 너무 자연스러운 평가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작품은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최근작 '그랜토리노'나 '밀리언달러 베이비' 등을 떠올리게 될 만큼 이스트우드의 연출 작이라고 해도 어색하지 않을 분위기를 보여준다.


이것이 왜 자연스러운 평가인가 하면 오랜 시간 이스트우드의 조감독으로 활동해 온 것은 물론, 그의 스텝들이 거의 대부분 그대로 참여하고 있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또한 스토리 측면에서도 또 다른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영화로 자연스럽게 읽혀진다. 마치 그가 각본을 쓰고 연출했다고 해도 믿을 정도로 이 평범한 이야기가 조금은 남다르게 느껴지는 건 바로 그 가운데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본인 스스로를 본격적으로 노인으로 인정하기 시작한 시점부터 영화 속 캐릭터를 실존하는 본인 자신과 동일시 시켜왔는데, 이 작품에서 연기하고 있는 '거스'도 마찬가지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 어울리지 못하고, 아니 어울리려고 하지 않고 본인이 옳다고 믿는 것을 고집스럽게 지키면서도 다른 한 편으론 어쩔 수 없음을 뒤늦게 인정하고 마는 최근 작에 등장한 캐릭터들의 모습은, 극중 캐릭터가 아니라 배우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겹쳐져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만든다. 그가 스스로를 규정하는 방식은 그의 오랜 팬들에게 쓸쓸함과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게 하는데, 그러면서도 여전히 힘을 잃지 않는 클린트 이스트우드라는 배우의 힘을 새삼 체험하게 만든다.

비교적 평범한 이 이야기를 자연스럽고 끝까지 따라갈 수 있도록 만드는 데에는 노련한 배우들의 힘도 컸다. 존 굿맨, 에이미 아담스, 로버트 패트릭, 매튜 릴라드 같은 배우들은 물론, 최근 정말 오랜 만에 새 앨범을 내고 다시 가수로 돌아온 저스틴 팀버레이크도 자연스러운 연기를 선보인다.


Blu-ray : Menu






Blu-ray : Video & Sound


MPEG-4 AVC 화질은 블루레이 평균 수준의 화질을 수록하고 있다. 특별히 좋은 화질이라고 보기도 어렵지만 그렇다고 단점이 도드라지는 화질도 아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멜파소 프로덕션의 작품들은 좀 더 필름 라이크한 영상을 추구하는 편인데, 그 특유의 색감과 분위기가 이 작품에서도 여전하다. 어두운 장면의 표현도 크게 나쁘지 않고, 전반적으로 편안하게 감상하기에 무리가 없는 화질이다.


▼ 아래 사진을 클릭하면 확대됩니다.







DTS-HD MA 5.1 채널의 사운드 역시 잔잔한 드라마를 오버하지 않고 편안하게 들려준다. 전반적으로 조용하고 대사 위주의 드라마라 사운드 적인 매력은 좀 덜한 작품이지만, 중간중간 등장하는 야구 경기 장면에서는 좀 더 디테일 한 사운드를 확인할 수 있다.


Blu-ray : Special Features



부가영상으로는 'Rising Through the Ranks'와 'For the Love of the Game' 이렇게 두 개의 영상을 수록하고 있는데, 첫 번째는 감독인 로버트 로렌츠를 중심으로 클린트 이스트우드와의 인연과 그의 첫 연출작으로서의 경험에 대해 들려준다.


두 번째 부가영상에서는 클린트 이스트우드, 에이미 아담스, 저스틴 팀버레이크 등의 인터뷰를 통해 각자가 맡은 캐릭터와 상대 배우에 대해 짧게 들려준다. 각각 5분, 6분 남짓한 부가영상으로 분량 상으로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총평]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오랜 파트너였던 로버트 로렌츠의 첫 연출 작이자, '그랜토리노' 이후 이스트우드의 연기를 오랜 만에 만나볼 수 있었던 '내 인생의 마지막 변화구'는 비록 비범하지는 않지만 보는 내내 즐겁고 유쾌하면서 때론 찡했고,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4년만에 다시 스크린에 복귀하여 주연을 맡았기에 또 다른 의미를 주는 작품이었다. 부디 앞으로도 이렇게 계속 작품 활동을 계속해 주시길 팬으로서 간절히 바래본다.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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