씬 시티 (Sin City : Blu-ray Review)
프랭크 밀러의 세계를 로드리게즈가 옮겨 쓰다

2005 시티 (Sin City)’ 거장 프랭크 밀러의 원작 그래픽 노블을 로버트 로드리게즈가 영화화한 작품이다. 영화화가 다른 그래픽 노블의 영화화와 다른 점이라면 로드리게즈가 단순히 원작에 흥미가 있어 영화로 옮긴 것이 아니라 존경을 담아 원작자인 프랭크 밀러를 공동감독의 이름으로 올렸다는 점인데, 감독조합을 탈퇴하면서까지 공동감독으로 프랭크 밀러의 이름을 올린 일화는 작품에 관한 가장 유명한 일화 하나일 것이다. 일화만으로도 엿볼 있듯이 로드리게즈는 그래픽 노블 시티 영화화하면서 자신 만의 스타일을 담거나 각색하는 것보다는 물론 원작의 스타일 자체가 로드리게즈의 스타일이기도 하다 - , 원작 그대로를 스크린에 옮겨 놓는 방식을 택했으며, 그렇다 보니 영화화된 시티 마치 그래픽 노블이 살아 움직이는 같은 작품으로 완성되게 되었다





사실 이것이야 말로 영화  시티 설명하는 모든 것이자 핵심이라고   있을 것이다일반적으로 원작이 존재하는 경우원작을 어떻게 각색했는가 혹은 구현 했는가에 대한 평가로 나뉘곤 하는데로버트 로드리게즈와 원작자인 프랭크 밀러가 함께한 시티 이런 관점과는  다르게 원작 그대로를 다시 쓰는 것도 아닌그대로 옮겨 오길 원했고 이로 인해그래픽 노블  장면을 어떻게 실사 영화에서 진짜처럼 보이도록 만들 것인가 라는 고민 대신에어떻게 하면 그래픽 노블과 똑같이 만들  있을까를 고민하는 작품이 되었다그리하여  같은 영화의 맹점은  시티라는 영화의 가장  특성이 되었고그래픽 노블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  많은 다른 영화들과도 근본적으로 차별 점을 갖게  작품으로 남게  것이다




이미 개봉 당시와 국내 DVD출시 그리고 확장판 DVD 출시 당시 영화에 관한 이야기는 많이 다루어졌으므로 가지만 첨언하자면, 영화의 초호화 그야말로 초호화 캐스팅에 대해 말하지 않을 없겠다. 사실 오션스 시리즈를 제외하자면 정도 초호화 캐스팅이 어디 있을까 정도로 개인적으로는 오션스 시리즈가 일종의 메이저 호화 캐스팅이라면, 시티는 조금은 마이너 감성을 담은 호화 캐스팅이 아닐까 싶다 정말로 수많은 배우들이 스쳐 지나간다. 일일이 언급하기 어려울 정도의 캐스팅인데 그래도 기회에 언급해 보자면, 제시카 알바, 알렉시스 브리델, 로사리오 도슨, 브루스 윌리스, 클라이브 오웬, 베니치오 토로, 데본 아오키, 마이클 클락 던컨, 조쉬 하트넷, 룻거 하우어, 마이클 매드슨, 브리트니 머피, 미키 루크, 스탈, 일라이자 우드, 칼라 구지노 당시 주목을 받고 있던 젊은 배우들은 물론, 미키 루크나 룻거 하우어 같은 베테랑 배우들의 모습까지 만나볼 있었다 (특히 미키 루크가 재조명 받기 시작한 레슬러이전에 시티부터였다 점을 간과하면 안되겠다). 그리고 지금은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브리트니 머피의 모습을 있다는 것도, 팬으로서는 의미 있는 작품으로 남게 이유가 되었다.




Blu-ray Menu





블루레이 메뉴는 그래픽 노블의 스타일에 맞게 일관성 있게 디자인 모습이다. 조금 특이한 점이라면 Set Up에서 일괄적으로 자막 선택을 하는 것과는 별도로, 음성해설 메뉴에서 직접 4개의 자막 가운데 가지를 선택할 있게 되어있다는 점이다.
 

Blu-ray : Picture Quality

'씬 시티’DVD 일반판과 확장판 모두 DVD급에서는 레퍼런스로 불릴 만큼 완벽한 화질을 보여주었었는데, 그래 봤자 DVD . 블루레이의 차세대 화질과는 비교자체가 불가다. 특히 시티 소스가 HFC-950S HD카메라로 100% 촬영되었기 때문에, 다른 실사 영화에 비해 특히 2005 작임을 감안한다면 좋은 조건을 타고 타이틀이라고 있을 것이다. 또한 앞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그래픽 노블의 세계 자체를 구현해 내기 위해 100% 그린 스크린 위에서 촬영된 특별한 작품이라는 점도 화질을 기대하게 하는 부분이었다. 그리하여 DVD 시절부터 차세대를 기대하게 했던 블루레이의 화질은 레퍼런스로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는 만족할 만한 화질을 수록하고 있다.

 

(이하 스크린샷은 클릭하면 원본 크기로 보실 수 있습니다)







HD카메라로 100% 촬영되었다는 외에 하나 장점으로 만한 점은, 작품의 영상이 대부분 흑백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아무래도 흑백으로 보는 영상은 디테일 감도와 질감을 느끼기에 용이하기 때문인데, 반대로 가끔 컬러가 등장할 때에는 강렬한 느낌을 받게 해준다. 또한 과도한 클로즈 장면에서 역시 블루레이 화질의 장점이 십분 발휘된다. 참고로 시티 영상은 의도적으로 조금은 거친 경향이 있는데, 같은 점만 감안한다면 누구나 인정할 만한 화질이 아닐까 싶다.




Blu-ray : Sound Quality


DTS-HD MA 5.1
채널의 사운드 역시 손색이 없다. 시티 사운드에 있어서도 굉장히 간결하고 임팩트 있는 사운드를 들려주는데, 그러한 사운드적 요소가 차세대 사운드를 통해 표현되고 있다. 내레이션이 많은 작품답게 대사의 명확한 전달은 물론이고, 특유의 절단음(?) 총소리, 자동차 소리, 폭발음, 붓는 빗소리 등이 과함 없이 깔끔하게 떨어지고 있는 느낌이다




Blu-ray : Special Features

 

이번에 출시된 블루레이는 124분의 극장 판이 수록되었는데, 북미에 출시된 버전과 같이 147분의 확장판이 수록되지 않은 것은 조금 아쉬운 점이다 (147분에는 엔딩 크래딧의 분량이 각각 추가되어 있으므로 실제 러닝타임은 130분으로 있어, 추가된 장면이 그리 많지는 않음을 있다). 또한 수록된 부가영상의 경우 기존 확장판 DVD 수록된 내용과 동일하기 때문에 모두 SD영상으로 수록되었다 - 기존 확장판 DVD 소장하고 있는 유저들에게는 이미 익숙한 영상이라고 있겠다. 참고로 프랭크 밀러와 로드리게즈가 참여한 음성해설과 로드리게즈와 타란티노가 참여한 음성해설에는 모두 한국어 자막이 제공되며, 외의 부가영상에도 당연히(?) 한국어 자막이 제공된다. 기존 확장판 DVD 소장하지 않은 이들이라면, 절대 놓치지 말아야 흥미로운 정보들이 담겨있으니 챙겨보길 바란다.

 

( 부가영상에 대한 리뷰는 이미 확장판 DVD 통해 DP리뷰로 자세히 다룬 적이 있으므로, 당시의 DP리뷰로 대신합니다)

  시티 부가영상 확장판 DVD 리뷰보기





[총평] DVD 시절부터 차세대 화질과 음질이 기대되었던 시티블루레이가 드디어 출시되었다. 기대한 만큼의 화질과 음질을 수록한 타이틀은 극장판 만을 수록한 아쉬움을 달래기에 충분하며, SD 수록된 부가영상이 아쉽기는 하지만 기존 확장판 DVD 소장하지 않은 이들이라면 사실 고민할 없는 타이틀이 아닐까 싶다.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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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nighteye 2010.12.23 23:12

    블루레이가 나오길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렸는데 안나와서 DVD를 질렀더니...ㅠㅠ

    • Favicon of https://realfolkblues.co.kr BlogIcon 아쉬타카 2010.12.23 23:56 신고

      흑 ㅠㅠ 저도 dvd 확장판을 이미 소장하고 있지만 그것과는 상관없이 지르지 않을 수 없는 퀄리티더군요!

  2. Favicon of http://supab.tistory.com BlogIcon supab 2010.12.24 01:20

    확장판은 SE 말씀하시는 건가요?
    아.. 진짜 이작품은 BD로 봐야하는데.. 저도 DVD로 있어서 ㅠ

  3. damagedcase 2010.12.24 07:50

    아 역시 블루레이 화질은 차원이 다르군요
    씬시티2는 언제 나오려나

  4. uiop 2012.01.18 14:40

    씬시티의 스타일리쉬한 화면은 최고죠...



슈퍼맨 : 레드 선 (Superman : Red Son)
빅 브라더가 된 슈퍼맨


'원티드' '시빌 워' 등의 그래픽 노블을 쓴 마크 밀러의 걸작 '슈퍼맨 : 레드 선'은, 간단히 이야기하자면 '과연, 크립톤 행성에서 태어난 외계인 칼 엘이 미국의 스몰빌이 아닌, 소비에트 연방에 떨어졌다면 어떻게 되었을까?'하는 작은 가정에서 시작한다. 이 작지만 커다란 뒤틀림은 단순한 설정의 변화만을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상당히 정치/사회적인 내용을 품은 작품으로 변모하게 되었다 (여기서 '변모'라는 말은 기존 슈퍼맨 그래픽 노블 시리즈 보다 더 직접적으로 정치적이라는 의미로 쓰였다). 사실 처음 이 작품을 고르게 된 데에도 저런 궁금증이 작용했기 때문이었는데, 페이지를 넘길 수록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슈퍼맨의 이야기는 물론, 배트맨 이나 원더우먼 등 다른 히어로들까지 다른 설정과 캐릭터로 등장하고 있어, 기존의 이야기에 익숙하면 할 수록 더욱 흥미로운 전개가 진행되었다. 




이 작품을 보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누가 감시자를 감시하는가'라는 유명한 문구와 함께 '왓치맨'을 보았을 때와 조금은 비슷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스몰빌이 아닌 소비에트 연방에서 자란 슈퍼맨은 모든 사람을 감시하고 통제하는 빅 브라더로서 등장한다. 이 작품은 슈퍼맨이 공산주의 사회에서 자랐다고 해서 그의 본래의 선함마저 사라진 작품은 아니다. 즉 슈퍼맨 같은 엄청난 힘을 가진 존재가 미국이 신봉하는 것과는 대치되는 다른 정치이념의 사회의 편에 섰을 때, 그리고 그가 인간들에게 영향을 주는 방식이 자유를 통한 평화보다는 통제를 통한 평화일 때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 지를 인상깊게 그리고 있다. 앞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감시자는 누가 감시하는가'라는 화두를 던졌던 것이 '왓치맨'의 경우였다면, '슈퍼맨 : 레드 선'은 '통제를 통한 평화는 과연 옳은가'라는 화두와 함께 이를 이뤄가는 과정과 그 결과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을 다시 한번 하게 한다. (자유의지를 택하는 대신 얻게 되는 것은 불안함이고, 완벽한 통제를 택하게 되면 자유로움 대신 빅 브라더의 보호를 받게 된다)




물론 '슈퍼맨 : 레드 선'은 기존 슈퍼맨의 이야기를 잘 몰라도 흥미로운 작품이지만, 슈퍼맨과 렉스 루터, 로이스, 브레니악 등 오리지널 스토리를 잘 알고 있는 경우라면 훨씬 더 흥미롭게 다가올 것이다. 슈퍼맨이 스몰빌 출신이 아닌 것과 마찬가지로 각각의 캐릭터는 다들 다른 목적과 성격을 갖은 캐릭터로 등장하는데, 소비에트의 슈퍼맨에 대항해 미국의 영웅이 된 렉스 루터를 비롯해, 슈퍼맨의 편에 서 있지만 또 다른 음모를 꾸미고 있는 브레니악 등 본래의 비틀기는 물론 패러디도 만나볼 수 있어 더욱 흥미롭다.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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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 워 (Secret War)
어벤저스와 쉴드 그리고 더 많은 이야기


일찍이 그래픽 노블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접하게 된 작품들은 프랭크 밀러의 '씬 시티'나 DC코믹스에서 출간된 '배트맨 허쉬' '다크 나이트 리턴즈' 등이었는데, 최근 '아이언 맨 2'를 보고 아니 정확히는 '아이언 맨'시리즈에 떡밥으로 계속 등장하는 어벤저스의 이야기를 좀 더 파악하기 위해 저절로 마블사의 그래픽 노블에 서서히 손을 대게 되었다. 정말 '아이언 맨 2'는 결정적인 계기였다. 그전에도 서점에서 혹은 커뮤니티에서 마블사의 그래픽 노블에 관련된 글들을 보았을 때 매번 흔들리기는 했었지만 바로 지름으로 이어진 적은 없었는데, '아이언 맨 2'를 보고 나니 이제는 더이상 미룰 때가 아님을 깨닫게 되더라(이것은 '아이언 맨 2'의 장점이자 단점). 여튼 그렇게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 마블의 그래픽 노블 '시크릿 워'는 마블 코믹스의 여러 곳에서 자주 등장하는 쉴드(S.H.I.E.L.D)와 어벤저스에 대한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만나볼 수 있는 또 하나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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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시크릿 워'를 비롯한 마블의 코믹스/그래픽 노블을 봐야 겠다고 마음 먹게 된 이유는 '재미'보다는 '정보' 적인 측면 때문이었다. 마블의 캐릭터를 영화화한 작품을 볼 때 마다 느껴지는 허전함. 그러니까 북미에서는 워낙에 인기가 많고 저변이 넓은 마블 코믹스인 탓에 이런 세계관을 배경에 깔고 시작되는 영화들을, 나처럼 코믹스의 세계관에 대한 지식이 얕은 관객들이 본다면 100%는 어찌어찌 이해할 지언정, 120%는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많은 터라, 일종의 갈증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 면에서 '시크릿 워'는 좋은 자료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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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 맨이 등장한다고 '오옷! 주인공이다!'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시크릿 워'에서 스파이더 맨은 수많은 캐릭터 중 하나일 뿐이다)

좋은 자료라고 한 가장 큰 이유는 '시크릿 워'의 지면을 차지하고 있는 상당부분이 닉 퓨리가 작성한(아니 검수한) 쉴드의 보고서 형식으로 제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보고서 형식의 자료가 소중한 이유는, 영화화된 캐릭터만 어렴풋이 알고 있는 미약한 코믹스 팬들에게 마블사의 수많은 캐릭터들에 대한 기본 정보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기본정보란 무엇인고 하니, 각 캐릭터의 본명과 닉네임은 물론, 기본 신상정보와 주적 그리고 소속에 대한 자세한 정보와 파워/무기, 그리고 닉 퓨리가 정리한 코멘트를 통해 캐릭터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소속 같은 경우는 그 캐릭터가 어떤 단체에 소속되었는지(쉴드 혹은 어벤저스 혹은 엑스맨 등등) 그리고 주적이 누구인지를 통해, 캐릭터들간에 어떤 이해관계를 갖고 있는지를 어렵지 않게 파악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 보고서 만으로도 '시크릿 워'는 충분한 가치가 있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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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 몇몇 캐릭터의 비중이 작다고 불평했던 것은 '시크릿 워'에 비하면 양반이더라. 영화화된 캐릭터들만 해도, 스파이더맨, 데어 데블, 판타스틱 4, 엑스맨, 블랙 위도우 그리고 캡틴 아메리카 외 수많은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바람에, 대사 한 꼭지 부여 받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 자주 펼쳐진다. 각 캐릭터 하나하나의 스토리를 확인하기에 '시크릿 워'는 그리 적절한 작품이 아니지만, 이런 점은 미리 인지한채 그 세계관을 화끈하게 즐기기에는 나쁘지 않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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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같으면 이런 보고서 형식이 중간 중간 포함된 것은 전체적인 스토리를 끊는 듯한 느낌이 있어 별로 달갑지 않게 느껴졌을 수도 있는데, '시크릿 워'를 접한 나의 배경과 상태는 서두와 같다보니 이런 자료로서의 의미가 더욱 반갑게 다가왔다. 닉 퓨리의 이 보고서만 꼼꼼히 읽어보아도 나중에 마블사의 어떤 캐릭터나 작품이 영화화되어도 어렵지 않게 세계관과 캐릭터 간의 이해관계를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아, 그 반대로 이미 보았던 작품들 역시도 이 보고서를 읽은 후에 다시 보게 된다면 몰랐던 관계들 (그러니까 '왜 그 장면에서 이 캐릭터가 그리도 화를 냈었지?' 라던가, '저런 행동은 굳이 왜 넣은 거지?'라는 점들)이 보이는 것도 경험할 수 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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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믹스와 그래픽 노블에 조금만 관심있는 이들이라면 너무도 잘 알겠지만, 이 세계는 알면 알 수록 더 많은 정보와 궁금증을 요하는 세계라 할 수 있겠다. 그래서 '시크릿 워' 하나로 만족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고 '시빌 워', '아이언 맨 : 익스트리미스', '하우스 오브 엠', '헐크' 등을 두루두루 독파해야 어느 정도 만족감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다행히 국내에는 시공사에서 정식 출간을 꾸준히 해주고 있는 터라 그래도 다행이다. 올컬러의 빠른 전개로 진행되는 작품 답게 하루 만에 금새 소화할 수 있었는데, 바로 다음에는 일단 '시빌 워'를 마스터 해야 겠다. 그리고는 마블의 남은 정발 작품들을 마스터하고 DC코믹스로 넘어가면 되지 않을까 싶다.




글 / 사진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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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마노 2010.05.12 14:54

    사실 미국 만화를 손대기 힘든 이유 중 하나가 지나치게 방대해진 세계관 때문 아닐까 싶더군요. 저 역시 슈퍼히어로에 관심이 있어서 찾아보는데, 도대체 어디부터 시작해야 할 지 모르겠더라고요. 슈퍼맨은 죽었다가 부활하는 경우도 있고, 다른 차원 이야기도 종종 나오고, 아예 존재조차도 모르는 캐릭터도 있고 말이에요.(블랙윈도우였던가요? 처음 들어보는거 같네요.)

    차라리 킥애스라거나 왓치맨 같이 다른 만화와 연결되어 있지 않다면 이해가 되겠는데, 지금은 미국 만화는 차마 건드리지 못하고 있는 중입니다.



킥 애스 (Kick-Ass, 2010)
히어로물의 또 다른 진화론


잘못 봐도 한 참 잘못 봤었다. 처음 매튜 본의 <킥 애스> 포스터가 공개되었을 때 '힛 걸'의 그 안대 위장 때문인지, <인크레더블>의 유쾌한 영화버전인 줄로만 알았었다. 오해도 이런 심한 오해가 없었다. 그 다음에 스샷 들이 공개되고, 그 안대를 한 소녀가 <500일의 썸머>에 출연했던 크로 모레츠라는 것을 알고 난 이후에도, 나에게 <킥 애스>는 그럭저럭 관심있는 영화 정도였으니 말이다. 그런데 이런 깊은 오해는 영화가 시작되고나서부터 바로 산산조각나기 시작했다. 슈퍼 히어로물의 정석을 이어가려는지 <슈퍼맨>의 그것을 연상시키는 오프닝 크래딧부터 범상치 않은 조짐을 들어내더니,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지만 기가 막히게 어울리는 산뜻한 음악을 배경과 내레이션으로 시작되는 오프닝은, '아, 이 영화 진짜들이 만든 야심찬 작품인데?'라는 생각을 절로 들게 했다. 아, 이번 주말 <킥 애스>를 보지 않았더라면 얼마나 많은 후회를 했을까. 크리스토퍼 놀란의 <다크 나이트>가 영화 팬들을 넘어서 대중들을 압도한 히어로 물의 걸작이었다면, 매튜 본의 <킥 애스>는 그보다 훨씬 적은 사람들이 공감할 지언정 그 적은 사람들 가운데서는 그 어떤 영화보다 신나게 즐길 만한 또 다른 히어로 무비였다.



Marv Films. 시너지. All rights reserved

영화는 초반 오프닝의 참신함으로 '어랏?'하는 느낌을 주긴 했지만, 그 이후에는 전형적인 히어로 물의 길 중 하나를 선택한 듯도 보였다. 그러니까 이른바 왕따에다 루저 주인공이 히어로가 된다는 피터 파커 식 전개인데, 영화는 주인공 '데이브'의 내레이션에서도 알 수 있듯이, '거미에게 물리지도 않았고, 외계에서 온 존재도 아닌' 그냥 히어로를 꿈꾸는 소년이라는 점에서 <슈퍼맨>등의 히어로 물은 물론 가장 가깝울 것만 같았던 <스파이더 맨>류의 히어로 물과도 차별된다는 점을 애초부터 강조하고 있다.

<킥 애스>가 뭔가 다른 방향을 선택한다는 뉘앙스는 영화 속 킥 애스가 처음 공개적인 장소에서 결투를 벌이는 시퀀스 부터 느낄 수 있었다. 그저 '왜 아무도 슈퍼 히어로가 되려고 시도조차 하지 않지?'라는 물음으로 시작한 데이브의 무모한 '킥 애스'되기는, 사고를 통해 고통을 잘 느끼지 못하는 부분과 맞물려 (어쨋든 아주 평범한 건 아니었다 ㅋ) 불의를 보고 참지 않고 뛰어든 우연한 사건이 여러 사람들에게 촬영되고 유튜브를 통해 인기를 얻으면서 커다란 사건으로 번지게 된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끝까지 방관하고 구경만 하고 있었던 '사람들'이었다. 보통 같았으면 이렇게 방관하다가 이후에 가서는 적어도 '계몽'되었을 군중이지만, 이 작품에서는 끝까지 이 군중을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사실 <킥 애스>는 그냥 미친듯이 웃고만 즐겨도 나쁘지 않은 작품이지만 개인적으로는 끝까지 씁쓸한 뒷 맛을 남기는 이런 분위기가 더욱 이 작품을 인상적인 영화로 만들고 있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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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군중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 김에 더 전개를 해보자면, <슈퍼맨> 속 군중들은 가끔 언론에 휘둘려 슈퍼맨을 오해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영웅이라 칭송하는 분위기가 있고, <스파이더 맨>의 경우는 2편의 모습으로 미뤄 봤을 때 '우리의 아들이자 이웃일 수 있는 이 소년을 지켜주자'라는 분위기까지 드러내지만, <킥 애스>속 군중들의 모습은 그야말로 부정적인 시각 뿐이다. 여럿에게 당하고 있는 한 남자를 구하던 킥 애스가 '다들 구경만 하고 있잖아!'라는 식으로 이야기할 때도 별로 죄의식을 느끼지 않는 표정들이고, 그렇게 영웅시하던 킥 애스가 TV에 나와 공개처형 당할 위기에 처했음에도 이 장면을 놓치고 싶지 않아 얼른 인터넷으로 자리를 옮겨 이 '화끈한' 사건을 구경하려는 모습들 뿐이다. 그런데 <킥 애스>가 의미 심장한 건 적어도 영화가 끝날 때까지 이런 군중들을 계몽시키지 않는 다는 점이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일반 사람들은 끝까지 조금도 변하지 않은 채 그대로 남는다. 이 사람들은 끝까지 구경꾼이며 또한 방관자다. 영화는 시종일관 통쾌한 웃음을 주는 가운데서도 이런 씁쓸한 시각을 간과하지 않는다.

이와 더불어 생각해 볼 점은 주인공이 소년과 소녀라고 부르기도 모호한 어린 '아이'라는 것이다. 대부분 소년이 주인공인 영화를 보면 일반적인 성장담으로 이어지곤 하지만, <킥 애스>는 성장담으로 보기 어렵다. 성장하지만 이것은 성장이라기 보다는 자각에 가깝다. <킥 애스>에 관한 글을 쓰면서 부제목으로 고려 했던 또 하나는 '왜 아이인가?'였을 정도로, 개인적으로는 이 테마가 인상 깊었다. 영화는 어린 아이가 어른스러운 삶과 현실 그리고 잔혹한 살육의 현장에 놓여지면서 여러가지 이야기로 전개되는데, 이는 확실히 불편한 부분일 수 있다. 그런데 <킥 애스>는 이 '힛걸'을 그냥 살인기계처럼 길러진 아이로만 그리지 않는다. 그녀는 아버지에게 받은 교육 탓에 이런 비지니스에 있어서는 누구 못지 않은 프로페셔널이 되었지만, 어쨋든 아이라는 점을 영화는 계속 상기시켜 준다. 훈련을 한 번 더 하기 위해 아이스크림을 요구하는 것이나 특히 적과의 대결 중간 중간 아이다운 울음을 터트리는 모습을 몇 번씩 삽입한 것은 분명 '힛걸은 저래뵈도 아이다!' 라는 점을 상기시키기 위한 의도적인 장치였으리라. 결국 모든 짐을 어린 아이와 소년이 지게 되는 영화의 이야기는 앞서 언급한 대중의 모습과 더불어 이 작품이 배경에 깔고 있는 씁쓸한 메시지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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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장르적인 이야기로 돌아와서, 어쨋든 마크 밀러와 매튜 본의 <킥 애스>는 히어로 물의 새로운 진화를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킥 애스>는 스스로 자신들의 뿌리가 어디에서 왔고 어떤 이야기의 변종으로서 시작되었는지에 대해 여러 오마주와 이야기를 통해 밝히고 있다. 뭐랄까 <스파이더 맨>이 <슈퍼맨>류의 슈퍼 히어로 물이 아닌 일반인의 성장담으로 대변되는 전형적인 영웅담 격의 A-Side라면, <킥 애스>는 이런 전형적인 룰에서 살짝 벗어난 듯한 B-Side의 느낌이다. 영화는 그래서 일부러 <스파이더 맨>의 여러 설정을 가져와 오마주와 변이를 반복하고 있다. 앞서 피터 파커와 데이브의 다른 점에 대해 언급했으니 그 외에 점을 들어 보자면, 데이브가 처음 킥애스가 되어 연습을 갖게 되는 옥상은 피터 파커가 올라서 있던 그 옥상과 너무나도 닮아 있다(물론 미국 내에 이런 풍경의 옥상이 많은 것도 사실이지만, 어쨋든 그 옥상의 풍경이나 옥상에서 스파이더 맨이 벌였던 장면들을 떠올려 보자면 분명 염두에 둔 설정인 듯 하다). 그 외에 데이브 아버지의 모습과 벤 삼촌의 모습은 상당히 흡사하지만, 벤 삼촌이 피터 파커에게 책임에 관한 메시지와 트라우마를 동시에 주었던 것에 반해, 데이브의 아버지는 그 자신도 그렇고 데이브 본인도 별로 영향을 받지 않는 듯 하다(만약 피터 파커가 그런 위기를 당했다면 당연히 벤 삼촌을 떠올렸겠지만 데이브는 좋아하는 여자친구와 로스트 마지막회 정도를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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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배경에 깔고 있는 비판적인 텍스트나 장르적인 면을 모조리 무시하더라도 <킥 애스>는 그냥 웃어 넘기기에 나쁘지 않은 작품이다. 영화의 곳곳에 숨어 있는 미칠듯한 인용구들과 코믹북이나 이런 문화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라면 쉽게 발견할 만한 갖가지 설정과 소스, 소품들 그리고 히어로 물의 기본에 너무 충실한 나머지 벌어지는 웃지 못할 장면들(그런데 웃긴)만으로도 <킥 애스>의 재미는 사실 충분하다.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또 다시 유아적인 감성으로, 이 그냥 껄껄 웃고 넘겨될 이야기에 동화된 나머지 많은 이들이 웃고 넘겨던 장면들에서도 심하게 감정 몰입이 되어 나름의 의미를 발견하게 되었다.

그런데 따지고보면 <킥 애스>의 장면 장면들은 거의 대부분이 이런 양면성을 갖고 있는 듯 하다. 우리가 <다크나이트>를 비롯한 <배트맨> 시리즈를 보면서 예상할 수 있었던 히어로의 노고, 그러니까 검은 가면을 쓰기 위해 겉으로 보이는 눈 주위를 검게 팬더 처럼 칠하는 장면을 아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거나(레드 미스트는 아예 팬더 같은 얼굴로 등장하기도 한다), 몸이 타들어가는 심각한 장면에서 그들만의 매니악한 암호들을 주고 받는 장면들을 보면, 막 웃다가도 무언가를 생각해 보게 된다. 이런 양면성을 잘 보여주는 캐릭터가 아마도 빅 대디(BD)가 아니었나 싶다. 니콜라스 케이지가 연기한 빅 대디의 이야기만 보면 <스폰>이나 <왓치맨> 못지 않은 어두운 히어로 물인데, 이 이야기가 유쾌함이 묻어있는 데이브의 '킥 애스' 이야기와 맞물리면서 독특한 히어로 무비의 양면성을 갖게 된 것 같다. '킥 애스'의 이야기와 '빅 대디와 힛걸'의 이야기 중 하나만을 가지고 전개했다면 영화는 더 깔끔할 지언정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었을 것 같다.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이야기가 하나의 작품에서 관계를 맺으면서 <킥 애스>는 기존 히어로 물과는 또 다른 새로운 양면성을 갖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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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노블을 대놓고 두 손들어 찬양만 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쨋든 그래픽 노블의 세계가 무궁무진 하다는 것은 이번 마크 밀러의 <킥 애스>를 통해 다시 한번 증명되었다. 그래픽 노블의 장점이란 나처럼 대부분의 작품을 영화화된 작품과 연결지어 알게 되고 보게 된 이들조차 느낄 정도로, 그 수 많은 작품의 수 만큼이나 스스로를 인용하고 복제하면서(좋은 의미로) 진화를 꾀하고 있다는 점이다. <킥 애스>를 논하면서 거창하게 <다크 나이트>를 언급한 이유는 이 때문이다. <킥 애스>는 <다크 나이트>처럼 완벽에 가까운 히어로 무비는 아니지만, <다크 나이트>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혹은 '다크 나이트'가 말하는 양면성과 비교 또는 차별되는) 또 다른 양면성을 가졌다는 점에서 충분히 인상적인 작품이었다.




1. 그 옥상이 <스파이더 맨>의 그것과 닮았다면 마크 스트롱이 수련하는 수련장이나 영화의 하이라이트에 창을 깨고 등장하는 장면은 <매트릭스>를 연상시키게 하죠. 그것 외에 엘레베이터 입구에서 수 많은 적들과 총격을 벌이는 것도 그렇구요.

2. 마지막 바주카를 사용할 때의 장면은 정확히 마크 밀러의 작품인 <원티드>의 첫 장면을 그대로 떠올리게 하더군요.

3. 사운드 트랙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본문에도 썼지만 참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음악들이 잔인한 장면들과 함께 엉켜있죠. 미카(Mika)의 곡이 수록된 것은 적절하면서도 의외였어요 ㅎ (너는 이미 질러져있다!)

4. 개인적으로는 <노잉>도 좋았지만 연기 측면에서는 최근 몇년 간 본 니콜라스 케이지 영화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캐릭터였던 것 같아요. 우스움과 진지함을 다 보여주었달까요.

5. <500일의 썸머>에서 될 성 부른 떡잎으로 눈길을 끌었던 '힛 걸' 역의 크로 모레츠 (Chloe Moretz)는 겨우 1997년생! 앞날이 창창합니다. <렛 미 인> 리메이크 버전에도 캐스팅 되었군요.

6. 원작을 스틸컷으로나마 본 결과 그 보다는 덜하지만, 어쨋든 잔인한 장면이 여럿 등장합니다. 알고 보면 그리 잔인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애들이 주연하는 깔깔대는 히어로 무비만 생각하고 보시면 사뭇 놀라실 수도 있어요.

7. 최근 영화 팬들 사이에서 '힛 걸'의 기세를 보면 마치 예전 <엑스맨 3> 개봉 당시 엘렌 페이지를 보는 것 같아요.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본문에 사용된 모든 스틸컷/포스터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모든 이미지의 권리는 Marv Films. 시너지 에 있습니다.




  1. 힛걸 2010.04.27 14:25

    경쾌한 음악과 잔인한 영상이 합쳐지니 참 새롭더군요.
    이 영화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쿠엔틴 타란티노감독이 만든 히어로물 영화.
    (물론 킥애스 감독은 다른사람..)
    끝까지 보고나면 결론은 하나... "힛걸 먼진데?" ㅋ

    • Favicon of https://realfolkblues.co.kr BlogIcon 아쉬타카 2010.04.28 00:26 신고

      원작 그래픽 노블은 더욱 잔인하다고 하는데, 영화 버전이 보는 이에 따라 더 나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2. Favicon of http://supab.tistory.com BlogIcon supab 2010.04.27 16:53

    저도 그렇고 요즘 힛 걸' 이야기를 안한다는것은 이 영화를 안봤다고 생각될 정도로 영화팬, 특히 히어로 무비 팬들에게는 신드롬 수준인 것 같아요 ㅋ

  3. sdfsd 2010.04.27 17:37

    영화의 절정부분에서 쓰인 음악이 다크나이트의 ost중 하나인 'Why So Serious?' 와 닮아 있는걸 봐서도 감독이 의도적으로 두 영화를 비교해놓은듯 하네요

    • Favicon of https://realfolkblues.co.kr BlogIcon 아쉬타카 2010.04.28 00:28 신고

      본문에 쓴다는게 빼먹었는데, 빌딩숲의 비쥬얼을 몇번씩이나 보여주는 것도 '다크나이트'를 염두에 둔 설정 같아요.

  4. 힛걸짱.. 2010.04.28 02:29

    기존의 히어로물과는 좀 다른 전개가 인상적이긴 했는데요.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힛걸역의 소녀에게 너무 심한역 아닌가 싶네요. 다큰 성인이 해도 잔인할 일을 어린소녀가 그렇게 하니.. 다른건 모르겠는데 그부분에서 좀 인상이 찌푸려지더군요(나만그런가....)

    • Favicon of https://realfolkblues.co.kr BlogIcon 아쉬타카 2010.04.29 11:46 신고

      전 어떻게 보면 그 불편함이 핵심이라고 생각해요. 그냥 애라도 상관없다가 아니라, 이렇게 불편한 현실이 되도록 어른들은 뭐했냐 싶은 메시지도 있는거죠.

  5. Favicon of https://joyfit.tistory.com BlogIcon 트레이너 조이 2010.04.28 11:34 신고

    아직 자신의 정체성도 찾지 못한 소녀 소녀들이기에 그들이 느끼는 바는 더 다양하고 참신하죠.
    후기작이 계속 나온다면, 이들의 정체성의 성장과 군중의 의식성장을 함께 볼수 있지 않을까요??

    • Favicon of https://realfolkblues.co.kr BlogIcon 아쉬타카 2010.04.29 11:47 신고

      속편이 나온다면 그야말로 '킥애스'의 성장영화로 진화할 확률이 높죠. 킥애스는 이제서야 조금 자각하기 시작했을 뿐이니까요

  6. Favicon of http://charmisle.tistory.com BlogIcon 어린쥐™ 2010.04.28 18:25

    가장 공감하면서 본 대사는 '힛 걸'을 '기다리겠다'는 데이브의 찌질이 친구의 대사...ㅎ 뱀파이어와의 인터뷰에 나왔던 커스틴 던스트 생각도 어렴풋이 나고... 괴물같은 아이들이 마구 쏟아지는 저쪽 동네를 보면 마치 괴물같은 축구 선수들이 쏟아져 나오는 브라질을 보는것 같습니다... 97년생의 그 깊은 눈빛이라니...ㅎ

    • Favicon of https://realfolkblues.co.kr BlogIcon 아쉬타카 2010.04.29 11:47 신고

      이미 '500일의 썸머'를 통해 떡잎부터 알아본 아이였습니다 ㅎㅎ (아직까진 아이가 더 어울려요 ㅋ)



왓치맨 _ 감시자는 누가 감시하는가?


'300'을 연출했던 잭 스나이더 감독의 2009년 작 '왓치맨'은 일찌감치 부터 올해 가장 큰 기대작 중 하나였고, 그이유 중 하나는 개인적으로는 드물게 원작인 그래픽 노블을 영화 감상 전에 미리 읽게 되었던 작품이기 때문이기도 했다.사실 영화 감상 전에 원작이 된 텍스트를 먼저 접한다는 것은 일종의 선택이라 할 수 있을텐데, 원작을 미리 본다는 것은 다른 한편으로원작을 읽지 않은 상태에서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포기하는 것이 되겠고,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또한원작이 존재할 경우, 원작을 미리 인지하고 영화를 보는 것이 약이 될 수도 있고, 독이 될 수 있는 것도 물론일 것이다(물론지론은 영화는 원작이 있을 경우라 하더라도 영화만을 통해 100%를 보여주어야 하지 원작을 읽어야만 100%가 완성되는 경우는아니라고 생각된다. 원작을 읽었을 경우 100%가 120%, 200%되는 것이 더 좋은 방향이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왓치맨'은 그래픽 노블이 원작이라는 소식을 듣고 일부러 원작을 찾아 읽게 된 경우였다. 물론 씬시티'때 반짝했다가 '다크 나이트'이후 본격적으로 더욱 관심을 갖게 된 그래픽 노블들 때문이기도했지만, 그간 그래픽 노블이나 코믹스를 원작으로 한 영화들의 경우, 영화 만으로는 설명이 되지 않은 그 세계관과 캐릭터 설정,비하인드 스토리 등이 많아 왠지 영화만으로는 100%를 얻지 못하는 것 같은 경험들이 있었기 때문에, '왓치맨'의경우는 미리 그래픽 노블로 출판된 2권의 책을 미리 개봉전에 읽어보게 되었다.



앨런 무어의 원작인 그래픽 노블 '왓치맨'은 현실과 픽션이 적절히 섞인 이른바 '팩션(Faction)'이다. 베트남전과 닉슨대통령, 케네디 암살, 소련과의 냉전 등 실제 미국 역사의 이야기들을 배경으로 설정하고 그 가운데 마치 진짜처럼 가상의캐릭터들을 끼워넣는 스타일이었다. 이 같은 방법은 '스파이더 맨'처럼 누구나 우연한 기회에 히어로가 될 수 있다라는것과는 다른 방식의 접근이라 할 수 있겠는데, 실제 역사속에 가상의 히어로를 삽입함으로서 만들어진 히어로들의 이야기에 현실감과 공감대를 불어넣는 동시에, 관객들에게 원초적으로는 '정말 그랬다면 어땠을까?' 혹은 '그런 일이 어디선가 일어날 수도 있지않았을까?'하는 흥미를 갖게 하는 방식이라 할 수 있겠다.


이런 점에서 '왓치맨'은 만약 미국이 배트남 전에서 패하지 않고 다양한 국가적사건들에 알게 모르게 히어로들이 개입되어 있었다고 가정한 상태로 진행이 된다. 이렇듯 많은 이들이 이미 잘 알고 있는 역사적 사건들에 가상의 캐릭터와 이야기를 심어 놓는 방식은 제법 설득력있게 그려진다. 특히 영화의 인트로 시퀀스는 인물들의 대략적 역사와 더불어 시대적 상황을 간략하지만 임팩트있게묘사하고 있는데, 이 부분은 확실히 실제 미국의 역사를 알고 있으면 있을 수록 흥미로운 인트로가 아닐 수 없다 . 더군다나 여기는상당히 많은 패러디나 인용들이 담겨있어 더욱 흥미롭다.


연대기 순으로 진행되는 인트로 시퀀스의 첫 번째는 1세대 나이트 아울이 주인공이다. 사실 그냥 1세대 나이트 아울이 활약상을 묘사하는 것 정도겠구나 싶을 수도 있지만(그래도 괜찮지만), 벽보에 붙은 초판 배트맨 포스터를 보면 얼마나 원작에 충실한 연대기 묘사인지 확인할 수 있다(원작에 묘사된 1대 나이트 아울의 데뷔년도는 1939년아고 벽보 속 배트맨 초판이 발행된 년도는 1940년이다). 그리고 이 사건이 벌어진 건물은 좌측 벽보들을 보면 확인할 수 있듯이 바로 '고담 오페라 하우스 (Gotham Opera House)'이다(여기서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면 뒷문으로 나오는 저 부부는 브루스의 부모님인 토마스 웨인??).


그리고 범죄를 소탕하는 코미디언의 모습.


1940년에 왓치맨의 1기라 할 수 있는 미닛맨(Minutemen)의 탄생.


그리고 히로시아 원폭에 사용되었던 것과 같은 기종인 B-29에 실크 스팩터의 모습이 페인팅 된 모습(참고로 히로시마 원폭 투하는 1945년).


그리고 '일본 항복'이라는 신문이 헤드라인과 함께 너무도 유명한 종전기념 키스 사진이, 왓치맨 만의 방식으로 인용되고 있다.

사실 달러 빌의 최후 장면 같은 경우는 한 장면으로 매우 디테일하게 묘사하고 있는데, 원작에서 언급되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종전 후 생계를 위해 은행 경비를 서다가 회전 문에 망토가 걸려 죽음을 맞게 되는 것으로 묘사되는 이 장면은 짧지만 굉장히 생각해볼 만한 장면이라 할 수 있겠다. 대중이 필요와 관심에 따라 영웅이 되었다가 또 하찮은 존재가 되기도 하는 그들의 모습과, 히어로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망토 때문에 죽음을 맡게 된다는 설정은 짧지만 의미심장하다.


실크 스팩터의 은퇴식 장면은 너무도 유명한 '최후의 만찬'을 패러디하고 있는데, 눈여겨 볼 점은 아까 종전 사진에 등장했던 더 실루엣과 간호사가 계속 만남을 갖고 있다는 점과 실크 스팩터가 임신을 했다는 사실일텐데, 이 아이와 이 아이의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는 추후에 밝혀지게 된다.


비참한 최후를 맞았던 달러 빌과 마찬가지로 '레즈비언 창녀들'이라고 욕을 먹으며 살해 당한 더 실루엣과 연인의 모습. 참고로 이들 옆에 놓인 신문 기사는 바로 그 종전 사진이 실린 신문이다. 이러면서 점점 1기 미닛맨의 시기는 마무리 되고 2기 왓치맨의 시작으로 넘어가게 된다.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로어셰크의 모습. 중반부에 다시금 등장하지만 이미 인트로에서 살짝 언급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닥터 맨하튼이 백악관에서 케네디 대통령을 만나는 모습. 미국의 원자폭탄 개발계획 프로젝트 명이 '맨하탄'이었던 것을 감안한다면 역시 의미심장한 장면이 아닐 수 없겠다. 이후 케네디 암살 장면에서 그 주인공이 코미디언으로 연출되는 장면도 흥미롭다.


1963년 베트남전과 월남정부의 불교탄압에 저항하며 가부좌를 튼 채 분신을 했던 베트남의 고승 '틱쾅둑(Thich Quan Duc)'의 유명한 장면도 TV뉴스 속 한 장면으로 등장한다. 이 장면은 잘 아다시피 밴드 R.A.T.M의 동명 타이틀 앨범 자켓으로도 사용되었다.


크렘린 광장과 카스트로의 모습.


미국의 베트남 참전에 반대하는 시위와 이를 막는 군인들과의 대치 모습. 이와 관련해서는 영화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에서도 잘 묘사되고 있다.


나이트 아울을 자신 특유의 디자인으로 그려낸 앤디 워홀의 모습. 앤디 워홀의 옆에 중절모를 쓰고 목도리를 두르고 있는 이는, 몇 해전 필립 세이무어 호프먼에게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안겼던 영화 <카포티>의 실제 주인공인 트루먼 카포티다.


오지맨 디아스의 명성과 현재를 설명하는 이 장면의 왼편 뒤로 보이는 두 남자는 다름 아닌, 데이빗 보위와 믹 재거다. 글렘 록이 유행하던 당시의 실존 인물들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이 장면 역시 매우 영리한 구성이라 할 수 있겠다.


이렇게 하여 1기 미닛맨의 탄생부터 미닛맨이 몰락하고 2기 왓치맨의 등장, 그리고 이들 캐릭터의 대한 간략한 설명과 당시의 정치, 사회적 분위기를 완벽하게 아우른 오프닝 시퀀스는 마무리 된다. '왓치맨'의 오프닝 크래딧 시퀀스는 정말 영화사에 남을 손꼽히는 구성이라 감히 말할 수 있겠다.


잭 스나이더의 '왓치맨'은 확실히 고심하고 노력한 기색이 역력히 보이는 작품이다. 아마 본인 스스로도 꼭 왓치맨은아니었더라도 어느 코믹스나 그래픽 노블의 팬보이였을 잭 스나이더는, 원작의 수 많은 팬들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고 이런의식은 전체적으로 큰 각색보다는 원작의 세계관과 이야기를 그대로 스크린으로 옮겨오는데에 더 비중을 둔 결과물로 드러나고 있다. 원작을 읽은 입장에서 봤을 때 영화는 전체적으로 그래픽 노블을 그대로 다시 한번 영상으로 보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을정도로, 몇몇 포함되지 않은 이야기들과 결말 부분만 제외하면 거의 그대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신문 가판대 소년이전하는 난파선 이야기가 대표적으로 빠진 경우이며, 결말 부분도 원작과는 조금 다르게 변형이 된 경우라 하겠다). 예전 '씬시티'영화를 보고 나서 뒤늦게 원작인 그래픽 노블을 보고는 영화 속 장면이 얼마나 그래픽 노블을 그대로 옮겨오려노력한 것인가를 확인하고는 놀란적이 있었는데, '왓치맨'의 경우는 원작을 먼저 읽은 경우라 영화를 보는 중에 너무도똑같은 장면 구성에 놀라게 되는 장면이 여럿 발견되었다.


원작과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만 더 해보자면, 워낙에 원작의 세계관과 캐릭터의 깊이가 깊고 이야기가 다중적이기 때문에단 한편으로 마무리 지어야 하는 영화에서(그것이 2시간 40분에 달하는 러닝타임이라 할지라도) 이것을 다 소화하고 설명하고풀어내기에는 분명 한계가 있을 수 밖에는 없었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잭 스나이더는 몇몇 장면을 영화만이 보여줄 수 있는함축적 장면들로 표현하고 몇몇 시퀀스들은 과감히 제외하면서 결과적으로 만족스러운 영화화를 이루었다고 생각된다. 다시 말해 이정도의 영화화라면 다른 어떤 감독이 만들어도 쉽게 구현해내기는 어려운 결과물이 아닐까 싶다. 반대로 그래픽 노블을 그대로 옮겨온 잭 스나이더의 왓치맨 대신, 감독에 새로운 비전에 의해 색다른 영화 '왓치맨'을 만나보고 싶어했던 이들에게는, 원작과 별 차이가 없는 영화에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었다.


개인적으로는 잭 스나이더가 좀 더스타일리쉬한 부분에 치우쳐서 메시지보다는 보여지는 것에 더욱 치중한 영화를 만들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는데, 그는 자신만의장기는 살리되 메시지에 흠이 가는 부분은 최소화 하려 노력한 흔적이 역력했다. 몇몇 액션 장면에서는 '300'을 통해유감없이 보여주었던 베리 슬로우 모션 액션을 엿볼 수도 있었지만 생각보다 과하지는 않았으며(그래서 300 같은 액션영화를떠올리며 극장을 찾은 많은 관객들이 허탈해하며 돌아갔는지도 모르겠다), 액션보다는 원작의 그 질감과 느낌을 스크린으로옮겨오는데에 더 공을 쏟은 것이 만족스러웠다(물론 반대로 로어 셰크를 감옥에서 구해오는 장면을 언급하면서 '역시나 액션이 과하다'라고 이야기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원작을 읽지 않은 사람들은 물론, 원작을 읽은 이들 가운데서도 잭 스나이더의 '왓치맨'에 대해 평이 극과 극으로 나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러운 편에 서고 싶다.


이 영화는 결과적으로 굉장히 정치적일 수 밖에 그리고 철학적일 수 밖에 없는 텍스트이다. 실제 미국의 정치적 사건들을영화의 주된 배경과 소스로 사용하고 있으며, 캐릭터들은 어찌보며 이 배경 속에서 태어날 수 밖에 없었던 존재라고도 볼 수 있을것이다. 권력이 어떻게 사회의 폭동과 범죄를 야기시키고, 이를 막기 위해 스스로 일어난 자경단과 같은 히어로들을 또 어떻게정치적으로 이용하는지에 관한 이야기가 계속 이어진다. 이런 과정이 거듭되면서 코스츔을 입은 히어로들은 스스로자신들이 '왜 이지경이 되었는지'에 대해 스스로 고민하기에 이르고, 스스로 환멸과 후회, 덧없음을 느끼고는 자신들만의 방법으로세상을 살아가게 된다. 반 사회적으로 그려지지만 어찌보면 본래 마스크를 쓰고 히어로가 되기로 했던 처음의 마음을 잊지 않고신념대로 활동하고 있는 것은 로어셰크 뿐이며, 나머지 히어로들은 단순히 나이를 먹어서 은퇴했다기보다는 앞서 언급한 스스로의 절망때문이라 해야겠다(히어로가 스스로 느끼는 절망은 이 영화의 또 다른 주제다).



각 히어로들에게는 자신 만의 고통과 이유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 가장 영화의 주제와 밀접하게 생각해볼만한캐릭터는 역시 닥터 맨하튼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사고로 인해 마치 신과 같은 존재가 되어 버린 존은 철저히 국가의 정치적 의도에의해 이용되고 사용되어 진다. 베트남전에 참전하여 전쟁을 미국의 승리로 이끌게 되고 소련과의 냉전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위한 가장 핵심적 무기로 사용되고 있으며, '신이 존재하고, 그는 미국인이다'라는 말처럼 군사적 위협을 위한 대외선전용으로도 사용되게 된다.


영화 속 닥터 맨하튼이 겪는 고뇌는 이 영화가 이야기하고자 고민과 같은 선상에 놓인다고 볼 수 있겠다. '신'으로 묘사된 것처럼절대적인 능력을 갖고 있는 닥터 맨하튼이 그 힘을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에 대해 고민하는 과정은, 결국 영화가 궁극적으로이야기하려는 '권력'에 대한 것과 정확하게 맞아 떨어진다. 그런 면에서 보았을 때 '왓치맨'은 굉장히 직접적으로관객에게 묻고 있는 영화이기도 하다. 절대적에 가까운 힘을 갖고 있지만 닥터 맨하튼이 결코 '절대선'으로 그려지지는 않는다. 그는극중 코미디언의 말처럼 막을 수도 있던 재앙들을 결국은 막지 '않은' 경우도 많았으며, 인간들에 대한 환멸로 치부하기는 했지만그조차 인간적인 면에 휩쓸려 어느 한 편을 들고 편협함을 은연 중에 드러내기도 했었다. 그는 이렇게 절대자라기 보다는 단순히'미군'에 가까운 행동을 벌여왔던 지난 날들에 뒤늦게 덧없을 느끼고 지구를 떠나지만, 화성에서 그가 갖게 되는 고민들 역시이것에서 완전히 벗어나있지는 못한다.



('Ride Of The Valkyries'를 배경으로한 위의 장면은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의 '지옥의 묵시록'에 대한 매우 직접적인 오마주였다)

그런 면에서 영화의 이 엔딩은 굉장히 의미심장하다고 할 수 있다. 뒤늦게 이 모든 음모가 오지맨디아스의 계획이라는 것을알게 된 로어 셰크와 댄(나이트 아울 II)은 오지맨디아스를 찾아가보지만 이미 이들이 막기에는 늦어버린 때였다. 나중에 자신이이용당한 것을 알게 된 닥터 맨하튼 역시 오지맨디아스를 막기 위해 나타나지만 결국 막지 못한다. 아니 막지 못한 것이 아니라오지맨디아스의 계획에 결국 수긍하고 만다.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한다. 평화에는 희생이 따른다는 식의 논리. 엄청난 큰재앙이 닥치게 되자 오랫동안 핵전쟁 일촉즉발의 긴장상태를 유지하던 미국과 소련은 더 큰 적에게 대항하기 위해 연합하게 되고,이른바 '평화'를 이루게 된다. 오지맨디아스의 논리는 이런 것이다. 결국 다수가 행복한 평화만 이루면 되는 것이 아니냐 하는것. 그런데 댄과 닥터 맨하튼은 이 같은 오지맨디아스의 논리에 반박을 하지 못한다. 더군다나 계획이 시행되기 전이 아니라 이미 시행된이후라 더욱 그랬을 것이다. 핵전쟁 바로 직전까지 갔던 세계의 정세를 평화의 무드로 만든 것이 거대한 거짓말이라는 것은 알지만,이 '만들어진 평화'를 굳이 깨는 방식을 원하지는 않는 것이다.


거대한 재앙 앞에 다툼과 혼란이 하나로 융합되고 평화를 이루는 과정은 실제 역사 속에서도 여럿 있어왔다. 가까운 예를 들자면9.11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어디까지나 음모설 따위일 뿐이라고 치부할 수도 있겠지만, 당시 여러가지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던부시 정부에게 단 한 방에 국민의 힘을 실어준 것은 다름 아닌 9.11 참사였으며, 결국 기름전쟁이었던 빈 라덴 잡기 전쟁의명분을 준 것도 9.11이었다. 여기서 흥미로운 건 이 같이 큰 재앙이 닥치면 미국의 침공이 부당하고 믿고 있던 사람들의신념마저 약해져서 '그래, 꼭 그것만이 아니더라도 이젠 충분한 명분이 있잖아?'하며 자기 합리화를 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 장면 역시 '닥터 스트레인지러브'의 매우 직접적인 오마주라고 할 수 있을텐데, 닉슨 정부를 패러디하고 있는 것 역시 완벽한 오마주라고 할 수 있겠다)

'왓치맨'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오지맨디아스의 계획이 잘못된 것은 댄도 닥터 맨하튼도 너무도 잘 알고 있었지만 일이벌어진 바에야 이를 깨고 싶지 않은 것이다. 거짓으로 만들어진 평화지만, 이 거짓을 알게 된다면 겪게 될 혼란과 핵전쟁 위기를굳이 초래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그래 이미 일은 벌어졌잖아, 이 평화를 잘 지켜내기만 하면 돼'하며 자기 합리화를 하게 되는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결국 끝까지 여기에 동참하지 못하고 자신의 본래 신념대로 가겠다던 로어 셰크를 닥터 맨하튼이 손수 자신의손으로 죽일 수 밖에는 없었을 것이며, 댄 역시 좀 더 강하게 로어 셰크를 설득하거나 맨하튼을 막아볼 수도 있었지만(물리적으로는못하겠지만), 그러지 않고 로어 셰크가 죽은 다음에야 '안돼~!'하며 역시 자기 합리화를 하고야 만 것이다.



영화는 여기서 직접적인 질문을 던진다. 곧이 곧대로 융통성 마저 없어보였던 로어 셰크의 길이 옳은 것인지(죽음을 뻔히알고서도 신념을 굽히지 않은 것), 아니면 이미 일이 벌어진 뒤라면 그리고 진실이 알려지게 된다면 더 큰 재앙을 겪을 수도있다면 이 거짓 평화를 지켜야 하는 것인지에 대해 묻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 대답이 결코 쉽지 만은 않다. 솔직히 로어셰크를 응원한다고 쉽게 얘기할 수 있을지 모르나 저런 상황에 닥쳤을 때 과연 로어 셰크처럼 할 수 있겠는가를 묻는 다면 이야기는또 달라질 것이다. 이 영화가 전체적으로 우울하고 쓸쓸한 것은 비단 어두운 스타일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이처럼관객에게 쉽게 답할 수 없는 문제와 현실을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채 노출시켜 자기 합리화와 신념 가운데서 고민하도록 만들기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하나 인상적인 건 오지맨디아스가 정말 '평화'만을 위해 이런 계획을 세웠다고 보기엔 후에 상황들이 그렇지않다는 것이다. 영화의 마지막, 폐허를 제건하는 회사는 다름아닌 '바이트'사이고 하늘에도 '바이트'사의 비행선이 떠있고, 결국이 재건될 세계에서 주도권과 권력을 쥐게 될 것은 오지맨디아스의 '바이트'사가 될 것이 당연한 일이다. 이것은 결국 평화라는이름으로 전쟁을 일으키고 국제 사회에서 주인 노릇을 하려는 미국에 대한 비판적인 메시지일 것이며, 더나아가 이를 자기합리화하며신경쓰지 않으려 하거나 남의 탓으로만 돌리려 하는 전 세계인들에게 보내는 비판의 메시지이기도 할 것이다.



(원작에서 매우 중요한 프롯 중 하나였던 월터 코박스(로어 셰크)에 대한 내용이 영화에서는 잘 살아나지 못하고 있는데, 이렇게 보일 듯 말듯 영화에서도 피켓을 든 월터의 모습이 중간중간 스쳐 삽입되기는 했었다. 워터 코박스의 이야기와 더불어 역시 중요한 서브 플롯인 '검은 난파선'이야기와 로어 셰크를 상담했던 말콤 박사와의 플롯도 영화에서는 등장하지 않았는데, 이 점도 조금은 아쉬운 부분이었다.)

영화 '왓치맨'에 현실감을 불어넣어 준 것 중 하나는 다름 아닌 음악이었다. 영화 속에 삽입된 곡들은 '포레스트검프'처럼 당시를 느낄 수 있는 곡들이어서, 마치 실존했던 비화를 듣는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을 살짝 들게도 했다.오프닝에 사용된 밥 딜런의 'The Times They Are A-Changin'을 비롯해, 사이먼 앤 가펑클의 'TheSound of Silence', 제니스 조플린의 'Me And Bobby McGee' 등은 당시를 느낄 수 있는 대표적인곡들이었다. 아, 그리고 코미디언이 살해를 당하는 장면에 사용된 냇 킹 콜의 'Unforgettable'도 기가 막힌 장면을만들어냈다. 그리고 지미 헨드릭스의 'All Along The Watchtower'도 인상적이었는데, 밥 딜런의 곡이나 지미헨드릭스의 곡 등 당시 히피정신으로 자유와 반전을 부르짖었던 정서를 담고 있는 곡들이 사용된 것도 단순히 시대적 상황만을 고려한것은 아니라고 볼 수 있겠다.



('300'을 연출했던 감독임을 감안했을 때 이 정도의 액션 비중이라면 본인 스스로 많이 억제(?)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지만, 원작보다 더한(혹은 과도한) 고어적인 표현이라던가 액션 묘사등은 팬들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갈렸다)

대부분 다 인상적이고 적제적소에 음악들이 사용되었다고 생각되나 단 하나 댄과 로리의 베드씬에서흘러나오던(그것도 크게!) 'Hallelujah'는 조금은 이질감이 느껴졌다. 그것이 레너드 코헨 버전이라 조금 더 그랬는지모르겠다. 제프 버클리나 루퍼스 웨인와잇이 부른 버전이었다면 좀 더 쓸쓸하게 다가왔을지도 모르겠으나, 레너드 코헨의 버전은'할렐루야'라는 가사와 맞물려 웃음 짓게하는 시츄에이션을 자아내기도 했다(잭 스나이더가 의도한 것이 어쩌면이것일지도 모르겠다).



일단 잭 스나이더의 영화답게 영화 속 캐릭터들의 모습이라던가 그 스타일은 정말 만족스러웠다. 역시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로어셰크였다. 계속 변형하는 가면의 표현도 인상적이었고 그 거친 나레이션과 건조함은 엄청난 포스를 뿜어냈다. 특히 가면을 쓰고 있지않을 때도 인상적이었는데, 잭키 얼 헤일리는 원작의 로어 셰크와 거의 흡사한 느낌의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잭키 얼 헤일리는 케이트 윈슬렛이 출연했던 '리틀 칠드런'에서 주변에으로부터 소외받고 의심받는 인물을 연기하기도 했었다. 재미있는건 이 '리틀 칠드런'에 등장했던 또 한 명의 배우가 '왓치맨'에 출연하고 있다는 점인데 그는 다름 아닌 나이트 아울 II 역할을 맡은 패트릭 윌슨이다. 원작과의 조금차이점이라면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원작에서 댄은 좀 더 나이가 많은 인물로(그래서 로리와 나이차이가 좀 있는) 생각되었는데, 극중에서는 조금 젊은 듯했다. 그래서 로리와도 약간 안어울린다기 보다는 남녀관계로서 잘 어울리는 듯한 느낌도 있었고. 큰 뿔테안경을 고쳐쓰는 모습이 마치 '슈퍼맨'에서 클락의 모습을 연상시키기도 했다.



Blu-ray Menu




'왓치맨' 특유의 노란색과 포스터로 사용되기도 했던 로어셰크를 주인공으로 한 이미지가 단순하지만 강한 인상을 주는 메뉴 디자인이다. 메뉴 구성도 간략하며 부가영상은 모두 2번째 디스크에 수록되어 있다.


Blu-ray : Picture Quality

'왓치맨'은 극장 상영시 아이맥스 DMR 2D 포맷으로 만나볼 수 있었는데, 극장 스크린을 가득 채우는 닥터 맨하튼의 파란 색감을 보면서 동시에 든 생각은 '아! 빨리 블루레이로 만나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것이었다. '왓치맨'은 보는 내내 블루레이 감상을 절로 상상하게 했었는데, 드디어 접하게 된 '왓치맨' 블루레이의 화질은 기대했던 만큼 만족스러운 풀HD 화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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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치맨' 블루레이의 화질은 스펙면에서 보나 화질의 우수성을 표현해내는 영상의 성격으로 보나 충분히 만족스러운 화질을 수록하고 있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왓치맨'에는 극장에서 보는 순간 블루레이를 떠올리게 될 정도로 화질을 기대하게 하는 장면들이 가득한데, 영화의 톤은 전체적으로 어둡지만 암부의 표현력도 뛰어난 편이라 오히려 상대적으로 더 좋은 화질을 느낄 수 있다. 로어셰크의 마스크 같은 경우는 마스크를 이루고 있는 그 천의 질감이 그대로 느껴질 정도이며, 마스크를 벗었을 때의 피부 표현 역시 상처와 거칠게 나있는 수염들까지 굉장히 디테일하게 표현된다. 특히 영화의 마지막, 설원을 배경으로 밝지도 어둡지도 않은 미묘한 조명에서 펼쳐지는 장면들은 화질의 우수성을 체크하기에 더없이 좋은 장면들이다.




로어셰크의 거친 피부도 좋지만, 나이트 아울인 '댄'의 매끈한 피부가 등장하는 장면도 빼놓을 수 없는 화질 체크 포인트다. 하지만 역시 블루레이의 화질을 만끽할 수 있는 장면은 닥터 맨하튼의 등장장면이라고 할 수 있을텐데, 우스게 소리로 블루레이 홍보대사가 아닐까도 싶은, 블루 피부 톤의 맨하튼은 본인 스스로도 그렇지만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반사광을 일으키기 때문에 이런 디테일들을 살펴보는 재미가 있으며 또한 화성에서의 시퀀스 같은 경우, 엄청난 스케일의 구조물이 등장하는데 이 구조물 역시 또 하나의 화질 체크 요소이다. 좀 더 밝은 영상의 톤과 쨍한 화질을 선호하는 이들에게는 약간은 아쉬운 화질일 수도 있겠으나, 어두운 톤임에도 깊은 화질을 선호하는 이들에게는 단연 선호할 만한 화질을 수록하고 있다 하겠다. 사실 SF작품 같은 경우, 영상에서 표현하려는 완성도를 2차영상물이 제대로 표현해내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왓치맨' 블루레이는 이런 작품적 특성과 매체의 우수성이 잘 조화를 이룬 타이틀이라고 할 수 있겠다.


Blu-ray : Sound Quality

돌비 True HD를 수록한 사운드 퀄리티 역시 레퍼런스급의 음질을 들려준다. '왓치맨'은 SF라는 장르적인 특성에 비하면 비슷한 장르의 영화들보다 액션 자체의 비중이 그리 크지 않은 편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히어로 영화에서 기대하는 임팩트 강한 액션 사운드(결투 장면이나 폭발 등에서 발생하는 사운드)를 떠올렸다면 심심하다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지만, 어두운 영화의 분위기에 걸맞는 테일러 베이츠의 장중한 스코어와 귀에 익은 히트곡들은 물론, SF영화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효과음들 역시 매우 생생하게 전달되고 있다.




특히 수록곡들의 경우 '배경음악'이라기 보다는 그 시대와 분위기를 전하기 위해 전면에 배치되어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음질 여부가 특히 중요하다고 할 수 있을텐데, 그 음량이나 음질 모두 하나의 곡으로서 별개로 따져보아도 만족스러운 수준이었다.



(영화화에서 빠진 장면들 가운데 나이트 아울 II 과 실크 스펙터 II가 불이 난 건물에서 사람들을 구해주고 나서는 아울쉽에서 커피를 대접하는 장면도 있었는데, 위의 장면처럼 커피 잔을 정리하는 장면은 수록이 되어 혹시 감독판에서는 이 장면을 만나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갖게 했다)

Blu-ray : Special Features



2번째 디스크에 담긴 부가영상의 경우 모두 한글자막이 지원되며, 두 가지 바이럴 비디오 피처를 제외한 모든 영상이 HD영상으로 수록되었다. '역학 : 환상 세계의 기술 (Mechanics: Technologies of a Fantastic World)'에서는 물리학 교수와의 인터뷰를 통해 영화 속 과학 현상들의 물리적 타당성에 대해 전해 들을 수 있다. 이 인터뷰를 진행하는 물리학 교수의 경우 영화 제작과 기획 단계에서 감독과 스텝들에게 물리학에 대한 기본 개념과 영화화와 관련된 내용들에 대해 프리젠테이션을 갖는 자리를 갖기도 했었는데, 흥미로운건 영화가 거의 원작인 그래픽 노블의 설정들을 그대로 가져왔음에도 불구하고 영화에 등장하는 장면들이 과학적으로 실제 실현 가능한 것인지, 이론적으로 타당한 것인지를 꼼꼼히 재검토하여 촬영했다는 점이다. 더 흥미로운건 영화 속 설정들이 이론적으로(물리학적으로) 타당한 일들이라는 점이었다.



'진성장은 실제하는가?' '양자역학이란 무엇인가?'등등, 이론적인 공식을 이용해가며 자세히 설명하고 있는데, 얼핏 보면 공식과 그래프가 등장하는 딱딱한 내용일 수도 있지만, 영화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기도 하고 영화 속 장면들을 비교해가며 설명하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게 감상할 수 있다. 영화 속 캐릭터 가운데 과학적으로 가장 궁금한 캐릭터라면 역시 '닥터 맨하튼'의 존재와 그의 능력이라고 할 수 있을텐데, 닥터 맨하튼의 존재의 타당성과 더불어 왜 몸에서 파란 빛을 내는 가에 대한 의문에 답까지 들을 수 있다.



'현상 : 만화책을 변화시킨 만화책 (The Phenomenon: The Comic That Changed Comics)' 에서는 '왓치맨'이 단순한 만화책이 아니라 문학으로서 인정 받는 유일한 작품임을 자랑하고 있다. '왓치맨'은 확실히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는 그래픽 노블들과도 차별되는 작품인 동시에 일반적인 히어로 물들과도 차별화되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런 '왓치맨'은 1970년대 아이들만을 위한 코믹스라는 매체의 특성을 극복하려는 노력에서 처음 시작되었으며, 그 결과 일반적인 만화들이 22쪽 분량의 대본으로(대본 역시 22쪽) 이루어진 것에 비해 '왓치맨'은 22쪽 분량에 대본은 135쪽이었을 정도로 마치 사진을 묘사하는 듯한 전례가 없는 정보량을 수록한 작품이기도 했다. 또한 처음부터 연장자를 대상으로 기획할 수 있었다는 점과 형식에 구애받지 않을 수 있었던 환경이 있었기에 가능한 작품이라는 점도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차별점을 이야기하는데에 있어 '채색'의 중요성을 들고 있는데, 존 히긴스의 작품인 '왓치맨'의 색감은 형광 분홍, 초록의 강렬한 색감으로 영화화에도 적극적으로 사용되었던 것처럼 이 작품을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강한 인상을 주었다.



'현실 세상의 초영웅 : 자경단원 (Real Super Heroes, Real Vigilantes)'에서는 영화의 주제라고 할 수 있는 자경주의에 대해 각계의 전문가들의 인터뷰를 통해 더 깊은 담론을 끌어내고 있다. 자경단이 출몰하게 되었던 1980년대 미국사회의 시대적 배경에 대한 증언들과 80년대 당시의 영상 자료들과 영화 속 장면들을 비교해 가며, 영화 속 왓치맨의 모습과 당시의 자경단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전체적으로 직접적인 영화에 대한 내용이라기 보다는 주제에 대한 다큐멘터리 성격이 짙은 정보성 부가영상으로서, 이런 담론들과 역사적 배경들이 영화의 내용과 어떻게 부합되는지 차근차근 짚어내고 있다. 이 부가영상도 그렇지만, 일반적으로 촬영장 모습이라던가 에피소드 등이 주를 이루는 스페셜 피쳐들과는 달리 영화의 주제에 대한 굉장히 깊은 담론과 관련 지식들을 얻을 수 있는 영상이 수록되어 있어, 오히려 영화를 내적으로 더욱 풍부하게 즐길 수 있는 소중한 계기가 되었다.



'Video Journals'에서는 원작인 그래픽 노블에 등장하는 저널 형식을 빌려와 각 주제별로 관련 배경 지식에 대한 영상을 담고 있다. 원작을 읽은 이들은 물론 그 반대의 경우에도 작품을 더 풍부하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드는 서플먼트로서 배우들의 인터뷰도 만나볼 수 있는데, 작품에 출연한 배우로서가 아니라 각자 연기한 캐릭터의 입장에서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좀 더 색다른 정보성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다. 사실 영화와 원작 모두 상당히 많은 내용이 생략되어 있는 편이기 때문에 이 같이 작품에서 다 하지 못한 배경지식들을 설명하는 영상은 매우 흥미롭다고 할 수 있을텐데, 스토리와 캐릭터에 관련된 비하인드 스토리는 물론 세트나 의상 등 스텝들의 이야기도 수록되었다.



부가영상을 통해 알게 된 또 하나의 흥미로운 사실은, 영화의 장르적 특성상 CG로 대부분의 영상을 처리했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거의 대부분의 등장 건물들을 실제로 대규모의 세트를 제작하여 촬영했다는 점이었다. 극중 나이트 아울의 탈 것인 '나이트아울 쉽' 역시 실제 사이즈로 제작되었는데, 조종석과 관련 기기들 역시 실제로 조작이 가능할 정도의 디테일로 만들어졌다(조종 레버를 가지고, 미는 방식으로 할 것인가 당기는 방식으로 할 것인가로 대화를 나누는 잭 스나이더와 패트릭 윌슨의 모습도 재미있었다). 촬영을 위해 한쪽 면을 탈부착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진 아울쉽은 영화 소품치고는 상당히 정교한 모델이라고 할 수 있겠다. 세트는 기본적으로 외부는 디지털 모델을 사용했지만 내부는 거의 대형 세트를 제작하는 방식이 주로 사용된 점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의상의 경우 1935년 부터 80년대 까지 다양한 시대를 표현해야 했기 때문에 결코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는 이야기를 전한다. 관객들은 극중 주조연 캐릭터인 히어로들에 집중하기 때문에 코스츔만을 눈여겨 보기 쉬운데, 이들 외에 각 장면마다 등장하는 일반인들의 의상을 살펴보면 각 시대와 장소에 따라 얼마나 다양하고 디테일하게 의상이 변화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밖에 'Viral Video: NBS Nightly News'와 'Music Video: My Chemical Romance song, "Desolation Row"'가 수록되었는데 바이럴 비디오 같은 경우는 일종의 페이크 프로그램으로서, 뉴스 형식을 빌려 왓치맨의 이야기를 마치 진짜 역사인냥 풀어내고 있다. 이 역시 원작에서 가져온 설정으로서 팬이라면 놓치지 말아야할 영상이라 하겠다.


[총평] 이렇게 살펴보았듯이 '왓치맨'은 작품성에 있어서 여러가지 관습을 타파했던 파격적인 구성과 주제의 작품이었으며, 이런 원작 그래픽 노블의 성격은 잭 스나이더의 영화에 와서도 크게 다르지 않게 원작 그대로 표현되고 있다. 공상과학을 매우 현실적인 정치,사회 문제와 결부시켜 다른 작품들은 이루지 못했던 시너지 효과를 이끌어냈으며, '감시자는 누가 감시하는가?'는 물음은 물론, 자신의 손을 더럽히지 않고 누군가가 처리해 주었으면 하는 잠재되어 있는 음흉한 바램을 은근히 건드리고 있는 동시에, 누군가로 인해 만들어진 평화와 모두에 의해 만들어질 평화를 두고 어떤 것이 옳은 지에 대해 관객에게 스스로 선택하게 하는 철학적인 작품이기도 하다. 블루레이 타이틀로서도 레퍼런스급의 화질과 사운드, 부가영상으로 후회없을  - 감독판 출시가 어려운 현실을 인정한다면 -  선택이 될 것이다.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작품 - 9
화질 - 9
음질 - 9
스페셜 피쳐 - 9
소장가치 -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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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www.zinsayascope.com BlogIcon 진사야 2009.10.06 21:48

    "전부 조크야. 조크일 뿐이라고" 이 대사는 정말 명대사입죠 :)
    아, 저도 원작 읽어야 하는데 - 쿨럭.

    이미 디비디프라임에서 읽었지만 역시 아쉬타카님의 홈비디오 리뷰는 읽는 맛이 있어서 좋아요.
    잘 읽었습니다~

    메인 화면이 참... 제 취향이네요 *_* 아이고 훈훈해라.

    • Favicon of https://realfolkblues.co.kr BlogIcon 아쉬타카 2009.10.07 00:31 신고

      원작인 그래픽 노블이 참 대단하죠. 기회가 되시면 꼭 읽어보세요~

  2. Favicon of http://plan9blog.com/ BlogIcon 주성치 2009.10.06 23:25

    오지맨디아스 뒤에 데이빗보위와 믹재거와 빌리지피플을 배치해서 오지맨디아스가 게이라는 걸 암시하는 감독!(...) DVD가 없어서 확실히 모르겠는데 아드리안의 컴퓨터 안에 BOYS라는 폴더가 있나요? http://plan9blog.com/1113 글중에 첨부한 이미지는 유투브에서 캡쳐한 것

    • Favicon of https://realfolkblues.co.kr BlogIcon 아쉬타카 2009.10.07 00:32 신고

      저도 예전에 boys폴더 얘기 들은 기억이 나는데, 다시 한번 살펴봐야겠네요. 실제로 원작에서는 오지맨디아스가 게이라는 암시가 드러나기도 하죠.

  3. Favicon of http://zambony.egloos.com/ BlogIcon 잠본이 2009.10.06 23:39

    영화에서는 좀 애매하지만 2기 자경단의 명칭은 원작에선 '크라임버스터즈'였죠. 왓치맨은 그냥 '감시자들'이라는 뜻의 일반명사로 극중에서 고유명사로 사용되지는 않았습니다.

    풍성한 부가영상이 끌리긴 하는데 블루레이 플레이어가 없어서 좌절중... 그나저나 삭제장면 같은 건 안들어있나요 OTL

    • Favicon of https://realfolkblues.co.kr BlogIcon 아쉬타카 2009.10.07 00:33 신고

      넵, 저도 편의상 2기 '왓치맨'이라고 쓴 것이구요, 말씀주신것처럼 '왓치맨'이 고유명사는 아니죠;;

      삭제장면은 따로 들어있지 않구요, 감독판이 존재합니다 흑;; 현재는 북미판에만 수록이 되었는데 어찌될지 모르겠어요

  4. Favicon of http://redcoffee.net BlogIcon 홍커피 2009.10.08 12:54

    영화 개봉 당시에 정말 보고 싶었었는 데, 막상 영화관에서 볼 타이밍을 놓치고 나니깐 안보게되네요. 그런데 아쉬타카님 리뷰 읽고나니 한번 제대로 보고 싶네요. 300의 스타일리쉬한 액션을 기대하면 실망하려나요?

    • Favicon of https://realfolkblues.co.kr BlogIcon 아쉬타카 2009.10.08 14:56 신고

      <300>을 기대하신다면 아마 실망하실 것 같아요. <왓치맨>은 액션영화라고 보긴 좀 어렵거든요;; 개인적으론 그래서 더 좋았어요 ^^;

  5. 날상어 2009.10.14 15:20

    저는 11월3일에 출시할 얼티밋컷을 블루레이로 살겁니다.극장판보다 53분이 더들어가있는데요..(215분...)검은 화물선 이야기도 포함돼어 있답니다.

    • Favicon of https://realfolkblues.co.kr BlogIcon 아쉬타카 2009.10.14 22:52 신고

      저 역시 한글자막이 없어 아쉽긴하지만 감독판과 함께 검은 화물선이야기가 포함된 버전을 구입할 예정입니다. 그저 지를 뿐이죠 ^^;

  6. 찌질신지 2009.11.03 12:07

    이해할 수 도 없는 말들만 늘어놓는 전문가들 리뷰보다 훨씬 정확하신 리뷰네요...제가 보고난 후 소감이랑 같아서 깜짝..

    아,감독판에는 커피대접장면이 안들어가 있더군요...암튼 흑인박사 말콤 롱의 이야기같은건 여전히 안들어가 있지만 감독판만봐도 원작을 얼마나 충실하게 재현했는지 알 수 있겠더군요. 로어셰크의 청소년 시절 에피소드 같은것도 여전히 안들어가 있지만 중요한 대사들이 좀더 늘어남 으로서 캐릭터가 더 분명하게 드러났답니다.

    암튼 감독판의 최고 명장면은 마틴 스콜세지의<성난 황소>를 오마주한 홀리스메이슨 살해장면 이더군여...정말 후덜덜했다능...ㅜㅜ

    • Favicon of https://realfolkblues.co.kr BlogIcon 아쉬타카 2009.11.04 09:56 신고

      먼저 부족한 리뷰에 칭찬의 말씀 감사드립니다 ^^;

      저는 아직도 감독판을 주문 못하고 있는데, 커피대접장면이 들어가 있지 않군요; 조금은 아쉽네요;;

      아....<성난황소>를 오마주한 홀리메이슨 살해장면이라니!! 기대됩니다 ㅠ

  7. 찌질신지 2009.11.04 21:03

    아, 그리고 할렐루야 섹스신은 의도적인 조크라더군요...댄의 발기부전 장면과 대조하는 장면이라고...

  8. Favicon of http://blog.daum.net/gunzsoldier BlogIcon [N] 2010.02.08 20:48

    역시 왓치맨 = ㅠ=b 그런데, 궁금한게 있는데요. 그 항해기는 대체 뭘 의미하는지 ㅠ [ 저는 자세히 안봐서 모르겠습니다만..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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