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쥐 (Thirst, 2009)
욕망으로 물들인 박찬욱의 새로운 장르영화


박쥐. 박쥐. 박쥐. 말도 많고 탈도 많던 박찬욱 감독의 2009년 신작 <박쥐>를 개봉일날 역시 말이 많았던 예매이벤트를 통해 관람했다. 그 덕에 멋진 사인 시나리오 북도 얻을 수 있었다. 박찬욱 감독의 신작을 기다리는 마음은 다른 감독들과는 조금 자세가 다르다고 할 수 있을텐데, 다른 감독들에 비해 박찬욱 감독의 신작은 보기에 앞서 '과연 이번엔 또 어떤 이야기일까?' '어떤 영화일까?'하는 원초적인 궁금증이 더 분비된달까. 마치 서태지의 신보를 기다리는 심정과도 비슷하다. 좋을까? 나쁠까?이기 보다는 '뭘까?'하는 궁금증이 더 크다는 말이다. <박쥐>는 잘 알려졌다시피 에밀 졸라의 '테레즈 라켕'을 원안으로(inspired by)한 작품인데(한 인터뷰에서 보니 박찬욱 감독은 이 원작에 'inspired by'하여 만들었는데 이게 '원작'과는 조금 다른 개념이라 다른 우리 말을 찾아보았으나 찾지 못해 그냥 '원작'이라는 말을 사용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에밀 졸라의 책을 아직 읽어보지 못했지만, 내가 들은 얄팍한 지식으로 미뤄보자면 친구의 아내를 탐하는 것이나 살인극, 심리극이라는 것은 맞지만 정작 뱀파이어는 등장하지 않는다고 한다.

얼핏보면 카톨릭 사제가 뱀파이어가 되어서 욕망을 갈구한다는 것은 굉장히 신선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따지고보면 이는 신선하다기보다는 굉장히 전형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카톨릭 사제가 뱀파이어가 된다는 설정만 봐도 이 영화는 기본적으로 욕망에 관한 이야기를 하려는 것을 알 수 있고, 각각의 욕망과 서로의 욕망이 어떻게 작용하는가에 대해 생각해볼만한 텍스트가 되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사실 개인적으로 박찬욱 영화를 기다리는 마음에는 의외로 '메시지'에 관한 부분이 그리 크지 않다. 내가 생각하는 박찬욱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무엇보다 영화를 장르적으로 접근하여 환상적인 미쟝센들을 만들어내는데 탁월한 재주가 있으며, 쉽게 말해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쾌감을 선사하는 감독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부분이 실망했던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도 매우 재미있게 보았으며(참고로 박찬욱 감독은 자신의 지금까지 작품들 가운데 씨네마테크에 남기고 싶은 영화가 어떤 것이냐는 질문에 바로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를 택했다), <박쥐>역시 이런 기대감에서 접근하게 되었다. 결과는 역시 박찬욱이었으며, 그는 장르영화의 틀 안에 갖혀있지 않고 굉장히 다양한(복잡한) 장르영화적 요소와 영화적 장치들을 <박쥐>라는 하나의 그릇에 온전히 담아내는 시도를 했으며, 그 시도는 괜찮았다.

(이하 영화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원치 않는 분들께서는 맨 아래 단락으로 이동해 주세요~)




상현(송강호)은 신부다. 그는 병자들을 돌보는 곳에서 그들을 돕고 있는데, 병으로 죽어가는 환자들에게 아무 것도 해줄 수 없다는 것에 인간적으로(또는 신앙적으로) 무력함을 느낀다. 그리하여 외국에서 바이러스 백신을 위한 실험에 자원하게 되고 이 과정 속에서 목숨이 위험해져 수혈을 받게 되는데 이 때 수혈 받은 피로 인해 상현은 뱀파이어가 되게 된다. 그리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상현은 뱀파이어로서 느끼는 욕망과 인간으로서 느끼는 욕망을 신부로서 자제하려 애쓰게 된다.

일단 이 영화 <박쥐>는 공감대 측면 면에서 관객들에게 크게 어필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그 만큼 박찬욱 감독은 각 인물들의 히스토리에 대해 자세하게 묘사하지 않고 단편적으로만 빠르게 묘사하고 있다. 상현이 외국으로 가서 실험에 자원하게 되는 것만 봐도 그렇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신부로서 인간으로서 죽어가는 사람들을 돕고 싶은 마음에 그런 것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해도 영화가 시작하고 얼마되지 않아 바로 뱀파이어가 되는 과정은 무척이나 갑작스럽다. 만약 상현이 그래야만 했을 더 공감가는 줄거리를 풀어놓았다면 이 과정에 좀 더 공감이 갔을런지는 모르겠으나 영화는 더 정형화 되었을 것이다. 박찬욱 감독은 공감대 측면을 과감히 축소하더라도 자신이 말하려는 메시지의 핵심 자체에만 집중하려 한 듯 하다. 본래 이렇게 주인공이 급작스런 변화나 변이를 겪게 되는 영화는 거의 중반부가 되서야 그 사건이 일어나게 마련이다. 그리고 그 전까지는 평범한 일상 속에 작은 에피소드들을 늘어놓게 마련이고. 이렇게 해야만 변하고 난 뒤 그의 행동들에 어느 정도 '정당성'이 생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쥐>는 이런 것을 정상적인 단계를 다 밟기보다는 바로 핵심 공략으로 들어가고 있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이렇게 직접적인 접근 방식을 선택했기 때문에 감독이 담으려고 했던 다양한 장르적 특성들과 갈등 요소들을 모두 담아낼 여지가 생기지 않았나 싶다.

상현을 비롯해 태주나 강우의 경우도 그렇다. 강우(신하균) 역시 왜 그런 병을 얻게 되었는지 태어날 때 부터 병을 앓았던 것인지 그런 성격을 갖게 된 것이 꼭 병 때문인지는 불확실하다. 태주(김옥빈)도 마찬가지다. 그 지옥같은 집안에서 일탈을 꿈꾸는 모습은 그려지지만 사실 따지고보면 족쇄가 채워진 것도 아니고 도망가려면 언제든 도망갈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태주는 몽유병을 가장해 밤마다 거리를 맨발로 뛰는 것으로 억압에서의 자유를 느끼는 것으로만 설명된다(물론 이 둘이 이상한 부부관계에 대한 플래쉬백은 잠시 등장하기도 하고 강우에 대한 이야기도 얼핏 지나가지만, 분명 포인트는 여기에 없다). 상현이 실험에 자원한 것이 그러하였듯이 영화 속 인물들은 자신이 지금까지 겪어온 역사로 인해 영화 속 사건에 반응한다기 보다는 그 각각의 '반응' 자체로 의미가 있다고 해야겠다. 그래서 그런 것이 아니라, 그냥 '그런' 그 자체인 것이다. 이렇게 영화를 보게 되면 조금 더 집중할 수 있게 된다. 하나하나의 의미를 새겨보기에도 편리해지고.




이 영화가 완전히 박찬욱 영화구나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물론 나뭇가지 그림자가 비치는 벽을 배경으로 상현이 문을 열고 등장하는 첫 장면부터 범상치 않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긴 했지만, 역시 그의 장점이 가장 잘 드러난 공간은 라여사(김해숙)와 강우, 태주가 살고 있는 행복한복집이라 할 수 있겠다. 이 공간은 딱 보는 순간 그로테스크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공간의 색감은 물론이고 인물들이 입고있는 옷의 이미지는 이를 더한다. 특히 라여사의 어둡과 화려한 드레스와 강조된 인위적 화장은 이 공간의 분위기를 더하고 있고, 퀭한 얼굴의 태주와 해맑게 웃는 강우의 얼굴도 이를 더한다. 한복집이라는 설정은 여러가지를 빗대어 이야기할 수 있는 구실을 주는데, 일을 하는 공간인 1층에서는 라여사와 태주 모두 한복을 입고 손님을 맞는 것은 물론 공간 역시 이에 걸맞는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일과는 무관한 생활의 공간인 2층의 이미지는 한복집과는 정반대다. 마치 김기영 감독의 영화에 등장하는 미장센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보라색 식탁보와 개성강한 인물들, 의상들, 마작을 하는 는 모습은 남인수의 노래 '고향 그림자'가 더해지면서 묘하게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여기에는 감독인 박찬욱과 함께 <올드보이> 등을 함께 해온 류성희 미술감독의 공도 크다하겠다.

김기영 감독에 대한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세트 디자인이나 그로테스크한 이미지는 물론이고 각 인물들을 그리는 방식도 김기영 감독의 분위기를 심심치 않게 느낄 수 있었다. 박찬욱 감독이 김기영 감독의 열열한 팬이라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인데, 그 동안 그의 작품들 가운데 <박쥐>가 가장 김기영 감독을 떠올리게 하는 작품이었다. 과장된듯까지한 인물들의 대사와 분위기, 그리고 자신이 말하려는 의도를 전하기 위해서는 거침없이 연출하는 방식에서도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조금 다른 점이라면 <박쥐>는 아무래도 '멜로'이기 때문에 좀 더 낭만적인 느낌이 가미된 점을 들 수 있겠다.

여튼 '행복한복'이라는 이 공간이 주는 느낌은 상당히 강하다. 1층에서 한복을 팔기 위해 마치 마네킹 처럼 한복을 입고 손님들에게 노출되어 있는 태주의 모습에서는 '옷'을 파는 것이 아니라 '몸'을 파는 듯한 뉘앙스를 풍기고 있으며, 태주의 얼굴이 가게 문의 할머니(?)얼굴과 정확히 겹쳐지는 장면이라던가 2층의 긴 복도 그리고 지하실 등은 이후 상현과 태주가 이 공간을 라여사로부터 지배하게 되었을 때에도 용이하게 사용된다.




이 영화에서 이야기하려고 하는 것은 역시 욕망이다. 극중 상현과 태주의 욕망은 대부분의 욕망이 그러하듯 모든 것을 파국으로 만들고 만다. 상현은 뱀파이어가 되고 나서 생존과 신앙 사이에 고민하게 된다. 아니 이건 신앙이라기 보다는 인간으로서의 자존감이랄까. 생존을 위해 다른 사람의 피를 마셔야 하지만 사제라는 것을 재쳐두더라도 상현이 그 동안 지켜왔던 인간으로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상현은 이 '생존'이라는 좋은 구실 때문에 욕망을 이루게 되고 이 안에는 인간으로서 뿐만 아니라 사제로서 억눌려 왔던 욕망도 포함되어 있는 듯 하다. 뱀파이어로서 다른 사람의 피를 먹는 것으로 욕망을 채웠다면 인간으로서는 강우의 아내인 태주와 관계를 맺으면서 욕망을 이루게 된다. 여기에도 물론 앞선 경우와 마찬가지로 인간적인 면과 사제로서의 면 모두 관련이 있다 하겠다. 상현이 사제로 설정되면서 가장 흥미로운 점은 다른 인간들에 비해 자신이 욕망을 채울 수 밖에는 없는 이 상황을 스스로 합리화하고 설득시키려 계속 노력하는 과정이 동반된다는 것이다. 보통 사람 같으면 단순히 '어쩔 수 없잖아' 정도로 끝날지도 모르지만, 죽는 자를 살리고자 실험에 자원했던 '사제'인 상현에게는 이것만으로는 스스로를 용납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노신부에게도 끊임없이 '내가 수혈 받을 피를 고를 수 있던 것도 아니었잖아요?' '좋은 일 하려고 그랬던 거 잖아요'하면서 설득하려 하는데, 이는 노신부를 설득시켜 자신의 처지를 인정받고 싶다기 보다는 자기 스스로를 납득시킬 구실을 만들어야만 했기 때문일 것이다.

뱀파이어가 된 상현은 끊임없이 이런 자기 설득에 애를 쏟는다. 남의 피를 마시지만 살인이 아니라 자살하기 원하는 사람들의 희망을 들어준다는 이유를 만들고, 혼수상태에 있는 사람의 피를 마시면서 깨어 있었다하더라도 분명히 줬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심지어 이블린의 피를 마시면서도 태주에게 '너는 아까 많이 마셨잖아'라고 일부러 얘기한다). 이런 이유 만들기는 그 순간 뿐 아니라 나중에 욕망에 더욱 잠식되었을 때에도 하나의 구실로 사용된다. 처음부터 욕망에 노예처럼 자유롭게 행동했던 태주와는 달리 끊임없이 스스로 생각하기에 최소한의 방법을 사용해 왔다고 생각해온 상현에게 '그래, 그 동안 나는 할 수 있을 만큼 했잖아'라는 또 하나의 커다란 구실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태주의 욕망은 어떨까. 태주는 라여사의 집에서 강우와 원치않는 인생을 살고 있지만 그녀가 표현하는 욕구해소 행동이래봤자 아무도 없는 밤거리를 속옷 차림에 맨발로 전력질주하는 것 뿐이다. 그런데 태주는 잘 생각해보면 뱀파이어가 되기 전부터 그와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었다고도 할 수 있겠다. 죽지 않기 위해 다른 사람의 피를 마셔야만 하는 뱀파이어처럼 고아나 다름없는 태주는 역시 생존을 위해 이 지옥같은 공간에 있을 수 밖에는 없었던 것이다. 또한 상현이 뱀파이어가 된 것이 구실이었다면 태주에게는 라여사와 강우가 구실이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태주는 사제인 상현을 유혹하다시피해 관계를 맺기도 했고, 결국 이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상현을 이용해 강우를 낚시터에서 강에 빠트려 죽이고 만다. 사실 태주는 상현이 뱀파이어라는 것을 안 그 순간부터 실제로 뱀파이어가 된 것과 같은 현실을 살게 된다. 자신 밖에는 의지할 곳이 없는 상현을 자신의 마음대로 컨트롤 하려하며 오히려 상현이 더 어려운 상황에 처할 지경까지 그를 밀어붙인다. 건물 옥상에서 상현에게 여기서 뛰어내릴 수 있냐며 유혹하는 장면은 상현이 사제이기 때문에 마치 예수가 광야에서 사탄에게 시험을 당하는 것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태주는 스스로 뱀파이어가 된 다음부터는 더 과감해진다. 태주에게는 상현과 같은 자기 설득과정이 필요없기 때문에 과감하게 살인을 저지르고 피를 마신다. 상현은 이런 태주를 타이르려고 하지만 이미 뱀파이어가 된 태주를 컨트롤 하는 것은 그리 쉬운 일 만은 아니다. 상현은 그 동안 똑바로 보지 못했던 자신의 욕망을 태주에게서 서서히 보게 된다. 그래서 오히려 태주를 통해 자신이 욕망마저 버릴 수 있는 구실을 찾게 된다.

영화 속에서 태주를 그리는 방식도 매우 흥미롭다. 혹자들은 김옥빈의 연기에 대해 어설프다며 말이 많지만 이는 분명히 의도된 부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질감이 느껴지는 대사톤과 뱀파이어가 된 이후에 마치 아이처럼 좋아하며 여기저기 날아다니는 모습, 떠오르는 태양을 피하기 위해 상현에게 때를 쓰며 반항하는 모습은 마치 어린아이가 투정부리는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태주의 욕망을 이렇게 아이의 그것처럼 그린 것은 또 어떤 의도일까. 욕망이라는 것은 결국 순수하다는 것일까. 순수함 욕망을 억누르는 것이야 말로 금기시 되어야 한다는 것일까.




이 영화 속에서 상현과 태주 만큼 중요한 인물은 김해숙씨가 연기한 라여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초반 그로테스크함 가득한 화장과 얼굴로 깊은 인상을 주었던 라여사는 온몸이 마비되어 움직일 수 없게 된 이후부터 더욱 큰 의미를 갖게 된다. 이 영화를 보고 난 뒤 가장 처음 드는 생각은 '왜 라여사를 죽이지 않는가?'라는 것이었다. 영화 속 분위기를 보면 그래도 키워주신 어머니라 아니면 살인을 하지 않으려는 상현 때문에 죽이지 않았다고 보기보다는, '남겨두었다'라고 보는 편이 더 맞을 것이다. 마치 듣지 말아야 할 인물이 옆에 있는 가운데 이런 은밀한 진실을 거침없이 이야기하는 것 자체에서 희열을 느끼는 부분도 있는 듯하며, 반대로 누가 들어주고 보아주었으면 하는 욕망에서 기인한 것 같기도 하다. 이는 영화의 마지막 상현과 태주가 스스로 죽음을 택하는 그 순간, 그 장소에도 눈을 감지 못하는 라여사를 굳이 대려간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상현과 태주는 결국 외로운 존재들이다. 자신들이 그녀의 아들을 죽게 했지만 그럼에도 자신들의 마지막에 누군가가 있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는 것이다. 물론 이 마지막에는 이런 감정 외에 상현이 사제로서 자신이 저지른 죄악을 용서받기 위해 그녀가 보는 앞에서 산화를 택한 것도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가 상당히 복잡한 장르적 요소들이 결합된 영화라고 생각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욕망과 뱀파이어의 큰 줄거리에 살인극이 포함되었다는 점이다. 영화는 신하균이 연기한 강우를 두 사람이 죽이게 된 이후부터 이 살인극으로 인한 이야기와 묘사들에도 상당한 관심을 보인다. 특히 두 사람 모두가 물 속에 빠트려 죽인 강우 때문에 지속적으로 강우의 환상을 보는 장면이 자주 등장하는데, 이는 뱀파이어와 욕망에 이야기와는 쉽게 용해되지 못하는 부분도 있었다. 두 사람이 나란히 자는 침대 위에 강우가 중간에 돌을 앉고 있는 모습이라던가, 두 사람이 섹스를 할 때 강우가 두 사람 사이에서 해맑게 웃고 있는 모습 등의 묘사는 살인을 저지른 자들이 겪는 공포감(두 발 뻗고 못자는)을 나타낸 장면으로 큰 줄기인 욕망의 이야기에 완벽하게 융합되지는 못하는 것 같았다(적어도 개인적으로는). 아마도 이 설정은 에밀 졸라의 원작에 등장하는 대표적인 설정인 것 같은데, 결국 이 설정이 라여사라는 캐릭터에 일종의 '존재의 이유'로 사용되기는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너무 복잡하게 만드는 요소로 느껴졌다. 송영창과 오달수가 각각 연기한 승대와 영두의 이야기는 한복점이라는 공간내에서 욕망이라는 큰 줄거리와 잘 맞아떨어지고 있지만 죽은 강우의 모습이 두 인물을 계속 괴롭히는 장면은 너무 복잡해진 느낌도 있었다.

박찬욱 감독은 가위를 입안에 여러번 넣었다 뻈다 하는 장면을 여러 번 반복해서 삽입하고 있는데, 다음 번엔 찌를지도 모르겠다고 관객이 느끼는 불안감을 통해 상현과 태주가 강우가 살아돌아올지도 모른다고 불안해하는 감정을 느끼길 바랬는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영화 속 상현의 대사처럼 뱀파이어는 불사의 존재가 아니듯이, 이렇게 공포에 떠는 나약한 존재임을 이야기하려 했는지도 모르겠고.




박찬욱 감독의 영화에는 도구나 장면장면이 여러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경우가 참 많다. 그리하여 관객들로 하여금 자신이 숨겨놓은 의미를 찾길 바라는 점도 있는 듯 하고, 메시지를 직접적으로 이야기하는 것보다는 이렇게 미장센으로서 장면 만으로서 이미지로 보여주는 경우가 많다. 상현과 태주가 제대로 된 첫 번째 섹스를 병실에서 갖은 뒤 부활절 달걀을 먹는 장면도 그렇다. 태주가 자신의 욕망을 숨기지 않고 드디어 지옥같은 공간에서 빠져나와 상현과 섹스를 나눈 뒤에 부활절 달걀을 먹는 것은, 그야말로 '부활'을 직접적으로 이야기하는 것과 같다. 나중에, 그 동안 생일을 한번도 치르지 못했다던 태주가 뱀파이어로 다시 태어나자 '해피 버스데이, 태주씨' 라고 이야기하는 것에 앞선 단계로 이해할 수 있겠다.

전작 <친절한 금자씨>를 보면 금자가 상상하는 장면에서 극중 최민식의 얼굴에 몸은 개가 되어 등장하는 묘한 장면이 등장하는데, <박쥐>는 한마디로 얘기하자면 영화의 대부분이 이런 식의 느낌을 주고 있다. 건물 옥상들을 뛰어넘는 장면들에서는 왠지 모를 낭만이 느껴지고, 온통 하얀 한복가게 2층의 이미지는 빨간 피의 이미지를 준비한 너무 노골적인 연출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상현과 태주가 나는 베드씬에서의 대사들은 마치 홍상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나 부끄럼 타는 사람 아니에요' '원래 좋은 거에요? 이런 대사 말이다.

어째 영화보다 더 화제가 되고 있는 송강호의 노출 장면에 대해서는 반드시 필요했다고 생각한다. 일단 그 전에 감독이 기자 시사후에 이 노출 부분만 화제로 기사를 쓰지 말라고 특별히 요청까지 했다는데, 아니나 다를까 신나게 성기노출 기사만 써낸 기자들은 참으로 자격이 없다. <박쥐>라는 영화가 좋고 나쁘다를 떠나서 영화의 본질은 따로 있는데 마치 이 영화를 노출로 대변되는 영화로 일순간에 만들어버렸기 때문이다(그 전엔 김옥빈의 노출 연기만 운운했으니 말 다했다). 이 장면이 반드시 필요했다는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죽음을 맞기 위해 차를 운전하던 상현은 갑자기 수도원으로 항햔다. 수도원 앞에는 자신을 성자로 믿고 있는 이들이 벌써 한참 동안 노숙을 하고 있다. 상현은 이 중에 한 여성의 텐트에 들어가 있다가 여성의 비명소리에 모인 신자들에 의해 발각이 된다. 사람들은 이로 인해 자신들이 성자로 믿고 있는 상현이 사실은 몹쓸 놈이라는 것을 알고 돌을 던지며 상현을 쫓아낸다. 관객들도 미처 눈치 채지 못한 사람이 있을지 모르지만 이 장면에서 상현은 황우슬혜가 연기한 이 여성을 성폭행 한 것이 아니다. 죽기 전에 자신을 성자로 믿는 자들에 환상을 깨주기 위해 일부러 이런 장면을 연출 한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을 통해 의연히 나오면서 알수 없는 표정을 짓는데 이 표정만으로는 살짝 불완전하다. 그렇기 때문에 바로 그 노출 장면이 필요했던 것이다. 이 장면을 보면 상현의 성기는 성행위를 하다가 발간된 직후임에도 발기가 된 상태가 아니다. 이는 바로 상현이 전혀 흥분된 상태가 아니었다는 점이며, 다시 말해 상현이 만든 의도적인 상황임을 알려주는 또 하나의 영화적 장치라는 것이다. 그런데 단순히 보였다 안보였다에만 집중하는 모습은 참으로 아쉽다(객석에서도 이상한 탄성이 흘러나오던데, 이건 좀.).




이 영화를 통해 가장 돋보이는 배우는 역시 김옥빈이다. 그녀가 이전에 연기한 작품들을 별로 보진 못했지만, 태주라는 역할은 그녀가 연기를 잘했다 못했다를 떠나서 상당히 김옥빈과 어울리는 캐릭터임이 분명하다. 욕망에 눈떴을 때 그 살아있는 눈빛. 장난기와 희망에 잔뜩 부푼 눈빛과 입꼬리지만 왠지 사악함마저 느껴지는 이 얼굴은 태주라는 캐릭터에 완벽하게 어울린다. 대사 톤은 확실히 약간 어색한데 이는 분명 감독의 의도라고 생각된다. 태주라는 존재는 분명히 영화 속에서 불완전한 존재다. 어린아이같이때를 쓰거나 장난기 어린 모습도 그렇고, 아마 말투도 이런 측면에서 연출된 것이 아닐까 한다.

송강호의 연기는 부족함은 없었으나 최고는 아니었다고 생각된다. 태주의 경우 김옥빈 외에는 생각하기 어려우나 상현의 경우는 송강호 외에도 더 나은 선택이 있을 듯 하다. 약간 뱀파이어와는 어울리지 않는 이질적인(허무하고 현실적인) 대사들을 할 때는 그 만의 장기가 살아나는 부분이었지만 좀 더 뱀파이어스럽거나 심각한 연기를 할 때는 약간 임팩트가 떨어지는 듯한 느낌도 있었다. 뭐랄까 90점 이상의 점수를 줄 수 있겠으나 왠지 120점 정도로 연기할 다른 배우가 있을 듯한 느낌.

김해숙의 연기는 확실히 장르화된 연기로서 객석에서 '움찔'하는 반응이 절로 나올 정도로 무서움 그 자체였다. 몸은 완전히 굳은 채로 눈만으로 연기하는 후반부의 연기가 압권이었는데, 확실히 베테랑 답게 눈의 움직임만으로도 공포와 독기를 넘나드는 멋진 연기를 선사하고 있다. 송영창, 오달수의 경우는 캐릭터의 비중이 작은 것도 있지만 어느 정도 정형화된 느낌이 있었으며, 신하균의 경우는 연기도 연기지만 확실히 그 해맑은 미소하나만으로도 캐스팅에 이유가 될 것 같다. 그 해맑음이 이 영화에서는 얼마나 섬뜩하게 표현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으니.




<박쥐>는 확실히 대중적인 영화는 아니다. 단순히 취향이 문제 뿐만 아니라 이 영화는 관객들로 하여금 불편함을 느끼게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내가 박찬욱 감독의 팬으로서 하나 안타까운 점은 그의 영화 팬층이 너무 갑작스레 광범위하게 퍼져버린 탓에 그의 본래 취향에 성향이 강한 영화들이 나왔을 때 그 어떤 감독보다 실망하는 관객들이 많이 나오곤 한다는 점이다. <싸이보그지만 괜찮아>의 경우처럼 <박쥐>도 많은 사람들이 별로 혹은 최악이라며 악평을 쏟아낼지도 모르겠다(벌써 나오는듯도 하다). 영화야 어차피 개인의 것이고 취향의 차이니 좋고 나쁨에 대해서 왈가왈부 할 맘은 없지만, 그저 너무 엄청난 관심의 대상이 되버린 현실이 안타깝달까. 적어도 <복수는 나의 것>을 본 이들이 많다면 이 정도의 악평이 쏟아질 것 같지는 않은데, <올드보이>나 <공동경비구역 JSA>에 더 익숙한 사람이 많은 터라 어쩔 수 없는 부분일 것 같기도 하다. 이 점은 아마도 박찬욱 감독이 계속 짊어지고 나가야할 하나의 짐이라고 해야겠다.

또 하나, 확실히 메시지 자체로 이야기하는 영화는 아니었던 것 같다. 내러티브가 주가 된 영화도 아니었고. 복합적인 장르적 재미와 영화 팬들을 자극하는 요소들을 발견해야만 더 즐길 수 있는 불친절한 영화라고도 생각된다.

개인적으로는 그래서 좋았다. 이 영화 <박쥐>.


1. 관람할 당시 옆 관에서 <스타트랙 : 더 비기닝> 상영이 되고 있었는데, 옆 관의 강한 우퍼소리 때문에 <박쥐>상영관까지 울리게 되어 관람시에 좀 불편하더군요;;

2. 주인공이 뱀파이어 영화인데 영화 중반이 지나도록 피를 먹는 장면에서 관객들이 소리내어 반응하더군요. 초반에는 그럴 수 있어도 뱀파이어 영화라는 점이 인식하고 그대로 받아들일 수는 없었을까하는 바램도.

3. 의외로 유머러스한 장면들이 제법 있더군요.

4. 스쿠버다이버들이 수색을 마치고 물위에서 떠오르는 장면은 분명 의도된 느낌이었습니다.(그 낚시터가 수몰지구위에 있었다는 점도 흥미로웠구요).

5. 유니버설 픽쳐스의 로고를 한국영화에서 보니 그것도 흥미롭더군요.

6. 확실히 딱 한 번 감상으론 부족한 영화인것 같네요 ^^: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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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www.moviejoy.com BlogIcon 무비조이  수정/삭제  댓글쓰기

    앗 드디어 리뷰가 올라왔군요..
    이 영화에 대한 평가가 너무 다양해서 글 읽을때마다
    저마다 다른 관점에서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습니다.

    정말 요즘 박쥐 영화본 것 보다 영화리뷰 읽는 것이 즐거울 정도입니다.

    트랙백 걸어놓고 물러갑니다!!

    2009.05.02 20:55
    • Favicon of https://realfolkblues.co.kr BlogIcon 아쉬타카  수정/삭제

      저도 이제 리뷰를 다 썼으니 다른 분들 리뷰도 찬찬히 하나씩 읽어봐야겠어요. 영화가 영화니 만큼 리뷰/비평들도 다양한 것 같네요~

      2009.05.02 21:42 신고
  2. 스톰레이지  수정/삭제  댓글쓰기

    DP는 저만 안들어가지는 건가요?
    이상한 글 쓴적 없는데 블럭당했나ㅜㅜㅜ

    2009.05.02 21:31
  3. Favicon of http://plan9blog.com/ BlogIcon 주성치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처음에 김옥빈 연기가 실망스러웠는데 생각해보니 감독의 지시없이 그렇게 하기도 힘들것같더군요. 영화는 개인적으로는 어릴때 먹고 체해서 맛있든 맛없든 거부감부터 불러일으키는 음식같은 그런 장면들이 많아서 또 보기는 싫으네요 ㅜ.ㅜ

    2009.05.02 22:14
  4. Favicon of http://youngje.egloos.com BlogIcon oskar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밌게 잘 읽었어요 :)

    상현이 " 당신은 많이 마셨잖아" 했을 때 상현은 이블린의 피를 마시고 있지 않았어요. 이블린이라도 살리기 위해 연기를 한거죠. 자켓으로 얼굴과 목덜미를 가리는 장면을 봐도 그렇고 나중에 이블린이 일어나 우는 장면도 나오지요.

    김옥빈의 목소리는 오히려 좋았어요. 특히 처음에 "나 부끄럼 타는 사람 아니예요."하는 부분의 목소리가 태주의 이미지를 확실히 잡아주었거든요. 그래서 좋았답니다.

    잔인했던 부분을 다 제하고 생각하면 참으로 이것저것 잘 숨겨놓은 작품이란 생각이 들어요.
    좋은 리뷰 잘 보고 갑니다 :)

    2009.05.02 23:11
    • Favicon of https://realfolkblues.co.kr BlogIcon 아쉬타카  수정/삭제

      전 단순히 죽이지 않을 만큼만 마신것 인줄 알았는데 그런 것이 아니었군요. 놓친 부분을 지적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도 그런 목소리가 오히려 더 좋았어요;
      이것저것 숨겨놓은걸 발견하는 재미도 쏠쏠한 영화였던 것 같습니다 ^^

      2009.05.02 23:20 신고
  5. Favicon of http://blog.naver.com/thebeatz BlogIcon THE BEATZ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인적으로 복수는 나의것과 더불어 최고작으로 뽑고 싶은 작품 입니다.

    덧붙여 이 영화에 대해 비판을 하는 양반들을 보면 관람을 하는 관람자 입장에서의 삐딱시각이 아닌
    마치 작품에 창작자 입장에서의 그야말로 1차원적인 저질 디스를 한다는 것이 참 못마땅 하더라구요.

    그네들의 영화 열정들은 이해를 한다만 그래도 어느정도 영역이란건 지켜가며 비판 아닌 비판들을 해주었음
    하는 개인적인 바람을 왜 여기다 쓰고 있는지, 원. -_-

    암튼 저에겐 걸작이었습니다.

    2009.05.03 00:07
    • 개척자  수정/삭제

      저도 님 의견에 동감해요..
      성기 노출에 대해 그건 영화 제작자와 연기자들이 권한과 고유 영역 아니냐 했더니 뭐 그런게 권한이냐며 ㅡㅡ
      영화를 관객의 입장에서만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제작자의 입장에서도 생각해보고 이해할 수 있어야 하는데 아직은 우리나라의 관객 수준이 1차원인가봐요..ㅡㅡ

      2009.05.03 00:18
    • Favicon of https://realfolkblues.co.kr BlogIcon 아쉬타카  수정/삭제

      맞아요, 그런데 이런 경향은 영화 좀 본다는 사람들 사이에서 더 심한 것 같아요. 이 날도 영화 끝나고 나오면서 다들 한마디씩 하는데 '박감독은 역시 재주가 부족해' 뭐 이런식으로들 얘기하던데. 너무 전지적 시점에서 영화를 평가하는 것이 아닌가 싶더군요.

      2009.05.03 23:00 신고
  6. 개척자  수정/삭제  댓글쓰기

    리뷰 너무 잘보았습니다..^^
    뭔가 많은 생각은 들지만 제대로 정리 되지 않았었는데..
    덕분에 정리도 되고 지나쳤던 숨겨놓았던 장치들을 다시 되짚어보게 되었습니다~^^

    근데 몇 가지 의문이 드는 장면들이 있는데요...
    태주가 라여사한테 마늘(?) 갈아마시게 하잖아요~
    그 때 손을 베어서 피 한방울이 들어갔는데...
    그래서 뱀파이어가 되어 몸이 움직여지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기에 뱀파이어가 됐는데 혹시 죽일까봐 못움직이는 척 하는 건 아닐까 싶기도 했고...
    역시 한 방울은 무리인건가요?ㅋ 근데 그 장면이 왜 있었을까 궁금하네요..ㅋ

    그리고 마지막 장면의 신발 장면...
    이건 뭘 뜻하는 걸까요?
    이런 저런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결국은 정말 사랑했었다라는 것으로 아름다운 마무리를 하는걸까요?ㅋ

    2009.05.03 00:16
    • Favicon of https://realfolkblues.co.kr BlogIcon 아쉬타카  수정/삭제

      그 피 한방울 때문에 손가락이나마 조금 움직일 수 있게 된 것이죠. 저도 처음에는 확 일어나서 라여사가 다 잡아먹는건 아닌가 생각하기도 했었어요 ㅎ

      신발이라는건 일종의 구속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는데, 결국 마지막에는 모든 구속을 버리고 무의 상태로 돌아갔다는 정도로 생각할 수 있을것 같아요

      2009.05.03 23:01 신고
  7. Favicon of http://bloodbar.tistory.com BlogIcon 다이나모  수정/삭제  댓글쓰기

    새로운 송강호일 줄 알았는데 으레 보던 송강호더군요.

    2009.05.03 00:26
  8. Favicon of http://novision.tistory.com BlogIcon che  수정/삭제  댓글쓰기

    트랙백 타고 왔습니다. 아주 세세한 리뷰에서 영화에 대한 견해가 잘 뭍어나는군요.^^
    김옥빈이라는 캐릭터, 송강호의 100%는 아니지만 뛰어난 연기력, 그리고 박찬욱이라는 이름이 빚어낸 이 영화에서
    한가지 아쉬었던 점은 갈팡질팡하는 스토리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필리핀 여배우의 마지막 돌아서서 걸어가는 것이
    꼭 복수 치정극의 줄거리로 이어질지는 미지수겠지만요...뭐 그 정도로 기다릴 이유도, 감정도 남지않는 어디까지나
    목마른 우리들에게 소나기만 왕창 쏟아내고 이내 맑아진 하늘의 박찬욱 작품이 아니었나하네요. ^^

    2009.05.03 01:08
    • Favicon of https://realfolkblues.co.kr BlogIcon 아쉬타카  수정/삭제

      스토리 부분에서는 확실히 너무 복잡스럽다보니 집중하기가 쉽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내러티브 보다는 이미지로 이야기하는 영화인것 같습니다~

      2009.05.03 23:03 신고
  9. Favicon of https://ystazo.tistory.com BlogIcon 만물의영장타조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쉬타카님의 리뷰만 읽으면 영화가 막~ 보고 싶어진단 말이에요. ㅋㅋ
    다다음주까지 영화를 쉽게 볼 수 있다면, 한번 봐야겠습니다.
    결코 즐거운 영화가 아니라서 많이 꺼려지는건 사실입니다. 끄응~

    2009.05.03 01:10 신고
    • Favicon of https://realfolkblues.co.kr BlogIcon 아쉬타카  수정/삭제

      결코 즐거운 영화는 아니죠. 불편함이 더 많은 영화이구요. 그래서 팬이 아니면 선뜻 권하기 어려운 영화이기도 하구요 ^^;

      2009.05.03 23:03 신고
  10. Favicon of http://www.zinsayascope.com BlogIcon 진사야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디어 올려주셨군요.^^ 역시나..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냄새가 납니다. 옥고 잘 읽었습니다.

    정말 한 번 감상으로는 부족한 영화라는 말이 틀리지 않아요. 그래서 저는 다음주에 한 번 더 보기로 ㅎㅎ 잘 하면 세 번까지도 기꺼이 봐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이건 뭐 보면 볼수록 흥미로운 영화라 말입니다. ;-)
    옥빈양 인상적이었어요. 연기력 여하를 떠나 이번에 정말 인상적인 배역 하나 찍은 것 같아 내심 기쁘네요. 영화 보기 전 김옥빈이라는 배우가 어떻게 나올지 잔뜩 기대하고 봤던지라..

    영화 보면서 머리 터지기 5초 전까지 간 영화는 참 오랜만이었어요. <박쥐>, 더 많이 알고 싶은 영화입니다.ㅎㅎ

    2009.05.03 03:06
    • Favicon of https://realfolkblues.co.kr BlogIcon 아쉬타카  수정/삭제

      세 번쯤 본다면 좀 더 머리가 정리가 될지도 모르겠네요 ^^; 저도 기회가 된다면 한번쯤 더 보고 싶긴 한데, 그럴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2009.05.03 23:04 신고
  11. 박쥐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옥빈의 재발견이아닐지..전체적으로봤으땐 물음표가나오지만 장면마다 임펙트가강해서인지 한번더보고싶을정도 기억에남네요

    2009.05.03 16:33
  12. Favicon of http://subright.tistory.com BlogIcon 철이  수정/삭제  댓글쓰기

    박찬욱감독이야 원래 친절한 감독은 아니죠. 설명보다는 지금 당장 보이는 이미지로 관객과 대화하는 감독이니까요. 다시 봐야 할 작품이라는 건 인정하지만, 전 그럴 자신도 여유도 없네요. ㅜㅠ 글 잘 읽고 갑니다.

    2009.05.04 15:08
    • Favicon of https://realfolkblues.co.kr BlogIcon 아쉬타카  수정/삭제

      본래 스타일이 이런건데 관객들이 너무 자신의 잣대로 만들어지길(친절하게) 강요하는 것 같기도 해요. ;;

      2009.05.05 11:52 신고
  13. Favicon of http://lalawin.tistory.com BlogIcon 라라윈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무척 흥미롭게 봤어요...
    내용 뿐 아니라, 아쉬타카님 덧글에도 정말 공감됩니다.
    간간히 재미있었던 장면들... 송강호씨의 대사 몇 마디 부분이나..
    락앤락이나 물병에 피를 담아 마시는 장면이나, 다시 날아올라갈것 같았던 건물옥상을 걸어올라가는 장면 등등..
    또, 우리나라 영화의 시작에서 유니버셜픽쳐스 로고는 정말 색달랐습니다....^^

    2009.05.04 20:14
  14. BlogIcon TISTORY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TISTORY입니다.



    티스토리 메인에서 '영화'를 주제로 회원님의 글을 소개해드렸습니다. ^^
    혹시 노출과 관련하여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tistoryblog@hanmail.net 메일을 통해 말씀해주세요!


    앞으로도 재미있고 유익한 글로 자주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09.05.06 14:49
  15. Favicon of http://gilwon.egloos.com BlogIcon 배트맨  수정/삭제  댓글쓰기

    맞습니다. 박찬욱 감독이 스스로 짊어져야 할 짐입니다. <공동경비구역>이나 <올드보이> 같은 작품으로 대중적인 팬층까지 끌어안은 것도 결국은 본인의 선택에 의한 것이였으니까요. 저는 이 작품을 좋게 봤지만, 일부 관객으로부터 배신감을 느낀다고 비판을 받아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을 해요. 호불호는 충분히 나뉠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이 들고요. 잘 읽었습니다. ^^*

    2009.05.07 01:21
    • Favicon of https://realfolkblues.co.kr BlogIcon 아쉬타카  수정/삭제

      그런데 가끔은 그 짐이 본질을 넘어서는 것 같아 아쉬운 적이 많은 것 같아요. 저도 만족스러운 편이었지만 별로라는 분들의 감상도 충분히 이해가 되요 ㅎ

      2009.05.07 09:59 신고
  16. Favicon of https://landofpeter.tistory.com BlogIcon Hanism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박찬욱 감독님 영화는 여러번 봐야 어느정도 감이 오는것 같죠 ㅋㅋ

    예전부터 박감독님영화를 좋아했는지라
    기대가 워낙 컸었는지 약간...의 실망이 없지 않았지만

    정말 인간의 여러가지 감정
    특히 숨겨진 내면(쓰리몬스터 cut을 보다가 속으로 "꼬마 빨리 죽이고 끝내자 징그럽다.." 란 생각이 들정도로 하하;;)
    을 박박 긁는(?) 센스..

    그리고 일부러 장면장면을 뚝뚝 끊는듯한 연출...
    그리고 태주를 죽이고 나서 서로 피를 나누는 장면은
    정말 인상적이었죠... "해피버스데이 태주씨" 를
    들었을때 소름이 끼치더군요


    막상 영화보고 나왔을땐 조금 갸우뚱 했는데
    몆일간 생각해보니 좋은 영화더군요 ㅎㅎ
    전 DVD가 나오면 구입할 생각입니다.

    아참, 저는 유니버셜픽쳐스 로고 나올때 찡하더군요 ㅠㅠ

    2009.05.07 13:11 신고
    • Favicon of https://realfolkblues.co.kr BlogIcon 아쉬타카  수정/삭제

      DVD나 블루레이가 나오면 필히 구매해서 코멘터리를 필청해야 할 것 같습니다! 벌써부터 기다려지네요!

      2009.05.07 13:22 신고
  17. PLUMPY  수정/삭제  댓글쓰기

    리뷰너무잘보고갑니다!
    영화너무좋아하나 영화초보인지라 박찬욱감독영화 한번보고는 이해 잘 못하는데
    리뷰 보니까 제가 놓친장면도 많고 공감가는 내용도 많네요ㅎㅎ
    근데 스킨스쿠버다이버들이 수색을 마치고 수면위로 떠오르는 장면에서 의도된 점이 무엇인가요??
    저는 그때 막 전 씬의 충격에서 벗어나서 안도하고 있을 때라 그 부분을 놓쳤네요 ㅜ

    2009.05.11 01:12
    • Favicon of https://realfolkblues.co.kr BlogIcon 아쉬타카  수정/삭제

      다이버들이 떠오르는 장면은 메시지적으로 의미가 있다기 보다는 박찬욱 감독이 좋아하는 호러영화들에 대한 오마주가 담긴 장면이었던 것 같아요.

      2009.05.11 10:22 신고
  18. Favicon of http://su.golbin.net BlogIcon 김Su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재밌었는데...
    저도..싸이보그지만 갠찬아 보면서..울었었는데..
    공감하는 사람찾기가 힘드네요;;
    마치..쿠엔틴타란티노영화를 보면서 박장대소할수있는사람을 찾는것처럼...

    사실 저는 김옥빈이 연리글 잘했다고들 하는데..그건 잘 모르겠어요;;
    송강호의 그"씬"에서 숨을 멈춘 1인입니다...정말 놀라서랄까요..

    궁금한점은..노신부님은 살아있을까요?(뱀파이어일지라도..)

    2009.05.11 11:37
    • Favicon of https://realfolkblues.co.kr BlogIcon 아쉬타카  수정/삭제

      노신부님은 죽었다고 봐야죠. 피를 먹었다면 뱀파이어가 되었을텐데 그러지도 못했으니까요.

      김옥빈의 연기가 확실히 일반적이진 않았는데, 감독이 의도한 바라는 점에서는 잘했다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2009.05.11 15:23 신고
  19. PLUMPY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아..... 박찬욱감독의 인터뷰를 어디서 많이 읽긴 했는데...
    아직 제가 거기까진 잘 몰라서 ㅎㅎㅎ 좋은 리뷰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자주 찾아뵈서 리뷰 많이 보고 공부 많이 하고 가겠습니다 !

    2009.05.11 23:04
  20. 뭔지..  수정/삭제  댓글쓰기

    친절한 금자씨 류성희 미술 감독 참여 안했습니다. 좀 제대로 알고 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010.04.23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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