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롤랜드 에머리히의 대놓고 펼치는 재난 영화


어떤 영화든 영화마다 기대치가 틀린 것이 사실이듯이, 영화마다 미덕을 달리 찾아야 함도 사실 일 듯 합니다. 타란티노의 작품을 볼 때는 또 어떤 재기발랄한 영화적 장난들을 풀어내는지를 보고,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의 작품을 볼 때면 이 이야기가 우리내 인생과 또 어떤 우연적 관계를 맺고 있는가를 따져보아야 하듯이, 재난 영화의 대표주자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의 작품을 볼 땐, 과연 이번에는 얼마나 더 상상한 것 이상의 스케일을 보여줄까, 얼마나 극장이라는 공간에서 느낄 수 있는 최고의 쾌감을 선사할까 하는 기대와 미덕을 찾게 되곤 합니다. 모르겠네요. 영화라는 예술은 다른 예술이 그렇듯 옳고 그른 것이 있는 것이 아니라 좋고 덜좋고의 예술이기 때문에 감독마다 자신 만의 스타일과 기대하는 바가 다를 수 밖에는 없는데, 롤랜드 에머리히에게 누가 데이빗 크로넨버그 같은 먹먹함을 주는 메시지와 이냐리투 같은 무력감, 더 나아가 히치콕, 타르코프스키 같은 작품성을 기대하고 바라는지 말이에요. 개인적으로 롤랜드 에머리히에게 바라는 점은 앞서 언급한 것과 같습니다. 그의 장기인 '스케일'을 또 얼마나 업그레이드 했을까 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이번 에머리히의 신작 <2012>는 만족할 만한 오락영화였습니다. 그는 기대한 만큼의 스케일을 스크린에 선사했고, 보는 중간 몇 번이나 입을 떡 벌리고서 '와'하고 탄성을 지를 만한 압도하는 스케일의 장면이 있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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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는 재난 영화의 공식을 충실히 지키다 못해, 갖은 공식을 모두 풀어놓고 '작정하고 다 지켜보겠다'고 몇 번이나 강조하여 이야기하고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우리가 흔히 재난 영화라고 하면 등장하는 필수 요소들을 <2012>에서는 모두 만나볼 수 있습니다. 단절된 가족이 위기를 통해 다시 봉합되는 설정은 모든 재난 영화의 베이스라 할 수 있으며, 여기에 이혼 가정만큼 진부하며 어울리는 설정은 없겠죠. 그리고 재난을 미리 예측한 주인공과 이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정부 관리, 그리고 지구종말의 사실을 모두에게 알려야 하나 말아야 하나를 가지고 벌이는 논쟁, 꼭 등장하는 애완견, 그리고 말 안듣는 아이들, 마지막엔 목숨 바쳐 희생하는 조연들. 롤랜드 에머리히는 작정한 듯 모든 재난 영화의 요소들을 <2012>에 집중시킵니다(그런데 따지고보면 이렇게 작정하지 않은 재난 영화를 찾기는 별로 어려운 편이죠. 오락적 재난 영화에서는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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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재앙이 시작되면서 영화는 마치 '자, 이제부터 대놓고 농담 같은 재앙 스토리를 펼칠테니까, 단단히 준비해'라고 말하는 듯, 쉽게 말해 대놓고 뻥을 치기 시작합니다. 온통 무너져내리는 캘리포니아를 주인공이 탄 리무진 차량과 경비행기가 미끄러지듯 빠져나오는 장면은, 사실 헛웃음이 나올 정도로 말이 안되는 장면이긴 합니다. 뭐랄까 아무리 주인공이라지만 그 재난 속에 모든 파편과 지진을 피해서 온전히 빠져나오는 순간을 보고 있노라면 '좀 너무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게 마련이니까요.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이 영화는 대놓고 '말도 안되지만 주인공이 벌써 죽지 않는다는 건 다들 잘 알잖아'라고 말하는 것 같기도 해요. 그걸 서로 잘 아는 마당에 거리낌 없이 스케일을 키우고 과장 됨을 더해서 표현해 보겠다는 '작정'이 엿보이는 것이죠. 그래서 차라리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어차피 이런 블록버스터 재난 영화는, 어떤 과학적 디테일이나 현실적 가능성 등을 고려한 것은 아니거든요. 그랬다면 주인공은 주인공이라 불리기 이전에 죽을 확률이 높고, 영화는 주인공 없이 수 많은 엑스트라 만으로 진행되는 리얼 다큐 재난 영화가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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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냥 오락적인 요소에만 집중할 것 같았던 이 영화에서 롤랜드 에머리히는, 마치 자신을 그저그런 감독으로 생각하는 관객들에게 '나도 생각이 없는 건 아니다'라고 이야기하는 것 같은 뉘앙스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영화의 대사 가운데 보면 존 쿠삭이 연기한 '잭슨'이 쓴 소설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비평가들은 너무 순진한 긍정이라고 얘기한다'라는 대사가 나오는데, 이는 마치 로랜드 에머리히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 같이 느껴졌습니다. 사실 이런 재난 영화만큼 순진한 긍정의 메시지는 없죠. 재난 이라는 벽 앞에서 모든 갈등이 봉합되고 주인공은 어떤 시련과 어려움에도 죽지 않으며, 결국 마지막에 가서는 희망을 엿보게된다는 전개 말이죠. 롤랜드 에머리히가 굳이 이런 대사까지 삽입한 것을 보면, 자신은 이런 비판들을 잘 알고 있으며, 본인이 말하려는 것이 비록 순진한 긍정일지라도 그것이 반드시 허황된 것 만은 아니다 라는 이야기를 하는 듯해 오히려 수긍할 수 있었습니다. 이 재난 영화에 온갖 어렵고 복잡한 메시지를 풀어내려고 시도했다기 보다는 순진할지언정 누구나 공감 가능한 뻔한 이야기를 스케일로 업그레이드 해보겠다는 그의 야심이 솔직하게 드러나 보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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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에 대한 아주 미세한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2012>의 이야기 자체는 너무 전형적인 것이 사실입니다. 이건 누가봐도 '노아의 방주'의 21세기 버전이죠. 영화 초반 에드리언이 인도를 방문했을 때 과학자의 아들이 배를 가지고 놀던 장면은 복선으로 보기에도 너무 뻔한 요소였고, 잭슨의 아들 이름이 '노아'인 것도 결코 우연적인 것은 아니겠지요. 이 스토리 가운데 조금 비전형적인 요소들을 꼽아본다면, 대부분 나쁜 이로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끝까지 자신의 욕심을 채우려다가 목숨을 잃게 되는 것과는 달리, 이런 캐릭터들 마저 마지막 순간에 가서는 스스로를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것과, 대부분 이런 재난 영화에서 국제적으로 마지막을 담당했던 국가가(특히 재정적인 면에서 독보적인 역할로 자주 등장했던) 일본이었던 것에 반해, 이번 작품에서는 중국이 마지막 가장 중요한 순간을 담당하는 국가로 설정되었다는 점이었지요. 물론 여기에 큰 정치적 메시지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겠지만, 어쨋든 무언가 생각해 볼만한 거리이기는 했습니다. 여기에 덧붙여 마지막 인류가 새로운 희망을 꿈꾸게 되는 대륙이 아프리카라는 점 역시 생각해 볼만한 점이었구요. 아, 그리고 덧붙여 새 아빠 고든 캐릭터를 그냥 버리지 않고 끝까지 챙겨준 영화의 포용력도 인상 깊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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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쿠삭이야 그렇다치고 거의 주인공에 버금가는 역할을 맡은 애드리언 역할의 치웨텔 에지오포의 경우, 이전 많은 영화들에서 주조연급의 캐릭터를 많이 연기하기는 했지만 그 중 가장 큰 비중이 아니었나 생각될 정도로, 주인공이라 부를 만한 캐릭터를 연기하고 있음이 흥미로웠습니다. 탠디 뉴튼은 출연 사실을 몰랐기 때문에 출연 자체가 반가웠으며, 대니 글로버의 경우 대통령 역할을 맡은 것에 일단 '와, 대니 글로버가 이제는 미합중국 대통령 역할까지 맡게 되었구나'하는 생각이 더 먼저 들더군요 ㅎ 그 외에 비중은 크지 않았지만 인상깊은 역할을 연기한 우디 헤럴슨과 너무 귀여운 딸 역할을 맡은 아역 연기자 모갠 릴리의 모습도 기억에 남을 듯 하다(모겐 릴리는 마치 레이첼 와이즈가 얼핏 떠오르기도 했다).


1. 아마도 정말 지구가 종말을 맞게 되더라도, 우리 같은 민간인들은 아무 것도 모른채 그날이 되어서야 알게 되지 않을까요;;
2. 아놀드 주지사에 대한 묘사도 재밌더군요. '연기자잖아, 연기하는거야!'라는 식의 대사요 ㅎ
3. 엘리자베스 여왕 역할을 맡은 배우의 실제 이름도 '엘리자베스'더군요 ㅎ
4. 몇 가지 말도 안되는 설정들 가운데서도 최고는, 그 재난 중에도 어디서든 잘 터지는 핸드폰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드네요 ㅎㅎ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본문에 사용된 모든 스틸컷/포스터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모든 이미지의 권리는 Columbia Pictures 에 있습니다.







  1. Favicon of http://bookworm.pe.kr BlogIcon bookworm 2009.11.18 10:31

    저도 오랬만에 유쾌하게 영화를 보았습니다. 그런데 마지막에 디지털 캠코더로 찍은 듯하게 화질이 바뀌던데 무슨 일인지 모르겠네요. 원래 모든 필름이 동일한 색감각을 갖도록 다 보정하지 않나요? 보정 하다 잠을 잔건지. ;;

    • Favicon of https://realfolkblues.co.kr BlogIcon 아쉬타카 2009.11.19 00:19 신고

      엇 전 특별히 느끼지 못했었는데, 다시 보게 되면 확인해봐야겠네요 ^^;;

  2. Favicon of http://zambony.egloos.com/ BlogIcon 잠본이 2009.11.18 23:54

    > 고든 캐릭터를 끝까지 버리지 않고 챙겨준 영화의 포용력

    ......................고생만 죽어라 하고 나서 숨좀 돌리나 했더니 너무나 어이없이 죽어버리는데 그게 챙겨준 거라굽쇼? OTL
    아무리 생각해도 헛죽음으로밖에 안 보이던데요;;;

    • Favicon of https://realfolkblues.co.kr BlogIcon 아쉬타카 2009.11.19 00:22 신고

      제가 포용력이라고 한 부분은, 보통 이혼한 아내와 결혼한 남자 캐릭터는 악당에 가깝게 그려지는데(그냥 돈많고 애들한텐 잘해주는 듯 하지만, 사실 별로 좋은 남자는 아니고, 이런 재난이 발생하면 혼자 도망가기에 바쁜), 이 영화에서 고든을 그린 방식은 이런식으로 가나 했으나, 잭슨과 가족들이 함께 있는 모습을 멀리서 부러운듯 바라보는 시선이나, 잭슨과 터놓고 얘기하는 장면 등을 보면, 주인공과 대립점에 있는 캐릭터라기 보다는 또 다른 조연으로 그리고 있었거든요;;;

  3. Favicon of https://ystazo.tistory.com BlogIcon 만물의영장타조 2009.11.21 01:51 신고

    저도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정말 볼거리 하나는 화려하더군요. 지구가 망하는데, 신나는게 좀 그렇지만서도.. ^^;

  4. 2009.11.29 16:09

    그런데 고든 죽는게 너무 끔찍하지 않았나요. 기어에 끼어서 죽다니. '좋은 사람' 컨셉이었는데 좀 깔끔하게 죽여줄것이지.

  5. 디지털캠코더 2009.12.12 21:50

    타이타닉과 비슷한 배속 물씬이었죠?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
The Imaginarium Of Doctor Parnassus, 2009

감독 : 테리 길리엄
출연 : 히스 레저, 조니 뎁, 주드 로, 콜린 파렐

<브라질> <바론의 대모험>등을 연출했던 테리 길리엄 감독의 신작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이 오는 10월 개봉될 예정입니다(포스터 하단에 '2009년 6월 전세계 동시 개봉!'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되었군요). 이 작품이 테리 길리엄 감독의 팬들 외에도 영화 팬들 사이에서 관심을 끌게 된 것은 역시 히스 레저의 유작이라는 점이겠지요. 이미 알려졌다시피 히스 레저는 이 작품의 촬영을 다 마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게 되었는데, 작품의 특성상 캐릭터의 모습의 변화가 가능하다는 설정을 통해 조니 뎁과 주드 로, 콜린 파렐 등이 이 역할을 나누어 연기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히스 레저를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테리 길리엄 감독의 작품은 항상 기대작이라 개봉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좋아하는 배우들마저 가득하니 상상 극장으로 달려가지 않을 이유가 없을 것 같습니다. 아, 하지만 언제나 그랬듯이 테리 길리엄 감독의 작품은 취향을 좀 많이 타는 편이니 배우만 보고 덥석 선택하는 것은 금물일 것 같네요.





디스트릭트 9
District 9, 2009

감독 : 닐 브롬캠프
출연 : 샬토 코플리, 바네사 헤이우드, 제이슨 코프

시사회라는 특수한 환경 탓에 별로 이를 좋아하지 않는 저로서도 몇 년만에 시사회 이벤트에 응모하지 않을 수 없었던 작품 <디스트릭트 9>이 오는 10월 15일 드디어 개봉합니다. 저는 운좋게 시사회를 통해 먼저 감상할 수 있었는데, 사실 '피터 잭슨 제작'과 '피터 잭슨 연출'에는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에 기대하는 동시에 걱정도 많이 했었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나니 '피터 잭슨 연출' 만큼이나 인상적이었던 작품이었습니다. 아마도 올해의 영화 10선을 꼽게 될 때 반드시 꼽게 될 영화가 아닐까 생각하며, 기존 영화들에 별로 흥미를 느끼지 못하시거나 아니면 오랜 만에 극장에서 박수 한 번 쳐보고 싶은 신 분들께 추천할 만한 영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래 스포일러 없는 시사회 감상기도 추가합니다.

디스트릭트 9 _ 올해의 발견! (http://www.realfolkblues.co.kr/1084)





디스 이즈 잇
This Is It, 2009

감독 : 케니 오티가
출연 : 마이클 잭슨

마이클 잭슨의 끝내 이루지 못한 라이브 공연의 리허설 장면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디스 이즈 잇>도 10월 말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잭슨의 공연을 대형 스크린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은 몹시도 흥분되는 일이지만, 단연코 이런 감상의 기회를 박탈 당하더라도 이 공연이 실제로 영국에서 치뤄졌다면 더 좋았을텐데, 아직도 아쉬움이 쉽게 가시질 않네요. 케니 오티가는 뮤지컬 영화 <하이 스쿨 뮤지컬> 시리즈를 감독하기도 했으며, 마이클 잭슨의 추모식 역시 연출하기도 했던 감독입니다. 다시는 예전처럼 춤추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와는 달리, 이미 공개되었던 예고편이나 클립 들을 보자면 아직도 여전한 춤사위를 볼 수 있었는데, 아마도 극장에서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보게 될 것 같네요.

이제야 내 안에 마이클 잭슨을 돌이켜보며 (R.I.P. Michael Jackson) (http://www.realfolkblues.co.kr/1016)





아바타
Avatar, 2009

감독 : 제임스 카메론
출연 : 샘 워싱턴, 시고니 위버, 미셸 로드리게즈


역시 많은 영화 팬들이 신작을 기다렸던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신작 <아바타>가 오는 12월 개봉될 예정입니다. <아바타>는 개봉을 훨씬 앞둔 지난 8월에 '아바타 데이'라는 이름으로 특별한 상영회를 갖기도 했었는데, 이 작품의 주요 장면 20분여를 미리 감상할 수 있는 기회였죠. 3D 아이맥스로 감상했던 <아바타>는 당시 화제가 되었던 것처럼, 화려한 게임 같은 영상, 게임 속 세계를 스크린에 그려낸 듯한 이미지가 일단은 인상적이었던 작품이었습니다. <아바타>는 어쩌면 의외로 올해 가장 호불호가 갈릴 영화가 될지도 모르겠네요. 역시 <아바타>의 가장 큰 적은 바로 '기대치'라 할 수 있겠네요.

아바타 (AVATAR) _ IMAX 3D 프리뷰 짧은 감상평 (http://www.realfolkblues.co.kr/1069)





닌자 어쌔신
Ninja Assassin, 2009

감독 : 제임스 맥테이그
출연 : 비, 릭 윤, 랜달 덕 김

헐리웃에 진출한 비(정지훈)의 첫 번째 주연작 <닌자 어쌔신>도 올해의 남은 기대작 중 하나입니다. 사실 <스피드 레이서>에 캐스팅 되었을 때만 해도 그것으로 끝나는 것은 아닌가 했는데, 이렇게나 빨리 차기작(그것도 주연으로!)에 캐스팅 될 줄은 사실 예상치 못했었습니다. 알려진 것처럼 <닌자 어쌔신>은 워쇼스키 형제와 조엘 실버가 제작을 맡고 있는 '비중'있는 작품이며, 비가 명실상부한 주연으로 출연하는 작품으로 더욱 기대가 되는 영화죠. 감독인 제임스 맥테이그는 <브이 포 벤데타>를 연출했던 감독이기도 한데, 이를 인상깊게 보았던 입장에서 괜찮은 작품이 되지 않을까 기대됩니다.





2012
(2009)

감독 : 롤랜드 에머리히
출연 : 존 쿠삭, 탠디 뉴튼, 우디 해럴슨, 대니 글로버, 아만다 피트

재난 영화 혹은 스케일이 있는 영화를 떠올릴 때 빠지지 않는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의 더 화끈한 재난 블럭버스터 <2012>도 11월 경 개봉될 예정입니다. 재난 영화 가운데도 메시지에 포인트를 둔 영화가 있고, 오락적인 측면에 더 포인트를 둔 영화가 있을텐데, 롤랜드 에머리히의 영화들은 아무래도 후자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인디펜던스 데이>가 그랬고 최근작 <투모로우>가 그랬으니까요. 혹자들은 오락영화라고 하면 무턱대고 무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은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일 뿐, 오락영화는 오락영화로서의 미덕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2012>에게 기대하는 바는 재난에 맞서는 인간의 모습을 통해 철학적 메시지를 찾는다기 보다는(물론 이런 면도 없지는 않겠지만요), 관객을 앞도하는 스케일과 영화라는 매체에서만 만날 수 있는 순간의 쾌감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2012>는 올 하반기 기대되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정말 영등포 CGV 스타리움 관에서 보고 싶어요.





셜록 홈즈
Sherlock Holmes, 2009

감독 : 가이 리치
출연 :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레이첼 맥아담스, 주드 로, 마크 스트롱

너무나도 유명한 탐정 '셜록 홈즈'를 소재로한 영화 <셜록 홈즈>가 미국 기준으로 크리스마스 이브에 개봉될 예정입니다. 사실 셜록홈즈 =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라는 소식과 이미지는 일찍이 접해서 나름 익숙한 편인데, 감독이 바로 가이 리치 였군요. <스내치>로 단 번에 많은 마니아층을 만들었던 가이 리치는 후속작들을 통해 좀 기복을 보인 편이긴 한데, 일단 이번 작품은 소재 측면이나 출연 배우들 때문이라도 기대가 되는군요. 영화를 보기 전이긴 하지만 셜록 홈즈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드는 동시에, 시대극에서 가이 리치의 재능이 어떻게 발휘될지도 궁금해 집니다.



* 한 번에 끝내려고 했는데 너무 스크롤이 길어질 것 같아 2부로 나누기로 했습니다 ^^;
* 곧 업데이트 될 2부도 기대해주세요~


2009년 하반기 극장가 기대작 미리보기 (하) (http://www.realfolkblues.co.kr/1102)


글 /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본문에 사용된 포스터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모든 이미지의 권리는 각 영화사에 있습니다.





  1. Favicon of http://culturemon.tistory.com/ BlogIcon 몬스터 2009.09.23 16:28

    혹시 <밀크> 개봉소식은 어찌되는지 아시나요?
    개봉한다고 한지가 꽤 된거 같은데..

    • Favicon of https://realfolkblues.co.kr BlogIcon 아쉬타카 2009.09.23 16:30 신고

      그러니까 말입니다. <밀크>는 제가 예전부터 언제 개봉하냐고 기다리고 있는 작품인데, 도통 확정을 짓지 못하고 있네요. 저번에 모임에서도 지인들과 한 얘기지만, 아카데미 시즌을 놓친것이 큰 실수였던 것 같아요. 어차피 많은 사람들이 볼 영화는 아니니, 그냥 개봉해 주었으면 좋겠는데 말이죠..

  2. Favicon of http://topsy.tistory.com BlogIcon PSYlove 2009.09.23 17:31

    파르나서스의.... 는 왠지 낯이 익다 싶더니..
    결혼못하는남자에서 줄기차게 나왔던 영화로군요..;; (파르나서스 박사가 아니라
    파르나르 박사였던걸로..)

    전 소개해주신 영화들 다 볼 것 같습니다.

    • Favicon of https://realfolkblues.co.kr BlogIcon 아쉬타카 2009.09.23 17:35 신고

      저도 상/하편에 언급할 영화들은 꼭 다 볼 예정이에요. 10월부터는 부지런히 달려야 겠습니다 ^^;

  3. 역시 2009.09.23 18:21

    아바타의 가장 큰 적은 '기대치'라는 문구에 공감 합니다.
    기대치를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나와준다면 올해는 물론, 향후 몇년 동안은 최고의 블록버스터로 남겠죠.

    디스트릭트9은 저도 시사회에서 봤는데, 무심코 산 로또가 대박을 터트린 느낌 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인터넷에 동영상이 퍼져서 관객 동원수가 얼마나 될지 의문이드네요...

    2012의 롤렌드 감독은 규모의 힘을 가장 잘 표현할줄 아는 감독 같습니다. 내용은 영 아니지만요. 후반작업 문제인지 개봉이 한참 밀려버렸네요. 해운대 입장에서는 다행이죠.

    미국 영화치고 동양배우 주연 액션영화는 '2류' 를 넘어선 적이 없는듯....워낙 수요층이 마니아적이다보니 큰 투자하기는 부담되겠죠. 이소룡이 그렇게 운명을 달리 하지만 않았으면, 동양 액션배우들의 헐리우드 진입이 한결 수월해졌을지 않을까 아쉬울뿐입니다. 비가 그 굴레를 넘어설지..파이팅 입니다. ^^

    • Favicon of https://realfolkblues.co.kr BlogIcon 아쉬타카 2009.09.23 20:59 신고

      물론 동시개봉하지 못한 것이 아쉽긴 하지만, 너무 뻔뻔하게 다운받고 리뷰까지 쓰는 이들이 있어서 참 씁쓸하더군요. 제가 시사회다녀와서 '10월까지 어떻게 기다리냐'라는 식으로 썼더니 누군가가 친절하게 '여기서 받으세요'라고 리플을 다셨더라구요 -_-;; (물론 제가 지웠죠).

      <닌자 어쌔신>역시 완전 대중적인 영화는 아닐 것 같습니다. 워쇼스키가 투자하는 영화라는 것이 어차피 마니아적인 요소가 짙으니까요 ㅎ 비가 얼마나 헐리웃 영화에서 자연스럽게 녹아들지가 기대되네요~

  4. Favicon of http://link2u.textcube.com BlogIcon 아홉살인생 2009.09.23 19:04

    2012 기대! 예고편 보니 멋지더군요.
    저런 영화는 예고편이 전부야~ 라는 사람도 있지만, 어차피 그 순간의 놀라움에 열광하는거 아니겠습니까~

    • Favicon of https://realfolkblues.co.kr BlogIcon 아쉬타카 2009.09.23 21:00 신고

      예고편이 전부라도, 그 예고편을 극장에서 보는것과 컴퓨터로 보는것은 천지차이죠. 그 스케일을 느끼러 개봉하면 극장으로 달려가야겠습니다~

  5. 여우신령 2009.09.23 21:43

    개인적으로 디스트릭트 9을 무척 기대하고 있습니다.
    박스오피스 순위에 들었던 걸로 기억함.. 근데 여기 데스티네이션 4는 없네요..;; 우리나라 개봉이 얼마 안남아서인가요?

    • Favicon of https://realfolkblues.co.kr BlogIcon 아쉬타카 2009.09.24 11:39 신고

      데스티네이션 4는 개봉이 임박했기도 했고, 제 취향은 조금 아니라서요 ^^;

  6. Favicon of http://supab.tistory.com BlogIcon supab 2009.09.23 23:02

    <2012>개봉하면 <해운대>와 비교기사가 줄줄이 나오겠군요... 좋은쪽으로갈지 나쁜쪽으로갈지 궁금하네요.
    그나저나 우리나라는 개봉이 정말 안습이라는...<밀크>는 미국에있을때 봐서 정말 다행인거 같아요.
    미국에 있을땐 한국영화 못봐서 많이 아쉬웠는데...
    양질의 포스팅이 많네요- 자주 찾아봅겠습니다-

    • Favicon of https://realfolkblues.co.kr BlogIcon 아쉬타카 2009.09.24 11:41 신고

      <밀크>를 미국에서 이미 보셨군요. 하긴 타국에서는 이미 DVD로도 출시가 된 상태인데, 국내는 개봉이 너무 늦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7. Favicon of http://hungryan.tistory.com BlogIcon 구름 2009.09.24 02:11

    <2012> 개봉 즈음해서 CGV 영등포 스타리움관을 한 번 방문해줘야겠군요.
    롤랜드 에머리히가 많이 까이긴 해도 그이만큼 블록버스터 영화가 지니고 있어야
    할 볼거리들을 제대로 보여주는 감독도 드문 것 같습니다.

    • Favicon of https://realfolkblues.co.kr BlogIcon 아쉬타카 2009.09.24 11:41 신고

      정말 <2012>를 영등포 스타리움에서 보면 어떨지 생각만해도 아찔하네요 ㅎㅎ

  8. Favicon of http://valentinedaygirl.tistory.com BlogIcon 2009.09.24 10:24

    완전! 완전! 완전! +_+

  9. Favicon of http://reignman.tistory.com BlogIcon Reignman 2009.09.24 18:46

    밀크도 밀크지만 더 비지터 역시 개봉할 생각을 안하네요;;
    도대체 이 명작들을 언제 수입하려고 하는지...

    • Favicon of https://realfolkblues.co.kr BlogIcon 아쉬타카 2009.09.25 10:23 신고

      <더 비지터>는 예전 영화제 형식을 통해서 슬쩍 상영을 했었는데(제법 오래 했었죠), 그래서인지 저는 개봉을 한 것으로 기억하고 있었네요. 아마도 정식개봉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

  10. Favicon of http://www.zinsayascope.com BlogIcon 진사야 2009.09.24 21:25

    아~ 이거 보니 디스트릭트9 또 보고 싶어지네요 ^^;;

  11. 주구니 2009.10.30 15:40

    와우 멋진글이네요..

    영화정보좀 퍼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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