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비안의 해적 - 세상의 끝에서 (Pirates Of The Caribbean: At World's End, 2007)
 
 
사실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가 이렇게 엄청난 흥행을 불러 일으킬 줄은 몰랐었다.
조니 뎁 본인도 처음에는 자신의 아이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자신의 영화를 하나 출연하고
싶다는 마음에서 출연을 결심했던 시리즈였는데, 이제는 조니 뎁 하면
잭 스패로우가 절로 떠오를 정도가 되어버렸으니, 실로 엄청난 성공인듯.
 
그 시리즈의 마지막이라고 할 수 있는 3편 세상의 끝에서.
러닝타임이 무려 168분, 3시간에 가까운 이 블록버스터는
반지의 제왕 같은 대서사물도 아니요, 스토리가 매우 중요한 영화도 아니며
더군다나 제리 브룩하이머가 제작한 영화이지만, 이렇게 엄청난 러닝타임을 담고 있다.
 
뭐 스토리가 매우 중요한 영화라고는 했지만,
나름대로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는 굉장히 복잡한 스토리 구조를 띠고 있다.
나름 잔잔한 반전들이 요소요소해 배치되어 있으며,
인물관계들도 매우 복잡하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건 '나름' 중요하다는 것.
많이 신경을 쓴 건 알겠지만, 캐리비안의 해적을 보는 사람들이
이들의 인물관계가 어찌될까, 스토리가 어떻게 될까 하며 보는 사람은 많지 않을터.
어차피 블록버스터는, 그리고 제리 브룩하이머의 대규모 블록버스터가 기대되는 이유는
첫 째도 스펙터클이요, 둘 째도 스펙터클 일 것이다.
 
그러면에서 대형 빨판이 인상적이었던 크라켄이 등장한 2편 망자의 함 보다
퍼붓는 비와 소용돌이 속에서 블랙펄과 더치맨이 결투를 펼치는 3편은, 확실히 더 스펙터클했다.
 
 
보통 다른 영화 같으면 여기 까지가 끝이었겠지만,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가 타 영화와 다른 하나는 바로
조니 뎁, 주인공 잭 스패로우에 있겠다.
 
누가 뭐래도 이 시리즈는 잭 스패로우를 위한 영화이다.
3편에 와서 키이라 나이틀리가 연기한 엘리자베스 스완이나 올랜도 블룸이 연기한 윌 터너,
그리고 빌 나이히가 연기한 데비 존스 등 다른 캐릭터들의 비중이 동반 상승하기는 하였지만,
그들이 아무리 활약하고 엔딩 크레딧이 모두 끝난 뒤 추가로 등장한다 하더라도
주인공은 잭 스패로우다.

더군다나 이번 3편은 잭 스패로우의 원맨쇼 시퀀스가 상당히 집중되어 있다.
아예 대놓고 여러명의 잭이 한 꺼번에 등장하여 만담판을 벌인 다던가,
황량한 배경에서 잭 혼자 상당부분의 러닝 타임을 책임지는 등 이전 시리즈들 보다도
잭 스패로우, 조니 뎁의 매력을 마음껏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었다.
 
기대를 모았던 주윤발은, 그저 카메오 정도로 깜짝 출연하는 것 정도일 거라는
우려와는 달리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 캐릭터로 출연하였으며, 이런 오락물에서도 가능성이라면
가능성을 보여준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프리즌 브레이크에서 '킴'역할로 출연했던 배우도 끝까지 살아남는 끈질긴
생명력으로 눈에 띠었다.
 
 
오락용 블럭버스터 치고는 매우 긴 러닝 타임이라는 점이
부담이 되긴 했지만, 시리즈를 마무리하는 영화라는 점에서
그리고 내가 좋아해마지않는 조니 뎁의 매력을
흠뻑 느낄 수 있었던 시간들이었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
 
 

 
글 / ashita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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