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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 (Guardians of the Galaxy Vol. 2, 2017)

I am Groot!


전작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1'은 정말 끝내줬다. 어벤져스 멤버들이 중심이 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어쩌면 변방의 녀석들 정도였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선전은 그들을 자연스럽게 이 세계관의 중요한 일원으로 흡수시키는 동시에 좀 더 큰 덩어리의 세계관 흡수를 통한 확장성을 갖게 되었다. 마치 '데드풀'이 그랬던 것처럼 기존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영화들과는 결을 달리하는 성격의 영화는 8,90년대에 향수를 갖고 있는 이들의 정서를 끌어안으며 관객층 역시 더 넓게 확장시키기도 했다. 본격적으로 우주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스페이스 오페라라는 점에서도 기존 시리즈들과는 다른 화려한 볼거리를 선사하며, 마블의 새로운 가능성이자 기대주로 떠오르게 되었다. 


아마도 전편을 만족스럽게 본 관객들이 공통적으로 갖게 된 호기심이라면, 과연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멤버들과 어벤져스 멤버들이 하나의 스크린에 등장하게 되면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하는 점일 것이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작품들을 보게 되면 가끔 독립적으로는 완성도가 떨어지면서 이 세계관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커다란 퍼즐의 조각으로서의 역할만 수행해 내는(수행하는 것만 목적인 것처럼 보이는) 영화들이 있는데,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는 과연 이들이 어떻게 기존 세계관에 녹아들게 될까 라는 궁금증에 대한 답을 내기보다는, 아직은 더 자신들의 독립적인 이야기, 즉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를 발전시켜 나가고자 한다. 이 선택은 길게 봤을 때 괜찮은 선택이라고 생각되지만, 역시 아쉬운 점들도 발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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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기대했던 팬들에게는 아쉬울 수 있겠지만 이번 작품에는 기존 어벤져스 캐릭터들의 깜짝 등장이나 콜라보 등은 존재하지 않는다. 앞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전편에서 그들이 어떻게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가 되었는지에 대한 군더더기 없는 과정을 소개했다고 본다면, 이번 속편은 좀 더 그들 각자의 이야기, 그 가운데서도 주인공 스타로드의 이야기를 발전시켜 나아간다. 사실 피터 퀼의 아버지에 관한 떡밥은 전편에서 그럴싸하게 풀어놓았던 터라 속편에서 풀어낼 것이라고 충분히 예상된 바였는데, 이번 작품은 사실상 이 이야기가 메인 테마라고 볼 수 있겠다. 다시 말하자면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는 그렇게 궁금하던 피터 퀼의 아버지의 존재가 직접적으로 드러나면서 가족이라는 메인 테마를 아주 강한 메시지로 끌어들인다. 그리고 피를 나눈 가족이지만 거의 유대를 갖지 못한 가족이라는 테마에서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듯이 유사 가족의 이야기 역시 중요한 주제로 등장하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전개는 유사 가족의 형태가 등장하는 대부분의 이야기가 전개되는 방식과 동일하지만 매력적인 캐릭터로 인해 (그럼에도)한 번 더 감동을 받는 것이 가능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가 아주 강하게 전하고 있는 가족에 대한 메시지는 전형적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충분히 (또) 감동적인 이야기이기도 한데, 그럼에도 조금의 아쉬움이 남는 건 다름이 아니라 이 영화가 바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이기 때문이다. 쿨함이라는 성격이 강조된 캐릭터들에게 갑작스레 전형적인 감동의 메시지가 개입할 땐 상당히 조심스러울 필요가 있는데, 전편의 마지막 장면에서는 그 조화로움이 완벽에 가까웠다면 속편에서는 조금은 과하고 가끔은 당황스러울 정도로 섞여 버렸다는 느낌도 없지 않다. 실제로 몇몇 장면은 아마도 전편 같았다면 분명 유머러스한 뉘앙스나 반어법의 형태로 연출되었을 장면인데, 너무나 진지하게 (그래서 어색하게) 연출된 터라 당황스럽기도 했었다. 물론 이런 쿨한 캐릭터들일 수록 감정의 폭발력이 더 세기 때문에 언젠가는 이 반전을 꺼내 들고 싶은 유혹이 작가나 연출자 입장에서는 매력적일 수 밖에는 없을 텐데, 조금은 빠르게, 아니 속도보다는 그 강도가 조금 지나친 듯한 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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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럼에도 이 영화를 끝까지 재미있게, 즉 뻔하고 다소 진부한 전개에도 여전히 흥미롭게 볼 수 있었던 건 바로 캐릭터 때문이다. 캐릭터로만 놓고 보자면 기존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아이언맨을 제외하고 가장 (앞으로도) 인기를 끌게 될 캐릭터가 바로 그루트가 아닐까 싶다. 그 정도로 전편의 마지막에 다시 베이비 그루트로 시작하게 된 그루트는 (아, 이 설정이 정말 환상적이다) 이번 속편에서 거의 주인공에 가깝게 자신이 등장하는 모든 장면을 자기 것으로 만들어 버린다. 욘두의 표현에 따르자면 그저 '나뭇가지'인 그루트가 이렇게 귀엽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영화 전체를 이끌어 갈 정도의 매력을 보여줄 줄 누가 알았을까. 


그리고 더 흥미로운 건 바로 그루트가 계속 성장한다는 점이다. 어른으로 시작해 베이비가 되고 사춘기를 거쳐 다시 어른의 모습이 될 그루트는 그 단계마다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갖고 있으며, 그 성장에 맞춰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도 시리즈 전체의 분위기를 달리 가져갈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해졌다는 얘기다. 예를 들어 전작에서 그루트가 활약했을 땐 아주 큰 감동이나 공감대는 없었지만, 만약 앞으로 속편이나 그다음 속편에서 어른이 된 그루트가 또 다른 활약을 하게 될 땐 전혀 다른 감동과 공감대를 가질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런 이유에서 이번 영화는 전작에서 한 발 뒤에 물러나 있던 그루트라는 캐릭터가 완전하게 전면에 나선 것만으로도, 전편의 쿨한 재미 못지않은 재미를 선사하는 나쁘지 않은 속편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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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전체적인 완성도나 깊이에 있어서는 조금 옅어진 감이 있지만, 한 번 더 반복해도 (아직은) 충분히 재미있는 이야기로서의 가능성도 발견할 수 있었던 속편이었다. 수면 위로 완전히 부상한 그루트라는 캐릭터의 매력과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다른 작품들과의 콜라보 이전에 자신만의 확장성을 더 기대하게 만드는 전개도 아직은 충분히 유효한 선택이라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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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데이비드 하셀호프와 관련된 대사들을 모두 다 찰떡같이 흡수한 저는 역시 아제 세대일까요 

2. 쿠키는 총 5가지가 나오는데 직접적으로 다른 영화들과 연관되는 얘기들은 없지만, 속편에 대한 암시와 원조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 대해 엿볼 수 있는 장면들이 나옵니다.

3. 실버스타 스탤론의 출연한다는 사실은 알았는데, 양자경과 빙 레임스도 나오는 줄은 몰랐네요. 속편에서 이들의 조합을 다시 만나볼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4. 하워드 덕도 전편에 이어 다시 등장합니다 ㅎ

5. 어썸 믹스 vol.2도 좋지만 역시 vol.1에 임팩트에는 조금 못 미치는.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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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 (Joy, 2015)

'가족'이라는 어쩔 수 없는 존재에 대해


이혼한 부모님과 전남편, 할머니와 두 아이까지 떠안고 간신히 하루하루를 살아가던 싱글맘 조이(제니퍼 로렌스).
자신이 꿈꿨던 인생과는 너무나 다른 현실에 지쳐가던 어느 날, 깨진 와인잔을 치우던 조이는 하나의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된다. 아주 멋진 것을 만들어 세상에 보여주겠다는 어릴 적 꿈을 이루겠다고 결심한 조이는 상품 제작에 돌입한다. 그러나 사업 경험이 전무한 조이는 기업과 투자자로부터 외면받으며 여자에게 더욱 가혹한 비즈니스 세계의 벽 앞에서 매번 좌절하게 된다. 이 때 전 남편 토니의 소개로 홈쇼핑 채널 QVC의 경영 이사인 닐 워커(브래들리 쿠퍼)를 만나게 된 조이는 기적적으로 홈쇼핑 방송 기회를 얻게 되고 5만개의 제품을 제작한다. 하지만 단 한 개도 팔지 못한 채 처참한 상황을 맞게 된 조이는 결국 빚을 떠안고 파산 위기에 처하는데… (출처 : 다음영화)


미국 최대 홈쇼핑 채널의 CEO인 조이 망가노의 이야기를 그린 데이비드 O.러셀의 '조이 (Joy, 2015)'는 예상외로 성공 신화를 다루지 않는다. 그녀가 엄청난 성공을 이룬 이후의 이야기는 짧게 스케치 정도로만 등장하고 성공하기 까지의 우여곡절 역시 조금은 느슨하게 다루는 편이다. 그녀 역시 힘겨운 시간들을 거쳐서 만인이 바라는 부를 누리게 된 것은 맞지만, 데이비드 O.러셀이 주목한 것은 그녀의 사업적인 흥망성쇠 보다는 오히려 그녀를 둘러싼 특별한 가족 관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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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겨운 현실 속에 놓인 주인공과 가족의 관계를 묘사하는 방식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가족 역시 아무런 도움을 줄 수 없는 미약한 존재이지만 그 존재 만으로도 힘겨운 시간을 이겨낼 수 있었던 이유로 묘사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가족이 그 힘겨운 현실을 더 힘겹게 만드는 주된 요인으로 그리는 방식이다. 그런데 이 영화 '조이'는 이 둘 중 하나로 말하기가 어렵다. 이혼을 한 남편이나 이복 동생, 이혼한 부모님이 만나는 연인 등의 전통적이지 않은 가족의 구성이기는 하지만, 영화 속에서는 이 점을 별로 개의치 않는다. 각자의 사정이 있지만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각자의 삶에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탓에 주인공 조이의 입장에서는 도움이 되기도 방해가 되기도 한다. 물론 방해 되는 경우가 더 많아 보이기는 하지만 영화 속 조이의 모습에서는 이미 본인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존재이자 관계 임을 인정한 듯 보인다. 그래서 한 편으론 영화 속 조이의 모습이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녀가 한 걸음 내 딛는데 까지 너무 많은 가족들의 직간접적 방해를 해치고 나와야 하는 상황들은, 어쩌면 그녀가 비즈니스 적으로 겪었던 어려움들 보다도 더 크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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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데이비드 O.러셀이 조이 망가노의 이야기에 흥미를 갖게 된 것은 그녀의 가족 이야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이미 전작 '파이터 (The Fighter, 2010)'에서도 이러한 가족이라는 존재를 깊이 그려낸 적이 있는데, '조이'를 보다보면 '파이터'의 가족이 절로 떠오른다. 만약 다른 감독의 영화나 다른 이야기의 주인공이었다면 조이는 자신의 성공을 위해 애초부터 방해 요인이 되거나 될 변수를 갖고 있는 가족들을 자신의 삶에서 분리해 나갔을 텐데, 이 영화 속 조이는 그러한 노력을 사실상 거의 하지 않는다.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도 완전하게 거리를 두거나 인연을 끊는 등의 행동은 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그렇게 조이를 이용하거나 해를 가하는 가족들이 마음을 고쳐 먹는 것도 아니다. 관계는 좋아졌다 나빠졌다는 반복하지만 조이는 그래도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에서라기 보다는 그저 '어쩔 수 없는 가족'이라는 측면에서 수용하는 듯한 모습이다. 그리고 그러한 방식으로도 서두에 언급했던 것처럼 만인이 부러워 하는 성공을 이뤄낸다. 영화는 그렇게 조이라는 인물의 성공에 있어서 그녀의 악착 같음이나 기발한 아이디어가 아니라 어쩌면 그녀의 발목을 잡았다고도 볼 수 있는 가족을 말한다. 성공이라는 계산적이고 치열한 현실과 경쟁에 있어서 가족이라는 존재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데이비드 O.러셀 감독은 이렇게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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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영화가 전체적으로는 조금 심심한 감이 있어요. 가족이라는 테마를 성공담에 녹여내고는 있지만 특별하지는 않거든요. 제니퍼 로렌스의 무르익은 연기를 보는 재미가 어느 정도 이런 점을 상쇄시키는 편입니다.

2. 데이비드 O.러셀 감독은 이번에도 영화 음악을 적극적으로 활용합니다. 시대 배경을 피부로 와닿게 하는 동시에 인물의 감정 표현까지 음악을 통해 직접적으로 관객에게 전달하는 편이에요.




글 / 아쉬타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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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tali.tistory.com BlogIcon 타리 2016.03.20 07:59 신고

    제니퍼로렌스 얘기인줄 알고 왔다가, 영화얘기였군요 ^^; 이런 잔잔한 삶을 그리는 영화가 보고 싶어지는 일요일 아침입니다.

  2. Favicon of https://iyakisum.tistory.com BlogIcon SumJi 2016.03.26 17:03 신고

    잘 읽고 갑니다~ 근데 감독 이름을 착각하셨나봐요! 브라이언 아니고 데이비드 입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Guardians of the Galaxy, IMAX 3D, 2014)

폼 잡지 않는 영웅들이 왔다



처음 마블의 새로운 시리즈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 대한 소식과 포스터를 보았을 땐, '어벤져스'와 그 세계관을 이어가는 것만으로도 바쁠 텐데 그 사이에 마블이 왜 이런 부수적으로 보이는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하나 싶었다. 물론 목소리 연기로 브래들리 쿠퍼와 빈 디젤 등이 출연하고 있기는 했지만 크리스 프랫은 마블의 새로운 시리즈를 이끌기에는 부족해 보였고, WWE 프로레슬러인 바티스타와 아바타의 그녀 조 샐다나의 출연진 역시, '어벤져스'에 맛을 들인 관객들에게는 크게 어필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마블의 새로운 시리즈니까 직접 보고 판단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보게 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는 통일처럼 대박이었다. 무엇보다 시종일관 유쾌하고 가볍고 폼 잡지 않는 우주 활극이라는 점에서 만족스러운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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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피터가 어른이 되어 처음 등장하는 타이틀 시퀀스에서부터 이 작품의 성향을 한 눈에, 그리고 한 귀에 알아차릴 수 있었을 정도로 '딱' 어울리는 시퀀스였는데, 올드팝과 함께 이름 모를 행성을 거닐며 춤을 추는 피터의 모습은 '우린 폼 잡지 않고 유쾌한 영화야'라고 이야기하는 듯 했다. 사실 내가 감독이라면 이 영화에서 가장 포기하기 쉽지 않았을 부분은 새롭게 관객에게 선 보이는 이 캐릭터들에 대한 소개였을 텐데, 제임스 건 감독은 주요 캐릭터가 최소 5명이상 등장함에도 (악당들과 주변 캐릭터들까지 하면 더 많고) 그들의 과거 사와 히스토리를 과감히 축소하거나 제한하면서 빠르게 본격적인 사건으로 이야기를 끌고 들어왔다. 물론 영화 속 모습으로 비춰볼 때 이들 각각의 이야기는 몇 편의 영화 만으로는 다 설명되지 못할 정도로 (별도의 TV시리즈 분량이 필요할 정도로) 많은 사연과 뒷 이야기가 존재할 듯 한데, 그렇게 매력적인 캐릭터들을 충분히 소개하지 못한 것이 분명 단점보다는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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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블의 최근 작품들의 경향을 보면 홀로 완벽하게 독립된 작품을 보이는 반면 (캡틴 아메리카 : 윈터솔저와 같이), 너무 세계관과 엮을려는 시도가 앞섰거나 '어벤져스'의 일원으로서의 비중이 더 큰 나머지 독립적으로는 조금 심심한 작품이 된 경우도 있었는데 (토르 2),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는 '어벤져스'의 떡밥들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되면서도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의 시작으로서도 충분히 홀로 서는 것이 어색하지 않은, 만족스러운 첫 작품이었다. 이미 '어벤져스'의 다른 영화들에서 쿠키 장면으로 등장했었던 타노스나 콜렉터 캐릭터의 활용도 적절했고, 적과의 대립 관계도 기승전결의 흐름 안에서 딱 알맞게 풀어내고 있었다. 음.. 뭐랄까 직접적이지는 않지만 이 작품은 마치 '카우보이 비밥'이 조금 연상되기도 했는데, 특히 지금은 캐릭터들 각자가 별로 심각한 이야기를 하고 있지 않지만 속편이나 (잘 된다면) 3편 정도에서는 꺼낼 수 밖에는 없는 구조로 되어 있어, 무언가 비장한 마지막을 예상하게도 되고 '어벤져스'와의 콜라보도 어떤 형태로 이뤄질지 기대(우려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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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앞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아이언맨'처럼 보는 순간 '와 짱 멋지다!'라고 생각했던 캐릭터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무언가 좀 약하다고 생각했던 캐릭터들이 결국 영화가 끝날 땐 또 보고 싶은 캐릭터들이 되어 있는 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포스터만 봐도 이들의 컨셉이 약간 외인구단 같은,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각각이 묘하게 팀을 이루는 형태라는 것은 알았지만 그리 와 닿지는 않았었는데, 영화의 후반부 이들이 진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가 되는 그 장면에서는 소름이 돋을 정도로 완전히 이들의 조합에 동화되어 버리는 경험을 했다. 뭐랄까 다른 영화들은 팀으로 등장하는 경우 처음부터 팀이 되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영화 내내 흐른다거나 아니면 캐릭터들 스스로도 우린 팀이 될거야 라는 것처럼 보이는데, 이들은 전혀 그렇지 않았지만 어느 순간 완벽한 팀이 되는 과정을 시종일관 유쾌하게 그려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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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은 바로 영화 음악일 것이다. 이미 첫 장면에서부터 귀에 익숙한 올드 팝이 우주를 배경으로 흐를 때 알아차렸다. '아! 이 영화는 바로 이 묘한 균형의 지점을 아는 영화구나!'라고. 'Awesome Mix Vol.1'이라는 극 중 테입 제목처럼, 정말 끝내주는 음악들을 선곡한 이 작품은, 영화 음악이 장면과 정서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치는지 몸소 보여준다. 단순히 기존 유명한 곡들에 묻어가는 장면들도 아니고, 그 곡의 감성과 위대함을 그대로 가져오면서도 그 곡이 왜 이 장면에 쓰였어야 했는지를 아무 설명 없이도 알 수 있을 정도로 완벽하게 매치 시킨다. 정말 시대를 앞서가도 한 참 앞서간 곡이라고 생각했던 David Bowie - Moonage Daydream은 역시나 우주에 걸맞는 곡이었으며, 정말 유명해서 더 설명할 필요도 없는 Marvin Gaye & Tammi Terrell - Ain't No Mountain High Enough는 이미 수 많은 영화에 삽입되었지만 아마도 이 영화로 더 오래 기억될 듯 하다. 그리고 잭슨 5의 곡을 이 영화에서 듣게 되다니. 그 자체로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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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어벤져스 2'가 만들어지는 과정 중의 쉬어가는 코너라고 생각했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는 '어벤져스' 못지 않게 기다려지는 작품이 되어 버렸다. 이 폼 잡지 않는 영웅들의 이야기는 또 어떻게 될까. 우주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팀의 새로운 이야기가 정말 기다려진다!



1. 전 첨에 바티스타가 출연하는 지도 몰랐는데 등장하길래 까메오 정도인가 했었는데 비중이 완전 많군요. 별도로 연기 수업에도 많은 공을 들였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생각보다 어색하지 않았어요.


2.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마치 게임 '매스 이펙트'가 연상되더군요.


3. 바로 사운드 트랙과 원작 그래픽 노블을 질렀어요. 사운드 트랙은 도저히 안살 수가 없을 정도!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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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허슬 (American Hustle, 2013)

진짜가 되고픈 가짜들의 이야기



최근 몇 년 사이 헐리웃에서 가장 주목 받는 감독 중 하나는 바로 데이비드 O.러셀 일 것이다. '파이터'와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두 작품을 통해 급격하게 주목을 받게 되었는데, 기존 작품에서 호흡을 맞췄던 배우들과 함께 새롭게 선보이는 이 작품 '아메리칸 허슬' 역시 기대할 수 밖에는 없는 조합이었다 (참고로 크리스찬 베일과 에이미 아담스는 '파이터'에서, 브래들리 쿠퍼와 제니퍼 로렌스는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에서 호흡을 맞췄다. 제레미 레너와는 첫 작품). 떼로 등장하는 주인공들과 사기, 사기꾼이라는 설정은 '오션스 일레븐' 시리즈나 국내에서는 최동훈 감독의 작품들을 연상하게 했는데, 분명 영화의 겉모습은 그러하지만 실속은 사기가 중심이 되는 영화는 아니었던 것 같다. 결국 진짜가 되고픈 가짜들의 이야기였다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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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첫 장면은 크리스찬 베일이 연기한 '어빙 로젠필드'라는 캐릭터의 아침 몸 단장으로 시작하는데, 대머리를 감추기 위해 아침부터 세심한 공을 들여 머리를 세팅하는 과정을 영화는 그 세심함 만큼이나 한참을 말 없이 들여다본다. 이 것은 어쩌면 이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주제를 암시하는 장면이라고 할 수 있을텐데, 이렇듯 남들에게 밝히고 싶지 않은 자신의 모습 혹은 그러기 위해 될 대로 되라 라는 식이 아니라 오히려 더 공을 들여 그 가짜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모습은, 어빙이라는 캐릭터는 물론 영화가 이후 들려주는 이야기와 캐릭터들의 정서에도 깊게 드리워져 있다. 그것이 이 영화가 사기 자체의 속고 속이는 묘미가 포인트가 아니라는 점이다. 실제로도 치밀한 사기극을 다룬 영화들에 비하면 '아메리칸 허슬'의 사기, 아니 사기극을 묘사하는 방식은 긴장감 넘치는 리듬도 반전이라고 할 만한 연출도 없는 편이다. 이 작품은 실화를 '어느 정도' 바탕으로 하고 있는데, 바로 '어느 정도'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그 사건 자체에 전후 사정과 과정에 주목하고 있다기 보다는, 그 흥미로운 사건을 둘러싼 인물들의 심정에 서서 각자의 결핍을 그려보려 했던 영화라고 보는 편이 더 맞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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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꾼으로 살아 온 어빙이나 시드니 (에이미 아담스) 외에 브래들리 쿠퍼가 연기한 리치 디마소라는 캐릭터도 FBI이기는 하지만 비슷한 결핍으로 읽을 수 있다. 그는 FBI이기는 하지만 조직 내에서 큰 인정을 받지 못하고 승진도 못하고 있어, 자신이 주목 받을 수 있는 큰 한 건을 노리고 이 사건을 기획한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그가 진정으로 원하고 있는 것은 승진이라는 형식적인 것 보다는 주목 받는 것 자체, 즉 주인공이 되는 것이라고 볼 수 있겠다. 직접적인 대사로도 나오는 것처럼 무언가 자신이 여러 인물들을 이끌고 주인공이 되면서 드디어 성공에 까지 가까워 짐에 따라, 그가 겪는 감정 변화를 살펴보는 것도 이 영화의 묘미 중 하나인데 브래들리 쿠퍼는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에 이어 또 한 번 감정적이면서도 결핍이 있는 인물을 자연스럽게 소화해 내고 있다. 그가 연기한 리치와 비슷한 이유로 제니퍼 로렌스가 연기한 어빙의 부인인 로잘린 캐릭터도 설명할 수 있겠다. 그녀의 행동도 일부러 남편을 골탕 먹이려고 한 것 이라기 보다는 주목 받기 위해서 였을 것이다.


이렇듯 '아메리칸 허슬'은 평생을 남을 속이는 것으로 (신분까지 속여가며) 살아왔던 이들과 주인공이 되어 보지 못한 이들의 이야기, 즉 가짜로 사는 것에 지쳐버린 이들의 진짜가 되어보려는 간절함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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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허슬'에는 특이한 리듬이 있다. 기막힌 당시의 선곡으로 순간적인 몰입 도를 선사하는 한 편, 긴장이나 불안감 없이도 한 참을 카메라가 멈춰서 인물을 바라보는 장면이 여럿 등장한다. 보통 이런 장면을 쓸 때는 그 다음에 오는 어떤 사건을 꾸미기 위한 것이라던가, 직접적인 인물의 감정 표현을 위한 경우가 많은데 이 작품은 그 두 가지 경우가 다 아니었다. 어떤 반전이나 장면 전환과 연결되어 있지도 않고 인물의 감정을 겉으로 표현하기 위한 것도 아니었지만, 관객으로 하여금 오랜 시간 캐릭터를 다른 아무 장치 없이 바라보게 함으로서 가짜의 껍데기 속에 있는 진짜를 발견해 낼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것 같다고나 할까. 그렇게 조금은 이질적인 리듬 감이 존재한다.


영화적으로만 보자면 아카데미 10개의 부분에 후보로 오른 것과는 달리 개인적으론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이 더 좋았고, '파이터'와 비교해도 '파이터'가 좀 더 낫지 않았나 싶다. 확실히 '아메리칸 허슬'은 이미 감독과 호흡을 맞춰본 명 배우들이 좀 더 안정적인 환경에서 마음껏 연기한, 연기와 캐릭터가 돋보이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다시 몸을 불린 크리스찬 베일은 마치 필립 세이무어 호프먼이 연기했으면 딱이 었을 캐릭터를 무리 없이 소화하고 있고, 에이미 아담스는 근래 그녀의 출연작 가운데 가장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이며, 브래들리 쿠퍼는 이 작품을 통해 또 한 걸음 클래스가 올라가는 소리가 들리는 가운데, 제니퍼 로렌스는 이렇게 빨리 어린 배우가 성장할 수 있나 싶을 정도로 이 명 배우들 사이에서 완전히 녹아드는 '어른스러움'과 매력을 사정 없이 발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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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인적으론 에이미 아담스의 팬이라 더 좋았는데, 다음 작품에서는 한 번 쯤 그녀가 원톱으로 나서는 영화를 보고 싶네요.


2. 음악이 참 좋은데 아직 국내에 사운드트랙이 발매된 것 같지는 않네요.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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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frankie88.blog.me BlogIcon 프랭키 2014.02.26 14:38

    아주 유쾌하게 봤어요.
    OST는 얼마전에 발매됐더군요.
    수입판, 라이센스판 다 판매되고 있어서 바로 장바구니로!!

    • Favicon of https://realfolkblues.co.kr BlogIcon 아쉬타카 2014.02.26 14:45 신고

      앗, 그렇네요 판매중이군요! 감사합니다~
      http://www.yes24.com/24/goods/12054125?scode=029



플레이스 비욘드 더 파인즈 (The Place Beyond The Pines, 2012)

아름다워서 더 슬픈 인생의 굴레



플레이스 비욘드 더 파인즈 (The Place Beyond The Pines, 2012)를 보게 된 것은 라이언 고슬링의 그 표정을 또 한 번 데렉 시안프랜스의 작품에서 만나볼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데렉 시안프랜스와 라이언 고슬링이 함께 했던 전작 '블루 발렌타인'은 지난 해 극장에서 본 작품들 가운데 손에 꼽을 만한 인상적인 작품이었는데, 다시 한 번 이 둘이 만난 작품이라니 사실상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여기에 요새 내가 가장 주목하고 있는 배우 중 한 명인 데인 드한이 출연하는 것은 물론, 브래들리 쿠퍼와 에바 멘데스, 레이 리오타까지 함께 한 작품이니 기대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렇게 보게 된 '플레이스 비욘드 더 파인즈'는 전작 '블루 발렌타인'과 마찬가지로 인생을 바라보는 시점이 남들과는 조금 다른, 하지만 누구나 공감할 만한 삶의 무게를 숨기지 않고 그대로 드러내되, 감독 특유의 아름다운 연출력으로 빚어낸 인상적인 작품이었다. 왜 있지 않은가. 영화가 끝나고 엔딩 크래딧이 다 끝난 뒤에도 쉽게 좌석에서 일어나기 힘든. 그런.




ⓒ Sidney Kimmel Entertainment. All rights reserved


영화는 오토바이 스턴트맨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남자 루크(라이언 고슬링)를 따라간다. 루크의 삶은 희망도 내일도 없이 그저 반복 적으로만 느껴진다. 그러던 중에 자신에게 아이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루크는, 아이의 아버지 노릇을 하기 위한 일종의 목표가 생긴다. 이로 인해 은행 강도 짓까지 하게 되고, 그러다 범죄 현장에서 경찰인 에이버리(브래들리 쿠퍼)와 맞닥들이게 된다. 그리고 영화는 훌쩍 15년의 세월이 흐른 뒤 루크와 에이버리의 아들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영화의 줄거리는 특이한 듯 하지만 사실 일반적이고 누구나 예측 가능하다고 할 만큼 전형적인 측면도 있다. 아마도 연출이나 배우들의 연기가 부족했다면 3류 드라마처럼 보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플레이스 비욘드 더 파인즈'는 15년 뒤 두 주인공의 아들들이 서로 인연을 맺게 되었을 때, 예상된 이야기라는 점의 익숙함과 유치함 보다는 오히려 세월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지워지지 않는 루크의 잔상과 2대를 이어 온 이 슬픈 운명의 굴레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게 되는 것은 물론 공감까지 이끌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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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데렉 시안프랜스는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처한 두 주인공(넓게 보면 4명의 인물)의 이야기를 그리려고 했던 것이 아닌가 싶다. 특히 브래들리 쿠퍼가 연기한 에이버리의 경우 경찰으로서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응한 것 뿐이지만 본인 스스로도 그 자리에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이 있었으면 좋았을 걸 이라고 말했던 것처럼, 본인의 직무를 다한 바로 그 사건 때문에 본인의 삶은 물론 자신의 아들의 인생에 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에이버리가 겪는 일들은 더 사면초가의 상황 들이다. 그는 이를 영리하게 해결해 나가지만, 그렇다고 15년 동안은 물론 15년 후의 그의 인생이 결코 행복했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루크의 경우도 따지고 보면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처함이다. 삶의 어떤 곳에도 의욕 이라고는 보이지 않았던 그에게 아들이라는 존재는 삶의 모든 것을 뒤바꿔 놓을 정도의 사건이었으며, 그로 인해 루크는 어쩔 수 없이 더 큰 사건들에 휘말리게 된다. 루크의 아들인 제이슨 (데인 드한)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어쩌면 제이슨이 행한 행동들은 분노에 의한 것 이라기 보단 어쩔 수 없이 그래야만 한다는 굴레에서 온 것에 가까워 보인다. 하지만 영화는 그냥 거기에 그치지 않는다. 마지막 제이슨의 모습을 통해 영화는 이 끝날 것 같지 않았던 운명의 굴레에서 조금이 나마 벗어날 수 있는 희망을 전한다. 그래서 이 마지막 장면은 정말 묘한 인상을 준다. 희망과 슬픔, 삶의 무게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하지만 영화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그런 장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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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은 배우들의 얼굴을 바라보는 것이다. 라이언 고슬링은 '블루 발렌타인'과 '드라이브'에 이어 고독하고 외로운 한 남자를 완벽하게 표현해 내는데, 별다른 표정을 짓지 않는 얼굴은 물론 삶의 무게를 혼자 다 짊어지고 있는 듯한 뒷 모습은 라이언 고슬링이라는 배우가 얼마나 매력적인지 한 눈에 알 수 있게 한다. 브래들리 쿠퍼는 라이언 고슬링과는 정반대의 모습에 가까운데, 오히려 이 둘이 영화적으로 경쟁관계에 있다거나 명확한 대칭 점에 있지 않아서 더 좋았다. 브래들리 쿠퍼는 딱 본인이 맡은 캐릭터 만큼만 연기를 하고 있는데, 오히려 이런 캐릭터를 통해 그의 연기가 얼마나 무르 익었는지 알 수 있었다. 에바 멘데스는 이 둘에 비해 비교적 적은 분량 등장하기는 하지만, 그녀 역시 삶의 고단함을 한 껏 머금은 표정이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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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역시 이 작품을 통해 가장 기억에 남는 눈빛을 선사한 배우는 데인 드한이다. 이미 전작 '크로니클'을 통해 단숨에 가장 주목 받는 배우로 거듭한 데인 드한의 매력을 이 작품에서도 만나볼 수 있었는데, 첫 등장 장면을 보는 순간 '아, 이 녀석 눈빛이 그 사이에 더 깊어졌구나!'라는 탄성이 나올 정도로 강렬하게 빨아들이는 흡입 력이 대단했다. 이 영화는 엄밀히 말하면 라이언 고슬링의 영화라고 할 수 있는데, 그 가운데 서도 그의 못지 않는 존재감을 드러낼 정도로 데인 드한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감독은 그를 잘 활용하고 있다.


'플레이스 비욘드 더 파인즈'는 여러가지로 참 매력적인 작품이다. 전작 '블루 발렌타인'에 이어 또 한 번 만족스럽고 자신 만의 이미지를 만들어 낸 데렉 시안프랜스의 작품이자, 라이언 중에 최고라는(?) 라이언 고슬링의 매력적인 이미지를 가득 만나볼 수 있으며, 데인 드한이라는 적어도 최근 내 게는 가장 뜨거운 배우의 더욱 깊어진 눈빛을 볼 수 있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1. 아, 그리고 제가 정말 좋아하는 배우가 한 명 더 출연하고 있어요. 바로 로즈 번인데, 그녀를 오랜 만에 스크린에서 만나볼 수 있게 되어 정말 반갑더군요. 캐릭터도 나쁘지 않고!


2. 라이언 고슬링은 이렇게 이미지가 굳혀 가는가 싶은데, 보통 이러면 이제는 다른 걸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라이언 고슬링은 더 이렇게 해도 좋을 것 같아요. 워낙 멋지니 굳이 변신하지 않아도.


3. 데인 드한은 정말 물건입니다. '크로니클'을 통해 발견했고, 이 작품을 통해 더 깊은 팬이 되었어요.


4. 그리고 최근 본 영화 가운데 가장 무서운 장면을 이 영화에서 발견했어요. 레이 리오타가 등장하는 장면인데, 정말x100 무서웠습니다. 실제로 그가 나를 그렇게 쳐다본다고 생각 만해도 ㄷㄷㄷ 레이 리오타는 정말 무서워요;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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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라이닝 플레이북 (Silver Linings Playbook, 2012)

한 줄기 빛나는 치유의 영화



데이비드 O. 러셀의 전작 '파이터'를 재미있게 보기는 했지만 그의 다음 작품을 그 이름만으로 선택할 정도는 아니었는데, 그럼에도 이 영화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을 주저없이 선택하게 된 이유는 아카데미 등 여러 시상식의 노미네이트 혹은 수상 등 때문도 있겠지만, 역시 브래들리 쿠퍼와 제니퍼 로렌스라는 나에게는 아직 뜨거운 두 배우 때문이었다. 브래들리 쿠퍼라는 배우를 처음 알게 된 것은 제니퍼 가너 주연의 TV시리즈 '앨리어스'를 통해서 였는데, 그 당시만 해도 그저 평범하게 생긴 남자 친구 역의 배우 정도로만 기억에 남았던 그가 이렇게 성장하게 될 줄은 미처 몰랐었다. '미드나잇 미트 트레인'에 출연했을 때만 해도 좀 의외의 캐스팅이다 싶었었는데, '행 오버' 이후로 이제는 헐리웃을 대표하는 어엿한 배우 중 하나로 부각한 것 같아 왠지 뿌듯한 느낌마저 든다. 제니퍼 로렌스야 '윈터스 본'을 통해 강렬한 인상을 준 뒤 '엑스맨 : 퍼스트 클래스'를 통해 역시 의외의 매력을 보여주어 앞으로가 기대되던 배우였기에, 이 둘의 주연이라는 점만으로도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은 충분히 볼 만한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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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은 로맨스 인듯 보이지만 사실은 대놓고 상처와 치유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는 영화라 할 수 있겠다. 즉, 팻과 티파니의 이루어지지 않을 듯, 이루어질 듯 한 관계는 로맨스 영화로서도 훌륭한 긴장감을 주지만 이 둘의 관계는 결국 서로를 향해 있다기 보다는 각자의 상처를 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치유의 영화라고 볼 수 있겠다. 아내의 불륜을 목격한 팻은 그 상대에게 폭력을 가해 정신병원에 가게 되었는데 그 이후로도 충동을 참지 못하는 일종의 비정상인으로 묘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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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같으면 팻이 이런 저런 일들을 겪으며 사회에 자연스럽게 수용되는, 더 직접적으로 얘기해 정상인으로 변해 가는 과정을 그렸었을 텐데 이 영화의 전개과정은 좀 다르다. 처음에는 팻의 일반적이지 않은 행동을 보여주지만, 그 이후에는 그의 아버지, 친구, 주변 인물들 역시 한 두 가지씩 이상한 (비정상적이라고들 얘기하는) 점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다보면 어느 새인가 팻이 가장 정상적인 인물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무뎌지게 되는데, 결국 데이비드 O.러셀이 말하고자 했던 것은 비정상이거나 사회성이 떨어지는 인물이 이런 조건들을 극복하는 과정을 그리고자 했던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즉, 극 중 등장하는 인물들의 '그것'을 문제나 비정상의 개념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상처로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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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을 전반적으로 감싸고 있는 이 시선은 이 영화를 겉으로는 쿨해보이지만 속으로는 따듯하다 못해 뜨거운 영화로 만들어냈다. 실제로 팻과 티파니는 물론 팻의 가족과 그 주변 인물들까지 모두들 거칠 것 없고 모난 듯 보이지만 이 모습과 방식을 일부러 둥글게 다듬지 않으면서도 그 자체를 인정하고 치유해가는 점이 무엇보다 인상깊게 다가왔고 뭉클하게 느껴졌다. 감독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이 치유의 이야기 가운데 팻과 티파니의 로맨스를 녹여 놓았는데, 자칫하면 뻔할 수 있는 너무 익숙한 선택이 될 수 있었지만 결국은 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여기에 데이비드 O.러셀은 전작 '파이터'를 통해 집중했었던 가족의 이야기도 또 한 번 그려내고 있는데, 팻의 부모님의 대한 묘사가 두 주인공 못지 않게 인상적이었다. 무언가 다 이해하는 것 같은 표정으로 남편과 아들을 따듯하게 바라보는 어머니 캐릭터도 인상적이었고, 아들을 생각하는 마음을 쉽게 겉으로 표현하지 못하는 아버지 (로버드 드 니로)의 모습도 참 인상적이었다.


사실 처음 극 중 아버지 역할로 등장하는 로버트 드 니로를 보았을 때 주변 캐릭터로 그냥 소비되는 것이 아닐까 싶었는데, 웬걸.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장면에 울컥하게 만든 건 오롯이 로버트 드 니로라는 대 배우의 연기력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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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은 너도나도 힐링을 외치는 시대에 쿨하게 자신 만의 방식으로 아무렇지 않게 치유하는 한 줄기 빛나는 작품이었다. 영화를 다 보고 나면 나도 모르게 씨익 입꼬리가 올라가는 것으로 증명된다.



1. 제니퍼 로렌스는 정말 매력적이더군요. 이전까지 그냥 괜찮다 싶은 배우였다면 이 작품을 통해 팬이 될 수 있을 것 같네요

2. 영화 음악이 참 좋더군요. 제가 좋아하는 '웨스트사이드스토리'도 슬쩍 등장하고. OST를 질러야겠네요!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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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daum.net/frenchlog BlogIcon Lipp 2013.02.22 22:37

    이런 로맨틱 코미디만 자주 나와주면 좋아하는 '장르'가 될 거 같더라구요.
    참 유쾌한 영화였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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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나잇 미트 트레인 (Midnight Meat Train, 2008)
오랜만에 만나는 제대로 된 호러!


올 여름은 지난 해에 비해 호러 영화들이 많이 개봉하지 않았던 것도 있고, 그다지 눈길이 가는 호러 영화들도
없어서 그냥저냥 흘러가나보다 했었는데, 그 가운데 단연 눈길을 끄는 포스터의 영화가 있었으니 바로 이 영화
<미드나잇 미트 트레인>(이하 MMT)이었다. 개인적으로 클라이브 바커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 영화들을
몇 편 보기는 했지만, 그의 소설을 아직까지 직접 읽어본 적은 없었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클라이브 바커' 원작을 영화화 한 작품이기 때문이거나, 혹은 기타무라 류헤이 감독의 작품이라 특별히 보게된
경우도 아니었다. 하지만 들려오는 호평들과 포스터와 예고편에서 뿜어져 나오는 영화 속 세계의 '때깔'.
그리고 늦은 밤 지하철에서 살인이 벌어진 다는 것 외에 무언가 더 있지는 않을까 하는 기대가 극장으로
발걸음을 옮기게 되었는데, 결론적으로는 요 근래 극장에서 본 호러 영화들 가운데 가장 인상적이고
마음에 드는 작품을 꼽으라면 단연 'MMT'를 꼽게 될 것 같다.

(이후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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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의 줄거리는 사진작가인 레온(브래들리 쿠퍼)이 전시회 데뷔를 하기 위해 도시에서 벌어지는 좀 더
리얼한 사건들을 찾아 셔터를 눌러대는데, 그 와중에 우연히 한 남자를 카메라에 담게 되고, 지난 밤 일어난
여성 모델의 실종 사건과 연관이 있음을 깨닫고, 점차 전시회보다는 이 남자를 쫓는데에 집중하게 되고,
그를 추척한 결과 매일밤 그 남자가 지하철에서 잔인하게 살인을 저지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는....

사실 원작을 읽지 않았고, 영화의 초중반까지 분위기로 봐서는 그냥 일종의 '싸이코'가 살육을 저지르는 것
정도인가 보다 했었는데(뭐 이런 것도 나쁘지는 않지만), 'MMT'에는 단순히 살인과 살육을 넘어서서
좀 더 미스테리하고 흥미로운 설정을 갖고 있었다. 특히나 살인이 단순히 살육 그 자체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것이 배달의 의미를 갖고 있고, 그 배달을 받게 되는 존재가 오랜 역사와 미스테리를 지니고 있는 인간 외의
존재라는 점이 무척이나 흥미로웠다. 극중 비니 존스가 연기한 '마호가니'의 캐릭터도 단순히 살육을 일삼는
도살자라기 보다는, 종교적인 의식을 행하는 제사장의 느낌을 갖게 하는 캐릭터로 느껴졌다.
이런 이미지를 더욱 돋보이게 한 것은 아무래도 '마호가니'의 코스튬에 있었다. 이걸 단순히 의상이라고
표현하지 않고 코스튬이라 표현한 이유는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아마도 다 이해할듯.
깔끔하게 정리한 스포츠 머리에 알렉산더 맥퀸의 캐리백과 존 갈리아노의 회색수트를 말끔하게 차려입은
마호가니의 이미지는, 호러 영화의 아이콘으로서 깊이 인식되기에 충분한 공포감을 전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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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가 공포스러웠던데에는 미스테리 스릴러 형식으로 이야기를 천천히 전개시켜나가는 긴장감 있는
전개방식도 한 몫을 했지만, 그보다도 '마호가니'역할을 맡은 비니 존스의 그 무표정과 움직임, 걸음거리
때문이었다. 훤칠한 키와 UFC 파이터와 맞상대를 해도 전혀 꿀리지 않을 듯한 체격, 그리고 바로 앞에서
나를 보고 있다고 생각만해도 오금이 저리는 그의 눈빛과 표정은, 이 영화를 가장 공포스럽도록 만드는
요인이었다. 비니 존스는 개인적으로는 2006년작 <엑스맨 - 최후의 전쟁>에서 주커노트 역할로 극장에서
만날 수 있었고, 가이 리치 감독의 <스내치>나 코미디 영화인 <그들만의 월드컵>같은 작품을 통해
짧지만 그 얼굴만은 깊은 인상을 남긴 배우였다. 하지만 이 작품을 통해 앞으로 비니 존스하면 ㅎㄷㄷ한
공포스러움과 함께 'MTT'를 자연스레 떠올리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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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언급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클라이브 바커의 원작을 읽지 못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지만, 이 영화를 보는 내내
다른 작품, 아니 다른 게임이 연상이 되었는데, 그것은 바로 엑스박스 360용으로 국내에도 라이센스되어
소수 매니아들 사이에서만 반짝하고 사라진 호러 액션게임 <다크나스 (The Darkness)>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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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XBOX 360용으로 출시되어 개인적으로도 한 동안 몰입해서 싱글플레이를 즐겼던 <다크니스>)

일단 <다크니스>의 세계도 전체적으로 어둠고 암울한 세계를 그리고 있으며, 영화 속 처럼 지하철이 등장하기도
하고, 액션 장면 중에 볼 수 있었던 1인칭 시점으로 진행되는 게임이기도 하며(영화 속 중간중간 장면들은
정말 게임 속 장면과 흡사했다), 무엇보다 아주 똑같지는 않지만, 주인공이 악마(혹은 다른 악한 어떤 존재)에
힘을 얻고 그들의 하수인으로 일하게 되는 설정은 몹시도 닮아있었다. <다크니스>는 그야말로 눈물없이는
볼 수 없는 매우 영화적인 스토리를 갖고 있어서 게임을 하는 중에도, '이거 나중에 영화화하면 참 재미있겠다'
라는 생각을 안할 수가 없었는데, 'MMT'가 <다크니스>의 영화화 버전은 물론 아니지만, 영화 속 지하철의
느낌이나 어두운 세계의 분위기, 주인공 레온의 이미지 등은 게임 속 그것과 너무도 유사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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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이 영화에서 비니 존스보다 더욱 반가웠던 배우는 주인공 '레온'역할을 맡은 브래들리 쿠퍼였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브래들리 쿠퍼는 제니퍼 가너 주연의 미드 <앨리어스>에서 '윌 티핀'역할을 맡기도
했었는데, <앨리어스>끝까지 나름대로 재밌게 본 입장에서는(많은 이들이 실망했음에도 ;;)윌 티핀을
스크린에서 주인공으로 만나게 되어 무척이나 반가웠다. 확실히 공포에 질린 듯한 브래들리 쿠퍼의 표정에서는
<앨리어스>에서 여친과 그 숨겨진 세계를 알게 되었을 때의 표정이 얼핏 비쳤다. 비니 존스의 카리스마가
워낙에 강한 영화이기 때문에 자칫 주인공임에도 비중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았을 레온 캐릭터를 훌륭하게
연기한 듯 하다. 물론 극중 레온이 점차 거칠게 변해가는 과정이 좀 더 섬세하게 묘사되지는 못했지만
(채식주의자인 레온이 스테이크를 먹게 된다던가, 여자친구와 관계를 맺을 때 거칠게 변한다던가 하는 장면으로
레온이 마호가니를 쫓게 되면서 점차 그 처럼 변해간다는 설정은 충분히 이해할만은 했으나, 시간 상으로
약간 부족한 면이 없지는 않았다), 브래들리 쿠퍼의 연기문제라기 보다는 영화의 구성상의 약점이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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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인 기타무라 류헤이는 이 영화가 호러이고 미스테리 이기도 하지만, 러브 스토리이기도 하다고 인터뷰에서
밝혔는데, 물론 레온의 여자친구가 등장하고 사건에 깊게 개입하기는 하지만, 러브 스토리로 까지 이해되기에는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수잔 호프 역으로 등장한 브룩 쉴즈는 그다지 큰 역할은 아니었지만 등장하는 것
자체로 의미를 두어야 할 것 같고, <프리즌 브레이크>에서 머혼과 호흡을 맞추었던 바바라 이브 해리스의
모습도 반가웠으며, 깜짝 등장이라 할 수 있는 퀸튼 '램페이지' 잭슨의 등장도 흥미로웠다(아까 비니 존스의
체격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UFC파이터를 언급한 것은 바로 이것 때문 ^^;).

결과적으로 이 영화 <미드나잇 미트 트레인>은 그 세계의 색감도 너무 마음에 들었지만, 영화가 마지막으로
갈 수록 점차 드러나는 미스테리의 실상도 개인적으로는 매우 흥미로웠던 호러 영화였다.
새로운 연쇄살인마 캐릭터의 등장이라는 점에서도 흥미롭고(이것이 진정 시리즈화 될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3편 정도의 시리즈물로 전개된다면, 2편에는 역할을 물려받은 레온이 마호가니 보다 더욱 잔인하고 화려하게
자신이 맡은 일을 수행하는 과정을 보여주면 좋겠고, 3편에는 우여곡절 끝에 자각하거나 아니면 <매트릭스>의
스미스 요원처럼 엄청난 힘을 갖게 되어, 단순히 그들에게 배달하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고 그들의 세계에
직접 뛰어들어 그들을 모두 소탕한다거나, 아니면 그들과 인간들 사이에 이 경계가 깨져버려, 인간 세상으로
나와 혼란을 일으키는 그들을 물리칠 이가 '레온'밖에 없다는 설정으로 최후의 전투를 벌이는 영화도
재미있을 것 같다. 생각해보니 3편까지는 너무 길 것 같으니, 2편 정도로 축약해서 나와주었으면 하는 바램도
가져본다), 무엇보다 21세기에도 잘 어울리는 스타일리쉬한 호러, 그렇지만 정통호러의 느낌을 잃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오래만에 만나는 제대로 된 호러 영화였다.



1. 영화 속 '마호가니'의 대사는 단 한 마디 뿐이다.
2. '마호가니'라는 것이 어쿠스틱 기타에 사용되는 나무 재질이다보니 자꾸 딴 생각이;;
3. 근데 그 코스튬과 헤어스타일은 누가 정해준거지? 배달 받는 그들이 선호하는 스타일인가? --;;



 
 
글 / ashitaka (www.realfolkblu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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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intogroove.tistory.com BlogIcon 인생의별 2008.08.26 20:54

    어익후, 올 여름 본 영화들 중 비주얼적으로 제일 무서운 영화였어요;
    (심리적으로 무서웠던 영화는 구로사와 기요시의 <절규>였습니다ㅠ)
    기타무라 류헤이 감독은 영화는 못 봤어도 독특한 영상을 보여준다고 말만 들었는데 정말 대단하더라구요.
    어쩜 그런 생각을 할 수가 있는 건지 하하. 하여튼 지하철 장면은 당분간 잊히지 않을 것 같습니다.

    • Favicon of https://realfolkblues.co.kr BlogIcon 아쉬타카 2008.08.26 22:13 신고

      인생의별님도 보셨군요~ 이 영화가 원작자인 클라이브 바커가 단순 원작자가 아니라 거의 공동감독수준으로 영향력을 미친것도 이유는 이유겠지만, 일본 감독이 헐리웃에서 만든 영화라고는 거의 믿기 힘들 정도로, 완전히 때깔이 틀린 영상을 보여주더군요. 만약 심야에 혼자 지하철 막차 탈일이 생긴다면 좀 머뭇거려질 것 같아요 ㅎ

  2. Favicon of http://castello.tistory.com BlogIcon 까스뗄로 2008.08.27 01:06

    보셨군요~! 저도 곧 볼 거라서 좀 띄엄띄엄 읽었어요. (아, 죄송...) 호평하셔서 더 기대가 되네요. 영상이 좋다고 하시니 더 호감이고요. 책을 미리 보고 가면 더 좋을텐데... 이놈의 피의 책이 좀처럼 안 구해지네요. 결국 영화 먼저 보게 생겼어요.

    • Favicon of https://realfolkblues.co.kr BlogIcon 아쉬타카 2008.08.27 10:45 신고

      저는 그 마지막이 마음에 들었는데 다른 분들 평을 보니 그 마지막 때문에 허무했다, 망쳤다 이런 평들도 많으시더라구요 ^^;

  3. Favicon of http://grey-chic.tistory.com BlogIcon 필그레이 2008.08.30 00:57

    정말 후편이 좀 나와줬음 좋겠단 생각을 했어요.^^;;;

    마호가니의 어마어마한 포스는 정말 대단했어요.ㅜㅠ 영화보는 내내 어찌나 공포스럽던지-_-;;;;

    아-그리고 레온 이 미드에 나왔던 사람이었군요.얼굴은 좀 눈에 익다싶었는데 딱 생각나는 작품이 없었거든요.앨리어스 두어편정도만 봤는데 거기 출연했군요.

    리뷰 잘 읽고 갑니다.^^ 게임과는 전혀 무관한 사람인지라 이렇게 연관있는 게임제목도 알게되고 얻어가는 지식이 많네요.^_^ 감사합니다.즐거운 주말되시고 저도 종종 들러 재밌는 이야기 공감가는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 Favicon of https://realfolkblues.co.kr BlogIcon 아쉬타카 2008.08.30 01:54 신고

      후편을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 바램이 클라이브 바커와 류헤이 감독에게 꼭 전해졌으면 좋겠네요 ㅎ
      마호가니는 다시 생각해도 참 아찔 하군요 ^^;

      앞으로도 종종 들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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