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라 걸스 (フラガ-ル: Hula Girls, 2006)

개봉 영화 리뷰 2007. 11. 20. 13:09 Posted by 아쉬타카




 

훌라 걸스 (フラガ-ル: Hula Girls, 2006)
 
혼슈 지방 최대의 탄광촌인 토키와 탄광을 배경으로 대규모 감원 해고의 해결책으로
탄광촌에 '하와이'를 만들려는 회사의 정책으로 인해, 탄광촌의 소녀들이 훌라 댄서가 되었다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사실 이 영화 <훌라 걸즈>는 누가뭐래도 여러가지면에서 워킹필름의 <빌리 엘리어트>를
떠올리게 한다.



탄광촌이라는 배경은 말할 것도 없고,
감원으로 인해 해고된 직원들과 그렇지 않고 새 일자리(하와이안 센터)에 가담한 직원들 사이에
편이 갈리고, 배신자를 운운하게 되는 현실,
 
그리고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환경 속에서
뜻하지 않은 꿈을 키워나가 결국엔 그 것으로 가장 반대했던 이들(부모님)을
이해시키고, 가장 큰 조력자로 만들어버린다는 설정.
 
등등은 <빌리 엘리어트>의 일본소녀 버전이라고 해도 될만큼 유사한 이야기이다.




(특히 이 장면은 '빌리 엘리어트'에서 엄한 아버지에게 발레를 연습하는 장면을 들키고만
빌리가 아버지의 바로 눈 앞에서 보란 듯이 탭 댄스를 추는 장면과 그대로 맞닿아 있다)
 
실제 이 같은 설정은 <빌리 엘리어트>에서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사북 탄광촌 어느 중학교에서의 이야기가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이 이야기는 사실상 최민식 주연의 영화 '꽃피는 봄이 오면'에 배경이 되기도 했다).



여기에 '훌라 걸즈'라는 제목에서도 유추할 수 있듯이
마치 <스윙 걸즈>와 흡사하게 여러명의 소녀들이 음악/춤을 통해 하나가 되는 구조와,
여러명이 음악과 춤을 맞춰진 합에 이해 완벽하게 연주해 나갈 때만 느낄 수 있는
희열 또한 만나볼 수 있다.



사실 이 영화가 저 찬란한 홍보문구처럼 일본 아카데미에서 11개 부분이나
수상했다는 사실이 믿겨지진 않지만(영화가 재미없다는 것이 아니라
이 영화는 이렇게 화려한 수상 경력이 어울린다기 보다는 그냥 소소한 아름다움이
더 남는 영화라서;;), 이 영화는 어쩌면 뻔히 보이는 스토리 라인 임에도
이상일 감독 특유의 분위기 연출로 평범하면서도 유치하지 않은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는데,
시골지역의 산업화에 따른 지역민들 간의 미묘한 갈등과, 개방과 지키는 것 사이에서의 고민
(여기서까지 FTA를 들먹이면 오바겠지만), 그리고 그 사이에서도
청춘을 아름답게 그려내는 이상일 감독만의 멋진 화술도 빼놓을 수 없을듯.
 
하지만 이 영화가 앞서 입이 아프도록 거론한 것처럼 <빌리 엘리어트>와 거의 똑같은
영화임에도, 뻔히 보이는 이야기 구조임에도 지루하지 않고 빠져들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이 소녀
아오이 유우.



이 영화는 누가 뭐래도
아오이 유우를 위한,



아오이 유우에 의한,



아오이 유우의 영화이다.
 
사실 이 전 그녀가 출연했던 영화에서도 그녀는 존재감만으로,
그 미소만으로도 영화 자체의 의미가 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자신이 연기로서 그 존재감을 더욱 돋보이게 하고 있다.
실제로 발레를 배우기도 했었다는 아오이 유우는 이번 영화에서, 이전 영화들과는 다르게
마냥 어려보이는 여동생 같은 이미지만 부각시켰던 것에서 벗어나
자립심이 강하고 자기 주장이 강하며, 꿈을 위해, 자신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하나의 주연급 캐릭터로서 손색이 없는 연기를 펼쳤다.
 
하지만 이런 설명들이 다 필요없을 이유는
위에 사진들을 보면 다 이해가 될듯.
 
보는 것 만으로도 절로 미소짓게 만드는 그녀의 미소는
그야말로 마력이다.
 
이 같은 그녀만의 매력은 내가 아오이 유우보다 더 좋아하는
미야자키 아오이나 우에노 주리에게는 없는
그녀만의 독특한 매력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시종일관 미소를 잃지 않아야 하는 훌라 댄서 역할에
과연 아오이 유우보다 더 어울리는 여자배우가 있었을까도 싶다.

 

영화의 엔딩에서 춤을 모두 마치고 관객들의 환호에 답할 때
소녀들의 표정이 마냥 웃고 있는 것이 아니라, 눈물을 글썽였을 때에
이 설정이 유치하거나 부담스럽지 않고 자연스럽게 다가왔던 것은
아오이 유우와 이상일 감독의 연출력 때문이었을 터.
 
소소함을 간직한채
진부함을 미소로 웃어넘겨버린
아오이 유우가 보석같이 빛나는 영화.
 
 

 
글 / ashitaka

*** / 매번 일본영화를 볼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영화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는 듯 하면서도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사운드트랙도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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