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대한민국 영화대상 : 단상

개봉 영화 리뷰 2008.12.05 12:50 Posted by 아쉬타카



국내 영화시상식 이라는 것이 어차피 주최하는 신문사나 주요 스폰서에 구미에 맞게 진행되는 터라 크게 관심을 갖는 편은
아니지만, 도대체 내가 보았던 영화들 가지고 상을 주는 것이 맞나 싶을 정도로 이상했던 '청룡 영화제'가 워낙에
실망스러웠기 때문에 '대한민국 영화대상'을 보는 마음은 한결 편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아카데미도 그렇고, 사실상 모든 시상식이 주최측에 입맛에 따라 결정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지만,
국내 시상식의 경우 그 주최측에 판단에 문제가 많다는 것이, 항상 문제다;)


개인적으로는 작은 영화들이나 소외된 영화들에 특히 관심이 많기 때문에 어차피 주목 받는 영화들만의 잔치인
국내 영화 시상식이 취향에 맞지는 않지만, 최소한 대중적인 면이라던가 여러 사람이 공감할 만한 수상이라면
크게 불편하거나 이의를 제기할 의지도 없는데, 그러면에서 제 7회 대한민국 영화대상은 대부분 수긍할 만한
수상이었던 것 같다. <추격자>의 스윕은 어느 정도 예상되었던 바. 그럼에도 불안했던 것은 <추격자>라는 영화가
이른바 나이 많은 심사위원들에 구미에는 그리 땡기는 영화가 아니었기 때문에 혹시나...하는 불안감을
갖지 않을 수 없었는데(뭐 이미 이런 불안감이 현실로 들어난 경우도 있었기 때문에 더더욱),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남우주연상, 신인감독상, 각본/각색, 편집, 조명 등 대부분의 주요상을 <추격자>가
휩쓸고 말았다. 김윤석의 수상 멘트는 이미 여러번 들었던 것이긴 했지만, 말미에 아내나 가족 등이 아닌
파트너였던 '하정우'를 언급하며 눈물을 글썽이는 모습은 참으로 감동적이었다.




여우조연상의 경우 개인적으로는 <우.생.순>의 김지영 수상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이건 이 영화에 대해서 어느 정도
실망했던 것이 작용했다고 봐도 되겠다. <놈놈놈>의 경우 MBC와는 사이가 별로인지 주요상의 노미네이트도
되지 않았으며, 방준석은 <고고 70>으로 음악상을 수상하였다.

여러가지 수상 중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누가 뭐래도 여우주연상 부분이었다.
사실 올해 여우주연상은 모조리 <미쓰 홍당무>의 공효진이 수상하더라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는 한해였는데,
역시나 이 영화나, 그녀의 연기나, 심사위원들이 좋아하는 취향이 아닌터라 철저히 외면 당했었고,
이 날도 예쁘게 차려입은 손예진을 보면서 '설마.....'하는 걱정을 할 수 밖에는 없었다.
뭐랄까, 배우의 수상 소감을 들으며 심하게 공감해 눈물 마저 글썽거렸던 적은 아카데미에서 포레스트 휘태커가
주연상을 수상했을 때를 제외하고는 공효진의 경우가 처음이었던 것 같다.
여자 신인상을 받은 서우와 감독인 이경미는 정말로 펑펑 울었는데, <미쓰 홍당무>를 올해 최고의 한국영화 중
한편으로 꼽는 나로서도, 왠지 모르게 공효진의 수상이 남다르게 다가왔다. 무언가 금단의 벽을 넘는 듯한
승리가 엿보여서였달까.

어쨋든 '단상'이라고 했으니 여기서 마쳐야 겠다.



1. 윤정희씨는 등장할 때마다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2. 우리나라는 정말 제대로 된 시상식을 할 수 없는 것일까. 상을 타는 사람만 참석을 하고, 못타는게 확정되면
    식이 끝나기도 전에 집에 가버리는 일들이 언제까지 반복될지.
3. 신성일씨의 파마는 조금 쇼킹했다.
4. 박철민씨의 시상 소감은 나름 신선했다!
5. 이제 '비'와 여배우들을 오가는 카메라 워크는 식상하다.


미쓰홍당무 여우주연상/신인여우상 수상 기념 리뷰 다시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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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naver.com/thebeatz BlogIcon THE BEATZ  수정/삭제  댓글쓰기

    뭐니뭐니 해도 윤아언니의 테크토닉이 가장 볼만했습니다. ㅋ

    2008.12.06 00:32
  2. 나그네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공효진 상받는 장면에서 박수가 나왔습니다. 혼자 TV보면서 좀 멋적었음.
    좀 지루한 영화대상 시상식이었지만, 공효진 수상 장면은 정말 뭐랄까? 기분이..
    공효진이 그렇게 영화에서 망가지면서 맘 고생이 심했나보구나 생각이 들더군요. 못난이 포스터 이야기도 꺼낸거며...
    솔직한 수상 소감도 좋았구요. '상 받고 싶었다.' 참 예쁜 배우죠.

    2008.12.08 11:39
    • Favicon of https://realfolkblues.co.kr BlogIcon 아쉬타카  수정/삭제

      그쵸, 연기력만으로 보자면 공효진이 받고도 남을 상이었지만, 그간 심사위원들의 기준에 걸맞는 '여배우'는 아니었기에 외면 당했었는데, 그래서인지 이번 수상이 남다르게 느껴지더라구요~

      2008.12.08 18:06 신고
  3. 싸이코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한민국 영화대상은 주최측과 스폰서의 입김이 작용하지 않는 유일한 영화 시상식 입니다.
    미국의 아카데미를 벤치마킹 한 심사방식을 채택했기 때문이죠.
    본문의 나이많은 심사위원은 대한민국 영화대상에는 맞지 않는 말이죠.
    아카데미는 후보작 선정부터 수상작 선정까지 올해 기준으로 약8500명의 직업 영화인으로 구성된
    아카데미 회원들의 투표로 결정하며 대한민국 영화대상은 이런 방식을 벤치마킹해서
    500명의 전문 영화인과 인터넷을 통해 선정된 500명의 영화팬들이 7대3 비율의 투표로 수상작을 선정합니다.
    이건 대종상이나 청룡상이 공정성 시비와 로비의혹에 항상 시달려왔기 때문에 주최측과 스폰서, 거대 영화사 등의
    입김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 아카데미를 벤치마킹 했던 것이죠.
    그렇지 않다면 그런 결과를 낼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나이든 심사위원 몇명이서 적당히 짜고 치는 여타 시상식과는 확실히 차별되는 부분이죠.

    2008.12.12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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