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 vs 에이리언 (Monsters Vs. Aliens 3D, 2009)
아쉬움이 남는 드림웍스의 신작

자꾸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을 얘기하는데 픽사 얘기를 해서 안됬지만, 드림웍스의 신작 <몬스터 vs 에이리언>은 <월-E>와의 비교를 굳이 하지 않더라도 많이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다. 개인적으로는 애초부터 <쿵푸팬더>급의 기대는 없었기 때문에 생각보다 덜 실망한 것도 있겠지만, 역시나 우려했던 스토리 텔링 측면에서는 신파라고 느꼈었던(하지만 좋았던) <볼트>보다도 아쉬웠으며, 단순히 패러디와 유머로서 내러티브를 채워가는 구성은 갈수록 힘에 붙여보였다.



(그래도 이 장면은 멋졌어요. 스케일이 느껴지기도 했구요 ㅎ)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들이 그러했듯이 이 영화도 본편보다 더 화려한 성우진을 갖추고 있는데, 무언가 주객이 전도된 듯한 느낌이 들었다. 주인공 수잔 역할을 맡은 리즈 위더스푼의 연기는 그녀만의 색깔을 드러내지는 못했고, 세스 로건은 여전했으나 새로울 것은 없었으며, 휴 로리나 레인 윌슨 역시 별로 돋보이지 못했다(케이트를 연기한 르네 젤위거는 별로 존재감도 없다;). 그나마 키퍼 서덜랜드가 조금 나은 편인데 전체적으로 잭 블랙, 안젤리나 졸리, 루시 리우, 세스 로건 등이 참여했었던 드림웍스의 전작 <쿵푸팬더>와 비교한다면 더빙 측면에서도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했던 것 같다.

여러가지 버전 중에 디지털 3D 버전으로 감상하였는데, 일단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입체 화면으로 구성된 3D작품 치고는 이를 만끽할만한 장면이 그리 많지 않았다는 점이다. 기존에 3D로 제작되었던 <폴라 익스프레스>나 <베오울프> 등과 비교하자면 3D를 의식하고 만든 장면이 있기는 하나 그 임팩트가 부족하고 3D에 특화된 장면들이 부족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개인적으로 또 하나 아쉬운 점을 들자면 영화 본편의 퀄리티와는 상관없이 아이맥스가 아니라 일반 관에서 관람했기 때문에, 좀 더 3D효과를 눈 안 가득 받아들일 수 없었다는 점도 들 수 있겠다).



(마치 키에누 리브스 주연의 <지구가 멈추는 날>에 등장했던 '클라투'를 연상시키는 모습)

영화는 평범한 소녀와 몬스터, 외계인을 등장시키면서 자신감 없던 소녀(아, 그러고 보니 결혼할 나이니 소녀는 아니겠구나;;;)가 자신이 잘하는 것을 찾아내서 성장해 가는 과정을, 몬스터로서는 '헬보이'같은 어글리 영웅들의 설움을, 외계인으로서는 볼거리와 재미거리를 선사하게 되는 구성인데, 세 가지 요소모두 그럭저럭 평균적인 수준이다. 성장영화 요소야 몇번이고 반복되어도 괜찮을 만큼 자주 사용되는 소재이긴 하지만, 몬스터라는 점은 일단 제목과 이미지만 봐도 일반관객들의 생각에는 '저거 <몬스터 주식회사>랑 별차이 없겠네'하는 생각을 절로 들게 하는데 실제 영화도 이것을 더 확장하지는 못한다. 몬스터들의 모습이나 성격들은 너무 전형적이고 기술적 측면에서도 획기적일만한 발전까지는 느끼지 못했다.

외계인의 이야기를 풀어내면서 각종 관련 영화들의 패러디를 슬쩍 슬쩍 끼워넣는데, 물론 재미있었지만 <슈렉>처럼 주된 스토리 텔링이 확실한 배경에 패러디를 곁들여야 둘다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수 있을텐데, <몬스터 vs 에이리언>의 경우는 패러디가 등장하는 장면만 반짝하고 또 힘에 붙이는 느낌을 지우기가 어렵다. 그래도 <미지와의 조우>의 그 유명한 조우 장면을 패러디 한 것은 나름 재미있었다. 그러고보니 주인공 5명 캐릭터의 모습에서는 어디선가 <판타스틱 4>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는 듯 했으며, 수잔과 몬스터들이 잡혀있던 큰 홀의 이미지는 테리 길리엄 감독의 <브라질>이 살짝 연상되기도 했다.




큰 기대감이 없었다고 하더라도 <몬스터 vs 에이리언>은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큰 축 중 하나인 드림웍스의 신작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분명 아쉬운 작품이다. 개인적으로 애매한 추천평으로 마무리하자면, 입체안경을 쓰고 3D버전으로 감상해야 그래도 좀 더 볼거리가 있는 영화라고 할 수 있을텐데, 3D영화치고는 그 포맷다운 특징이 약하다는 점이다.


1. 끝나고 본격적인 크레딧이 시작되기전 추가 장면이 있습니다.

2. 엔딩 크레딧의 이미지와 음악을 보고 느꼈던 것인데, 이건 분명 007을 겨냥한 스타일이었거든요. 그렇다면 후속편이???

3. 3D 자막은 기존 다른 작품들보다도 좀 더 감상이 불편했던 것 같아요.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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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plan9blog.com/ BlogIcon 주성치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3d 활용한 폴라익스프레스 질주장면 같은거 있을 줄 알았는데 공이나 튀기고;;

    2009.04.24 23:42
  2. Favicon of http://www.moviejoy.com BlogIcon 무비조이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인적으로 전 너무 지루하게 봤습니다...

    중간쯤 지나니까 서서히 조름이 밀려오던데..

    음 솔직히 기술보다 연출력 있는 감독들 키워내는 것이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의 제일 당면 과제 같은 생각이 듭니다.
    트랙백 걸어놓고 물러갑니다~~

    2009.04.25 00:26
    • Favicon of http://blog.naver.com/assoput BlogIcon 월러스  수정/삭제

      공감가네요. 픽사의 존 라세터, 앤드류 스탠튼, 브래드 버드같은 감독들이 정말 좋습니다.

      2009.04.25 00:34
    • Favicon of https://realfolkblues.co.kr BlogIcon 아쉬타카  수정/삭제

      제프리 카젠버그가 스토리보다는 3D에 집중한 결과물이 이 작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데 아쉬운건 3D도 좀 아쉬웠다는거죠 ^^;

      2009.04.26 23:35 신고
  3. Favicon of http://blog.naver.com/assoput BlogIcon 월러스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픽사 애니메이션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그동안 봐왔던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에 그다지 감흥을 받지 못했구요. 쿵푸팬더도 그저 그랬고, 마다가스타 1,2는 보면서 짜증이 나기도 하더라구요. 그런반면 이번 작품은 좀 기대했는데..

    결론적으론 딱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이더라구요. 물론 이런걸 선호하시는분이 많으시니까 흥행에 성공(성공규모적으로는 오히려 픽사보다 앞선다고 볼수도 있죠)하겠지만, 패러디나 미국식 코미디에 집착하는걸 보면서 전작과 별다른 감흥을 못받았습니다.

    하지만 인트루 3D는 인상적이더라구요. 특히 우주장면에서는요. 반면 영화 끝나고 집으로 오는동안 기억 남는건 영화 첫부분의 공튀기는 장면하고 우주 장면밖에 안남는것보니 저한테는 역시 이런 애니메이션은 맞지 않다고 더욱 느껴지더라구요.

    p.s.1 자막은 저도 불편함을 느꼈습니다.
    p.s.2 재미있게 본 작품이 아니다보니 영화 끝나자마자 바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는데 추가 영상을 못봤군요 -_-

    2009.04.25 00:31
    • Favicon of https://realfolkblues.co.kr BlogIcon 아쉬타카  수정/삭제

      전 미국식 코미디도 그리 거부감은 없는 편인데, 이 작품에서 보여준 유머는 미국식이라서가 아니라 그냥 좀 재미가 없더군요 ㅎㅎ

      아, 그리고 추가 영상은 별로 특별한 것은 아니에요. 그냥 대통령과 핵무기 발사 버튼에 관한 짧은 에피소드임

      2009.04.26 23:34 신고
  4. Favicon of http://valentinedaygirl.tistory.com/ BlogIcon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초반 30분정도가 제일 재밌었던거같습니다.

    2009.04.27 09:56
  5. Favicon of http://jabbanote.tistory.com BlogIcon 자빠질라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3D로 봤는데 폴라 익스프레스 이후로 오랜만에 입체로 보는 거라 괜찮았습니다. 하지만 스토리와 성우 더빙의 안습 ㅠ_ㅠ

    2009.04.29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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