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 할로윈! 나는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할 만큼 작고, 눈에 띄지 못할 만큼 위대하다...'
2071년, 화성. 할로윈을 눈앞에 둔 알파시티의 7번 고속도로...약품을 운반하는 탱크 폭발 사고로 500명 이상의 사상자를 내는 대참사가 벌어진다. 화성정부는 약품 운반 탱크라는 점과 사고 후 원인 불명의 죽음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화학무기를 사용한 테러라 판단하고 사상 최고의 현상금 3억을 내건다. 언제나 궁핍한 상태의 비밥호 카우보이들은 사상 최고의 현상범에 입맛을 다신다.




신용카드 도난 사건의 용의자를 쫓던 페이는 우연히 탱크 사건 현장을 지나게 되고 범인의 모습을 비디오로 촬영한다. 영상 속의 범인이 죽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한 페이는 추적을 시작한다. 별다른 단서를 찾지 못해 우왕좌왕하고 있던 스파이크를 비롯한 제트와 에드도 각각 범인 수색을 시작한다. 네 명의 카우보이들이 수사를 통해 밝혀낸 범인은 사건이 발생하기 전 이미 사망한 빈센트 볼라쥬... 할로윈 데이로 한창 들떠 있는 도시. 굵은 빗줄기와 함께 축제를 기다리는 거리에 날아든 불길한 예고장...'해피 할로윈! 나는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할 만큼 작고, 눈에 띄지 못할 만큼 위대하다...'



감독인 와타나베 신이치로의 말 같이 이번에 출시된 [카우보이 비밥 : 천국의 문](이하 ‘천국의 문’)은, 기존 TV시리즈의 맥락을 그대로 이어가면서 또한 TV시리즈를 보지 않았던 일반 관객들도 내용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독립적인 단편의 성격이 강한 작품이다. 사실 기존의 TV시리즈도 ‘주피터 재즈(Jupiter Jazz)', '더 리얼 포크 블루스(The Real Folk Blues)'의 경우에는 2편에 걸쳐 제작되어 영화에 완성도와 걸 맞는, 독립적인 단편으로도 손색이 없는 작품으로 평가받았었다. 뭐 이미 TV시리즈를 통해 웬만한 극장용 작품을 뛰어넘는 흥행과 완성도로 높은 평가를 받았던 비밥이었지만, 그래도 팬들은 극장용 화면으로 비밥을 한 번 더 즐기길 원했다.



감독과 스텝들의 얘기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극장판에서는 TV시리즈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더 큰 스케일과 강한 액션 장면이 수록되어 있는데, 이를 테면 영화의 마지막 스파이크와 빈센트의 결투 장면을 들 수 있었다. 스파이크와 빈센트의 결투 장면에서는 비셔스와의 결투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또 다른 긴박감과 리듬을 제공하는데, 역시나 빠른 장면 전개와 좀 더 넓고 풍부해진 배경으로 인해 액션 자체의 스케일도 커진 느낌이었다. 그리고 TV시리즈와는 달리 한 번에 2시간에 달하는 긴 러닝 타임을 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에, 캐릭터들의 개인적인 면들과 스토리의 전개 과정을 좀 더 세부적으로 표현할 수 있었다. 결론적으로 [천국의 문]은 기존 TV시리즈의 팬들의 기대에도 부흥할 만큼 원작의 연장선상에 있으면서, 새로운 팬들까지 끌어들일만한 요소가 넘치는 또 하나의 훌륭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사실 비밥에서 캐릭터와 음악을 빼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고 할 정도로 그 의존도는 이루 말할 수 없다. 특히 스파이크 스피겔을 비롯한 캐릭터들이 주는 대사의 멋스러움과 분위기는 그 어떤 캐릭터들도 따라 올 수 없는, 비밥의 필수적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이렇듯 캐릭터들이 갖는 의미가 강한 작품이기 때문에 극장판에 대해서는 조금 걱정스러움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스파이크의 천적인 비셔스가 등장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비셔스는 악역을 맡은 캐릭터답지 않게 주인공에 버금가는 카리스마로 스파이크 못지않은 팬들을 보유한 또 한 명의 숨은 공로자이다. 스파이크 스피겔이라는 캐릭터가 워낙에 카리스마로 똘똘 뭉친 캐릭터인지라 비셔스 정도가 아니면 감히 대적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대부분의 우려였는데, [천국의 문]에 등장하는 빈센트는 이러한 우려를 단 번에 잠식시킬 만한 또 다른 개성과 카리스마에 소유자였다. 사실 영화가 끝나고 나면 ‘과연 빈센트가 악역이었나?’하는 의구심도 들지만, 어쨌든 스파이크와 내내 대결 구도를 펼치면서도 전혀 꿀리지 않는, 때로는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 인해 비밥 팬들에게도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캐릭터가 되었다.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스파이크가 이토록 얻어터지는 장면은 TV시리즈에서는 절대 볼 수 없었던 장면이었다.



그리고 또 하나의 비밥의 절대적 요소인 칸노 요코의 음악. 일본 스텝, 미국 스텝들도 모두 ‘천재’라며 칭송하는 그녀의 음악적 재능은 정말 대단하다. 락, 재즈, 펑크, 블루스, 보사노바 등 다양한 장르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각 장르마다 전문가의 손길이 느껴질 정도의 음악을 구사하는 그녀의 놀라운 능력 말이다. 더군다나 그녀가 흑인이 아닌 일본인으로서 정통 재즈나 블루스에 이 정도로 능통하다는 것은 정말 놀랍다. 그녀의 음악을 듣고 있노라면, 흑인에게서만 느낄 수 있는 선천적 리듬감이나 선율 등을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다. 감독인 와타나베 신이치로도 칸노 요코의 음악이 없었다면 비밥이 이렇게 까지는 성공할 수 없었을 거라는 말과 같이, 칸노 요코의 음악은 한 편은 극의 리듬에 맞춰 더 극적으로 긴장감을 고조시키곤 하는가 하면, 또 한 편으로는 오히려 음악의 리듬에 극이 따라오는 느낌마저 줄 정도로 스토리, 영상과 완벽하게 융합되어 있다. 그런 탓에 카우보이 비밥의 사운드 트랙은 수입반으로 고가에 판매되고 있음에도 입고될 때마다 금세 팔려버리고 마는, 베스트셀러 이자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줄을 선 희귀(?)음반이 되었다.



이번 [천국의 문]은 출시 전부터 말들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었다. 일단 문제의 가장 근본이 되었던 것은 제조국가와 제작사의 문제였는데, 본래 일본에서 제작된 작품이 아니라, 미국에서 출시된 콜롬비아 버전을 기본 소스로 하여 코드 3번을 제작하였기 때문이었다. 일단 여기에는 몇 가지 반드시 확인하고 넘어가야할 문제가 몇 가지 있다. 가장 큰 것은 자막의 문제인데, 일본어 소스를 기본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 코드 1의 콜롬비아 버전을 기본 소스로 하였기 때문에, 다시 말해 일본어를 영어로 해석한 걸, 다시 한국어로 해석한 자막이기 때문에 문제가 될 요지에 단어들이 몇 등장한다. 일단 스파이크와 페이가 제트에게 존댓말을 하고 ‘아저씨’라는 호칭으로 부른다. 이것은 사실 스파이크와 제트에 관계를 전혀 모르는 자가 아니라면 상당히 거슬리는 부분이다. 우리도 알다시피 둘의 관계는 절대 존대하고 ‘아저씨’하는 관계가 아니지 않은가. 그리고 화폐 단위인 ‘우롱’을 ‘울롱’으로 그리고 ‘페이’를 ‘패이’로 표기하고 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원작의 분위기를 알고 있는 터라 감안하며 보았을 때 크게 문제를 느끼지는 못하였으나, 처음 비밥을 극장판으로 접하는 사람들이라면, 둘의 관계나 단어의 잘못된 사용으로 인해 오해를 불어 일으킬 수 있을 것 같다. 말이 많던 자켓 이미지는 슬립 케이스와 슬리브를 사용함으로써 어느 정도 보안이 된 것 같다.



하지만 이 같은 단점에도 구매할 수밖에 없었던 장점들도 많은데, 일단 컴필레이션을 제외하고 TV시리즈 내내 돌비디지털 2.0의 사운드로 즐기던 비밥을 5.1채널의 사운드로 즐긴다는 것은, 비밥 팬이라면 너무도 반길 일이다. 실제로 5.1채널로 전해지는 사운드는, 채널의 분리도도 만족스러웠고, 칸노 요코의 음악들도 전율로 느껴질 만큼 만족할 만한 사운드를 들려주었다. 화질은 최상의 퀄리티를 보여준다고는 말하기 힘들지만, 시청하는 데에 큰 불편함을 느낄 만한 정도는 아니었다. 그리고 초판 한정으로 제공되는 필름 컷과 캐릭터 드로잉 북은 비밥 팬이라면 결코 뿌리치기 쉽지 않은 유혹의 아이템들인데, 특히 캐릭터 드로잉 북은 캐릭터 설정과 디자인에 이해에 많은 도움을 줄 것 같다.



서플먼트로는 제작 과정 다큐멘터리와 뮤직 비디오 2편, 갤러리, 예고편 등이 수록되어 있는데, 무엇보다도 감독과 성우들의 인터뷰 영상을 통해, 비 하인드 스토리에 대해 전해 들을 수 있다. 캐릭터의 얼굴로만 만나던 성우들의 실제 모습을 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라고 할 수 있겠다. 만약 자막이 수정되고 슈퍼비트나 등의 새로운 에디션이 출시될 거라면 모르지만, 현재까지 정황으로는 아마도 전혀 그럴 계획이 없을 것이라는 분위기로 보았을 때, 최근 출시된 [카우보이 비밥 : 천국의 문]은 비밥 팬들에게 놓쳐서는 안 될 필수 선택 아이템이 될 것 같다.

2003.10.31
글 / 아쉬타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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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14 - [Japanimation] - Cowboy Bebop _ Session - Jet Black
2007/10/14 - [Japanimation] - Cowboy Bebop _ Session 4 - Faye Valentine
2007/10/14 - [Japanimation] - Cowboy Bebop _ Session 5 - Ed / Julia / Vicious
2007/10/14 - [Japanimation] - Cowboy Bebop _ Session 6 - Spike Spiegel
2007/10/14 - [Japanimation] - Cowboy Bebop _ Session 7 - Music Style


칸노 요코 _ 라그나로크 2 콘서트
 
내겐 죽기 전까지 꼭 봐야할 몇가지 공연이 있었다.
그 중 'RHCP'의 라이브는 2002년에 목이 쉬도록 열광했었고,
'Alicia Keys'의 라이브도 눈을 마주칠 수 있을 정도의 거리에서 열광했었다.
 
아직 못 본 공연들에는 Bjork과 U2, 칸노 요코가 있었는데,
칸노 요코의 공연을 이렇게 빠른 시간에(그것도 한국에서!)
볼 수 있을 줄이라고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라그나로크 2 OST를 맡게된 칸노 요코 덕에 한국에서 훌륭한 공연을 볼 수 있게 되었는데,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본래의 취지대로 라그나로크 2의 음악이 주를 이루긴 했지만,
생각보단 훨씬 많은 주옥같은 그녀의 다른 음악들을 들을 수 있었던
꿈과도 같은 시간들이었다.
 
 
시작은 공각기동대 SAC였다.
난 공각기동대 시리즈를 드문드문 봤기 때문에 적극 참여할 수는 없었지만,
Origa의 신비한 목소리로 들려주는 곡들은,
'아, 내가 정말 칸노 요코 콘서트를 라이브로 즐기고 있구나'하는 작은 실감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기적같은 공연의 시작에 불과했다.
사카모토 마야가 등장하여 그 애틋한 아르주나의 주제곡을 부를 때에는
소름이 돋을 수 밖엔 없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정신을 놓아버렸을 정도로 흠뻑 빠지게 된 건,
역시 카우보이 비밥의 수록곡들이 불려질 때 부터였다.
야마네 마이가 그 멋진 보이스로 불러주는 'Don't Bother none'과 'Call Me, Call Me'.
이때부터 난 이미 세종문화회관에 있었던 것이 아니다.
애니메이션과 칸노 요코의 세계로 완전 빠져버렸다.
 
사실 가장 우려했던 점이 굳이 한 가지 있다면,
라그나로크를 하지 않는 사람으로서 라그나노크의 음악이 주를 이룬 구성이라
조금 지루한 부분이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였는데,
적절히 기존 애니메이션에 삽입되었던 인기곡들과 라그나로크의 곡들을
섞어서 배치한 것도 한 몫을 했고, 라그나로크의 노래들도 상당히 좋았다.
(역시 우려는 할필요가 없었던것!)

내가 이번 콘서트를 얘매하면서 누누히 얘기했던것.
'라그나로크 2의 음악이 주를 이룬다지만, 'the Real Folk Blues' 한곡만 들을 수 있다면
더 많은 돈이라도 지불하고도 갈 것이다'라는 말.
 
바로 그 노래가 흘러나올때, 의자에서 미끌어져 넘어질뻔했다.
아쉬운점이라면 어쿠스틱 편곡으로 인해 원곡의 브라스 소리나 박진감은 느낄수 없었지만,
그래도 야마네 마이가 열창하는 리얼 포크 블루스를 라이브로 들을 수 있다니!!!!
내겐 이번 공연을 기다리면서 가장 고대했던 순간이 그렇게 꿈같이 지나가 버렸다.
 
그리고 오리가와 야마네 마이가 듀엣으로 부르는 'ELM'
역시 비밥엔 버릴 노래가 없었어.
새록새록 다시금 이 곡의 감동을 느낄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그리고 오늘의 첫 번째 하이라이트였던 'Blue'!
공연내내 예전에 세종문화회관에서 '노트르담 드 파리'를 관람했을때의 공연장이 기억이 나서 그런지
무대가 좁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무대가 뒤로 돌면서 대규모의 오케스트라가
등장하는 것이 아닌가! 이 놀라움을 다 만끽하지도 못했을때
야마네 마이의 'Blue'가 시작되었다.
'Blue'가 대곡이라는 것은 이미 여러번 들어 알고 있었지만, 라이브로 듣는 'Blue'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과 전율이 느껴지는 엄청난 곡이었다.
거기에다가 갑자기 무대 왼쪽 위편 관람석 쪽에서 나타난 사카모토 마야의 코러스까지!
이번 공연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엄청난 무대였다.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소름이 돋는다 ;;;)
 
아, 그리고 이전에 거의 처음 부분에 피아노 솔로 부분이 있었는데,
예정에는 없던 울프스레인의 멜로디가 연주되어 또 얼마나 감동했었는지..ㅜㅜ
사실 미리 알려진 프로그램에는 에스카 플로네의 곡이 '반지'단 한곡만 알려졌었는데,
반지를 부르던 사카모토 먀야가 중간에 갑자기 '약속은 필요없어 (約束はいらない)'의
후렴구를 부르는것이 아닌가. 이때만 해도 이걸로 깜짝 서비스로 넘어가나보다해서 살짝 아쉬웠었는데,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된 '약속은 필요없어'!!!!!

오늘 공연의 또 하나의 하이라이트였다!
무대위를 춤추듯 걸어다니며 노래하는 사카모토 마야의 모습과
관객 모두가 일본어로 따라 불렀던 그 순간!
그 순간 만큼은 공연장의 모두가 '가이아'에 존재하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여기서 멈추지 않고 세 명의 보컬 모두가 한국어로 불러주는 순간은,
전율을 넘어서서 눈물나는 감동이었다.
(정말로 '약속은 필요없어'를 들을 때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ㅜㅜ)
 
기적같던 곡이 끝나고, 칸노 요코와 오케스트라만이 함께한 메들리가 이어졌는데,
역시 한곡 한곡 다 감동적이었지만, 에스카 플로네의 곡과 울프스 레인의 선율이
연주될 땐 감동을 억누를 수가 없었다.
 
여기까지가 끝인가 했다.
이후 칸노 요코가 너무나도 유창한 한국말로 멤버들을 하나하나 소개하며
유머까지 구사해내는데 정말 그 한국어 실력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전까지 아티스트 칸노 요코에게 반했었다면,
이때부터는 인간 칸노 요코에게 반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라그나로크 2의 수록곡인 'Hodo'를 마지막으로 모든 멤버들과 오케스트라 가 떠나고
칸노 요코가 피아노 앞에 홀로 남아 피아노 솔로를 이어갔다.
 
피아노 솔로 가운데 가장 인상적이였던것은
역시나 'Wo Qui Non Coin'이었다. 귀여운 보컬은 없었지만,
피아노 선율 만으로도 충분히 감동적인 연주였다.
그러다가 무대 위 대형 화면이 갑자기 흑백으로 바뀌었는데,
이때 몇몇 사람들은 사고가 아닌가도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것 역시 칸노 요코 사마가 치밀한 계획하에 이뤄졌던 퍼포먼스 였던것.
 
반전된 화면을 통해 미리 적어온 '공연 어땠어?','좋았어', '그것 뿐이야?' '짱이야','사랑해요'
'Bye, Bye' 같은 메시지들을 전달하는 순간은,
단순히 공연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칸노 요코라는 사람과 정말 진심으로
소통하고 공감하고 있었구나 하는 사실을 깨우치게 해주는 퍼포먼스였다.

정말 기적같았던 2시간 반 가량의 공연은 그렇게 끝이 났다.
일본팬들도 부러워했을 만큼, 오리가와 야마네 마이, 사카모토 마야가 한 무대에서
노래하고(가장 좋았던 건, 다른 사람이 노래할 때 다른 두명이 코러스를 해주는
전무후무한 무대였다는 것이다!!!!!), 오케스트라와 최고의 세션들이 참여한
엄청난 무대였다.
사실 게임ost홍보차 하는 공연이라 이 정도의 퀄리티를 예상하지는 못했었는데,
단 1회의 공연을 위해 이 정도나 많은 노력과 정성을 쏟은
칸노 요코에게 무한한 감사를 할 수 밖에는 없는 공연이었다.




고마워요, Origa.
 
당신 덕분에 그 동안 애니메이션의 세계에서만 들을 수 있었던
목소리와 노래들을 현실에서도 체험할 수 있었어요.




고마워요, 야마네 마이.
 
당신 덕분에 제 인생의 노래인 'the Real Folk Blues'를 죽기전에 라이브로
들을 수 있었고, 비밥의 감동을 더 깊이 새기게 되었어요.



고마워요, 사카모토 마야.
 
당신 덕분에 많은 애니메이션의 오프닝, 엔딩 곡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
어제 공연에서 꿈꾸던 모든 것들이 현실이 되는 순간을 체험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고마워요
칸노 요코.
 
당신은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도 훨씬 그 이상이었어요.
아티스트로서 천재라는 것은 말할 것도 없지만,
인간적인 모습에도 흠뻑 반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칸노 요코가 음악으로 들려주었던 메시지들 처럼
나도 내 삶을 더욱 열심히 살아가야겠다!
 
 
 
 

에스카플로네 ost _ '약속은 필요없어 (約束はいらない)'


  1. Favicon of http://waltze.tistory.com BlogIcon waltze 2008.12.11 19:11

    애석하게도 real folk blues는 블루스가 아니죠. ㅎㅎ



비밥이란, 악보 위주의 연주보다는 즉흥적인 솔로와 애드립이 강조된 스타일을 말한다. 정형화된  폼에서 벗어나 각자가 자유롭게 살아가는 것. 비밥이 상징하는 것은 그러한 자유로운 정신인 것이다 .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카우보이 비밥]은 우주 액션 활극인 동시에, 상당히 음악적인 애니메이션이기도 하다. ‘비밥(Bebop)'이란 위에서 잠시 언급하였듯, 정형화된 악보 위주의 연주보다는 연주자의 즉흥적 솔로가 주를 이루는 자유스러운 음악 스타일이다. 이러한 음악적 스타일은 자유를 표방하는 주인공들과 어울려, 또 하나의 ’Bebop Style'을 탄생시키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스타일을 탄생시킨 이는 칸노 요코 인데, 그녀는 [카우보이 비밥]사운드 트랙을 맡은 이후, 일본 뿐 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게 되었다. 전통적 사운드에서 현대적 사운드까지 또한, 재즈, 스윙, 보사노바, 락, 일렉트로닉, 오페라, 클래식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장르를 ‘비밥’이라는 이름 아래 녹여버린 그녀의 재주는, 카우보이 비밥 O.S.T를 단순한 애니메이션 사운드 트랙을 넘어선 수작으로 널리 알리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카우보이 비밥 사운드 트랙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이름이긴 하지만, 그 외에도 [마크로스 플러스]와 [에스카플로네], [Wolf's Rain]등의 애니메이션 사운드 트랙을 담당하면서, 일본 애니메이션 음악계에서는 독보적인 존재로 인정받기도 한다. 칸노 요코는 애니메이션 사운드 트랙을 작곡할 때 반드시 작품을 본 후에 작업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그녀의 음악이 너무나도 완벽한 탓에 음악이 먼저 나온 뒤, 장면을 음악에 맞춰 수정하는 경우도 가끔 있다고 한다. 그녀의 음악은 음악 자체만으로도 완벽한 완성도와 전율을 전해주지만, 영상과 결합했을 때에는 엄청나게 증폭된 감동의 전율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 [카우보이 비밥]을 보면서 감동에 몸서리 쳤었던 장면들을, 흐르던 음악을 중심으로 살펴보자.
 
Tank!
 
'I think it's time we blow this scene get everybody the stuff together, OK, 3,2,1 Let's Jam!' 이 문장은 [카우보이 비밥]의 오프닝을 알리는 'Tank!'의 시작부분 나레이션이다. 흡사 007시리즈의 오프닝 크레딧 만큼이나 독특하고 스타일리쉬한 빠른 전개의 영상과 어울리는 곡으로써, 빅밴드의 연주로 들려주는 리듬은 무척이나 흥겹다. ‘따단따단 따단따단 따단’하며 시작되는 부분은 매번 들어도 깜짝깜짝 놀랄 정도로 강한 효과를 준다.공연에 대한 자료들을 보다보면 언젠가는 칸노 요코가 한국에서 공연하는 날이 되어서 그 주옥같은 곡들을 라이브로 들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 또한 갖게 된다.
4장의 시디 외에 케이스 겉면에 포함된 작은 미니 시디를 한 장 더 수록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애드가 부르는 ‘Tank!'와 아인이 부르는 'Tank!'등이 수록되어 있다. 특히 아인이 부르는 'Tank!'는 참으로 인상적이다.



The Real Folk Blues
 
주인공 스파이크의 주제곡이자 카우보이 비밥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곡 중 한 곡인 ‘The Real Folk Blues'(참고로 필자의 18번...). 순전히 개인적인 필자의 얘기를 양해없이 조금만 더 보태보자면, 매번 들어도 매번 감동하는 대표적인 곡이자, 오만가지 것들을 생각하게 해주는 그야말로 'Favorite Song'이다. 카우보이 비밥의 수록된 대부분의 곡들이 그러하듯이, 정말 가사의 내용이 ’예술‘로서 범접할 수 없는 경지의 그것을 들려준다. 가사의 잠깐 잠깐을 소개해보자면, ’진정한 기쁨이 알고 싶을 뿐, 빛나는 물건을 전부 황금이라 할 순 없어‘, ’무엇이 옳고 그른 것인가는 동전의 앞뒤와도 같아‘, ’얼마나 더 살아야 치유될 수 있는 것일까‘, ’진정한 슬픔이 알고 싶을 뿐, 진흙탕에 잠긴 인생도 나쁘진 않아, 단 한번으로 끝난다면...‘.
아....또 눈물이 흐른다.



Rain
 
'session #5 타락천사들의 발라드‘에서 비셔스와의 일전을 치루기 위해 오래된 성당 건물을 찾은 스파이크의, 펄럭이던 바바리 옷깃 뒤로 흐르던 곡. 바로 ’Rain'이다. 성당이라는 장소와 맞아 떨어지는 어린 성가대 인 듯한 아이들의 합창소리로 시작되는 곡은, 한 세션만으로도 걸작이 된 ‘타락천사들의 발라드’를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하게 마무리 해내고 있다. 파이프 오르간으로 연주되는 전주는 묘한 긴장감마저 돌게 한다.



Adieu / Memory
 
극 중 페이는 동료들에게 조차 자신을 내색하거나 고민거리를 털어놓는 스타일이 아니다. 오히려 겉으로는 그럴 겨를이 없을 정도로 쏘아 붙이는(?)스타일이다. 그런 그녀의 슬픈 내면을 대변해 주는 것들이 바로 이 두 곡이다. 클래식 적인 피아노 연주의 두 곡은 슬픈 선율과 가사로 보고 듣는 이로 하여금 함께 한없이 슬퍼지게 만든다.



Wo Qui Non Coin
 
'session #24 하드 럭 우먼‘에서 마치 애드의 목소리 인 듯한 음성으로 들려지는 귀여운 노래이다. 음성은 귀엽지만 비밥 호를 떠나 자신의 길을 떠나는 두 카우 걸을 뒤로 흐르던 곡인지라 무척이나 슬프게 느껴지는 곡이기도 하다. 보사노바 풍의 리듬은 귀여운 음성과 어울려 ’Adios, Cowgirl'이라는 인사말을 더 감동적이게 한다.

Blue

아마도 ‘Blue'가 흐르던 [카우보이 비밥]의 마지막 장면은 필자가 본 애니메이션 사상, 아니 영화를 통틀어서도 가장 슬픈 엔딩 장면 중 한 장면인 것 같다. ’빵‘하는 손짓과 함께 계단위에 그대로 쓰러져버린 스파이크의 위로 흐르던 ’Blue'의 선율은 정말로 눈물을 펑펑 쏟게 할 만큼 감동적인 것이었다. 뭐라 더 할말이 없음은 그때의 감동이 다시 떠오르기 때문이다. ‘자유로움을 느껴, 자유로움을 깨달아야 해, 꼭, 날 꿈에서 깨우지 마, 정말 모든 것을 알 것만 같아, 나는 자유로워, 검정도 흰색도 없는 블루 속에서...’, ‘이제 모든 것은 분명해졌어, 인생은 한낱 꿈일 뿐, 영원히 끝나지 않는...난 날아오르고 있어’



Cowboy Bebop CD-BOX(O.S.T. Limited Edition)
 
[카우보이 비밥]의 음악을 소개하는 김에, 사운드 트랙 중 한 가지를 소개하겠다. 사실 소개라기보다는 어쩌면 자랑이 될 지도 모르겠다. 그도 그럴 것이 현재로서는 이 박스세트를 구할 수 가 없기 때문이다. 필자도 어렵게 고가를 주고 구한 터라 정말로 애착이 가는 시디 박스 세트 중 하나다. 자 그럼, 그 귀하기 귀한 박스세트를 살펴보도록 하자.



모자를 눌러 쓴 스파이크의 얼굴이 그려진 베이지 색 겉 케이스를 열면, 폼 나게 생긴 흰색 케이스가 나온다. 시리즈 중에는 볼 수 없던 정장 차림에 스파이크와 애드, 제트, 페이, 그리고 아인 까지...마치 시리즈의 타이틀 장면을 보는 듯한 커다란 텍스트로 프린트 된 케이스를 열면 제법 두툼한 책자와 색 색깔의 시디 4장이 가지런히 꽂혀 있는 걸 볼 수 있다. 1~3번째 시디에는 시리즈 내에 들을 수 있었던 곡들이 중간 중간 Dialogue와 함께 수록되어 있다. 위에서 언급하였던 곡들 외에 'Space Lion', 'Don't Bother None', 'Green Bird'등 모든 곡들을 만나 볼 수 있다. 그리고 4번째 시디에는 라이브 트랙들이 수록되어 있는데, ‘Tank!', 'The Real Folk Blues', ’Rush'등의 곡을 실감나는 라이브 버전으로 만나 볼 수 있다.                                                                              
아까 제쳐 놓았던 두툼한 책자에는 여러 가지 자료들이 담겨있는데, 물론 일본반이라 모두 일본어로 기록되어 있다. 사운드트랙을 맡은 칸노 요코를 중심으로 그녀의 음악과 음반으로 출시가 된 사운드트랙들의 디스코그래피, 박스세트에 수록된 시디의 수록 곡 리스트, 몇몇 주요 곡들의 가사 까지도 실려 있다. 이 외에도 칸노 요코와 감독인 와타나베 신이치로에 관한 글들과 'Seatbelts Live 2001'공연에 관련된 자료들도 볼 수 있다. 특히 이 공연에 대한 자료들을 보다보면 언젠가는 칸노 요코가 한국에서 공연하는 날이 되어서 그 주옥같은 곡들을 라이브로 들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 또한 갖게 된다.                                                                                                             
4장의 시디 외에 케이스 겉면에 포함된 작은 미니 시디를 한 장 더 수록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애드가 부르는 ‘Tank!'와 아인이 부르는 'Tank!'등이 수록되어 있다. 특히 아인이 부르는 'Tank!'는 참으로 인상적이다.  


글 / ashitaka
2003.06.19      










스파이크 스피겔이라는 남자. 하성 태생으로 27세. 한때 레드 드래곤이라는 차이니스 마피아에 소속되어 의를 가슴에 불태우며 살았던 남자. 그리고 지금은 자유를 위해 그 과거를 스스로 묻고 쿨하게 사는 남자. 파트너인 제트 블랙과 함께 현상금 사냥꾼으로서 우주선 비밥 호를 타고 별과 별 사이를 여행한다. 해프닝을 즐기며, 위험을 사랑하고, 어떠한 역경 속에서도 가벼운 농담을 잊지 않는다. 절권도라는 격투기의 고수로서 무기 없이 싸우는 육탄전에서 결코 지는 일이 없다.
돈에도 정의에도 구애되지 않지만, 어느 때라도 의리만은 통한다. 모든 일을 자신의 스타일로 끝을 맺으며, 자신의 가치관을 굳게 믿고 있다. 그 때문에 트러블에 휘말리는 일이 끊이질 않는다. 민간제조품으로 최 고속을 자랑하는 격투전용기 소드피시 II를 소유. 이것은 원래 소행성 레이스용으로 개발된 것을 개조한 기체이다. 그런 그가 정신적인 스승으로 받드는 사람은 격투가이자 철학자인 부르스 리.... (sunrise)



[카우보이 비밥]은 연재의 초반에 말했듯이 스토리, 스타일, 음악, 캐릭터가 살아 숨쉬는 작품이다. 이러한 [카우보이 비밥]의 한 가운데에 있는 것이, 바로 주인공 스파이크 스피겔이다. 일단 그의 외모부터 살펴보기로 하자.



감독인 와타나베 신이치로가 밝혔듯이 스파이크 스피겔의 케릭터는 브루스 리, 즉 이소룡과 [루팡 3세]의 주인공을 모델로 하고 있다. 극중 스파이크는 한 두 번을 제외하고는 계속 같은 복장을 하고 있는데, 그의 딱 붙는 듯한 양복차림은 루팡 3세와 많이 닮아있다. 그리고 스파이크는 절권도의 고수로 나오는데, 이것은 이소룡의 캐릭터와도 흡사한 모습이라고 하겠다. 하지만 스파이크가 가장 사랑받는 이유는, 다른 주인공 캐릭터에는 없는 그 만의 매력 덕분이다. 다른 주인공들처럼 동료들에게 부드러운 말을 건네기는커녕, 아무렇지도 않게 툭툭 내뱉는 스타일이며, 정의를 위해 목숨을 바치는 영웅이라기보다는, 평생을 사랑한 한 여인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스타일이다.



‘session 5 줄리아‘ 편에서 언급하였듯이, [카우보이 비밥]에는 전면에 드러나지는 않지만 스토리 전체를 이끌고 있는 멜로드라마가 있다. 스파이크는 아무렇지 않은 듯 살아가지만, 그에게 줄리아가 없는 일상은 특별할 것이 없는 무의미한 것이었기에, 자신의 목숨을 버려가면서까지 복수를 하려했었는지도 모르겠다. 물론 마지막 화에서 보여준 멍청하리만큼 무모했던 복수는 단지 줄리아에 대한 것만은 아니었다. 그가 몸담았었던 레드 드래곤과 영원한 숙적인 비셔스와의 악연을 반드시 끝내야 하는 이유도 있었다. 그리고 둘의 악연은 결국 죽음으로 그렇게 마무리되었다.



스파이크는 그의 카리스마에 걸 맞는 수많은 명대사들을 쏟아냈는데, 그 중 몇 가지를 적어본다.
 
‘여자가 있었어....난생 처음으로 사랑한 여자를 만난거야. 처음으로 살아있는 여자를 만났지. 주리아는 나의 분신이야. 내가 그토록 원하던 나의 잃어버린 조각.’

‘나는 한쪽 눈으로는 과거를 보고, 다른 한쪽 눈으로는 현재를 보고 있어...눈에 보이는 것만이 현실이 아니라고 생각해 왔어.’

‘고양이가 있었어. 그 고양이는 좋아하지도 않는 여러 주인을 거치면서, 백만 번을 죽고, 또 백만 번을 살아났지. 고양이는 죽는 게 두렵지 않았어. 녀석은 한때 자유로운 들 고양이였지. 어느 날 하얀 암고양이를 만나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게 되었고 그러다 세월이 흘러, 하얀 고양인 늙어죽고 말았지. 고양이는 백만 번을 울고, 그리고 죽었어. 두 번 다시는 살아나지 않았지.... 난 이 얘기가 싫어. 난 고양이가 싫거든.’ (이 고양이 이야기는 카우보이 비밥에서 처음 쓰인 것이 아니라, 일본 동화 중 하나라고 한다)



어떠한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농담을 잊지 않는 의연함에 소유자, 신기에 가까운 조종술, 이소룡을 닮은 절권도 실력. 세운 깃 자락 뒤로 우울함과 외로움이 묻어나는 남자. 비밥 선율처럼 자유롭게 나는 ‘헤엄치는 새’. 그가 바로 스파이크 스피겔이다.



스파이크 스피겔의 1인용 우주선. 원래 레이스용으로 개발된 ‘모노 레이서’를 정비사 두한이 개조 후 무장시켜 고속전투기로 개량했다. 우주에 단 한대밖에 없는 오리지널 기체이다. 양 날개에는 기총 4문, 기체하부에는 플라즈마 캐논 1문을 장착하고 있다. 그러나 캐논은 마이크로 핵융합을 사용하고 있어, 대량의 에너지를 단번에 소비하기 때문에 계속 사용할 수는 없다. 콕피트는 대기권외 활동에 필요한 조향 및 제동, 위치확인, 자동계산 등을 일괄 처리하는 모노포드 시스템을 채용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조종캡슐 역할을 함과 동시에 위험한 상황의 탈출포드 기능도 겸하고 있다. 양 날개를 접을 수 있는 구조로 격납시 공간을 절약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메인 엔진에는 대형의 핵융합 에어로 스파이크 모터를 1기 탑재, 또한 날개 밑에는 단거리 이륙용 부스터 노즐을 장비하고 있다. (sunrise)



글 / ashitaka
2003.06.10


에드워드 웡 하우 페페루 티브르스키 4세. 정말 길고도 그 출신을 알 수 없는 장황한 이름이 아닐 수 없다. 사실 성별을 여자라고 칭하긴 하였지만, 그마저도 100% 확신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세션 #24 하드 럭 우먼'에서 에드의 아버지 조차 아들이었는지 딸이 었는지 구분을 못 할 정도니 말 다했다. 에드는 세션 #9에 가서야 처음 등장하게 되는데, 엄청난 해킹 능력을 지닌 해커로 '래디컬 에드워드'로 불린다. 폐허가 되어 버린 지구에서 아무것에도 구속 받지 않고 자유롭게 네트워크를 누비는 에드의 모습은 비밥의 일원이 되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물론 여자와 아이를 가장 싫어하는 스파이크는 반겼을리 없지만..)



에드의 해킹 능력은 이후 여러 미션에서 현상범을 찾아내는데 도움이 되곤 한다. 일본 애니메이션의 특성상 한국어 더빙보다는 일본어 특유의 어감을 느낄 수 있는 원어를 선호하는 편인데, 에드의 목소리는 그 대표적인 격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듯 하다. 목소리가 생각없고(?)장난끼 넘치는 에드의 성격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항상 심하게(?) 웃는 얼굴로 등장하는 에드이기에, 비밥 호를 떠나며 갑판에 'Good Bye'라고 써놓은 장면과 노트북을 머리에 이고 이전까지의 표정 중 가장 어두운 표정으로 비밥 호를 바라보는 장면은 뭉클하기까지 하였다.

에드와 항상 함께 다니는 강아지 한 마리가 있는데, 바로 아인(Ein)이다. 품종은 웰쉬코기이며 체형과는 전혀 안 어울리는 짧은 다리, 꼬리가 없는 엉덩이가 특징이다. 제작사인 선라이즈에서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아인은 그저 평범한 강아지가 아니라 어떤 연구기관이 막대한 자금과 시간을 들여 개발했다는 비합법적 '데이터 독(Data Dog)'이라고 한다. '데이터 독'이란 인간의 언어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전화나 컴퓨터까지도 다룰 수 있는 지능을 가진 개 라고 한다. 뭐 이러한 말들을 그대로 믿기는 힘들어 보이지만, 아인이 행동하는 것을 보면 '그럴 수도 있겠다' 싶기도 하다. 누가 짝지어 준 것도 아니지만, 에드와 콤비를 이루어 행동하는 것을 보면 마치 처음부터 그러했었는듯 완벽한 쿵짝을 이룬다(참고로 얘기하지만 아인은 절대 에드가 데려온 강아지가 아니다).




그 여자는 그의 과거에서 살아온 환상이다. 결코 잊혀지지 않는 기억의 덩어리... 그리고 그 여자가 그의 현실에 모습을 나타낼 때, 현실이라고 믿고 있던 세계가 환상으로 변하기 시작한다. 환상의 이름은 줄리아. 경력불명, 연령미상, 그가 잊게 되리라고 생각조차 못했던 그녀의 향기, 그녀의 미소, 그녀의 눈물은 기억의 저편으로 흘러가 버리고 확실하게 기억하고 있는 것은 그저 이름뿐이 된 여자. 하지만 어쩌면 그 이름마저 환상이 아닐까. 이제 와선 그도 알 수 없다. 비가 내리던 날 사라진 여자. 동지라고 부르던 친구를 배신하고, 스스로를 키워줬던 조직에서 도망한 사람. 그리고 그는 스스로의 과거와 여자의 환상을 지우기 위하여 첫 번째의 죽음을 맞이 했다. 그러나 그는 이미 지웠을, 기억의 건너편으로 사라진 진실을 무의식적으로 갈구해 오고 있었다. 왜냐하면 그 환상이야말로 그가 잃어버린 현실이고 유일하게 여자라고 부를 수 있는 존재였기 때문에.... 그리고 또 다시 비가 내리는 날의 오후, 그는 운명과 만난다. (Sunrise)



줄리아에 대해선 비셔스 만큼이나 언급된 바가 없다. 스파이크와 비셔스 사이에 연관되었다는 것과, 그들의 조직인 레드 드래곤과도 연관이 되었다는 것 정도이다. 하지만 그녀의 중요성을 [카우보이 비밥]을 논함에 있어 그 어떤 캐릭터보다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그것은 스파이크가 자신의 목숨을 버리면서 까지 단 한 순간도 잊지 않았던 여인이 바로 줄리아 였기 때문이다.



그 남자는 어둠을 사랑한다. 어둠에서 태어나 그림자 속으로 사라져 가는 존재. 출생이나 연령 등 모든 과거가 의문에 싸여 있고, 누구도 언급하려 하지 않는다. 그 이름은 비셔스. 화성을 거점으로 하는 중국계 마피아 중에서도 최대조직인 '레드 드래곤'에 소속된 젊은 간부. 일찍이 스파이크와 콤비를 맺고 조직을 발전시켜, 내부에서 조차 '강철의 쌍벽'이라 두려움의 대상이 되었던 자. 그러나 스파이크가 행방불명이 된 뒤부터 그 안에 있던 흉악성은 한층 더해져 간다. 언제나 피 튀기는 싸움을 즐겨 그가 가는 곳에는 분쟁이 끊이질 않았다. 최근 '레드 드래곤'상부는 거대 기업으로 변모하려는 계획을 실행에 옮기고 있었다. 그 과정에서 다른 간부들과 대립관계에 놓인 그는 결국 독립하게 된다. 용병으로서 행성간 전쟁에도 참가한 과거를 지닌 그가 유일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상대는 항상 그의 어깨에 머물러 있는 검은 공작이다. 그는 총을 싫어하며, 칼의 예리함을 사랑해마지 않는다. (Sunrise)



영웅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라던가, 정의에 편에서 싸우는 주인공들에게는 항상, 그에 필적하는 악당들이 있기 마련이다. 스파이크(물론 스파이크를 영웅이라던가 정의를 수호하는 주인공으로 보기는 어렵다. 그는 어디까지나 자유로운 아웃사이더일 뿐)에게도 그의 엄청난 카리스마에 필적할 만한 적이 필요한 것은 자명한 사실이었다. 그가 바로 비셔스이다. 비셔스의 카리스마는 결코 스파이크에게 눌리는 것이 아니었으며, 최근 등장하는 악당 캐릭터들이 나름대로의 아픔과 고뇌 때문에 악역에 서는 경향과는 달리 오로지 조직에 대한 복수와 스파이크를 제거하려는 의도만을 가졌음에도 많은 추종자들을 양산시키기에 이르렀다.

또한 권총이 난무하는 우주 공간에서도 홀연히 검을 쓰는 그의 자태는, 카우보이 비밥을 한층 높은 수준으로 이끌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세션 #5 타락천사들의 발라드'에서 보여주었던 고성당에서 벌어진 스파이크와의 대결장면에서 서로 총과 칼을 서로에 몸에 겨누는 장면은, 여느 영화의 대결장면과도 비교가 되지 않는 명장면을 만들어 냈다. 또한 마지막 세션인 '리얼 포크 블루스'에서 보여준 대결장면에서도 [카우보이 비밥]이라는 명작의 마지막 결투 씬으로 걸 맞는 감동적이면서도 슬픈 장면을 보여주었다. 그가 남겼던 명언 중에 한 가지를 마지막으로 되내어 본다.

'천국에서 쫓겨난 천사는 악마가 되기 마련이지'

글 / ashitaka
2003. 05. 29
  1. 갸루상 2012.08.03 23:42

    비셔스...너란 남자*^^*



페이 발렌타인이라는 이름의 여자. 연령불명, 출신지 불명, 모든 과거가 의문에 쌓인 현상금 사냥꾼이다. 멋진 몸매, 아름다운 용모와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 입은 그녀에게 있어 최고의 무기이다. 대담하고 겁 없는 이기주의자이며 어떤 상황에서도 뻔뻔스럽고 굳세게 살아나가는 지독하게 현실적인 성격의 소유자.



페이 발렌타인. 비밥의 등장하는 대부분의 캐릭터들이 그러하듯이 그녀 역시, 의문과 비밀에 둘러싸인 인물이다. 이름조차 불확실하며 출신지, 나이 등 그녀 자신조차도 자신의 과거에 대해 알지 못한다. 페이는 다른 애니메이션의 여자 주인공과는 사뭇 다른데, 조용하다거나 차분한 모습보다는, 비밥호 안에서 가장 시끄럽고 말썽도 많이 일으키기가 일쑤다. 보는 이들은 대부분 이러한 페이의 모습이 재미있게만 느껴지지만, 화가 거듭될 수록 그녀에 대한 궁금증은 더해지고, 차츰 그녀에 대한 진실과 과거가 밝혀지게 되면서, 그녀의 얼굴을 다시 한번 보게 된다.



 그녀의 취미는 도박, 특기는 사기이다. 실로 여자 캐릭터가 갖기 힘든 취미와 특기라 하겠다. 그녀는 현상금으로 받은 대부분의 돈을 경마나 카지노 등의 도박으로 탕진하곤 한다. 말 그대로 돈 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할 듯한 자세를 보여주는데, 이는 아마도 그녀 자신이 엄청난 금액의 빚을 지고 있다는 데에서 기인한 태도인 것 같다. 그녀의 이 엄청난 빚에 대한 이야기는 ‘session #15 마이 퍼니 발렌타인‘에서 알 수 있는데, 이 세션은 그녀에 과거를 조금이나마 알게 하는 단서가 된다. 페이는 어떤 이유에서였는지 아주 오랜 시간동안 ’콜드 슬립‘ 상태로 잠들게 되고, 깨어나 보니 콜드 슬립으로 인한 천문학적인 액수의 금액을 요구하는 의사와 간호사를 피해 영문도 모르고 도망치게 된다.



[카우보이 비밥]은 캐릭터들이 과거를 하나하나 정리해 나가는 여정으로 볼 수도 있겠는데, 페이의 경우도 그러하다. 자신의 과거에 대해 아무런 기억도 나지 않던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반문하게 되고, 자신도 모르는 자신을 찾아 떠나게 된다. 이러한 여정의 결정적 단서는, 어디선가 배달되 온 예전 VHS 테입이였는데, 그 테입 속에는 10년 전의 어린 페이 발렌타인이 천진한 표정으로 미래의 자신에게 보내는 응원의 메시지가 담겨있었다. 그녀는 기억을 더듬어 지구로 찾아가 그녀의 과거를 만나지만, 아마도 그녀가 생각했었던 그런 느낌은 아니었던 것 같다. 기억이 돌아오고 과거를 모두 알게 되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뭔가 달라질 줄로만 알았었지만, 모든 것이 돌아와도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그녀는 여전히 페이 발렌타인이였고, 돌아갈 곳이라고는 비밥 호 뿐 이였던 것이다.



항상 밝고 덤벙거리는 그녀였기에, 이러한 여리고 슬퍼하는 모습들은 보는 이로 하여금 더더욱 애잔하게 다가왔다. 페이 발렌타인은 어쩌면 남성들보다는 여성들이 더 열광하는 캐릭터가 아닌가 싶다. 스파이크가 남성들에게 더욱 강한 지지를 받는 것과 같이. 나약한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하고, 남에게 도움 받고자 하지 않으며, 내면적으로는 슬픔이 많지만 겉으로는 누구보다도 강한 여성. 강하고 가벼워 보이는 내면에는 한없이 여린 마음이 우리가 그녀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인 것 같다.


페이의 탑승기. 목성권에서 자주 보이는 기체로, 각혹성의 경찰기구와 지방군의 패트롤기로 채용률이 높은 모델이다. 대기권내, 권외양용의 3단계 가변기능엔진(수소연료사용의 터보제트/스크럼제트/로케트) 2기와 핵융합로케트엔진 1기를 탑재하여, 우수한 VTOL(수직이착륙) 성능을 갖추고 있다. 각종 장비의 장착이 가능해 높은 범용성을 가진 머신이지만, 페이는 오로지 시판중인 화력장비를 최대한으로 싣고, 거기에다가 또 독자적인 화력강화 개조를 하고 있는 듯 하다. (30mm발칸포와 리볼버식건런쳐를 각각 2문 탑재)

 

PS : VTOL기

페이 소유인 레드테일의 기종. 간단하게 말하자면 수직이착륙기.통상의 비행기와 같은 성능을 가지고 활주를 하지않고 수직으로 이착륙할 수 있다.또 페이의 레드테일에는 체프가 탑재되어 있어 페이가 고든의 공격을 받을 때 사용했었다. 체프는 금속편을 뿌림으로 해서 전자 방해를 해 적의 전자 장치를 착란시키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머신정보출처 : cowboybebop.com)

글 / ashitaka
2003. 05. 19

그 남자, 제트 블랙. 36세. 차가운 세상의 바램에 거역하여, 의리와 인정에 살아가는 옛 기질이 남아있는 사나이. 죄를 미워하나 사람을 미워하지 않는 사람.



Gender : Male
Age : 36
Height : 188cm
Birthday : December 3, 2035 A.D
Birth Place : Ganymede
Blood Type : A
Occupation : Bounty Hunter
Gun : Walther P99
Ship : Hammerhead, Bebop

거구의 체격에 벗겨진 머리, 눈 밑에는 철태를 달았고, 왼쪽 팔은 피부가 아니라 금속으로 이루어져있다. 제트의 생김새만 보아서는 영락없는 전형적인 악당의 모습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그는 실제로는 악당이 아니라 악당을 소탕하는 전직 ISSP 형사였다. 그는 전직 형사이던 시절, 'Black Dog'이라는 별명으로 더 잘 알려져 있을 정도로, 그야말로 한 번 물면 놓지 않는 지독한(?)형사였다.



제트는 쉴 새 없이 돌아다니는 스파이크나 페이(특히 페이)와는 정반대로, 어지간해서는 비밥 호를 떠나는 일이 없다. 현상금 사냥꾼들을 위한 전문 프로인 ‘Hot Shot'을 열심히 시청하여 목표물을 설정하고, 사후 현상금 관리 등을 주로 담당하곤 한다. 또한 스파이크나 페이가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온 우주선들을 수리하는 일을 도맡고 있기도 하다(물론 자진해서 맡아 고친다기 보다는 억지로 떠넘겨 받는 경우가 다수다). 그리고 그는 전직 ISSP 형사답게 현상범을 추적하는데에 있어 예전 알아두었던 인맥을 이용해 정보를 얻고 현상범을 잡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거친 외모와 ’Black Dog'이라는 별명과는 달리, 그의 취미는 분재 가꾸기이고(그가 가장 아끼는 것도 분재이다), 특기는 요리이다. 비밥 호의 경제적인 상황이 그리 좋지 않아 메뉴는 별 다를 게 없지만, 나름대로 다양한 요리를 선보이곤 한다(선라이즈에서 재공한 정보에 따르면, 비밥 호는 가니메데에서 손에 넣은 중고어선을 수리하여 개조한 것이고, 스파이크와는 3년 전쯤 만나 팀을 이루었으며, 개인적으로는 찰리 파커를 애청한다고 한다).그가 사용하는 Walther P99는 독일 발터사에서 경찰용 권총으로 개발된 모델로, 기본적으로는 콜트 45를 대신하려는 의도로 만들어졌다. P88의 염가판 개량형 모델로 각국의 경찰들이 많이 사용한다.



제트의 관한 이야기를 비교적 자세히 접할 수 있는 세션은 두 가지 정도가 있는데 session# 10화인 가니메데 비가(Ganymede Elegy)와 session# 16화 블랙 독 세레나데(Black Dog Serenade)가 그것이다. 가니메데 비가 에서는 이전 세션에서 보여 졌던 제트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접할 수 있다. 그가 사랑했던 여인에 대한 이야기와 ISSP를 그만두고 현상금 사냥꾼이 된 배경에 이르는 이야기까지...이 세션을 통해 제트에게도 옛 사랑에 대한 그림움과 슬픔이 묻어나는 것을 옅볼 수 있다.
그리고 블랙 독 세레나데에서는 그의 잃어버린 왼쪽 팔과 스파이크에게 조차 말하지 않았던 악몽 같은 과거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제트의 고출력 견인기. 원형은 우주 어선의 캣쳐 보드 "야크피슈".상금의 포획을 우선으로 두고 만든 캣쳐 보드로서 후부에서 WIRE를 사출하는 헤드크로를 갖추고 있다. 높은 내구성과 견인력을 살리기 위한 엔진 대형화, 추진제 탱크의 증량등을 통해 고성등 헌터 전용기로 완성되었다.

전장 : 21.5 m
전폭 : 12.3 m
전고 : 7.7 m
본체 중량 : 15.3 t
무장 : 헤드크로-엥커 라드 파워 리프트 핸드

 



종별: 혹성간항행어선改
전장: 142m
전폭: 69.2m
전고: 45.6m
본체중량: 1567t
장비: 파워리스트 ×2, 로켓앵커 ×2

스파이크들의 집이며, 후방지원기지인 혹성간 항행어선. 위상차공간 게이트를 이용서, 태양계 안을 자유로이 항행한다. 원래는 가니메데의 바다에서 물고기를 잡아서, 그대로 우주로 날아 다른 혹성에 수송하는데에 사용했던 어선으로, 우주에서의 혹성간항행과 혹성표면에서의 수상항행능력을 갖추고 있다. 그것을 제트가 중고로 사들여서, 통신ㆍ탐사시설과 추진기관을 증강한뒤 모함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 격납고는 원래 생선을 보관하던 탱크였던터라 비린내가 나고, 스파이크와 제트들도 잘 파악하고 있지 못한 방도 있지만, 어쨌든간에 생활감은 만점. 가운데에 회전하고 있는 통로는, 원심력을 이용해 인공적으로 중력을 발생시키고있는 장치이다.

(머신정보출처 : cowboybebop.com)

글 / ashitaka
2003. 05. 13



슬픈 발라드, 헤비메탈, 재즈, 보사노바, 삼바, 엔카 등 카우보이 비밥의 각 세션에는 그마다의 장르를 가지고 있다. 총 26가지의 세션으로 이루어진 [카우보이 비밥]. 반드시 보아야할 몇 편의 세션을 따로 정리해 보았다.




Session #1 소행성 블루스 (Asteroid Blues)
Session #2 들개의 스트러트 (Stray Dog Strut)
Session #3 홍키 통크 위민 (Honkey Tonk Women)
Session #4 게이트웨이 셔플 (Gateway Shuffle)
Session #5 타락천사들의 발라드 (Ballad of Fallen Angels)
Session #6 악마를 위한 노래 (Sympathy for the Devil)
Session #7 헤비메탈 퀸 (Heavy Metal Queen)
Session #8 비너스를 위한 왈츠 (Waltz for Venus)
Session #9 재밍 위드 에드워드 (Jamming with Edward)
Session #10 가니메데 비가 (Ganymede Elegy)
Session #11 심야의 헤비 록 (Toys in the Attic)
Session #12 주피터 재즈-전편 (Jupiter Jazz-Part 1)
Session #13 주피터 재즈-후편 (Jupiter Jazz-Part 2)
Session #14 보헤미안 랩소디 (Bohemian Rhapsody)
Session #15 마이 퍼니 발렌타인 (My Funny Valentine)
Session #16 블랙 독 세레나데 (Black Dog Serenade)
Session #17 머슈룸 삼바 (Mushroom Samba)
Session #18 10년 후의 나에게 (Speak Like a Child)
Session #19 야생마들 (Wild Horses)
Session #20 피에로의 진혼곡 (Pierrot Le Fou)
Session #21 부기우기 풍수 (Boogie-Woogie Feng-Shui)
Session #22 카우보이 펑크 (Cowboy Funk)
Session #23 브레인 스크래치 (Brain Scratch)
Session #24 하드 럭 우먼 (Hard Luck Woman)
Session #25 더 리얼 포크 블루스-전편 (The Real Folk Blues-Part 1)
Session #26 더 리얼 포크 블루스-후편 (The Real Folk Blues-Part 2)



26편의 세션의 첫 장을 여는 ‘소행성 블루스’는 대략적인 비밥의 분위기와 인물들(특히 스파이크와 제트)의 관계에 대한 약간의 암시를 준다. 주인공인 두 사람의 직업이 현상금 사냥꾼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사실 [카우보이 비밥]의 가장 중심을 이루는 인물들의 관계는 스파이크와 제트, 스파이크와 비셔스의 관계라고 할 수 있겠는데, 첫 번째 세션인 소행성 블루스에서는 스파이크와 제트의 관계 설정에 대해 겉으로는 많은 것을 얘기하고 있지 않은 듯하지만, 보는 이로 하여금 그 관계를 자연스레 느낄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스파이크와 제트. 이 두 남자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서로를 깊게 신뢰하는 사이로서, 또한 철저하게 각자의 프라이버시에는 침범하지 않는 사이이다. 이렇게 남자 주인공이 둘 등장하는 설정은 영화나 소설 등에서 이미 많이 나왔었던 설정이지만, 스파이크와 제트의 관계는 이 같은 전형적인 상호보완적 관계라고 보기에는 조금 어렵다(물론 스파이크가 저지르면 제트가 뒤처리를 하는 경우가 많기는 하지만). 그리고 두 주인공의 관계설정 외에, 카우보이 비밥에 있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오프닝이 바로 세션 1에 수록되어 있다. 스파이크, 비셔스, 줄리아가 등장하는, 이 어둡고 우울한 오프닝은 극의 전개되는 내내 궁금증과 실마리를 재공하게 되고, 마지막 화에 가서 끝을 맺게 된다.



[카우보이 비밥]은 TV시리즈였음에도 불구하고 각각의 세션이 단편으로도 높은 완성도를 인정받곤 했는데, 그 중 대표적인 세션이 바로 ‘타락천사들의 발라드’이다. 세션 1에서 스파이크와 제트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했다면, 이번 세션에서는 또 다른 중요한 관계인 스파이크와 비셔스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전체적인 상황의 줄거리에 대한 언급 없이 목숨을 걸고 싸움을 벌이는 두 남자의 전투가 펼쳐진다. 그리고 스파이크와 비셔스의 관계에 배경이 되는 ‘레드 드래곤’이라는 거대한 조직이 등장한다. 세션 5에서 정확하게 모든 사실을 확인할 순 없지만, 비셔스가 현재 레드 드래곤에 소속되어 있으며 지도부와 갈등으로 인해 반란을 도모하려는 듯한 분위기를 알 수 있으며, 스파이크 역시 이 조직에 깊이 관련되어 있음을 짐작할 수 있게 한다.
폐허로 변한 성당으로 홀연히 걸어 들어가는 스파이크의 뒷모습은, 마치 [첩혈쌍웅]에서 보았던 주윤발과도 흡사한 모습이다. ‘타락천사들의 발라드’에서는 이외에도 오우삼 영화에 영향을 받은 듯한 장면이 많이 등장하는데, 이미 언급했던 바바리 차림에 성당에서의 격투신이라던가, 총성과 함께 화면을 수놓는 비둘기 등의 장면이 그것이다. 창문 밖으로 떨어지면서 슬며시 수류탄을 남긴 스파이크의 표정에는 무어라 설명하기 힘든 슬픔과 그리움 등이 느껴진다. 물론 이 결정적 장면 내내 흐르던 'Rain'의 감동 역시 절대 잊을 수 없다.












제목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이번 세션에서는 비밥호의 마지막 멤버라 할 수 있는 에드가 합류하게 된다. 이 세션은 다른 세션에 비해 주목을 받지 못하는 세션이 될 수도 있지만, 따로 언급한 다른 이유는 바로 에드 때문이다. 비밥의 주인공들 대부분이 정체가 불분명하고 과거가 모호하지만, 에드가 가장 모호하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사실 우린 그, 그녀? 의 성별도 확실히 모르고 있지 않은가?). 그러한 에드가 처음 등장하는 세션이라는 이유만으로도 반드시 보아야할 세션이라 하겠다. 카우보이 비밥의 배경을 이야기할 때 언급하였듯이 위상차 공간 실험의 사고로 지구에서는 인간이 살기가 힘들어진 환경 때문에 대부분이 외계로 이주하였었다. 하지만 소수는 지구에 남아 살아가고 있었고, 애드 역시 그 중 하나였다. 애드는 현상금 사냥꾼은 아니지만 네트워크 상에서 거칠 것이 없는 해커로서, 말 그대로 우주네트워크를 마음대로 자유롭게 활보한다.





















단편으로만 이루어졌던 시리즈 가운데 처음으로 전편과 후편으로 나뉘어져 제작되었던 작품이다. 타이틀의 속지에 따르면, 제작초기 기획 서에 있던 스토리 전개메모에도 다른 타이틀들에 제목은 정해져 있지 않았었지만, ‘주피터 재즈’만은 확실하게 쓰여 있었다고 한다. 이 말은 그만큼이나 감독이 많은 노력과 열정을 쏟아 부은 세션이라는 것을 반증하는 말이기도 하다. 이전 세션인 ‘타락천사들의 발라드(Ballad of Fallen Angels)’에서 어느 정도 관계를 짐작하게 했었던 스파이크와 비셔스의 관계가 조금 더 자세하게 그려진다. 또한 스파이크 일행과 떨어진 페이로 인해, 그녀가 재즈 바에서 만난 그렌이라는 수수께끼의 남자를 통해 스파이크와 비셔스의 관계, 또한 그렌과 비셔스의 관계가 조금씩 드러나게 된다. 또한 그렌은 스파이크가 항상 마음속에 담고 있었던 줄리아에 행방에 대한 미연에 단서를 남긴다.
주피터 재즈에서는 ‘그렌’이라는 한 인물을 통해, 복잡하게 얽힌 인물들의 관계에 대한 실마리를 재공하고, 또한 강한 주제의식을 이야기하고 있다. 스파이크는 그렌의 죽음으로 인해 자신의 대해 되돌아보게 되고, 슬픔과 분노 등의 혼란스런 감정의 변화를 겪게 된다.
주피터 재즈는 전편과 후편만으로도 하나의 단편으로 흠 잡을 데 없는 완성도와 시리즈의 규칙을 넘어서, 이전 세션들의 엔딩 과는 달리 마치 시리즈가 끝나는 듯한 착각마저 들 정도로 장엄한 엔딩 장면을 선사한다.




스파이크의 과거에 대한 이야기는 어느 정도 풀어졌고(물론 아직도 멀었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지만), 제트와 애드에 대한 궁금증 역시 더하지만 이전까지 과거에 대해 조금의 언급도 없었던 페이의 과거의 이야기가 시작되는 세션이다. 이번 세션에서 알 수 있는 페이의 정체는, 오랜 콜드 슬립으로 인해 그녀 자신조차도 자신이 누구이며, 이전에 일어났던 일들에 대해 거의 기억조차 하지 못한다는 것이며, 희미하게 회상한 기억에 따르면, 콜드 슬립에서 깨어나 정신이 없던 그녀를 돌봐주었던 한 남자가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기억 속에 멋진 모습과는 다르게, 현상 수배 범이 되어 있는 페이의 첫사랑이라 해도 좋을 그 남자는, 너무나도 달라진 모습으로 제트의 손에 이끌려 페이 앞에 다시 나타나게 된다. 페이의 콜드 슬립에 관여했었던 의사와 간호사가 모두 다시 등장하여, 어느 정도 페이의 정체에 대해 짐작할 수 있는 여지를 준다. 페이의 과거에 대한 이야기는 이후 ‘Session #18 10년 후의 나에게 (Speak Like a Child)’에서 더욱 자세하게 그려진다.



페이의 과거에 대한 궁금증은 아주 조금이나마 풀렸고, 그렇담 그 다음은 제트이다. 제트의 과거에 관한 이야기는 이전 세션인 ‘Session #10 가니메데 비가 (Ganymede Elegy)’에서 제트가 사랑했던 여인과 그의 직업을 알 수 있는 이야기를 통해 어느 정도는 이미 언급이 된 상태이다. ‘블랙 독’이란 제트를 일컫는 말로써, 한번 물면 절대 놓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전 ISSP 형사로 근무했었던 때, 그와 연관되었던 사건의 범죄자인 우다이가 사고를 이용해 탈옥에 성공하면서 다시금 제트와의 질긴 인연이 시작된다. 오래전 제트는 우다이 사건으로 인해 한 쪽 팔을 잃게 되었으며, ISSP에서도 물러나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스파이크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그의 왼팔에 얽힌 과거가 밝혀지며, 이보다 더 놀라운 진실이 밝혀지게 된다. 이전을 회상하는 장면에서 갈색 톤의 컬러와 바바리 차림에 중절모를 눌러쓴 제트의 모습은, 지금에 모습과 배경과는 전혀 다른 우울하면서도 스타일리쉬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Session #15 마이 퍼니 발렌타인 (My Funny Valentine)’에서 조금이나마 짐작할 수 있게 했던 페이의 과거사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전까지는 그저 덜렁대고 생각 없고 자기만 아는 여자로만 여겨졌던 페이의 대해 인간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계기 또한 마련해주는 세션이라 하겠다. 모든 것이 디지털 화 되어버린 미래사회에서 20세기의 비디오 테입을 보기 위해 VHS 타입의 플레이어를 찾아 아시아에 어느 작은 나라(지도를 보다보면 일본임을 알 수 있다)에 있는 폐허가 된 백화점까지 힘겹게 찾아오는 설정은 어쩌면 극 중 미래와 과거의 중간쯤에 있는 우리에겐 무언가를 생각하게 한다. 또한 미래에도 이전의 기계들을 취급하며 20세기 드라마에 빠져있는 인물을 통해서도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무엇인가 얘기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그렇게 어렵게 보게 된 테입 속 화면에서 나오던 장면은 바로 페이가 10년 전, 그러니깐 10년 후의 자신에게 보내는 응원의 메시지가 담겨져 있다. 자신이 누구인지도 정확히 알지 못하는 페이에게, 구닥다리 화면 속 노이즈 낀 영상으로 전해지는 10년 전의 자신으로부터의 응원 메시지는 어떻게 느껴졌을까? 굳이 페이의 입장에 서보지 않고서라도 이 같은 응원의 메시지는 보는 이로 하여금 정말 가슴 찡하게 하는 메시지 일 것이다.



세션 22화에 와서야 진짜 카우보이가 등장한다. 말을 타고 카우보이모자를 눌러 쓴 진짜 카우보이 말이다. 사실 이 세션은 전체적인 극의 전개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단편이라고 할 수 있겠다. 또한 계속 유머스러움은 간직하고 있었지만 어딘지 모르게 우울함이 묻어났던 스토리는 이 세션에 와서는 우울함이라고는 전혀 생각이 안 날 정도로 그저 유머스러움에만 집중하고 있다. 현상범을 잡으려는 스파이크의 앞에 번번히 나타나는 진짜 카우보이 앤디의 모습은 우스꽝스럽기는 하지만, 마지막에 스파이크를 진정한 카우보이로 인정하고 자신의 모자를 던져주며 홀연히 말을 타고 떠나는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스파이크와 마찬가지로 황당한 표정을 짓게도 하지만, 한 편으론 오리지널리티를 보여준 캐릭터로 인해 잠시나마 무언가를 생각하게 하기도 한다(잠시나마).



하드 럭 우먼이라는 제목에 걸맞지 않게, 이 세션은 전체적으로(특히 결말 부분에 가서는), 보는 이로 하여금 슬퍼지게 만든다. 극이 24화에 다다르며 서서히 각각 인물들의 과거와 얽혀있는 문제들은 하나 둘씩 매듭지어지게 된다. 자신의 과거의 단편을 기억해낸 페이는 애드와 함께 기억 속의 장소로 가게 된다. 우연히 도착한 수녀원에서 애드는 아버지의 소식을 듣게 된다. 페이는 비디오 테입 속과 어렴풋한 기억 속에서 보았던 입으로 분수를 뿜는 사자상이 놓인 장소에 가게 되지만, 그곳에서 만난 사람은 페이를 어쩌면 더 혼란스럽게 만든다. 한 편 애드는 비밥호로 돌아오긴 하였지만, 결국 자신이 있을 곳은 아니라는 생각에 아인과 함께 먼길을 떠난다. 석양을 배경으로 아인과 함께 홀연히 떠나는 애드의 모습과 그에 어울리는 귀엽고도 애잔한 노래는 이별을 실감하게 한다. 그리고 세션이 끝나고 'Adios, Cowgirl'이라는 말로 인해 정말로 안녕임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한다.



드디어 마지막 세션. 이젠 더 이상의 과거에 대한 비밀도 풀어야 할 일도 없다. 모든 것이 ‘리얼 포크 블루스’안에 담겨있다. 카우보이 비밥을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단편만으로도 완성도가 높은 세션을 고르라면, Session #5 타락천사들의 발라드 (Ballad of Fallen Angels)와 Session #12,13 주피터 재즈 (Jupiter Jazz-Part 1,2), 그리고 마지막 세션인 더 리얼 포크 블루스 (The Real Folk Blues-Part 1,2)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조직을 배신하고 완전하게 장악해 버린 비셔스, 운명에 엇갈림 속에 결국 다시 만나게 된 스파이크와 줄리아. 자신의 발로 죽음의 계단을 오르는 스파이크를 그저 보내줄 수 밖에는 없는 제트와 돌아온 페이. 중심이 되는 이야기는 스포일러가 있음으로 자세하게 언급하지는 않겠지만, 개인적으로 어떤 영화와 애니메이션들보다도 슬프고 자막이 다 오르도록 감정을 추스릴 수 없었던 엔딩은 없었던 것 같다. 더 자세한 얘기할 수 없음이 안타깝지만 아직 보지 않은 이들을 위해서 자세한 내용은 접어두기로 하자.
이렇게 26화에 걸친 카우보이들의 잼 세션은, 리얼 포크 블루스로 마무리 되어진다.



글 / ashitaka
2003. 05. 09


음악과 영화, 미술 등 예술 작품들 중에는 한 마디의 보잘 것 없는 언어로 정의내리기에는 너무나도
죄책감이 드는 작품들이 많다. 지금부터 소개할 [카우보이 비밥]은 이 같은 범주에 드는 작품들
가운데 단연 손꼽히는 작품이라 감히 말하고 싶다.



재즈 에이지, 플라워 칠드런, 로스트 제너레이션, 비트족, 로커스, 펑크족, 얼간이들, 해커즈, 연인들, X세대....불리는 이름들은 틀릴지라도 어느 세대에서나 자유를 추구하며 살아가는 아웃사이더가 있다. 그들은 때로는 개척자로서 미지에 도전하는 사람으로 추앙받고, 때로는 무법자로서 위험한 존재로 여겨졌다. 하지만 그들과 세상의 차이점은 거기에 정열적인 음악이 있어, 사람들과는 다른 의견을 말하기 위해 준비된 자유가 있었다는 것 정도였다.
그리고 서력 2071년. 그곳은 지금이라는 이름의 미래. 지구라는 낙원에서 추방된 인류는 우주를 최후의 개척지로 선택한다. 과거 개념의 국가는 점차 사라져가고, 인종은 혼합된다. 자유도 어둠도 폭력도 사랑도 뒤섞이고 인간은 별들로 뿔뿔이 흩어진다. 그곳에는 새로운 룰이 생겨나고, 새로운 무법자들도 탄생한다. 그런 그들을 사람들은 이렇게 부른다. [카우보이 비밥]이라고...



우주력 원년 2022년. 태양계는 워프게이트의 일종이라 할 수 있는 ‘위상차공간게이트’이론으로 태양계 내에서 행성간의 이동 시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는 신기원을 이루게 된다. 하지만 게이트의 실험 도중 ‘위상차 공간 폭발’ 사건으로 달이 파괴되어, 그 파편과 운석 등으로 인해 지구는 인류가 살아가기 힘들 정도의 황폐한 별이 되고 만다. 이러한 이유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외계로의 이주 계획을 추진하였고, 콜드 슬립(냉동수면)이나 지하도시에 살게 되었다. 비록 위상차공간게이트 실험 도중 발생한 사고로 이러한 사태들이 벌어지기는 하였지만, 또한 위상차공간게이트로 인해 행성과 행성 간의 빠른 이동이 가능해 지면서 화성과 목성을 비롯하여, 더 먼 은하계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행동범위를 넓히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광범위한 공간의 대두는 경찰들은 미처 손쓰기 힘든 무법시대를 여는 배경이 되었고, 국가들도 독립국가적 성격을 띠게 되었다. 이러한 무법천지가 계속되기에 이르자 결국 정부에서는 예전 현상금 제도를 부활시키게 되는데...



1998년, [천공의 에스카플로네]로 유명한 선라이즈(SUNRISE)사에서 제작된 TV용 애니메이션이다. 그해 10월 23일 첫 방송을 한 [카우보이 비밥]은 작품의 질의 대한 감독의 고집으로, TV애니메이션 장르로는 과다하게 많은 제작비와 촉박한 방송 스케줄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결국 제대로 다 보여주지도 못하고 방영을 중단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이후 비교적 제약이 적은 상업위성 방송 채널인 ‘WOWOW’에서 1화부터 26화에 이르는 전편을 방영하게 된다. [카우보이 비밥]은 무엇보다도 TV애니메이션 치고는(?) 어울리지 않는 광대한 스케일과 스타일, 영화같이 짜임새 있는 스토리, 화려하고 감각적인 영상과 장르를 넘나드는 뛰어난 배경음악으로, 진정한 성인 애니메이션으로서 강력한 매니아 층을 형성하게 된다. 이러한 팬들의 찬사는 1999년 4월 23일 마지막 편인 26화가 종영된 후, TV에서 벗어나 영화화 작업을 거쳐 극장에서까지 개봉하기에 이른다. 국내에서는 만화전문 채널인 ‘투니버스(Toonivers)에서 방영되어, 국내 정상급 성우들의 더빙으로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현상금 사냥꾼을 일컫는 말로서, 스파이크와 제트, 페이의 직업이기도 하다. 특별한 라이선스는 필요하지 않다. 대부분은 경찰이 현상금을 거는 경우가 많지만, 오히려 범죄 집단이나 개인이 돈을 거는 경우도 많다. 무법천지인 시대적 배경으로 인해 하나의 직업이 될 만큼 많은 사람들이 현상금 사냥꾼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특히 그들만을 위한 ‘Big Shot'이라는 전문 방송프로가 있기도 하다.



1940년, 뉴욕의 클럽에서 생겨난 비밥은, 재즈의 한 장르로 봐도 무방하겠다. 악보위주의 연주보다는 즉흥적인 솔로와 애드립이 강조된 스타일을 말한다. 정형화된 폼에서 벗어나 각자가 자유롭게 살아가는 것. 비밥이 상징하는 것은 그러한 자유로운 정신인 것이다.


정식 명칭은 Inter Solar System Police. 인류의 거주권이 태양계 전체로 확대됐지만 각 혹성과 위성은 독립국가로서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혹성과 국가의 경계를 초월하는 범죄가 발생하기 쉽다. 바로 이런 범죄에 대항하기 위해 만들어진 조직이 ISSP이다. 제트로 예전에 가니메데 경찰을 통해 ISSP소속으로 일했었다.




비밥 세계에서는 돈 대신 전자 화폐를 사용한다. 카우보이들의 상금 거래도 기계를 이용해 데이터를 현금카드에 입력하기만 하면 된다. 돈의 단위로 태양계의 공통으로 쓰인다.


위상차 공간이란 개념을 이용해 행성과 행성 사이의 먼 거리도 빠르게 이동 한다. 톨게이트 같은 것이다.


오퍼레이션 시스템 [모노 시스템]을 탑재한 캡슐형태의 콕핏스페이스 겸 탈출용 포드. 조종계통, 추진엔진, 컴퓨터, 우주네비게이션(항해)시스템, 거기에 비상용 산소와 식량까지 모두 실려있어서, 모노포드 단독으로도 우주를 항해 가능한 기능을 갖추고 있다. 비밥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소형우주선은 이 포드에 외장과 샷시를 붙인 구조로 되어있다. 다른 우주선으로 바꿔 탈 경우에도, 이제까지 사용하던 우주선의 포드를 그대로 옮겨서 접속,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메이커에 따라 다소의 규격차이는 있으나, 여하튼 공통규격의 머신이라면 어디에든지 접속 가능한 듯 하다.)


첫 회에는 그저 분위기만 잡아 놓았다. 앞으로 [카우보이 비밥]의 스토리와 세션 별 탐구, 칸노 요코의 음악, 감독인 와타나베 신이치로를 비롯한 스텝, 스파이크, 제트, 페이, 에드 등의 인물탐구 등의 분류로 시리즈를 이어갈까 한다. 마지막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이 글로 인해 [카우보이 비밥]을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글 / ashitaka
자료참고 / Sunrise

2003. 0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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