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P. 히스 레저 (Heath Ledger) (1979-2008)

개봉 영화 리뷰 2008. 1. 23. 19:30 Posted by 아쉬타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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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 레저 (Heath Ledger) (1979-2008)

오늘 아침 졸린 눈을 비비며 부시시 켰던 TV뉴스 화면에서 충격적인 뉴스를 보고야 말았다.
다른 뉴스 사이에 잠시 스쳐 지나간 '브로크백 마운틴 주연 히스 레저 사망' 소식.
정말 순간 잠이 확 깰 정도로 충격적이어서 바로 인터넷을 확인하고서야 믿을 수가 있었다.
우리나이로 올해 30. 79년생으로 아직 젊디 젊은 그가 세상을 떠났다니, 장국영의 사망 소식이후로
가장 충격적인 사망 소식이 되지 않을 까 싶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타살의 흔적은 없고 약물로 인한
사망으로 추정하고 있다는데, 사실 사인이 무엇인지 보다도 그냥 단지 그가 죽었다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을 뿐이다.



그를 처음 본 것은 멜 깁슨 주연의 영화 <패트리어트 - 늪 속의 여우 (The Patriot)>에서 였다.
물론 이 때는 그저 극 중 멜 깁슨의 아들로서, 얼굴을 익힌 것 정도였고, 본격적으로 히스 레저란 배우로서의
이름을 각인 시킨 작품은 <기사 윌리엄 (A Knight's Tale)>이었다(개인적으로 아쉬운 것은 그의 데뷔작이라
할 수 있는 <내가 널 사랑할 수 없는 10가지 이유 (10 Things I Hate About You)>를 접하지 못했다는 것인데
결국 그가 떠나고 나서야 보게 되어버렸다). 섀넌 소사이먼, 폴 베타니 등이 함께 출연하였고, 퀸의 히트곡
'We Will Rock You'를 로비 윌리엄스가 다시 불러 화제가 된 주제가로 더 잘 알려진 이 영화에서,
그는 완벽한 주연으로서의 입지를 확실히 보여주면서 히스 레저라는 이름을 전 세계 영화팬에게 알리게 된다.
사실 이 때까지만 해도 그의 필모그래피가 이처럼 다양하고 색깔있는 작품들로 채워질 줄은 쉽게 예상하지
못했었다.



이후 히스 레저는 할리 베리의 아카데미 수상으로 화제가 된 영화 <몬스터 볼>에서 지금까지 보여주었던
캐릭터와는 완전히 다른 캐릭터인 '소니 그로토스키' 캐릭터를 연기하며, <기사 윌리엄>에서 그를
보았던 이들에게 적지 않은 충격과 인상을 남긴다. 이후 올랜드 블룸과 함께 출연한 <네드 켈리 (Ned Kelly)>,
<기사 윌리엄>에 이어 또 한번 섀넌 소사이먼과 호흡을 맞춘 호러물 <씬 (The Sin Eater, The Order)>등에
출연하였고, 2005년 테리 길리엄 감독의 작품 <그림형제 - 마르바덴 숲의 전설 (The Brothers Grimm)>에
맷 데이먼과 함께 출연하면서 다시 한번 팬들의 관심을 받게 된다. <그림형제>에서의 그의 연기와 캐릭터는
좋았지만, <네드 켈리> <씬> <포 페더스>등에서는 그리 주목을 받지 못했던 그가 사실상 최고의 연기를
보여주며 <기사 윌리엄> 때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그를 알린 작품이
바로 <브로크백 마운틴 (Brokeback Mountain)>이었다.




이안 감독의 2005년 작인 이 영화에서 히스 레저는 상대역인 제이크 질렌할과 이성을 뛰어넘는 사랑의 감정을
연기하며 수 많은 유수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는 등 연기력을 인정받게 된다.
개인적으로도 그가 출연한 영화 가운데(<다크 나이트>를 아직 보지 않은 가운데)가장 인상적으로 감상한
작품이었으며, 연기면에서도 히스 레저를 그저 관심갖던 배우에서 좋아하는 배우로 자리매김하게 한 작품이었다.
당시로서는 20대 중반을 조금 넘긴 그가 노년까지 소화해야하는 에니스 델마 역할을 얼마나 완벽하게 소화하였는지, 그리고 그 억양과 감정을 억누르는 절제의 연기는 작품이 주는 감정을 극대화해주기에 충분했었다.



이 영화를 통해 상대역으로 만난 미셸 윌리엄스와는 결혼하여 예쁜 딸을 낳아 잘 지내는 듯 보여
좋았었지만(개인적으로 미셸 윌리엄스도 좋아했기에 둘이서 행복해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었다),
얼마가지 않아 결국 이혼을 하게 되어 아쉬움이 남았다.
<브로크백 마운틴>이후 라세 할스트롬 감독의 <카사노바 (Casanova)>에 출연하였고,
이후 많은 팬들이 최고로 기대하고 있던 <배트맨 - 다크 나이트 (The Dark Knight)>와 밥 딜런의 관한
음악 영화인 토드 헤인즈 감독의 <아임 낫 데어 (I'm Not There)>에 출연하여, 다시 한번 <브로크백 마운틴>에
버금가는 연기가 기대되던 때였다.



워낙에 큰 관심이 <다크 나이트>로 몰리긴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이와 버금갈 정도로 <아임 낫 데어>에서의
히스 레저를 기대하고 있었다. 크리스찬 베일, 케이트 블랑쳇, 마커스 칼 프랭클린 이 각각 자신만의 밥 딜런을
연기하는 형식으로 구성된 이 영화에서 히스 레저가 연기하는 밥 딜런은 과연 어떨까 하는 기대를 갖게 했다.
물론 <아임 낫 데어>는 곧 우리나라에서도 개봉을 하여 만나볼 수 있겠지만, 이런 슬픈 소식을 듣게 된 이후라
작품과는 별개로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영화가 될 것 같다.



그리고 <다크 나이트>.
이제는 그의 유작이 되어버린 작품. 그리고 그가 마지막으로 연기한 캐릭터 '조커'.
다행히도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다크 나이트의 촬영이 모두 종료된 상황이라 영화에는 지장이 없을 듯
하지만, 그가 떠난 지금에도 단순히 영화가 제대로 완성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것에나 관심이 있는
내가 미워질 정도다. 그의 마지막이 조커라는 점에서 여러가지로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아직 보여줄 것이 너무나도 많은 젊은 배우였고, 또한 초 기대작이었던 두 작품을 연달아 내어놓으며
히스 레저라는 이름을 다시 한번 전 세계에 각인시켜줄 준비를 마쳤던 그 이기에 그의 사망 소식은
너무나도 아쉽게만 느껴진다. 분명히 히스 레저는 지금까지 보여주었던 연기보다 앞으로 보여줄 연기가
훨씬 기대되는 배우 중 하나였다. 그래서 그런 그를 기쁜 마음으로 곧 극장을 찾아 확인해볼 참이었는데,
이제는 <아임 낫 데어>와 <다크 나이트>를 모두 단순하게만 즐길 수는 없게 되었다.

참....
너무나도 안타깝다.

Adios, Rest In Peace
Heath Ledger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Filmography

1.  배트맨 비긴즈 2 - 다크 나이트 The Dark Knight - 조커 역  2008
2.  아임 낫 데어 I'm Not There - 밥 딜런 역  2007
3.  캔디 Candy - 댄 역  2006
4.  카사노바 Casanova - 카사노바 역  2005 
5.  브로크백 마운틴 Brokeback Mountain - 에니스 델마 역  2005 
6.  독타운의 제왕들 Lords Of Dogtown - 스킵 잉브롬 역  2005 
7.  그림 형제 - 마르바덴 숲의 전설 The Brothers Grimm - 제이콥 그림 역  2005
8.  네드 켈리 Ned Kelly - 네드 켈리 역  2003
9.  씬 The Order 2003
10.  포 페더스 The Four Feathers - 해리 페버샴 역  2002 
11.  몬스터 볼 Monster's Ball - 소니 그로토스키 역  2001 
12.  기사 윌리엄 A Knight's Tale - 지붕 수리공 아들 윌리암 역  2001
13.  패트리어트 - 늪 속의 여우 The Patriot - 가브리엘 마틴 역  2000
14.  투 핸즈 Two Hands 1999
15.  내가 널 사랑할 수 없는 10가지 이유 10 Things I Hate About You - 패트릭 버로나 역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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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tephan.tistoty.com BlogIcon 스테판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안타까운 일입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08.01.23 13:26
    • Favicon of http://www.realfolkblues.co.kr BlogIcon 아쉬타카  수정/삭제

      장국영 때도 그랬던것처럼 실감이 잘 나질 않네요...앞날이 창창한 배우였는데....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08.01.23 13:28
  2. Favicon of http://bluenlive.tistory.com BlogIcon bluenlive  수정/삭제  댓글쓰기

    R.I.P Heath Ledger

    2008.01.23 13:38
  3. Favicon of http://the1tree.tistory.com/ BlogIcon the1tree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진이 너무 멋진 것 아닙니까.. ;;-;;

    2008.01.23 16:06
  4. Favicon of http://forget.tistory.com BlogIcon 주드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제 소식을 듣고 네이버에 검색해 보니 1979-2008 이라 나오더라구요. 그걸 보고 정말 철렁 했습니다. 정말이지 너무나 안타깝군요.

    2008.01.24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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