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더 _ 그녀의 이름은 마더.

개봉 영화 리뷰 2009.06.01 17:02 Posted by 아쉬타카





마더 (Mother, 2009)
그녀의 이름은 마더


<플란다스의 개> <살인의 추억> <괴물>을 연출했던 봉준호 감독의 <마더>는 박찬욱 감독의 <박쥐>와 홍상수 감독의 <잘알지도 못하면서>와 더불어 올해 한국영화 가운데 가장 큰 기대작이었다. 박찬욱과는 다르게 또한 홍상수와는 다르게 자신만의 영역을 확실히 하고 있는 봉준호 감독은, 앞선 두 감독들 보다는 좀 더 대중적이면서도 그 안에 자신이 하려는 이야기를 잘 녹여내는 동시에 '봉테일'이라는 별명을 얻었을 정도로 완성도와 짜임새 면에서는 항상 만족감을 주었던 감독이기에, 그의 2009년 신작 <마더>는 태생부터 기대하지 않을 수 없었던 작품이었다. 더 적나라하게 얘기하자면 국민 엄마로 불리우는 김혜자씨의 캐스팅도, '얼마면 돼'를 외치던 꽃미남 원빈의 복귀작이라는 이유는 전혀 관람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마더>에 대한 기대는 오롯이 감독인 봉준호에 대한 것이었다.

더 기대가 되었던 것은 개봉 전 알려져있던 대략의 시놉시스였다. 조금은 모자란 아들 도준(원빈)이 살인사건에 억울하게 휘말리게 되면서 이를 구하기 위해 어머니인 '혜자'가 (크레딧에는 이름 없이 '마더'라고만 표기되지만 각종 인터뷰를 통해 감독은 이 역할을 '윤제문 - 제문' '전미선 - 미선'과 마찬가지로 '혜자'라고 부르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직접 나서게 된다는 것이었는데, 대략의 줄거리만 놓고 보았을 때 이 영화는 브라이언 싱어의 <유주얼 서스펙트>가 되거나 수오 마사유키의 <그래도 내가 하지 않았어>가 되리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 시놉시스를 놓고 보았을 때는 누가 범인인지를 가지고 <유주얼 서스펙트>식으로 풀어내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너무 많아보였다. 그렇다면 <그래도 내가 하지 않았어>와 같은 주인공의 심정에 완전히 동화된 작품이 나올 것인가 하면 이 쪽은 봉준호 감독의 스타일과는 좀 맞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결국 봉준호 감독은 반전 자체가 핵심이 되기 보다는, 자신의 작품들이 항상 그래왔던 것처럼 사건 자체의 구조보다는 그 안에서 한국사회 특유의 문제점을 꼬집는 동시에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인물이 겪는 심리상태와 갈등에 더욱 집중하는 영화를 선사하고 있다. 이 영화가 비슷한 줄거리의 영화들과 다른 점이 있었다면 그 것은 주인공이 바로 '엄마(mother)'였다는 점일 것이다.



(이후 부터는 내용에 관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원치 않는 분들께서는 맨 마지막 단락으로 이동해주세요~)




(홀로 들판에서 춤을 추는 영화의 첫 장면은 슬프다 못해 너무 아름다운 장면이었다)

줄거리만 놓고 보자면 이건 완전 신파 드라마 연속극으로 그리기 딱 좋은 이야기가 아닐 수 없었다. 자신에겐 전부인 아들을 구해내기 위해 역시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게 되는 어머니의 모습은 우리내 정서와 맞물려 찡한 감동을 불러일으키기 손쉬운 이야기였다. 하지만 봉준호 감독이 이렇게 완만한 드라마를 만들리는 만무한 일. 감독은 살인사건이라는 소재를 가져와 직접적으로는 아들과 어머니의 관계에 대해, 부수적으로는 한국 사회의 병폐들,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한 인간의 집착이 얼마나 잘못된 행동들을 정당화 하게 되는지 그리고 눈에 쉽게 보이는 것들 즉 믿고 싶어하는 것들의 허구가 얼마나 많이 인간 스스로를 세뇌시키는지에 대해, 그 시작과 과정 그리고 모든 것이 끝나는 마지막까지 마치 춤추듯 리듬을 타며 전달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영화 속 엄마와 도준의 관계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도준은 약간 지체를 겪고 있는 어른으로서 혜자에게는 항상 걱정거리다. 시간 맞춰 약을 먹이고 약 먹다가 도망쳐버리는 도준을 잡기 위해 버스 뒤를 쫓기도 하고, 쉽게 말해 하나 부터 열까지 다 보살펴주려고 애를 쏟고 있다. 그런데 이 둘의 관계는 단순히 홀어머니와 부족한 아들로만 미뤄 생각하기엔 너무 흥미로운 점들이 많다. 이 영화에서는 상당히 아슬아슬하게 성적인 코드가 담겨있는데, 그 대상이 어머니라는 점에서 더 흥미롭게 다가오는 듯 하다. 밤 늦게 집에 돌아와 자리에 눕는 도준은 옆에 누워있는 엄마의 젖가슴을 만지며 잠이든다. 그리고 밥상 머리에서 삼계탕을 먹으며 정력에 좋다는 얘기를 나누며 '정력은 있어서 어디 쓸 데나 있어?'라며 수줍게 도준에게 묻기도 한다. 물론 정말 제 몸 같은 자식에게 갖는 어머니로서의 모정으로 이해할 수도 있는 부분이겠지만, 영화 속 혜자의 미묘한 표정들과 대사들은 단순한 '모정'이라고만 보기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정력은 뒀다 모하게?' '잘 여자나 있어?'라고 물어볼 때 혜자의 표정과 목소리는 미묘하게 떨린다. 이는 단순히 자식이지만 이런 말을 나누기가 민망해서라기 보다는 모정 그 이상의 존재 대 존재로서의 사랑이 존재하는 것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만약 정말 모정만으로 이런 얘기를 나눴다면 아마도 <박쥐>에서 라여사가 강우에게 그랬던 것처럼 되어야 했을 것이다.



(영화 초반 노상방뇨를 하고 있는 도준을 따라가 약을 먹이는 장면은 정말 여러가지를 은유하고 있는 장면이라 할 수 있겠다. 먹는 것과 배설이 동시에 일어나는 그로테스크한 묘사는 물론, 도준이 떠나고 나서 그 현장을 지우기 위해 애써 발을 움직이는 혜자의 모습은 앞으로 일어날 여러가지 일을 암시하기도 한다)

혜자의 캐릭터를 보았을 때 앞선 것들과 같이 성적인 코드로 읽을 만한 장면은 더 있다. 범인으로 의심되는 진태에게서 증거를 잡아내기 위해 진태의 집 안 옷장에 숨었을 때 혜자는 진태와 술집 맨하탄 집 딸이 정사를 나누는 장면을 보게 된다. 여기서도 카메라의 위치 등을 고려해 보았을 때 감독은 분명 혜자의 숨겨진 성적 코드를 의도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아들 같기도 하고 다른 한 편으론 마치 집 나간 남편처럼도 느껴지는 진태가 성관계를 갖는 모습을 바라보는 혜자의 시선에서는 묘한 감정이 느껴지는데 이것 역시 민망함만으로는 설명될 수 없는 것이다. 그 이후 문아정의 친구의 부탁으로 마트에서 생리대를 사다주는 장면에서도 점원의 의심스런 눈초리와 혜자의 얼굴을 번갈아 보여주는 컷도 이런 점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영화에서 서 너 차례나 반복되는 '도준이는 엄마랑 잔다며' 식의 농담도 한 두 번은 그저 모자라 보이는 도준의 캐릭터를 설명하기 위해 삽입할 수 있는 대사였겠지만 이렇게 여러 번 언급되는 것 또한 같은 의미라 할 수 있겠다(그런 의미에서 남학생이 '진짜 엄마랑 자요?'라는 식으로 얘기했을 때 진태가 화를 내는 장면은 혜자와 진태에 관계를 생각해봄에 있어 또 다른 흥미로운 점을 남긴다).

진구가 연기한 진태 캐릭터에 얘기가 나온 김에 더 해보자면, 이 '진태'라는 캐릭터도 쉽게 종잡을 수가 없는 캐릭터다. 처음에는 혜자의 시선처럼 진태가 문아정의 살해범으로 생각되기도 했지만 결국 진태는 용의 선상에서 멀어지게 된다. 자신을 의심한 혜자에게 거액을 요구할 때는 다시 나쁜 놈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그 이후에 도준의 결백을 밝혀내려 혜자를 돕는 모습은 그저 까칠할 뿐 살해범이라던가 아주 나쁜 이는 아니구나 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그리고 '이 동네 전체가 좀 이상해...'라는 식으로 얘기할 때는 마치 모든 것을 다 꿰뚫고 있는 듯한 뉘앙스마저 풍긴다. 얼핏보면 그저 작은 시골 마을에서 힘을 내세워 권력을 얻으려는, 그래서 아마도 나중에는 이 지역의 국회의원이나 공직을 차지할 것만 같은 진태의 모습은 이 영화 <마더>의 또 다른 흥미로운 점이다. 하나 아쉬운게 있다면 무언가 흥미로운 구석은 많이 남겼지만 결국 별다르게 결론짓지 않은 채 마무리 지어버렸다는 것이랄까.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생각해보자면 진태 라는 캐릭터에 대해서는 굳이 다 설명할 필요가 없었는지도 모르겠다.



(진태라는 캐릭터는 아주 흔한 캐릭터 같으면서도 굉장히 이해하기 어려운 캐릭터이기도 하다)

따지고 보면 '아무도 믿지마, 나도 믿지마'라는 진태의 대사는 관객들에게로 향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관객들은 언제나 처럼 주인공인 혜자에게 동화되어 그녀가 보고 믿는대로 역시 믿게 되지만 영화의 결론처럼 실제 사건의 결론은 혜자의 믿음을 배신하고 있다. 진태의 말대로 주변의 도움없이 혼자의 힘으로 사건을 추리해 가던 혜자는 고물상을 운영하고 있는 한 노인이 진짜 범인임을 알게 되는데, 범인이라는 증거를 확보하거나 스스로 확인하려고 만났던 이 노인에게서 정작 진짜 범인은 도준이었다는 사실을 전해 듣고 충격에 휩싸이게 된다. 하지만 혜자에게는 오로지 '도준이 범인은 아니다'라는 진리와도 같은 맹신 밖에는 없기 때문에, 그 노인의 말이 사실이건 아니건 간에 이 노인의 말을 인정할 수 조차 없는 것이다. 면회를 갔던 자리에서 '네가 진짜 죽였더라도 안그랬다고 해야지'라는 말처럼, 혜자에게는 도준이 범인일 수도 있다는 일말의 가능성이나 여지도 없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냥 그 노인의 말을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네'라던가 '아니라고 밝혀졌던데요'라고만 끝맺지 못하고 결국 그 노인을 죽일 수 밖에는 없었던 것이다.

사실 이것을 핵심적인 반전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이것은 영화의 반전이라기 보다는 극 중 혜자가 느끼는 반전일 것이며, 관객이 느끼는 반전이라면 '주인공은 항상 옳다'라는 선인겹에서 오는 반전이었다고 말할 수는 있겠다. 생각해보면 혜자는 처음부터 '도준이는 범인이 아니다'라고 믿었다기 보다는 '아닐 것이다' 혹은 '아니어야 한다'라고 믿었다고 볼 수도 있겠다. 극 중 혜자의 입장에서 생각해본다면 그녀의 행동들을 전혀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아닐 것이다. 특히나 한국사회에서 특히 강한 모정이라는 점에 기인하자면 그 어떤 어머니라도 자신의 아들이 살인자로 몰렸을 때 '아니다'라는 것에서 부터 시작하게 될 것이며, 아들을 구하기 위해 혜자처럼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고 공감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영화 속 도준과 같은 상황이었다면 극 중 혜자의 행동들은 다 이해가능한 부분이었다.

더더군다나 영화 속 혜자에게는 아들에 대해 커다란 트라우마를 갖고 있다. 5살 아들과 동반자살을 하려고 바카스에 농약을 타서 먹였다는, 즉 자신의 손으로 자신의 아들을 죽이려고 했다는 것인데, 도준이 이 일을 또렷하게 기억해 내면서 혜자의 이런 트라우마는 더더욱 그녀를 압박하게 된다. 그런데 여기서 하나 궁금해지는 것은 바로 혜자와 도준의 관계에 있어 아버지라는 존재다. 영화 속에서는 거의 단 한 번도 혜자의 남편이자 도준의 아버지에 대한 묘사가 없는데, 반대로 다르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장면들이 있음으로 해서 영화는 조금 더 혼란스러워진다. 영화의 중반 사진관을 하는 미선에게가서 찢어진 도준의 옛날 사진을 크게 확대해서 뽑아달라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사진에 대한 언급이 그 이후에 전혀 등장하지 않았다는 점도 의아하지만 왜 사진이 찢껴져 있었는가에(혹은 찢었는가) 대해서도 궁금한 점이 많다.

 그저 '세상 좋아졌구나'라는 대사를 등장시키기 위해 그렇게 오랫동안 도준의 예전 사진을 포토샵으로 보정하는 장면이 등장했다고 보기엔 어려운 점이 있고, 왜 꼭 찢어진(찢은) 사진이었는가에 대해서도 의문스러운 점이 많다. 영화를 보신 동료 분께서 제기하셨던 것처럼 도준이 혜자의 친아들이 아닐 수도 있다는 설도 가능한 일이다. 또 하나 드는 의문점은 어찌되었든 동반 자살을 결심하고 먹게 된 농약 때문에 도준이 지체장애를 겪게 된 것인지 아니면 태어날 때부터 장애를 갖고 있던 도준과 더 이상 살아갈 자신이 없어서 자살하려고 했던 것인지, 아니면 더 나아가 장애를 겪고 있는 도준을 잠시나마 죽이려고 했었던 것인지(그래서 트라우마가 더욱 깊어진 것인지)가 불분명 하다는 것이다. 세 번째 언급한 가능성은 좀 많이 나간 것이라고 쳐도, 앞선 두 가지 의문점은 도준의 아버지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는 것과 맞물려 이 가족의 관계 설정의 미묘함을 더하고 있다.




만약 이 영화가 도준이 실제 범인임을 혜자가 알게 되는 것으로 (마치 반전 영화처럼) 끝나버렸다면 아마도 지금과 같은 감흥은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된다면 이 영화는 반전 영화로서 밖에는 평가 받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마치 마지막 장면임을 암시하듯 보여준 첫 장면과는 다르게 영화는 그 이후의 이야기를 들려줌으로 해서 한 발 더 나아가고 있다. 일반적인 스릴러 영화였다면 혜자가 도준이 범인임을 알고서 경악하게 되고 교차 편집으로 도준이 사실은 천재에 가까운 자였다는(이 이야기는 이 영화에서도 충분히 아직도 가능하다. 이 것에 대해서는 아래에 다시 쓰겠음)것으로 끝나버렸을텐데, 봉준호 감독이 포커스를 두고 있는 점은 스릴러 보다는 한 인간의 드라마였고(사건이 포인트가 아닌 것처럼), 어머니라는 존재로서 풀어냄으로서 다른 결말을 가능케 했다. 실제 범인이 도준임을 알고 있는 혜자에게 경찰인 제문이 찾게 되는데 여기서 관객은 혜자가 고물상 노인을 살해한 것을 제문이 알고 잡으러 왔다고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제문은 뜻 밖의 얘기를 하게 된다. '범인 잡혔어요.'

혜자가 굳이 범인이라고 하는 종팔이를 면회가는 것은 분명한 이유가 있다. 종팔을 만난 혜자는 종팔에게 누구 있냐고, 엄마 있냐고 물어보는데, 아무도 없다는 대답에 더 오열한다. 여기서 종팔은 바로 며칠 전까지의 도준과 다를 바가 없다. 하지만 도준과 종팔이 다른 점이 있다면 (실제 살인범인가 아닌가를 떠나서) 도준에게는 혜자라는 어머니가 있지만 종팔에게는 이렇게 자신을 구원해줄 존재가 없는 것이다. 그걸 잘 알기 때문에 자신의 아들을 구하기 위해 스스로의 양심을 꺽고 또 한 명의 희생양을 만들게 되어버리는 자책감과 자멸감에 슬퍼하는 것이고, 마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듯 '울지 마라'라고 얘기하는 종팔을 도준과 맞바꿀 수는 없었던 어머니로서의 자신 때문에 미안함에 눈물을 흘리고 마는 것이다. 혜자는 종팔에게도 어머니가 있길 간절히 바랬겠지만 현실을 그렇지 못하고, 그걸 알고도 묵인해야만 하는 혜자의 모습은 또 하나의 씁쓸한 현실과도 같다.




영화의 마지막, 마을 사람들과 관광을 떠나려고 준비하는 대합실에서 도준은 혜자에게 화제 현장에서 주운 침통을 전한다. 스스로 잊으려고 했던 혜자에게(혹은 잊은 줄로만 알았던) 침통을 다시금 모든 것을 기억하게 하는 매개체로 작용한다. 그리고 버스에 몸을 실은 혜자는 영화 속에서 여러 번 얘기했던 바로 그 '모든 것을 싹 잊게 해주는, 자신 만이 알고 있는 침자리'에 스스로 침을 놓는다. <마더>가 무서운 이유는 바로 이 엔딩에 있다. 관객이 공감하고 믿었던 주인공 혜자가 모든 것을 알고 있음에도, 자신의 아들을 지키기 위해 다른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하고, 무고한 이가 범인으로 몰리는 데에도 침묵하면서 결국 진실보다는 어쩔 수 없이 도준을 택하는 모습이 비현실보다는 오히려 현실적으로 느껴진 점이 섬뜩한 부분이었다.

모든 것을 잊게 해주는 침을 스스로에게 놓고 나서 정신없이 춤을 추고 있는 아줌마들 사이로 모든 것을 포기한냥 춤을 추는 모습은 그래서 압권이었다. 더 인상적인 건 처음에는 많은 아줌마들 사이에서 혜자를 확실히 구분할 수 있었지만, 혜자가 버스 중심으로 이동해 갈 수록 혜자를 다른 이들 사이에서 놓쳐버리게 된다. 여기에서는 자신 들의 일이 아니면 금새 잊어버리고 마는 사회에 대한 메시지를 엿볼 수도 있다. 자신의 사욕을 위해 스스로 묵인을 결심한 혜자와 같이, 결국 세상도 뒤섞여 버린 혜자의 모습처럼 잊어버리게 될 것이고 이런 일들은 또 어디선가 계속 될 것이기 때문이다(홀로 춤추는 첫 장면과는 달리 여럿과 섞여서 춤추는 마지막 장면은 완벽한 대구를 이루고 있기도 하다).

이런 메시지는 영화의 전반에 드리워져 있는 한국사회의 문제점들을 통해서도 드러난다. 봉준호 감독은 <살인의 추억> <괴물>등에서 보여주었던 것처럼 <마더>에서도 이런 사회적인 문제들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는 어디까지나 양념으로서만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절대 가볍게 볼만한 요소들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여학생 살인사건이 일어났는데 충격을 받기 보다는 그저 '우리 동네에 살인사건이 일어난게 얼마만이지'하며 '허허' 웃는 모습은 대사처럼 살인사건이 그리 자주 일어나는 곳이 아님에도 얼마나 다른 사람에 일해 무뎌져 있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이며, 잘잘못을 가려내기보다는 적당한 합의를 권하는 모양이나 다른 사람에겐 전부가 될 수도 있는 문제를 자신과 주변의 이익을 채우기 위해 마무리하려하는 변호사의 모습, 그리고 결국 살인자가 누구인가 보다는 '누군가가 되면 된다'라는 식의 처리 과정은 씁쓸한 현실을 곱씹어 보게 한다.



(시골 형사들의 디테일을 보여줌에 있어서는 한국영화계에서 아마 봉준호 만한 이는 없을 듯 싶다)

이 영화는 의외로 명확하지 않은 부분이 많다. 그리고 다양한 설들을 낳기 충분한 텍스트로 구성되어 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도준이 혜자의 친아들이 맞는 가도 여기에 포함될 수 있겠고, 진태와 혜자의 묘한 관계도 그렇고, 가장 핵심적으로는 과연 도준이 문아정을 죽인 것인가에 대한 것도 그렇다. 고물상 노인의 말이 100% 사실이라고만 단정 짓기에도 미심쩍은 부분이 있으며, 애초에 커다란 돌이 날라왔던 것으로 보았을 때 여학생인 문하정이 그렇게 무거운 돌을 쉽게 던졌다고 생각하는데에도 미심쩍은 부분이 있다. 또한 고물상 노인도 역시 문아정과 관계를 했던 이들 중 하나였음을 감안한다면 자신의 알리바이를 위해 도준을 이용했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바로 도준이 어린 시절 자신을 죽이려고 했던 엄마에게 복수하기 위해 이 모든 것을 치밀하게 이용했다는 점이다. 영화 속 도준의 모습에서는 가끔씩 정상적인 모습이 발견되곤 한다. 특히 도준이 무혐의로 출소하고 나서 집으로 돌아와 혜자와 식사를 하게 되는 장면에서는 확연히 드러나는데, 항상 자신만 알았던 도준이 스스로 물을 뜨러가서는 본인 것 외에 혜자의 것도 함께 가져온다. 이는 다양한 해석이 충분히 가능한 부분이며, 침통을 혜자에게 돌려주는 장면 역시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 영화 속 도준은 기억의 패턴이 일정치 않아서이지 두 손을 관자놀이에 가져다 대면서 예전 기억을 끄집어 내곤 하는데, 만약 도준이 실제 범인임을 더 확실히 하려면 (그리고 도준을 정말 지체 장애를 겪는 인물로 그렸다면) 혜자가 도준이 범인임을 알게 되는 것과 동시에 교차편집으로 도준이 자신이 죽인 것을 기억하게 되는 장면을 넣을 수도 있었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그러지 않은 것은 마치 자신이 원하는 것만 의도적으로 보여주려고 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으며, 영화 전체에 미묘한 점들과 맞물려 충분히 다른 생각을 하게 끔 만들고 있다.

만약 이 영화가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누가 범인인가' 하는 것에 관한 집중적 서스펜스 스릴러였다면 이 같은 떡밥들에 대해 미친 듯이 파고들어야 마땅하겠지만, <마더>는 이 것보다는 주인공 '마더'가 겪는, 자신이 믿었던 것들에 대한 배신과 허탈함에 스스로를 견뎌내지 못하는 존재의 이야기를 그린 것이기 때문에 이 정도로만 마쳐도 좋을 듯 하다(하지만 몹시도 궁금한 것 사실이다. 이건 <괴물>에서 박강두가 굳이 골뱅이 통조림을 먹었던 것보다 더 큰 떡밥이 아닐 수 없겠다).




'마더'를 연기한 김혜자씨의 연기는 나무랄데가 없다. 그녀는 두말할 필요없는 베테랑이며 그간 TV속에서 '국민엄마'이미지에 가려 보여주지 못했던 열정을 이 영화를 통해 여지없이 표출해내고 있다. 특히나 새로웠던 것은 '어머니'라는 이미지는 물론이고 '여자'라는 이미지까지 완벽하게 소화해 내는 모습이었는데, 장면장면의 임팩트 측면에서도 그렇고, <마더>는 누가봐도 김혜자의 영화임이 분명하다.  원빈의 경우 사실 조금 걱정한 부분이었는데 캐릭터 자체가 더 단면적이라 그랬던 것도 같다. 캐릭터 자체의 운신폭이 그리 넓지 않았기 때문에 배우로서도 한계가 있었겠지만, 너무 뻔하지 않으면서 크게 어색함이 느껴지지도 않는 괜찮은 연기였다. 진구는 아무래도 <비열한 거리>가 겹쳐보이기도 했었는데, 확실히 이런 남성적인 캐릭터에 완벽하게 맞아 떨어지는 부분은 있지만 너무 굳어져 버리는 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들기도 한다(하긴 두 작품과는 전혀 다른 캐릭터를 연기한 <초감각 커플>이 어색하게 느껴진 걸 보면 한 우물을 파는 것이 나을지도;;).

영화를 딱 본 소감은 마치 박찬욱 감독의 영화를 본 듯한 느낌이었다는 것이다. 봉준호 감독은 봉테일이라는 별명 답게 찾아내기 어려운 떡밥보다는 좀 더 섬세하고 명확한 것들을 미리 배치해 두고 관객들이 발견하게 하는 쪽이었는데, <마더>는 마치 박찬욱 감독의 영화처럼 느껴질 정도로 이미지로 설명하려는 장면들이 상당히 많았다. 몇몇 앵글이나 장면 같은 경우는 굉장히 상징적인 장면들이라 봉준호 영화가 맞나 싶을 정도. 물론 여기에는 박찬욱 감독과 여러 작품을 함께 해온 미술감독 류성희씨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겠다. 그녀의 손길이 아마도 여러 장면장면에서 박찬욱스러운 스타일을 느끼게 했을런지도 모르겠다.

이병우씨가 맡은 영화음악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완벽하게 비극적이지만 않고 리듬감이 있는 음악을 배치하면서 묘한 정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데 메인 테마라 할 수 있는 '춤'과 '축제'는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1. 버스에서의 엔딩 장면은 요 몇 년간 본 엔딩 중에 개인적으로 최고의 장면이었습니다. 이 장면만을 보면서 속으로 '와, 봉준호 감독이 또 한 걸음 성장했구나'하는 걸 절로 느끼게 되더라구요. 그 음악과 곁들여진 최고의 결과물이란 ㅠㅠ

2. 문방구 오락실 앞에 있던 아이들의 배역 이름이 참 다채롭더군요. 문방구 오락기 중딩, 문방구 오뎅 중딩, 문방구 떡복이 중딩, 문방구 안경 중딩 등. 그 외에도 박수치는 룸아가씨로 표현된 캐릭터 이름도 재미있었구요.

3. 그러고보니 전미선씨는 <살추>에서는 남에게 주사를 놔주시더니, <마더>에서는 침을 맞는 것으로 상황이 역전되었군요.

4. 약사 역할로 나오셨던 이대현씨는 <살추>에서도 국과수 직원 역할로 나왔던 분이라 반갑더군요.

5. 일부 극장에서는 김혜자씨가 들판에서 춤을 추는 첫 장면에서 관객들이 웃었다던데...그 극장에서 안보길 천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살았습니다.

6. 역시 한 번 더 봐야 할까요? ^^;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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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덥지않은 시비성 댓글들의 답변을 보면 신드리님은 참 "대인배" 인듯 :-)

    4, 5월엔 박쥐와 마더같은 멋진 영화들이 개봉을 해주어서 좋았는데,
    이번달엔 개인적으로 언제나 기본이상은 하는 토니스캇옹의 펠햄123 이 기대가 되더라구요.

    그나저나 마더 OST 도 얼른 발매 좀 해주었음 하네요.

    2009.06.03 01:06
    • Favicon of https://realfolkblues.co.kr BlogIcon 아쉬타카  수정/삭제

      저도 펠헴123을 보긴 할 텐데, 사실 기대치는 좀 낮추고 있는 상태입니다.

      마더 OST는 나오기만 하면 지릅니다!

      2009.06.03 10:02 신고
  3. Favicon of http://www.zinsayascope.com BlogIcon 진사야  수정/삭제  댓글쓰기

    캬~ 역시 아쉬타카님 리뷰는 곱씹는 맛이 있습니다. 잘 읽었어요~
    이 글의 제목을 보고 순간 깜짝 놀랐더랬죠. 이미 아쉬타카님이 멋진 글로 찜해 놓으셨군요 ㅡㅜ 모르는 상황에서 비슷한 제목으로 리뷰 올렸다가 이 리뷰 뒤늦게 보고 급깜놀. 후딱 제목 수정하는 뻘짓을 해버렸습니다. 한 영화 리뷰 다 쓰기 전에는 다른 리뷰를 안 읽고 쓰다 보니 이런 사태가(쿨럭); 앞으로는 이런 본의 아닌 사고가 안 일어나게 조심 조심하겠습니다. ㅜ_-); 쿨럭.

    2009.06.03 02:42
    • Favicon of https://realfolkblues.co.kr BlogIcon 아쉬타카  수정/삭제

      뭐 의도하신 것이 아니니 그냥 두셔도 상관없긴 해요 ^^;
      뭐 제가 쓴 부제목이 영화를 보고 나면 딱 쓰기 좋은 제목 중 하나이긴 하죠 ㅎㅎ

      조심까지야 ^^ 뭐 저 전에 어디선가 이 제목 쓰신 분 또 있을지도 모르는데요 뭘 ^^;

      2009.06.03 10:03 신고
  4.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009.06.03 03:39
  5. Favicon of https://ystazo.tistory.com BlogIcon 만물의영장타조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아쉬타카님의 리뷰를 읽고 영화가 어느 정도 정리가 되었습니다. 항상 감사해요! ㅎㅎ

    2009.06.03 08:57 신고
  6. ㅋㅋㅋ  수정/삭제  댓글쓰기

    초반 춤장면에서 범상치 않겠다는 생각밖에 안나던데..굳이 평론가 아니더라도 관객의 눈으로 봐도 말이죠..
    박찬욱스러운 영화라는 말에 공감이 많이 갑니다.
    근데 너무 떡밥이 많아서 이게 영화를 보는건지 해석을 따로 또 해야하는건지...
    뭐 봉준호 감독 영화는 그게 또 맛이니깐요..
    암튼 잘보다 갑니다..

    2009.06.03 10:23
  7. Favicon of http://bloodbar.tistory.com BlogIcon 다이나모  수정/삭제  댓글쓰기

    김혜자가 사람 때리는 거 구경하러 갔는데 진구가 대신 때려주고, 느닷없는 근친 메타포에...
    반전보다 다른 것 때문에 놀란 영홥니다.

    2009.06.03 19:29
  8. 아란존자  수정/삭제  댓글쓰기

    "막춤"에 대해서 왈가왈부 말이 많네요.
    저도 오프닝 막춤 장면은 왠지 기괴스럽기까지해서 소름이 쫙- 돋았는데.. 주위에서는 간간히 낮은 웃음소릴 내더군요.
    집에 와서 마더에 대한 기사 탐색중 그 막춤의 코드를 알수 있었어요..
    도입부 막춤에서는 그 의뭉스럽고 뜬금없는 춤사위에 관객들이 실소를 자아내고,
    그와 대칭되는 엔딩부 막춤을 보며 관객들이 초반에 터뜨렸던 실소에 대해 반추하며,
    우스꽝스러워 보이는 몸짓에도 모성애라는것이 레시피되면 그 무게가 얼마다 달라지는지를 절감하며
    엄마라는 명제에 대한 페이소스를 듬뿍 느끼게 하려던게 봉감독의 설정이였다네요.
    오프닝의 막춤은, 낯선 아줌마의 그것이지만
    엔딩의 막춤은, 우리네 엄마의 서글픈 몸부림인데 니가 또 웃을수 있겠냐-하는 화두를 던지는거죠.
    (막판에 김혜자가 아주머니들 사이에 섞여들어가면서 누가 누군지 구별못하게되는 엔딩은 김혜자가 바로 보통 우리네 엄마라는 엠블럼이다고 첨언돼있던데, 그건 다행히도 바로 이해할수 있었습니다. 영화를 보면서요...)
    그 기사를 보면서 '봉준호표 영화'라는 저의 선입관이 오히려 봉감독의 순수한 의도를 이해하는게 방해가됐구나-
    반성하게됐죠....
    바꿔말하면 오프닝 춤사위를 보며 그저 '그로테스크'를 떠올리고,
    봉감독의 의도한 "웃음"을 짓지못한 스스로를 반성했는데
    저와 정반대되는 생각을 지니신분이 계시네요.
    문제를 출제한 봉감독이 그 장면에선 '웃어야되는게 정답이다'라고 했는데...
    흠_ 봉준호 감독보다 더 영화 "마더"를 제대로 이해한 분이시려나.... 아쉬타카님은......?

    2009.06.04 01:21
    • Favicon of https://realfolkblues.co.kr BlogIcon 아쉬타카  수정/삭제

      그 기사를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말씀주신대로의 설정이었다면 그 장면에서 웃지 않은 것이 감독의 의도가 맞다는 얘기가 되겠네요. 웃지 말아야 될 장면에 사람들이 웃을 것을 알고서는 막판에 다시 춤추는 장면을 등장시켜 그 장면이 우스운 장면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한 설정이라는 말과 같은 얘기가 되니까요.

      그리고 어느 감독도 이게 정답이라고 말하는 감독은 없을거에요. 그 기사를 읽어보지는 않았고 그 말을 직접 듣진 못했지만, 제가 그 동안 다른 인터뷰나 코멘터리 등을 통해 접했던 봉준호 감독은 정답을 정해두고 관객에게 주입시키는 감독은 절대 아니었거든요. 그래서 영화를 단면적으로 가둬두는 일을 감독들이 선호할리가 없죠.

      영화란 어차피 개인차에 따라 다르게 접하게 되는 것이고, 제가 첫 장면에 대해 코멘트한 부분은 웃는게 잘못되었다는 것 보다는, 내가 전혀 우습게 보지 않은 장면에서 다른 대다수 관객이 웃는 분위기에서 관람하지 않았음을 다행스럽게 여긴 코멘트인데, 다들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시는것 같네요. 제가 몹시 잘난 척하거나 오판하는것으로 비꼬듯 마무리하시는 모습은 보기 좋지 않네요.

      그 밖에 의견은 잘 들었습니다~

      2009.06.04 10:15 신고
  9. Favicon of http://intogroove.tistory.com BlogIcon 인생의별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오 뒤늦게 리뷰 쓰고 트랙백 달려고 왔더니 댓글들이 엄청나게 달려 있네요. 역시 <마더>는 요즈음의 화제작인가 봅니다ㅋㅋ
    저는 영화 보면서 왠지 이 영화 프리퀄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_-; 그만큼 이야기에 남겨진 여지가 많다는 것이겠죠.

    2009.06.04 02:23
    • Favicon of https://realfolkblues.co.kr BlogIcon 아쉬타카  수정/삭제

      댓글 가운데 몇 몇 코멘트 들은 굳이 화제가 될 필요까지 없는 부분이었는데 논란이 되어 버린 경우가 생겨버렸네요..

      여지가 많아서 좋았습니다~

      2009.06.04 10:16 신고
  10. 김기연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정말 잘 읽었습니다.. 제가 조금 난해했던 부분을 여기서 어느정도 나만의 해답을 찾아가네요.. 지금 하나하나 내가 생각했던 봉준호감독의 메세지를 생각하려면 머리가 아파올 정도로 많고, 복잡합니다;; 저역시 처음엔 평점이 너무 낮아져서.. 급실망하게 되는 영화인가.. 했는데.. 예고편보다가 영화를 직접 보니 우선 내가 생각했던 것들과는 확실히 다른 내용이더라구요.. 그리고 님처럼 저역시 마지막 장면에서 감탄했습니다.. 아니, 감탄하면서 되게 씁쓸했다고 해야할까요.. 그리고 제가 가장 기억에 남던 대사는.. 혜자가 노인을 죽인 뒤 기겁을 하며 자기가 한 짓읖 믿을수 없다는 듯 절망하다 수건으로 피를 닦아내는데.. 그런 대사를 남기죠. "어떡해.. 나 어떡해 엄마..!!" 되게 비수가 되어 온 대사였습니다. 아들을 위해 나섰던 혜자가 자신이 위기에 처하자 아이가 된것처럼 자신의 엄마를 찾는 모습.. 정말 할말을 잃었다죠 ;;

    2009.06.04 02:59
    • Favicon of https://realfolkblues.co.kr BlogIcon 아쉬타카  수정/삭제

      그쵸, 자신이 맹신했던 것에 대해 나중에는 그 대상과 상관없이 과정 속에서 자신을 잃어버리게 되는 존재의 이야기를 잘 그려낸 작품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렇게도 저렇게도 생각해볼 수 있는 영화라 더욱 좋았구요~

      2009.06.04 10:17 신고
  11. Favicon of http://hungryan.tistory.com BlogIcon 구름  수정/삭제  댓글쓰기

    꼼꼼한 리뷰 잘 읽었습니다.
    어디에선가보니 원래 시나리오 상에는 도준이 엄마에게 침통을 전해주는 장면에서
    '이런거 흘리고 다니면 안되지 (어디 산에 가서 묻어버려)'라는 식으로 괄호안의 대사가 더 있었다고 하더군요.
    만약 그 대사가 그대로 나왔다면 그 역시 최고의 떡밥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09.06.04 19:40
    • Favicon of https://realfolkblues.co.kr BlogIcon 아쉬타카  수정/삭제

      봉준호 감독이 원래 이렇게 여지를 많이 남겨두는 감독은 아니었는데, 이번 작품은 정말...^^

      2009.06.05 10:07 신고
  12. Favicon of http://yoon-o.tistory.com/ BlogIcon VISUS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마더 리뷰를 써야하는데 영화본지 일주일이 다되도록 못쓰고 있네요 - -:

    2009.06.05 17:37
    • Favicon of https://realfolkblues.co.kr BlogIcon 아쉬타카  수정/삭제

      다른 영화들도 다 그렇지만 한 번 타이밍을 놓치게 되면 갈수록 쓰기 어려워지는 것 같아요 ^^;

      2009.06.05 18:21 신고
  13. 111  수정/삭제  댓글쓰기

    리뷰 잘 읽었습니다. 다들 비슷한 시선이시군요. 저도 영화끝나고 한동안 소름끼치면서도 가슴이 먹먹해져와 본지 일주일이 다 되었는데도 이렇게 리뷰들을 뒤져보고 있죠..
    다만 끝부분에 오프닝장면에서 웃는 관객들에 대한 멘트에 대한 변명을 하자면.. 첫 오프닝 장면에서 뭔가 처연하고 슬픈표정으로 춤 추는걸 보면서 뭔가 이 영화가 어둡게 전개되겠구나..하면서도 다소 생뚱맞은 춤사위에 웃었습니다. 웃는 관객들 대부분이 몰라서 웃는게 아니라 뭔가 있구나 하면서도 다소 생뚱맞으니 웃는거죠. 님만의 느낌이 다는 아닙니다. 다들 다른 기준으로 볼수도 있는거죠. 엔딩장면 굉장히 강렬했어요. 오프닝 장면이 왜 그런지 이해가 되기때문에 더 증폭되었다고 할 수 있죠. 님과 보는 기준이 다르다고 해서 그게 안타깝다고는 표현 안해주셨으면 하네요

    2009.06.05 19:45
    • Favicon of https://realfolkblues.co.kr BlogIcon 아쉬타카  수정/삭제

      111님의 덧글에 정답이 다 들어있네요. 제가 위에 다른 분들의 덧글에도 말씀을 드렸지만, 웃었다는게 잘못되었다고 말한 적은 한번도 없습니다. 말씀주신 것처럼 '다들 다른 기준으로 볼수도 있는거죠'. 제 기준에서 보았을 때는 웃기지 않은 장면이었고, 그렇기 때문에 제 기준과 다른 방향으로 웃는 분위기에서 보지 않음을 다행스럽게 여긴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지요.

      그게 안타깝다고 표현하고 안하고 역시 '다들 다른 기준으로 보는 것'과 동일한 개인의 판단이기 때문에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저는 그 장면에서 웃음이 나왔는데요, 하고 덧글들 주셨으면 전혀 문제가 없었을텐데, 웃지 않은이에게 웃음을 강요하는 식이 되어버려서 스스로 오류에 빠지시는 것 같습니다;;

      2009.06.05 22:55 신고
  14. aef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못웃겠드라구요; 제가 본 극장은 조용했어요. 저도 역시 다행이란 생각이 -_-;;
    왜냐면 극장에서 한사람이 크게 먼저 웃잖아요? 그럼 그게 정답인것처럼 다 같이 웃잖아요. 그게 너무 싫어요.

    울든가 씨익 웃든가면 모르는데 소리내서 웃으면 이상하게 사람들이 다 같이 웃어버려요.
    코미디영화 볼땐 와 좋다 역시 같이봐야해ㅋㅋ 이런 느낌 드는데요...다른영화는 안그래요.
    막 종팔이 나올때도 누가 웃더라구요. 근래서 저도 따라 웃게됬는데 왜 내가 저사람 따라 웃어야되나. 나는 오히려 저사람 무서운데. 개그맨처럼 생겨서 웃나? 이랬어요.

    2009.06.05 21:49
    • Favicon of https://realfolkblues.co.kr BlogIcon 아쉬타카  수정/삭제

      사실 종팔이 나올 때 웃는 것이야 말로 '잘못'이죠. 거기서 웃었다면 이거야 말로 종팔이가 겪고 있는 장애에 대한 비하성 웃음이 될 수 있으니까요.

      2009.06.05 22:56 신고
  15. aef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맞다 글고...전 영화 전체에서 종팔이가 제일 무서웠어요. 그 '울지마라' 하는거 진짜 너무 무서워서 잠도 못자구...

    봉감독님 영화엔 괴이한 외모+괴상한 이름+괴상한 정신상태...완전 아웃사이더의 전형이 자주 등장하는데요...진짜 무서워요.

    그냥 얼굴이 이상할뿐인데ㅡ
    딱 얼굴보면 아 이인간 정신장애겠구나-하고 짐작하는 제가 제일 무섭고-_-

    봉감독님은 딱히 영화로 캠페인 하는 분은 아닌듯 -_-b 캐릭터의 효율성을 위해서라면 어떤 민감할수있는 소재라도 가져오시는듯 싶습니다. 그래서 좋습니다.

    2009.06.05 21:54
    • Favicon of https://realfolkblues.co.kr BlogIcon 아쉬타카  수정/삭제

      종팔이의 경우 괴이한 외모라고 보기보다는 장애우로 보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도준이에게 그랬던 것처럼 희생양을 삼아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을 그런 힘없는 또 다른 존재에게 범죄를 뒤집어 씌우는 사회의 모순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듯한 느낌도 있죠.

      2009.06.05 22:58 신고
  16. Favicon of http://blog.naver.com/iceberg___ BlogIcon MJ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더.
    뜻하지 않게 '반전'을 알고 봤지만.
    뭐 반전을 알아도 전혀 문제 없는.^^;

    요몇년간 최고의 오프닝 씬과 최고의 라스트 씬!
    이 두 장면만 보여주더라도 '걸작'이라는 느낌이 날 거라고 생각해요.
    오프닝씬을 보는 순간 당황해하며 웃는 관객들을 지켜보는 재밌어하는 봉감독님이 생각나더군요.-_-;

    봉감독님은 <도쿄!>라는 워밍업 후 새로운 세계를 밟는다랄까?

    김혜자씨의 연기는 말하기 입아프고
    개인적으로 송새벽씨의 '세팍타크로 형사'가 상당히 흥미로운 캐릭터였어요.

    아무튼 올해는 한국 영화 늪에서 빠져나오질 못하겠네요.
    <박쥐>의 '김옥빈씨'와 <마더>의 '김혜자씨'.
    과연 여우주연상을 줘야한다면 어느 분을 줘야할지 고민되네요.

    2009.06.06 18:05
    • Favicon of https://realfolkblues.co.kr BlogIcon 아쉬타카  수정/삭제

      저도 정말 너무나도 인상적이었던 첫 장면과 마지막 장면만으로도 충분히 오래 기억에 남을 영화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말씀주신것처럼 반전을 알아도 큰 문제는 되지 않는 영화였던 것 같아요

      2009.06.08 00:21 신고
  17. Favicon of http://blog.naver.com/thebeatz BlogIcon THE BEATZ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더 OST 가 드뎌 나오네요~
    앨범커버가 올려주신 포스터랑 같은 이미지라 개인적으로 너무 맘에 듭니다.

    2009.06.09 23:09
  18. Favicon of http://gilwon.egloos.com BlogIcon 배트맨  수정/삭제  댓글쓰기

    엔딩 씬도 참 인상적이였지만, 이병우씨의 OST도 정말 좋더군요.
    이 작품은 봉 감독이 코멘트를 해줘야 할 부분이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
    어쩌면 본인은 관객들이 여러 해석하는 것을 더욱 흐믓하게 바라보고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지금 생각해 보면 범인도 도준인지, 노인인지 알 수가 없는 것 같아요. 플래시백으로 보여주는 것은 노인의 고백일 뿐, 도준의 시선에서 본 장면은 또 달랐으니까요. 도준이 지나갈 때 문 틈 사이로 도준을 노려보던 노인의 시선이 많이 이상했으니까요. 재해설 할 요지가 많고 그래서 더 좋았던 영화였던 것 같습니다. ^^

    2009.06.11 12:01
    • Favicon of https://realfolkblues.co.kr BlogIcon 아쉬타카  수정/삭제

      저도 OST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발매되는대로 구매할 예정입니다.

      여러가지로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 저도 마음에 들었어요. 이 부분이 이 영화의 호불호가 갈리는 가장 중요한 지점인 것같아요. 여지를 반기느냐, 모호함을 불편하게 생각하느냐 라는 지점이요;

      2009.06.11 18:06 신고
  19. Favicon of http://rounyaf.tistory.com BlogIcon 하얀 로냐프강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목 자체에도 이미 '여지'를 만들어둔 영화였죠.

    저도 저번 주말에 보고 리뷰를 쓰려고, 쓰려고 했는데 타이밍을 놓치게 되네요.

    곧 써서 트랙백 달아둘께요! ^^

    리뷰 잘 읽었습니다!

    2009.06.15 17:43
    • Favicon of https://realfolkblues.co.kr BlogIcon 아쉬타카  수정/삭제

      감독 본인은 단순히 고두심 주연의 '엄마'가 이미 있었기 때문이라고는 하는데...모르겠어요 ^^;

      2009.06.19 14:07 신고
  20. ㅎ2  수정/삭제  댓글쓰기

    엔딩크레딧에서


    마더 -김혜자
    이렇게나오나요
    murder- 김혜자
    이렇게나오나요

    2009.06.19 00:41
  21. Favicon of http://blog.naver.com/j_spell BlogIcon 뮤뮤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영화를 보면서 도진이에게 혜자가 침을 (그 나쁜일 잊게 해준다는 침자리에) 꽤 놔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ㅎㅎ 그래서 정신적으로 약간 문제가 생긴게 아닐까.. 뭐 이런 식의? 해석을 했었던 기억이 있네요.

    리뷰 잘 보고 갑니다 ^.^

    2009.06.21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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