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vie Wonder - Live At Last (Blu-ray Review)

블루레이 리뷰 2009. 4. 15. 09:53 Posted by 아쉬타카




Stevie Wonder - Live At Last (Blu-ray Review)


스티비 원더의 음악을 정확히 인지하고 들었던 것은 초등학교 이후였던 것 같다. 그 이전에는 사실상 팝송을 인지하고 들었다기 보다는 들리는 것에 반응했다고 봐야 할텐데, 이 때 아마도 내가 가장 많이 들었던 뮤지션 중 하나는 스티비 원더 (Stevie Wonder)였으리라. 그 이후 마이클 잭슨으로 말미암은 모타운 레코드(Motown Records)에 대한 관심으로 잭슨 5를 비롯한 많은 모타운 소속 뮤지션들에 대해 다시 알게 되었는데(다시 알았다는 말은 이미 알고는 있었지만 흔히들 말하는 '모타운 사운드'의 계보로서 이해하게 되었다는 의미다), 그 가운데는 마빈 게이 (Marvin Gaye)도 있었고, 슈프림스 (Supremes), 템테이션즈 (Temptations)도 있었으며 오늘 소개할 스티비 원더도 있었다. 마이클 잭슨의 어린 시절, 즉 잭슨 5 시절의 이야기를 주로 담고 있는 특선 TV시리즈 '잭슨 가의 사람들 (The Jacksons : An American Dream, 1992)'을 보면 처음 잭슨 5를 모타운의 사장인 베리 고디에게 소개하는 자리에서 어린아이들로 이뤄진 밴드라고 하니까 베리 고디는 '아이돌은 스티비 원더로 족하잖아. 이제 아이돌 그룹은 흥미없어'라고 이야기한다. 그렇다. 스티비 원더는 1960년대 초반 매우 어린시절부터 뮤지션으로서 활동한 '아이돌'이었으며, 놀랍게도 지금까지도 꾸준한 음악 활동을 해오고 있다는 점이다.





블루레이로 넘어오면서 영화 타이틀 외에 음악 타이틀에도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었는데, 몇몇 소수의 타이틀을 제외하면 AV적 스펙은 출중한데 별로 좋아하는 뮤지션은 아니라던가 좋아하는 뮤지션이라도 AV적인 측면에서는 아쉬운, 혹은 출시가 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고 할 수 있겠는데,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스티비 원더의 라이브 타이틀 'Live At Last' 블루레이는 이 같은 두 가지 측면을 모두 만족시켜준 흔치 않은 타이틀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타이틀은 'A Wonder Summer's Night Tour'의 일환으로 2008년 가을 영국 런던의 'O2 Arena'에서 펼쳐진 공연 실황을 담고 있다. 무려 31곡이라는 많은 곡들이 134분을 가득 채우고 있으며, 무엇보다 어떤 한 앨범의 투어가 아니기 때문에 그의 오래된 히트곡들을 거의 다 만나볼 수 있다는 점에서 스티비 원더의 팬들로서는 혹하지 않을 수 없는 타이틀이라 할 수 있겠다.





자신의 딸이자 이 공연에 코러스로 참여하고 있는 아이샤 모리스(Aisha Morris)와 함께 등장하여(아이샤 모리스에 관한 이야기는 나중에 더 추가하기로 하자), 마일스 데이비스의 'All Blues'를 하모니카로 연주하며 공연은 비교적 차분하게 시작된다. 'as if you read my mind'에 이어 피아노에서 일어나 키보드로 자리를 옮겨 앉은 스티비 원더는 레게 리듬이 인상적인 'Master Blaster (Jammin')'를 바로 이어 들려준다. 이런 흥겨운 리듬은 'all i do'에 가서야 살짝 진정된다(이 공연 실황을 보면 절로 느끼게 되겠지만 거의 중간에 쉬는 시간없이 몰아치듯 주옥같은 곡들이 계속 이어진다). 'UK Medley'는 말그대로 공연이 열린 영국 출신 뮤지션들의 곡들을 메들리로 엮어서 들려주는 곡이라 할 수 있는데, 비틀즈의 'Fool On The Hill', 'I Want To Hold Your Hand'도 만나볼 수 있고, 롤링스톤즈의 'Satisfaction'도 스티비 원더 만의 색깔로 만나볼 수 있다. 이 모든 곡들은 보코더를 통해 전달이 되는데 색다른 느낌과 함께 무겁지 않고 편하게 감상할 수 있었다. 그리고 역시 장소가 장소이다 보니 모두들 소리내어 따라부르는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메들리를 통해 잠시 쉬어갔다면 'Higher Ground'를 통해서는 다시금 공연장은 뜨겁게 달아오른다. 뭐 새삼스러운 말이 되겠지만 이 곡을 비롯해 대부분의 스티비 원더의 곡들은 지금들어도 전혀 어색하거나 시대에 뒤떨어진다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클래식하고 세련된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실제로 많은 뮤지션들을 통해 다시금 리메이크 되고 샘플링 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이 곡이 끝나면 또 한 번의 익숙한 멜로디가 들려오는데 바로 칙 코리아의 'Spain'이 그 곡이다. 간주부분의 섹소폰 연주가 인상적인 곡으로 물론 스티비 원더의 하모니카 연주야 말할 것도 없다. 이 곡은 연주곡으로서 섹소폰을 비롯해 기타와 키보드 등 각 세션 연주자들의 솔로를 만나볼 수도 있다. 그 다음으로 인상적인 곡은(사실 이렇게 한곡 한곡 정리하다가는 도저히 끝나지 않을 정도의 히트곡들이 줄줄이 이어진다), 많은 이들이 스티비 원더 성대모사를 할 때 자주 등장하는 곡 중의 하나인 'Part-Time Lover'이다. 이 곡의 리듬감과 흥겨움, 베이스라인은 언제들어도 어깨를 들썩이게 한다.





개인적으로 노래방에 가게 되면 자주 부르곤 하는 팝발라드 'Lately'가 이어지면 공연장은 어느새 스티비 원더의 숨소리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는 관객들의 감각들로 가득찬다. 한 동안 오리지널이 부르는 'Lately'를 너무 못들어서인지 '역시 오리지널이구나'하는 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였다. 이 분위기는 아이샤 모리스가 부르는 재즈곡 'I'm Gonna Laugh You Right Out Of My Life'로 그대로 이어진다. 그 다음 곡은 'My Cherie Amour'인데, 전주가 시작되자마자 관객들이 모두 일제히 '라라 라라라'하며 따라부르는 장면은 정말 명장면이었다. 다시 한번 관객들이 다함께 따라하며 흥겨움을 더하는 곡은 'Sir Duke'에서 절정을 이룬다. 브라스와 코러스가 함께하는 간주부분의 멜로디는 언제들어도 흥겹다. 'Sir Duke'에서 미처 빠져나오기도 전에 'I Wish'가 휘몰아치고 그 다음 곡은 'Isn't She Lovely'이니 말 다했다. 'Isn't She Lovely'가 특별히 감동적이었던 이유는 바로 이 곡의 실제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스티비 원더의 친딸인 아이샤 모리스가 무대 위에 함께 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카메라 앵글도 은근하게 두 사람을 한 앵글에, 또 아이샤를 비추는데 마치 쑥스러운듯 행복한 미소를 짓는 아이샤의 얼굴만 봐도 행복이 느껴질 정도다.




여기서부터는 정말로 잠시도 쉴틈이 없다. 'Isn't She Lovely'가 끝나고 나면 마치 한 곡인듯 'You are the Sunshine of My Life'가 이어진다. 곡들이 다들 그리 길지 않아서인지 더 쉴틈이 없이 느껴진다. 그 다음 곡은 한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그의 곡중 하나인 'I Just Called to Say I Love You'이다. 이 곡 역시 정말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들었던 곡이긴 하지만 지루함 따위는 느껴지지 않는다. ''Superstition'을 듣고 있노라면 이 곡이 정말로 1972년도 발매 앨범에 수록된 곡이었는가를 믿기 어려울 정도다. 그 레전드급 브라스 코러스와 그루브와 리듬감은 말로는 도대체가 형용이 안될 정도다. 'AS'를 끝으로 엄청난 히트곡들의 향연이었던 스티비 원더의 라이브 공연 'Live At Last'는 막을 내린다.


Blu-ray Menu





블루레이 타이틀은 깔끔하게 오디오 셋업과 트랙 셀렉트 메뉴만을 제공하고 있다. 사실 아무런 부가영상이 수록되지 않은 것이 살짝 아쉽기도 한데, 공연 자체의 퀄리티를 따져본다면 이 같은 아쉬움은 그야말로 '부가적'인 것이라 할 수 있겠다.

Blu-ray : Pictures Quality


(아래 3장의 그림은 클릭하면 1920*1080 원본 사이즈의 그림으로 확대됩니다.)





사실 이런 정도의 공연이 수록된 타이틀에 한편으론 화질과 음질이 얼마나 중요하겠느냐만은(중요하죠 ㅎ) 그래도 짧게 짚고 넘어가자면, 화질은 일반 영화와 비교하였을 때 최고라고까지 보기는 어렵겠지만 공연 실황 타이틀로서는 레퍼런스라 불려도 좋을 정도의 화질을 수록하고 있다. 카메라에 따라 약간씩 화질차가 있긴 한데, 클로즈업에 주로 사용되는 일부 카메라의 경우 자체적으로 노이즈가 많아졌다기 보다는 공연장을 배경으로한 특성상 발생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와는 반대로 일부 카메라의 경우는 최상급의 화질을 보여주기도 하는데, 어떤 장면에서는 외곽선이 너무 분명해서 입체적으로까지 느껴지기도 한다. 화질은 블루레이 유저로서 충분히 만족할 만한 퀄리티를 수록하고 있다.


Blu-ray : Sound Quality





DTS-HD MASTER 5.1채널을 수록한 사운드도 만족스럽다. 개인적으로는 블루레이 타이틀 자체가 지원하는 차세대 사운드 기술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원초적으로는 공연 자체의 사운드 메이킹이 굉장히 훌륭하게 이뤄져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키보드 2대, 퍼커션 2대, 기타 2대 그리고 드럼과 베이스, 트럼펫, 색소폰과 코러스로 이뤄진 밴드의 사운드는 거의 빈틈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다. 이 콘서트의 음악 감독은 예전부터 스티비 원더와 함께 해온 네이트 왓츠 (Nate Watts)가 맡고 있으며(아래 사진의 주인공) 그는 베이스 연주도 맡고 있다. 특히 드럼과 퍼커션, 브라스의 사운드가 인상적이었는데 리얼 드럼의 사운드가 정말로 '리얼하게' 전달되고 있으며, 브라스의 강약도 효과적으로 전달되고 있다. 사운드 측면에서도 개인차이는 있겠으나 나무랄데가 없는 퀄리티라고 할 수 있겠다.




[총평]사실 음악 타이틀을 리뷰하면서 선뜻 권하기가 어려운 대부분의 경우는 AV적인 측면 때문이 아니라 2시간 가까운 공연 시간을 채울 수록곡들 때문이라 할 수 있겠는데, 그 뮤지션의 팬이라면 두말할 필요도 없겠지만(팬들에겐 AV적 요소는 그저 거들 뿐이다), 그렇지 않은 일반 유저들에게는 아무래도 모르는 곡들로 채워진 공연 실황은 심심할 수 밖에는 없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스티비 원더의 팬이 아니더라도 그의 주옥같은 히트곡들 덕에 큰 부담없이 2시간 넘는 공연실황을 지루하지 않게 즐길 수 있는 'Live At Last' 블루레이 타이틀은 주저없이 추천할 수 있는 음악 타이틀이라 할 수 있겠다. 차세대 화질과 사운드는 그야말로 '거들' 뿐이다.



작 품
화 질
음 질
스페셜 피쳐
소장가치
10
9
9
0
10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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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andman.tistory.com BlogIcon sandman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쉬타카님의 리뷰를 보니 너무나 공연실황이 보고 싶어집니다. 그러나 아직 블루레이 플레이어가 없는 가난한 직딩.... 훌쩍~~.

    2009.04.15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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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도 예전에 인터넷 갈아타면서 플삼을 싼 가격에 구매했는데, 지금까지 그 덕에 블루레이 타이틀도 잘 즐기고 있네요 ^^;

      2009.04.15 17:33 신고
  2. 지나가다  수정/삭제  댓글쓰기

    스티비 원더 블루레이, 저도 얼마전에 구입해서 봤는데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위에 써놓으신대로 명곡들의 향연이랄까... 처음에 잠깐 화질이나 음질 어떤가 틀어봤다가 정신없이 계속 봤네요ㅎㅎ

    셀린 디온 블루레이 타이틀도 굉장히 좋은 평가를 받던데 다음 번 뮤직 타이틀은 셀린 디온을 구입할까 생각 중입니다 ㅎㅎ

    2009.04.22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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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도 셀린 디온이 av측면에서는 기대되긴 하는데, 뮤지션 자체를 스티비 원더 만큼 좋아하지는 않다보니 망설여지네요;;

      2009.04.22 09:5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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