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릭스의 제작자 조엘 실버와 감독 워쇼스키 형제가 제작하고
매트릭스 시리즈 조감독 출신의 제임스 맥테이그와
스미스 요원 휴고 위빙, 나탈리 포트먼 주연의 영화.
 
사실 국내에서는 매트릭스의 이름값에 어떻게든 묻혀서
흥행을 해보려 홍보전략을 짠 듯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 홍보전략은 역시나 그렇듯이 관객 속이기에 가깝다.
 
영화에 대해 잘 몰랐던 대부분의 사람들이 매트릭스 류의 SF액션 영화를
기대하고 극장을 찾은 듯 했기 때문이다
(내 주위에 관객들도 영화가 끝난뒤 매우 실망한 기색이었다 --;)
 
 여튼 그런 기대없이 정상적인 기대만을 가지고 보게 된 나에겐
기대만큼의 감흥을 얻은 작품이었다.
 
SF라고는 하지만, SF라기보다는 정치와 사상에 관련된 스릴러이며
이념과 권력에 관한 다른 방식의 고발 영화이기도 하다.
 
멀지 않은 미래에 미국 주도의 3차 대전이 벌어진다는 설정이나
영화의 마지막 영국의 의사당 건물이 폭발하는 장면등은 9/11이후
테러, 특히 건물폭발에 대해 민감한 헐리웃에서 만들어졌다고 하기에는
너무 노골적이고 용감하기까지한 내용이 아닌가 생각된다.
 
엄청난 음모가 결국은 정부 주도의 사악한 만행이었으며,
도청이나 미디어를 통해 국민들을 완벽하게 통제하는 가운데
진실을 외곡시키는 사회의 모습은 흡사  5.18 광주 혹은
아일랜드의 블러디 선데이가 떠오르기도 한다.
 
대부분의 헐리웃 영화가 정부와 테러 간의 구도에서
무차별적 테러에 대항하는 정부에 편에서 이야기를 풀어갔었다면
이 영화, V for Vendetta는 국민에게 진실을 감추고 통제하려드는
정부에게 진실을 알리려드는 테러에 편에 서 있다는 점이 다른 점일듯.
 
정부 관료들이 밀실에 모여 거대한 스크린의 의장을 필두로 회의를 갖는 장면은
흡사 에반게리온을 떠올리게 했다.
 
이미 에이전트 스미스와 엘론드 역할을 통해
멋진 보이스를 선사했던 휴고 위빙은, 이 영화에서 V 역할을 맡아 본격적으로
멋진 목소리를 들려준다. 나탈리 포트먼은 그저 삭발을 했다는 사실만이 화제가
되었던 것이 아쉬울 만큼 스타워즈 에피소드 3에서와는 또 다른 인물을 자연스레 소화한다.
 
V for Vendetta는 내 생각엔 매트릭스의 후광을 받지 않았더라면
더 좋은 영화로 처음부터 각광을 받았을 영화라고 생각된다.
괜히 매트릭스라는 이름이 거론되는 바람에 (물론 감독과 제작자, 배우까지 연관되어 있으니
어느 정도 거론은 어쩔 수 없다곤해도), 기대완 달라 실망하거나
화려한 SF액션물로 오해되는 경향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매우 정치적이며 사회의 어두운 면에 대한 노골적인 독설이 담긴 영화로
또 다른 버전의 '볼링 포 콜럼바인'이라고까지 하면 무리일까 ㅋ

 
글 / ashitaka


p.s 1. 확실히 IMAX의 위용은 일반 극장에서는 느낄 수 없는 스케일과 화질, 음질을 선사했다.

         시야 가득 남는 부분없이 꽉차는 화질과 높은 암부 표현력은 역시 IMAX가 최고.


     2. 영화속 혁명의 날인 11월 5일은 '매트릭스 레볼루션'의 개봉일이기도 하다니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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