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크레더블 헐크 (The Incredible Hulk, 2008)
왜 헐크가 되지 않으려고 하나?

많은 이들이 별로라고 했었던 이안 감독의 <헐크>도 나름 재미있게 보았던 입장에서, 이번 속편 격인
에드워드 노튼 주연의 <인크레더블 헐크>는 어쩌면 큰 기대도 큰 걱정도 없이 편안한 마음에서 관람할 수 있었다.
짧게 이야기해서, 이안 감독의 <헐크>가 '왜 헐크가 되어야 했나?'에 관한 깊은 고찰에 관한 이야기였다면,
루이스 리테이어의 <인크레더블 헐크>는 '왜 헐크가 되지 않으려고 하나'에 대한 멜로, 액션 영화라고
보면 될 듯 하다.
(이안 감독의 <헐크 CE>타이틀 리뷰보기)



일단 개인적으로 조금 놀랐던 것은, 의외로 전작에 스토리와 설정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었다.
전편이 만족스럽지 못했다는 다수의 의견이 있었기 때문에(개인적으론 아니지만), 아마도 전혀 다른 시작점에서
이야기를 시작할 줄로 예상했었는데, 마치 <스파이더맨>처럼 전작의 줄거리를 인트로 영상에서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었고, 로스와 장군, 브루스와 로스의 관계 등 사실상 스토리의 기본은 그대로 이어져있었다.
그래서 전작을 보지 않은 사람도 물론 나름 재미있게 볼 수는 있었겠지만, 전작을 본 사람이 느끼는 내용상의
깊이는 조금 덜하지 않았을까 싶다. 전작에서 에릭 바나와 제니퍼 코넬리의 관계를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인크레더블 헐크>에서 에드워드 노튼과 리브 타일러가 그저 한 때 사귀었던 옛 연인 정도로 짧게 설명되는 것
만으로도, 훨씬 멜로의 중요성에 고개를 끄덕이게 되지 않을까 하는 말이다.

사실 생각해보면 마블의 슈퍼히어로 가운데 '헐크'만큼 러브 스토리가 중심이 된 캐릭터도 없지 않을까 싶다
(마블 원작 만화에는 약한 관계로 영화화된 마블 히어로에 한해서). 다른 히어로들이 주로 악과 맞서는 영웅의
면모를 보여주는데 반해, 헐크는 그야말로 영웅이 되려 하지 않는 안티히어로로서 악을 응징하려는 자의도 없고
(이번에 '어보미네이션'을 자원해서 막겠다고 한건, 본인의 책임이 있다는 전제하에서 그런것이기 때문에 무효;),
그저 어떻하면 헐크가 되지 않을까 고민할 뿐이다. 그리고 성난 헐크를 브루스 베너로 변화시킬 수 있는 건,
베티 로스의 따뜻한 말한마디 만큼 약발이 강한 것은 없으며, 성난 와중에도 눈에 뵈고 인식할 수 있는건,
오로지 베티를 지켜야 겠다는 마음 뿐인것 처럼, 헐크는 브루스 베너와 베티 로스의 로맨스가 보이지 않게
가장 중요한 모티브로 작용하고 있는 작품이라 해야할 것이다.



일단 전작에서 관객들이 많이 아쉬워했던 것은 <헐크>영화에 1시간 반 넘게 '헐크'가 나오지 않았다는 점인데,
이번 <인크레더블 헐크>는 이런면에서는 관객들의 구미에 맞는 영화가 될 듯 하다. 특히나 전작에서 탱크나
헬기 등과 주로 싸웠던(마지막 아버지와의 대결씬은 빼고) 헐크와는 달리, 이번에는 헐크라는 큰 몸집에
1:1로 대적할 만한(혹은 스펙상으론 더 강한)상대와 대결을 벌이는 것이 하이라이트 임으로, 그 육중한
덩치들이 육중한 주먹질과 발길질로 싸우는 장면 만으로도 블록버스터에서 느낄 수 있는 쾌감은 충분히
느낄 수 있을 듯 하다. 특히나 전작과 비교해서(상대가 강해져서 그런진 몰라도), 헐크가 눈에 띄게 도구를
사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자동차를 단순히 집어 던지는 것을 넘어서서, 두 조각내 방패로 쓰거나,
날리거나, 무기로 사용하는 모습은 단지 주먹질만으로 공격하는 것 이상에 볼 거리를 제공한다.
그리고 마치 '스파이더맨'처럼 도심의 빌딩 숲속을 껑충껑충 뛰어 이동하는 모습도 헐크만의 볼거리라 하겠다.



앞서 서두에 언급한 것처럼, <인크레더블 헐크>는 '왜 헐크가 되지 않으려고 하나'에 중점을 두었다는 점에서,
브루스 베너를 연기한 에드워드 노튼의 연기는 효과적이었다고 생각된다. 선함과 악함을 동시에 연기할 수
있는 배우를 꼽으라면 단연 첫 손가락에 꼽힐 에드워드 노튼의 연기는, 헐크가 되지 않기 위해 분노를 억제하고,
나약하게 보일 만큼 세상에서 멀어지려고 하는 모습이나, 특히 자신 안에 있는 헐크 때문에 사랑하는 여자와도
만나지 못하고, 늘 숨어서 쫓기는 살아가야만 하는 브루스 베너의 모습을 설득력이 가도록 하는데 가장 큰
공헌을 하고 있다.

리브 타일러는 연기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고, 일단 헐크와 대면했을 때 특히 장점이 발휘 되었다고 보는데,
에밀 브론스키 역의 팀 로스가 그리 큰 편이 아닌 것도 작용했겠지만, 브론스키와 헐크가 대면했을 때는 헐크가
아주 거대해보였는데, 리브 타일러와 헐크가 대면했을 때, 그리고 같이 앉아있을 때 그 크기 비교는,
잠시 '헐크가 크기 변화가 단순히 변신전, 변신후가 아닌라, 분노 게이지에 따라 크기가 달라지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작은(?)덩치로 느껴질 만큼, 리브 타일러의 어깨(?)를 새삼 느낄 수 있었던 장면이었다.
특히나 개인적으로는 <반지의 제왕>이후 그녀의 대사가 전부 엘프어처럼 들린다는 점도 들 수 있겠다
(프로오도오~~~~)

개인적으로는 이 정도면 나쁘지 않은, 꽤 괜찮은 <헐크>이 또 다른 속편으로 느껴졌다.
또한 무엇보다 속편이 더 기다려지는(영화의 마무리상 속편에서는 본격적인 히어로스러운 모습을 보여줄듯해서)
영화였다.



1. 여러 까메오들을 눈치 챌 수 있었는데, 먼저 마블 작품엔 서명처럼 등장하시는 스탠 리 옹과,
   깜짝 놀랐던 주짓수의 대가 '힉슨 그레이시', TV시리즈에서 '헐크'역할을 맡았던 루 펠리노(팔뚝이 여전!),
   그리고 까메오 아닌 까메오 토니 스탁까지.

2. 처음 가본 이수 5관의 압박! 정말 많은 분들이 칭찬했던 그 박력적인 사운드는 명불허전!
   체험한 첫 번째 영화가 <헐크>여서 그런지 더욱 더 박력적으로 느껴졌던 사운드! 사운드!

3. 하지만 앞 사람이 농구 선수급으로 허리를 곧추세우는 바람에 자막의 중간이 반이 가려버려
    좌우로 이동하며 봐야했던 고생아닌 고생까지 --;



 
 
글 / ashitaka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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