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계의 표절 얘기가 하루이틀이 아닌 것은 맞다. 하지만 너무 성행하는 것, 특히 별로 죄의식 없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이번 이효리의 앨범에 많은 곡을 담당했던 'BAHNUS'의 곡들이 표절인 것으로 최종 확정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사실 표절 의혹들 가운데는 진짜 표절이지만 의외로 이슈화 되지 않는 것들과 표절까지는 아닌데, 이른바 '그냥 던져보는' 표절들이 있는데 이번 이효리의 곡들에 대해 처음 표절 의혹이 들려왔을 때는 팬으로서 후자라고 생각했었으나 결국 전자인 것으로 최종 밝혀지고 말았다.

이 소식을 듣는 순간 무엇보다 예전 이번 이효리의 새 앨범에 대해 정성껏 썼던 리뷰글이 떠올랐다. 나는 당시에 이 앨범에 대한 리뷰 글을 통해

물론 지금까지 김도현의 곡 외에도 여러 프로듀서의 곡들을 타이틀로 내세우기도 하는 등 여러 변화를 주긴 했었지만, 어쨋든 매번 핵심에 있던 그와의 작업을 제외한 것은 분명 '과감함'이 엿보인다(무언가 결심한 듯한 부분은 영어 이름 표기 - HY0RI - 에서도 눈치 챌 수 있다). 그렇다면 여러 프로듀서들의 곡을 골고루 받은 것일까 라고 생각했는데, 대부분의 곡을 'BAHNUS'라는 프로듀서의 곡으로 채워져 있었다. 이번 앨범이 전체적으로 하나의 컨셉으로 이뤄져 있는 또 다른 이유다.

위의 글 처럼 'BAHNUS'라는 프로듀서와 함께한 이번 시도에 용감하다며 박수를 보냈었다. 기존 가요들 보다는 거칠고 이질감도 느껴지지만 좀 더 색깔있는 음악을, 다른 사람도 아니고 탑에 위치한 이효리가 적극 수용하기는 그리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이다 라는 측면에서 보냈던 박수였는데, 결국 이 박수는 안하니만 못한 것이 되어버렸다. 




이번 표절 사건은 나에게도 여러가지 의미를 갖게 했는데, 첫 번째는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점점 죄의식을 잃어가는 창작활동에 대한 공포감이 들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국내 최정상에 있고 가장 많은 화제와 주목을 받는 이효리에게 곡을 주면서 어떻게 자신있게 표절 곡을 7곡 씩이나 줄 수 있었는지, 그 용기가 정말 대단하다. 사실 이것은 용기라기 보다는 죄의식이 없다는 편이 맞겠다. 용기는 죄의식을 느껴서 불안한 상태에서 감행된 일이었을 때, 그 불안을 이기고 한 경우에만 성립될테니. 그러니까 그냥 '이 정도는 되겠지' '이거 뭐 설마 들키겠어' 라는 식이 아니었나 싶다. 알고보니 한 명이 아니라 유학파로 이뤄진 7명의 팀이라는데, 최근 표절의혹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점이라면 바로 이 '팀 작곡가'체재 일 것이다. 이 시스템이 반드시 나쁘다고 볼 수는 없지만, 어쨋든 한 두명도 아니고 그 이상의 여러명으로 구성된 작곡팀은 이런 죄의식도 7등분 해서인지 그 무게가 너무 가벼워졌다(그것도 좀 그렇다. 7명이면 한 마디씩 각각 작곡하는건가. 이건 아이디어 제공이지 작곡은 아니잖아!)

두 번째는 이를 면밀히 살피지 못한 이효리와 그 팀에 대한 실망이다. 물론 이효리 역시 사기 당한 입장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그녀의 팬을 비롯한 대중들은
'BAHNUS'의 곡을 산 것이 아니라 이효리의 음반을 산 것이다. 그러니가 최종 책임도 이효리가 지는 것이 당연한데, 그렇다면 좀 더 면밀하게 곡을 살펴봤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안좋은 의미로 이효리가 새 앨범을 내면 흠집을 내려 불을 켜고 달려드는 이슈 메이커들이 있는 존재라면, 더더욱 미리 이런 의혹이 없도록 잘 살펴보았어야 했다. 이효리는 물론 그녀의 음반에 참여한 이들은 모두 업계의 전문가들이 아닌가. 오히려 이런 의혹곡을 들었을 때 대중들에 앞서 자신들이 먼저 파악하고 작곡가에게 의문을 제기했어야 했다. 하지만 무개념 작곡팀인, 아니 표절팀인 'BAHNUS'는 허허실실 병법을 쓴 것인지 대놓고 표절 곡을 잔뜩 선사했고 이효리는 그냥 덥썩 걸려들고 만 것이다. 결국 자신에게 그동안 많은 표절 의혹이 있어 왔다는 것을 잘 알았다면, 오히려 더 검증을 했었어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그것은 고스란히 그녀에게 화살로 돌아와버렸다.

세 번째는 어쨋든 나에게 돌아온 화살이었다. 처음 보는 순간 '아, 내가 칭찬했던 리뷰글이 무색해지는구나'라는 생각이 바로 들었을 정도였는데, 아니나 다를까 바로 아래와 같은 댓글이 달렸더라.

표절이 절반 이상인 앨범에 꽤나 만족하셨나 보우

말투에 기분은 상했지만 '저도 몰랐어요'라는 말 밖에는 할 수 있는 말이 없었다. 그 말조차 하고 싶은 의욕이 들지 않을 정도로 허탈해서 그냥 두기로 했다. 아마도 이번 사건으로 가장 큰 피해를 겪었을 사람은 이효리 자신인 동시에 그녀의 팬들이 아닐까 싶다. 나처럼 워낙 압도적인 채찍들 때문에 왠만하면 당근으로 임하려고 했던 팬들조차 많은 허탈함을 겪었을 것이다. 나서서 방어했던 가치가 거짓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만큼 허무한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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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Favicon of http://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0.06.21 14:22

    양심선언에 지기님까지 그럴필요야..ㅎㅎ
    힘내세요.

    잘 보고 가요.

  3. Favicon of http://blog.toice.net BlogIcon toice 2010.06.21 15:10

    제가 놀란건 몇몇곡은 제목까지 비슷하(똑같)다는 점이었어요.
    정말 작정하고 한것마냥;;

  4. 2010.06.21 15:23

    도둑놈이 피해자가 되는 더러운 세상이군요.

    이효리는 직접 프로듀서 했다며 자랑하더니 결국 싸구려 상품도 구분못하는 수준 이하의 프로듀서 능력을 보여줬습니다.

    바누스도 얼마나 이효리가 음악에 무지하고 만만했으면 저런 대규모 사기를 첬을까요?

    이 것만으로도 더이상 이효리를 아티스트라 말하기 힘들어지겠죠. 굳이 붙이고 싶다면 댄서나 화보모델 정도되겠죠.

    이번 이효리 해명은 비겁자의 전형을 보는 듯합니다.

    • 더러운 세상. 2010.06.21 15:51

      님은 정말 단어선택도 제대로 못하는 더러운 세상에 사시는 듯 합니다.

      이효리씨가 잘했다는게 아니에요.
      그치만 댄서, 화보모델, 싸구려상품, 무지,만만...
      이런 말을 들을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이 상처를 받을 수 있는 글들은 한번더 생각하고 쓰시길.
      그 상처받는 글의 당사자가 당신이 될 수도 있잖아요.

      제 눈엔 오히려 인터넷 뒤에 숨어 글을 막 쓰시는 비겁자의 전형으로 보여집니다만..
      제 말이 과했죠?^^

    • 2010.06.21 18:04

      대한민국 사람들 참 관대하죠?

      특히 팬들은... 훗...

    • 나, 참... 2010.06.22 08:23

      이효리에게 무지라는 말이 가당찮다구요?
      그럼 무지한게 아니면 뭔가요?
      음악에 대해 뭘 알긴 아는건가요?
      아는 사람이 한 두 곡도 아니고 6곡이나
      게다가 표절수준도 아니고 완전 번안곡 수준의 곡을 앨범에 싣고 자신있게 이번 앨범에 참여했다 말할 수 있는 건가요?
      지금 이 상황에 이효리가 받을 상처만 신경쓰이십니까?
      한국 가요계 역사 상 전무후무한 일이 터졌는데도요?

  5. 익명 2010.06.21 16:04

    비밀댓글입니다

  6. ㅋㅋ 2010.06.21 16:45

    저도 몰랐어요.. 라고 하셨다고 했죠...
    이효리도 그렇겠죠... 저도 몰랐어요...

    ㅉ 그동안 표절한단 이미지가 너무 커서 (그래왔었고 실제로도...)
    워낙 대스타고 인지도가 높으니 다른 가수가 컨셉 베껴도 걍 넘어가기도 하고 논란도 적은거
    이효리면 더 크게 말들이 많고..

    그래서 더욱 한국의 최고 섹시여가수 답게 미국의 마돈나, 호주의 카일리, 일본의 아무로처럼
    자기색깔 뚜렷이 갖고 다른 나라 사람들이 봐도 정말 실력파 멋지네 인정하는 가수가 되길
    우물안 개구리가 되지 않길 그렇게 노력해주길 바랬는데....

    늘 보이는 것에 많이 신경쓰고
    자기 실력을 키우기 위해 유명한 해외 스탭과 작업하고 그러다보면
    이런면들도 더 보는 눈이 생길거고
    더 인정받을수 있다고 생각해요. 욕심도 많잖아요.. 그리고 나름 생각도 깊은거 같고

    콘서트 첨 열고 스탭들 돈 먹튀한 업체대신 돈 다 자비로 결제해줬단 얘기듣고
    그녀의 마음씀과 자기가 손해보더라도 나름 가수로 인정받으려 노력한다고 생각했는데

    첨엔 무조건 싫었는데 오래 보는 가수다 보니 애증이 생기네요...
    이효리는 나란 대중 너의 말이 웃긴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아직 진행형이라고 생각하렵니다.
    많은 대중들이 프로가수면서 매번 미흡하고 이런 문제됨을 봐야하냐고 하겠지만
    후아... 좀 더 욕심을 갖고 노력을해서 실력도 키우고 그러길 바란다는.......
    10년뒤엔 카일리 정도의 포스와 아우라 실력의 느낌이 났으면 좋겠네요.

    이번 계기로 더 배우고 더 신경쓰고 더 노력해서
    앞으로 남은 가수생활은 정말 인정받는 (실력이나 노력으로) 가수가 되길 바래요.
    언제까지 섹시 비쥬얼가수로만 남을수 없잖아요...

    차라리 이참에 yg같은 기획사로 들어가도록 노력하는 것도 좋을듯....
    필요할떄 앨범낼때만 잠깐 해외 댄서에게 춤배우고 좋은 노래 찾고 노래 연습하고...
    이게 아니라 체계적으로 지원해주고 계속 레슨도 받을수 있는 곳...
    이효리가 뮤지션으로 성장할 기반이 되는 기획사루요...
    생각해보니 아예 없는듯... 그나마 와이지정도?

  7. 참 내 2010.06.21 17:38

    윗분말은 전혀 틀린게 없어보이는데요? 솔직히 2집때 표절논란으로 한바탕 시끄러웠던 이효리였기에

    표절에 민감하다/ 표절을 가장 신경썼다/ 라고 말했지만 결과는 ....................

    게다가 곡을 직접 고른것도, 프로듀서도 이효리였는데..이제와서 가장큰 피해자라고 하는것도 우습네요.

    가장큰 피해자는 원곡작곡자와 가수들일텐데 어떻게 이효리가 가장큰 피해자가 될수있을까요? 이효리도 가해자입니다.

    또한 처음부터 표절논란이 있었다면 가차없이 그곡을 뺏어야하는데, 표절아니라고 우기다가 이제와서 표절이라고 하다니..

    이효리라는 네임벨류의 거품이 얼마나 심한지 보여주는 사건이 아닐까 하네요. 이번일로 이효리가 프로듀서니 아티스트니 하는 거창한 수식어들을 앞에 달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그럴자격도 없구요.

    더군다나 최근에 비키니 화보까지 찍은걸로 알고있는데, 그저 뻔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생각에도 그저 화보모델, 댄서수준의 가수로 밖에 보이질 않네요.

    이효리가 성공을 했지만 그만큼 책임을 져야한다고 봅니다. 솔직히 이효리에게 너무 관대하지 않나 하고 생각해보네요.

  8. o 2010.06.21 19:11

    참법도 정말 똑 같던데ㅡ 원곡을 들어 보지 않고도 정말 가능하다고 생각하세요 다들... 표절이 용서되는 나라... 정말 이해 안가는 한국.... 아직 문화적으로 성숙하지 못한것 같아요,,, 이건 명백한 도.둑.질. 입니다

  9. 저도 불법다운로드받은거 인정할께요 2010.06.21 20:23

    이효리씨의 용기에 감탄하는 사람입니다.

    우리 모두 불법다운로드 받은거 인정하고

    도의적인 책임을 집시다

    우리 모두 쿨해져요~

  10. 범이~! 2010.06.21 21:05

    아놔 샊이들 말많네,,,

    이래서 인터넷은 초딩이상만 해야한다는게 맞다니까,,,

    여까지 찾아와서 난리를 친다냐 ㅉㅉ

    완전짜증나는구만,,,

  11. 전 표절논란도 이효리 이미지 메이킹같습니다. 2010.06.21 21:37

    바누스바쿰 작곡가 집단에서 덮다덮다 못 덮고
    책임을 피하려고 법인을 해산한 게 5월 10일 입니다.
    4월부터 5월까지 표절의혹 제기하는 네티즌들을 대상으로
    이효리팬들은 절대 표절이 아니다
    오히려 이효리쪽이 원곡이라면서 네티즌들과 죽기 살기로 싸워댔습니다.
    5월 10일이면 이효리가 인기가요에서 트리플크라운 받은 다음날입니다.
    바누스바쿰이 표절문제를 인정한 다음에도 이효리는 40일 이상 더 활동하고나서
    노래에 대한 관심이 사그러들고 월드컵으로 신경이 다른데 쏠린 틈에 표절발표를 했습니다.
    진짜 표절에 책임을 통감했다면 절대 트리플크라운같은건 못 받았을 겁니다.
    그런데 상도 받고 표절인거 알면서도 활동은 꾸준히 하셨습니다.
    그런 모습에 이효리팬들은 이효리가 표절이 아니니 저렇게 행동한다 생각하고 당당하게
    다른 네티즌들한테 따지고 들기까지 했는데
    결론은 표절이고 이효리는 그걸 알면서도 숨긴채 활동을 해온 거에요.

    • Favicon of https://realfolkblues.co.kr BlogIcon 아쉬타카 2010.06.22 08:51 신고

      이 이야기가 사실이라면 더더욱 실망을 금할 수 없겠네요;;;; 말그대로 생색내기 인정이 되는거니까요

  12. 블로거님은 2010.06.21 22:39

    잘못이 없죠.. 그야말로 낚시질에 당하신 거니까요.
    하지만 자기가 프로듀싱에 참여했음에도
    모르고 당한 거다 라고 말하고 있는 이효리와
    표절한 바누스가 나쁜거임 ㅇㅇ

  13. 블로거들이 2010.06.21 23:45

    책임없진 않죠. 이효리가 프로듀싱했다고 그 앨범 좋다고 빠순빠순거리더니만, 지금은 모든게 작곡가때문이라고 빠순빠순거리고있으니깐요. 거기다가 정말 웃기는건 자기 글에 광고 껴서 팔면서 단순히 '자기만의 공간이니 좋은말만 해주세요' 라고 말하고 다니는것. 사람들 관심끌고 싶어서 하는 일이니 싫으면 싫은대로 좋으면 좋은대로 받아들이세요.

  14. ㅋㅋㅋ 2010.06.22 08:43

    쥐짜르트의 철면피작전이 상업적 성공으로 이어지니 아예 대놓고 배껴대는거죠.
    이효리 4집이 발매 당시부터 표절이라고 말들이 많았지만 어땠죠?
    당신같은 쉴드맨들 덕분에 표절제기=악플러라는 인식이 생겨서 오히려 정당한 비판이 배척당하고
    진실이 호도되는 동안 이효리는 돈 벌거 다 벌고 '당당하게' 이미지 포장까지 하고 있죠.
    '이효리도 피해자'라는 말도 안되는 언플ㅋㅋㅋ
    도둑놈이 담을 넘을 때 뒤에서 망을 봐주면 '공범'입니다.
    '전 그냥 사람이 오나 안오나 그것만 봤어요'라는 변명은 안통합니다.

    • ㅠㅠ 2010.06.22 09:56

      보는 것만으로도 부끄러워지는 글ㅠㅠ
      제발 본문 좀 읽고 댓글 다셈 ㅠㅠ

  15. Favicon of https://realfolkblues.co.kr BlogIcon 아쉬타카 2010.06.22 08:49 신고

    다들 본문들은 안읽고 댓글만 보고 다시나봐요. 아님 문맥을 못 읽으시던가. 문맥을 볼것도 없이 제목에 대놓고 써놨잖아요. 표절인줄도 모르고 칭찬했던 바람에 나스스로 너무 창피해져 버렸다구요. 팬으로서 이효리의 잘못을 탓하는 거잖아요.

  16. 효리짱 2010.06.22 10:03

    현실은 생각하지 않고 이상만 생각하는듯 합니다.
    물론 효리가 가수이자 프로듀서로 책임질 일은 책임을 져야겠죠. 그러겠다고 인정한거구요..

    그런데 과연 프로듀서가 모든 표절을 다 걸러낼 수 있을까요? 현실적으로 생각해 보자구요.
    만약 힙합만 프로듀싱하던 사람이 재즈나 블루스계열의 유명하지 않은 음악을 걸러낼 수 있을까요?
    이번 효리건도 그런면에서 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표절인정이 늦었다고 하는데요..
    효리입장에서 보면 표절을 인정하는데 얼마나 큰 용기가 필요했을지도 생각해 봐야 할 것입니다.
    다른 가수들도 표절인지 알겁니다. 그러나 그냥 모른척 넘어갑니다.

    왜냐하면 표절을 인정할 경우 잃게되는 명예와 돈이 엄청나기 때문입니다.
    이번 효리건도 광고 재계약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을 것이며, 한동안 자숙의 기간이 필요할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마녀사냥처럼 행해지는 악플러들과 블로거들의 비난은 인간적인 굴욕감을 느끼게 할 것입니다.
    이런 엄청난 피해를 다 알기에 표절을 인정하는 가수가 없는것입니다.

    그만큼 큰 피해를 알면서도 용기를 낸 효리에게 응원을 하는겁니다.
    어쩌면 이 논란이 커져서 효리라는 스타를 바닥으로 끌어내릴수도 있기때문에 그런일은 생기지 말라고 하는거죠.


    지금 시점에서는 효리의 대응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예능 복귀부터 미루어야 합니다. 그래야 대중들의 분노를 가라앉힐수 있습니다.
    유재석과 예능촬영을 했다는데 그 촬영분 과감하게 엎어버려야 합니다.

    두번째, 광고출연도 일단 멈추어야 되겠죠. 하긴 추가계약 자체가 어려울테니가요...

    세번째, 제대로된 음악공부를 해 주길 바랍니다.
    어쨋거나 30이 넘은 이효리가 아이돌과 경쟁하는데는 무리가 따릅니다.
    자신만의 음악(작곡이 아니라 가수로써의 능력)을 만들어야 지금의 위기를 타파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법적 도의적 책임을 충실하게 져서 이효리가 등떠밀려 표절인정했다는 얘기를 상쇄시키는겁니다.
    악플러들은 용기있는 고백이 아닌, 어쩔 수 없는 아니 계산적인 행동이라 욕을합니다.
    방법은 과도할 정도의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어 대중들의 마음 자체를 돌리는 것입니다.


    이 글을 쓴 분이나 댓글단 분들은 너무 쉽게 남을 욕하는것 같습니다.
    자기에겐 관대하면서 남들에겐 어쩜 그리 모질게 하는지요...
    효리편에서 생각하길 바라지는 않지만, 감정을 배제하고 현실을 조금만이라도 봐 주세요...
    그러면 또 다른 시각이 생길겁니다.. 휴~~

  17. Favicon of http://tiglord.tistory.com BlogIcon pedro 2010.06.22 10:13

    댓글을 쭉 읽다가 30년 쯤 후에는 할아버지들 빼고 전부 난독증이라 문자 매체가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8. 아.. 2010.06.22 11:50

    저는 30년쯤 후에도ㅗ 난독증.........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졸립다...이효리가 표절이고 나발이고 길미 불쌍타..ㅠㅠㅠㅠㅠㅠㅠㅠ
    길미는 왜 싸이에 자신의 생각을 다이어리에 썻을까 ㅋㅋㅋㅋㅋㅋ
    싸이월드가 없어져야해!!!!!!!!!!!

  19. 위로 2010.06.24 16:30

    글 잘 읽었습니다.

    이번 표절사태로 가장 상처받은 사람은 이효리 본인도 아니며, 블로거님처럼 진정으로 그녀를 좋아했던 팬들이라 봅니다. 그렇기에 이번 사태에 대한 이효리의 책임이 더더욱 막중합니다. 이렇게 자신을 위해 진심으로 옹호하려던 팬들을 위해서라도 이효리는 '표절'로 판명난 이번 사태에 대해 실질적인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합니다. '우리도 당했다'라고 뒷걸음 치는 언론플레이를 하면 할수록 그녀를 믿었던 팬들의 상처는 더욱 클거라 봅니다.

    '나서서 방어했던 가치가 거짓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만큼 허무한 것은 없다.' 라고 표현한 블로거님의 실망감과 허탈감을 그 누구보다 이효리 스스로가 헤아려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잘 읽고 갑니다.

  20. 이효리를 다시 올려놓자. 2011.05.05 12:47

    근데 웃긴게 표절원곡 다 찾을려고 해도 정식음원은 단 한개도 없고. 그나마 있는게 그네 샘플링음악.

    캐나다는 테이프 파나보네요. 심지어 아이튠즈에도 한개도없습니다.

    발표도 안한곡을(이효리 4집) 어떻게 표절인지 아닌지 알겠습니까?

    게다가 정식음원도 없는데. 작곡가 잘못만나서 그렇게된거일뿐

  21. Favicon of http://blog.daum.net/cravepeace BlogIcon 마음전문가 2012.06.26 05:40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이효리 _ H-Logic
자유로워진 효리의 새 앨범


이효리의 새 앨범이 최근 발매되었다. 핑클 1집 '블루레인' 시절부터 단 한번도 한 눈 팔지 않고 좋아했던 그녀의 신보라 이번에도 역시 일단 소장하고 보자는 작정이었다. 이렇게 음악에 관계 없이 음반을 구매하는 국내 뮤지션은 몇 있는데, 서태지의 경우가 음악과 소장욕구를 모두 만족시켜 주는 경우라면 이효리의 경우는 전자의 경우의 기복이 좀 있는 경우였다. 사실 이번 앨범은 지난 앨범에 대한 평범한 평가 때문에 기대치를 많이 낮춘 편이었는데, 일다나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만족' 스러운 앨범이다. 영화나 음반에 대해 이야기할 때마다 종종 하는 말이지만, 평가라는 것은 어차피 주관적일 수 밖에 없고 그 대상에 따라 기대하는 바가 다르기 때문에 상대 평가가 될 수 없다.




렇다면 내가 가수 이효리에게 바라는 바는 무엇일까. 아마 대부분의 대중들이 그럴 텐데 이효리에게 엄청난 수준의 음악적 결과물을 바란다던가 전 지구적으로 압도할 만한 퍼포먼스를 기대하는 이도 별로 없을 것이다. 종종 이효리의 지향점을 얘기할 때 해외로는 마돈나를 국내로는 엄정화를 거론하곤 하는데, 이 부분은 적절한 부분도 있고 살짝 맞지 않는 부분도 있다. 사실 '마돈나'라는 존재는 댄스 여자가수라면 누구나 최종 목표 정도로 거론하는 뮤지션일텐데, 마돈나의 음악을 얘기할 때 간과하지 말아야 할 점은 그녀도 분명 앨범마다 기복이 있었다는 점이다. 우리는 이미 레전드 겪인 '마돈나'라는 이름만 보고 (나중에 다시 얘기하지만 마돈나, 레이디 가가, 아무로 나미에 등등을 거론하며 따라했네, 더 못하네 얘기하는 사람들 중에 이들의 음악을 제대로 들어본 이가 몇이나 있는지 의문이다), 그 최고 수준의 결과와 우리의 스타 이효리를 비교하곤 하는데, 사실 최고 수준의 그녀가 아니더라도 현재의 이효리가 당해내기에는 벅찬 수준이다. 이것은 비단 이효리 뿐 아니라 역시 비교대상이었던 레이디 가가에게도 마찬가지다.

이효리는 종종 스스로도 엄정화에 대해 자신의 롤모델이라는 점을 밝힌 적이 있는데, 확실히 엄정화가 이뤄놓은 것들에게서는 이효리가 가야할 길이 보이는 편이다. 일단 가장 닮고 싶었던 것 중 하나는 연기자로서의 성공이 아니었을까 싶은데, 이 부분은 개인적으론 과감히 포기하고 뮤지션으로서의 모습에 더욱 힘을 써주었으면 좋겠다. 단순히 연기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이효리는 뮤지션으로서는 충분히 엄정화를 넘어설 수 있기 때문이다. 엄정화의 전성기를 이루던 곡들은 모두 흥겨웠지만 '가요'라는 트랜드에 묶여있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엄정화가 대단한 것은 나중에 현재에 머물지 않고 자신만의 음악적 색을 찾으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물론 한국 대중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뽕필 댄스곡과(국내 댄스 가요의 대부분은 트롯트 풍의 멜로디 라인을 갖고 있고 그것이 대중들에게 어필한다) 발라드를 완전히 버리지는 못했지만, 8집 'Self Control' 에서 보여준 일렉트로니카는 자신 만의 색을 잘 보여준 예였다.




서론이 길어졌는데 그렇다면 뮤지션 이효리에게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 사실 그녀의 솔로 데뷔곡 '10 Minutes'이 나오지 않았더라면 (그리고 이 곡이 타이틀이 아니었더라도) 그녀에게 음악적인 기대는 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냥 단순한 핑클 시절부터 팬의 입장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퍼포먼스와 적당한 곡들로 인기를 얻는 정도였어도 만족했을 것이다. 그런데 '10 Minutes'도 그렇고 종종 드러나는 그녀의 음악적 욕심과 국내 가요계에서 '이효리'라는 브랜드가 갖는 기회와 영향력을 살펴보았을 때, 그녀에게 단순히 대중들이 좋아할 만한 음악을 만들어내는 것만을 기대하는 것은 무언가 성에 차지 않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이효리의 앨범들을 살펴보았을 때 그녀는 분명 개인적인 욕심과 대중적인 요구 사이에서 매우 갈팡질팡 했던 것처럼 느껴졌다. 본인이 좋아하는 힙합이나 흑인음악에 대한 비중을 높이고는 싶지만, 대중들이 원하는 것은 이런 요소가 가미된 '가요'였고 특히나 발라드라는 장르에 대한 선호도 때문에 어떤 앨범이든 전체적인 앨범 컨셉과는 무관하더라도 발라드 곡을 넣을 수 밖에는 없었다. 물론 이렇게 넣은 발라드 곡이 대 히트를 쳐서 아예 이효리라는 뮤지션의 컨셉 자체가 바뀌어버리는 결과가 생겨버릴 수도 있지만, 어쨋든 효리의 발라드 곡들은 전부 성공적인 결과는 보여주지 못했었다. 그렇다하더라도 앞선 다른 외부적 요인들 때문에 이런 것들을 포기하기가 쉽지 않았을텐데, 이번 새 앨범 'H-Logic'에서 이효리는 과감히 하나의 컨셉으로 된 앨범을 만들어냈다. 따지고보면 이런 움직임을 보일 수 있는 영향력 있는 팝가수는 국내에서 이효리 만한 이가 없다고 생각된다(너무 당연한 거지만 인기에 집착하지 않고 음악성을 중요시하는 대부분의 국내 뮤지션들은 이런 것들에서 이미 자유로운 상태다).




일단 앨범의 면면을 살펴보자면 프로듀서진에 김도현의 이름이 빠진 것이 이채롭다(오로지 Special Thank's에만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효리의 솔로 대표곡인 '10 Minutes'을 비롯해, 솔로 이효리와 대부분을 함께 했던 프로듀서 김도현의 곡이 하나도 없음은 물론 프로듀싱을 한 곡도 하나도 없다는 것부터가 무언가 작정한 듯 보인다. 물론 지금까지 김도현의 곡 외에도 여러 프로듀서의 곡들을 타이틀로 내세우기도 하는 등 여러 변화를 주긴 했었지만, 어쨋든 매번 핵심에 있던 그와의 작업을 제외한 것은 분명 '과감함'이 엿보인다(무언가 결심한 듯한 부분은 영어 이름 표기 - HY0RI - 에서도 눈치 챌 수 있다). 그렇다면 여러 프로듀서들의 곡을 골고루 받은 것일까 라고 생각했는데, 대부분의 곡을 'BAHNUS'라는 프로듀서의 곡으로 채워져 있었다. 이번 앨범이 전체적으로 하나의 컨셉으로 이뤄져 있는 또 다른 이유다.

그리고 가사 역시 이효리가 욕심을 버림으로서 더 나아진 결과를 나았다. 사실 국내 가수들은 어느 정도 안정기에 오르면 새 앨범에 자작곡을 수록하곤 하는데, 그저 '저, 이제 제가 직접 만든 곡과 가사도 담았습니다'라는 한 마디 이상은 보여주지 못하는 경우가 매우 많은 편임을 미뤄봤을 때, 오히려 더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을 이효리의 이러한 선택은 짚고 넘어가야겠다(재밌는건 가장 효리가 썼을 법한 'Scandal'의 가사도 다른 이가 썼다. 물론 많은 이야기를 나눴겠지만, 어쨋든 작사가의 이름은 다른 이가 올렸다).





일단 말들 많은 스타일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자. 확실히 이효리는 아이콘이다보니 음악보다는 패션/컨셉 스타일에 더 큰 주목을 받는가 보다. 이미 티저에서부터 레이디 가가다 에이미 와인하우스다 말들 많았던 스타일은, 결국 레이디 가가로 마무리되는 모양새다. 물론 얼핏봐도 레이디 가가를 연상시키는 스타일이긴 하다. 일단 금발 머리만 봐도 그런데, 사실 정확히 레이디 가가라고 할 만한 부분은 없다. 그냥 레이디 가가스럽다 볼 수는 있어도 말이다(오히려 나는 보고서는 G-Dragon이 더 떠오르더라 ㅎ). 이효리의 스타일링이라는 것이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기 보다는 국내에 막 도입되려는 시기에 놓인, 전 세계적으로 막 붐을 일으키려는 스타일을 좀 더 먼저 캐치하고 다양한 스타일의 장점들을 결합하여 만들어낸 것이라고 볼 수 있는데, 그렇기 때문에 그 안에는 여러가지 스타일이 녹아 있을 수 밖에는 없다. 다시 말해 누구를 따라했네 라고 작정하고 보면 보일 수 밖에는 없는 스타일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똑같은 잣대는 누구에게나 불리함으로 작용할 수 밖에는 없다. 여기서 또 예를 들면 그 각각과 싸워야 할지도 몰라 다 언급하지는 않겠지만, 그 어떤 뮤지션도 직간접적으로 누군가에게 영향을 받을 수 밖에는 없는데, 그것을 어떻게 자신만의 것으로 표현해 내는가가 각각의 차이점이 아닐까 싶다. 이런 점들은 사실 '이효리'라서 당할 수 밖에는 없는 집중 포화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몇몇 제법 유명한 가수들은 앨범이 거의 표절이 확실시 되는 경우도 많았으나 전혀 이슈가 되지 못하고 사라져갔다. 대중이 표절이던 아니던 별로 관심이 없고, 표절이라 하더라도 이슈가 될 확률이 적기 때문에 언론도 여기에 별로 달려들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이효리의 경우는 다르다. 작은 건수라도 터트리면 이슈가 되기 쉽다. 그렇기 때문에 악세서리 하나까지 다 누구 거네를 비교하려 들고, 더 문제는 정작 레이디 가가가 누구인지도 몰랐던 사람들 마저, '레이디 가가 따라했다며'라고 확인 절차 없이 그냥 '또 그랬구만'하고 받아들이게 된다는 것이다. 진짜 노래 가사처럼 '기가 막힌 스캔들'이 아닐 수 없다.




팬으로서는 이런 아쉬움도 있지만 한편으론 '이효리'니까 이를 압도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보기도 한다. 이효리 본인도 이효리의 스타일리스트 팀 역시, 자신들이 만들어낸 스타일이 레이디 가가를 연상시킬 것이라는 것은 너무도 잘 알았을 것이다. 그런데도 밀어 붙인 것은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이것은 '레이디 가가'가 아니라 여러 트랜드를 종합한 효리 스타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효리라면 한번 그 다음 단계를 더 고민해보고 실험해보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다. 그런데 사실 그 지점은 굉장히 어렵다. 그냥 세상에 없는 스타일을 만드는 건 어쩌면 크게 어렵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트랜드를 앞서면서도 대중들이 따라올 수 있어야하고 새로운 것도 추구해야 한다. 그렇게 중간지점에 놓이다보니 표절의혹에서도 자유롭지 못하고 완전한 새로운 것에도 못미치는 게 되는 것 같다(이게 못하다는 것이 아니다. 이 정도를 해내는 아이콘은 국내에 효리 밖에 없다).

사실 뮤직비디오를 비롯해 스타일링에서는 조금 부족함이 느껴지긴 했지만, 앨범은 만족스러운 편이었다. 그 만족에 대부분은 노래의 취향을 떠나서 하나의 스타일로 끝까지 밀고간 끈기 때문이었다. 앞서 잠시 언급했지만 솔로 이효리 최악의 곡은 누가 뭐래도 '잔소리'다. 언젠가 가요의 사이클이 되어버린, 그러니까 댄스 다음 발라드 혹은 발라드 뒤 강한 댄스 아니면 요정 다음 여전사로 이어지는 컨셉 말이다. '잔소리'는 그런 풍토에서 나온 최악의 작품이었다. 이효리에게 그런 어설픈 소몰이 발라드는 정말 어울리지 않는 옷이었고, 그 가사는 국내 가요사를 통틀어 최악의 가사 후보로 꼽힐 정도다 (그 싱글 앨범을 사고 얼마나 눈물 흘렸던가 ㅠ). 그런데 이번 H-Logic에는 이런 짜맞추기 발라드가 없다. 전체적으로 컨셉에서 어긋나는 곡이 하나도 없다. 이건 사실 아주 중요한 부분인데, 가요는 '앨범'이 아닌 '곡'에 모든 촛점이 맞춰지다보니 매번 안지켜지는 부분이라 할 수 있을텐데, 효리의 새 앨범은 이런 풍토에서 자유로워지는 앨범이라 할 수 있겠다.





첫 곡 'I'm Back'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내가 돌아왔다, 다 꿇어'라는 식의 곡이다 (이번 앨범은 이런 뉘앙스의 곡들이 제법 많다;;;). 사실 개인적으로 이런 허세찬 가사를 좋아하는 편인데, 이효리나 비 정도라면 해도 되지 않나 싶기도 하다. 전체적으로 우리말 가사와 외국어 가사의 라임 결합이 자연스럽게 리듬 위에 놓여지는 구성이 인상적인 곳이다. 마이티 마우스의 '상추'가 피처링으로 참여한 'Love Sign' 같은 곡은 사실 이효리의 이전 앨범에서도 항상 있어왔던 분위기의 곡이긴 한데, 그 컨셉이나 퀄리티가 훨씬 좋아진 경우다. 이런 곡은 누구나 들어도 타이틀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지만, 그냥 '색이 좀 틀리다' 정도가 아니라 그 안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정도의 퀄리티는 들려준다. 상추의 피처링 부분은 마이티 마우스의 곡보다도 좋았던것 같다. 그리고 타이틀곡이라 할 수 있는 'Chitty Chitty Bang Bang'은 역시 타이틀 곡 치고는 상당히 색깔이 깊은 곡이다. 색이 깊다는 얘기는 국내 가요 앨범에서 타이틀 곡으로 쓰이기에는 조금 어렵다고 느껴질 수도 있다는 점이다.

사실 이효리가 가야 할 길을 이런 스타일이 아니었나 싶다. 레이디 가가 논하며 스타일의 표절을 논하는 이들 조차, '어랏, 이거 좀 괜찮은데' 혹은 '이건 좀 의왼데' 할 정도로 기존 가요들 보다는 훨씬 더 컨셉에 충실한 곡이라 할 수 있겠다. 다음 곡 'Feel The Same' 같은 경우가 슬로우 템포의 곡, 즉 발라드가 오는 구성에 포함된 곡이라 할 수 있는데, 들어본 이들은 알겠지만 이건 발라드라기 보다는 그냥 '슬로우 템포'다. 이건 아무래도 프로듀서의 역량이라 해야할텐데, 말도 안되는 발라드 대신 이런 슬로우 템포의 퀄리티 있는 곡을 삽입한 것은 이번 앨범의 쾌거다. 곡이 좋고 덜 좋고를 떠나서 말이다.




다음 곡 'Bring It Back'도 그렇고, 이번 앨범을 쭈욱 듣다보면 이제서야 이효리가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는 듯한 모습이다. 즉 모든 대중을 다 끌어 안으려는 노력보다는 (이런 노력은 예능을 통해 필요 이상으로 하고 있지 않은가), 뮤지션 이효리로서는 좀 까칠하고 성격있는 캐릭터를 내세우려는 것이다. 사실 국내 정서상 친근한 이미지, 곡도 요정이 아니면 여전사(여기서 여전사는 요정이었기에 수긍이 된다)만 가능한 실정인데, 이 정상에 서 있는 이효리가 이른바 '껄렁한 언니' 컨셉으로 나서려는 것은 아마도 망설여졌을 것이다. 그런데 이효리가 추구하는 장르는 힙합, 블랙뮤직이다. 요정으로서는 하기 힘든 장르라는 것이다. 이번 앨범은 여러번 이야기하지만 철저히 컨셉으로 끝까지 밀고 나가는 앨범이기 때문에 좀 더 하고 싶은 음악을 하는 것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이것이 더 많은 대중이 원하는 모습은 아닐지 몰라도, 적어도 뮤지션 이효리로서 가고 싶은 길이라면 여기에 만족하는 사람만 함께 가면 되는 것 아니겠나.

리쌍의 '게리'와 함께한 '그네'는 사실 살짝 위험한 곡이다. 뭐랄까 컨셉에서도 살짝 벗어나고 무언가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을 대비해 준비한 느낌도 있는데 (더군다나 연막으로 먼저 공개하기도 했고), 여튼 살짝 위험하다. 이번 앨범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 중 하나는 'Scandal'이다. 곡도 괜찮지만 좋아하는 건 역시 그 가사 때문이다. 이효리가 자신을 둘러 싼 스캔들에 대해 시원스럽게 이야기하는 걸 들을 수 있는데, 곡 후반부에 스킷으로 들어간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 부분은 내가 다 후련하더라. 듣는 동안 나도 모르게 '씨익'하고 웃을 수 있었던 통쾌한 곡이었다. 그래, 이효리는 이래도 된다. 더 자유롭게 할말 하는 편이 좋다! 이번 앨범의 의외의 곡 중 하나는 대성과 함께한 'How Did We Get'이었다. 음악을 듣기전 대성이 피처링했다는 것만 보았을 때는, '야, 이거 패밀리 스타일로 웃고 즐기는 곡 아니야?' 했었는데 웬걸. 괜찮은 듀엣곡이 나왔다. 사실 많은 가수들이 앞선 분위기로 이런 관계를 이용하여 피처링 곡을 수록하곤 하는데, 이번에도 잘했다. 오히려 대성이 보컬이 빛나는 순간이다.





'Get 2 Know' 역시 효리의 앨범에서 종종 볼 수 있었던 컨셉의 곡인데, 다른 곡들도 마찬가지지만 전체적으로 업그레이드 된 느낌이다. 역시 앨범으로서 만족스러우려면 타이틀 곡 만큼이나 다른 곡들의 퀄리티가 받쳐 줘야하는데, H-Logic은 이런 점에서 충실한 앨범이다. 앨범의 마지막 곡인 'MEMORY' 역시 가장 위험할 수 있는 슬로우 템포의 곡이고 오버할 수 있는 곡이었는데, 깔끔하게 마무리 한 느낌이다. 확실히 이번에 참여한 프로듀서들은 블랙뮤직 앨범을 많이 들어본 티가 난다. 어떤 곡들을 어떻게 배치시키는 가를 봐도 말이다.

써놓고 보니 칭찬만 한 것 같지만 (워낙에 악플에 시달리는 그녀라 나라도 칭찬만 해야겠다는 일종의 '쉴드' 글이기도 하다), 칭찬 받을 만한 점이 분명한 앨범이었다. 이효리는 자신의 위치 때문에 그 동안 자유스럽지 못한 부분이 분명 있었는데, 이번 앨범 역시 100% 완벽한 것은 아니었지만 조금씩 자신에게 지워진 짐에서 해방되어 스스로 가고 싶은 길을 가고 싶은 것이 아닐까 하는 느낌을 받게 되었다. 대중가수는 (특히 이효리 같은 위치에 있다면) 대중들을 결코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반대로 너무 의식하게 되면 좋은 결과물이 나올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앨범 'H-Logic'은 그녀의 자유로움과 당당함을 엿볼 수 있어서, 팬으로서 만족스런 앨범이었다.




글 / 사진 아쉬타카 (www.realfolkblues.co.kr)




  1. ^^ 2010.04.15 16:02

    리뷰 감사합니다~ 저도 언젠가 구입해보도록 해야겠어요^^

  2. Favicon of https://queeralbumkms.tistory.com BlogIcon M.T.I 2010.04.15 18:56 신고

    그녀가 이때까지 쌓아온 '안정된 위치'에 안주하기보다
    조금더 과감히 자신이 추구하는 바를 지향하는 모험을 선택했던게 바람직했던거 같아요!
    전 앨범처럼 깜찍하고 귀엽고 섹시한 걸스 힙합이 아닌,
    좀더 강하고, 터프하고, 거친 힙합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는 특색을 잘 살려서,
    그녀만의 색깔로 덧칠해 낸 느낌이에요!
    오랜만에 상업성과 음악성을 동시에 잡을 기세로 나온 앨범이 아닌가 합니다!
    이 리뷰 보니 더 사고싶어지는데요?[웃음]
    잘봤습니다 ! :D

    ps. 레이디가가와 그녀를 비교하는건... 글쎄요, 조금 아닌거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누가 더 우월하다, 누가더 잘났다라고 말하는건 아니지만,
    음악쪽으로 따져봤을 때 레이디 가가는 '싱어송라이터'이고,
    이효리는 아직까진 '프로듀싱'에 의존하는게 강하단 생각도 들었어요...
    아, 물론 패션면에서는 그녀는 이미 레이디가가와 맞먹는, 혹은 그 이상의 트렌드리더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도 생각해요!
    그리고 싱어송 라이터/셀프 프로듀서로서의 그 가능성 또한 이 앨범에서 조금 엿볼수 있지 않았나 해요.

  3. ttt 2010.04.15 22:57

    제가 하고 싶었던 말을 그대로 써주셨네요.
    앨범 전체를 들으면서 너무나 흐뭇했고, 제가 다 벅찼던 것 같아요.
    핑클 멤버였을 때는 별 관심이 없었고, 솔로 데뷔 후에는 음악보다는 이미지로 좋아한 편이었는데,
    이제는 진짜 음악으로 좋아하는 가수가 되었습니다.
    대중들은 이전보다 조금 시큰둥할지 몰라도 제가 좋아하는 음악을 해준다면 장땡이죠!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보컬이나 춤이 좀더 다듬어졌으면 해요.
    자기 색깔이나 카리스마는 이미 넘치고도 남을 정도니..
    조만간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는 뮤지션/퍼포머로 자리잡을 듯 합니다.

  4. ㅁㅁ 2010.04.15 23:49

    제가 이효리에 대해 가지고 있던 생각을 이렇게 잘 풀어 놓으셨네요.
    어떤 쉴드를 쳐주고 싶어도 잘 정리가 되지 않았는데..
    저만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사람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 이렇게 보여지니 참 좋네요.
    이효리는 이효리라는 이름에 더 잘 어울리는 사람이 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이효리씨도 이런 글 많이 봐서 더더욱 용기를 얻어갔으면 합니다.

  5. 따오 2010.04.16 00:05

    애정이 넘치는 리뷰 잘 읽었습니다. :)
    제가 아직 앨범을 다 들은 것은 아니라 정확히 공감하긴 어렵지만,
    몇몇 곡들을 듣고나서 '어라? 이게 이효리?' 하게 되더군요.ㅎㅎ
    첫무대 이후 퍼포먼스에 대한 여러 반응들이 나오고 있지만
    음악적으론 이제야 제갈길을 가는 느낌이라 좋습니다.

  6. hhs4135 2010.04.16 04:46

    진짜 이번 엘범은 전곡이 너무 좋네요....(저도 살짝 그네가 좀 그렇지만..) 뭐 전 이미 앨범 질렀답니다..!

    진짜 후회 안해요 ^^

    오랜만에 대중성과 음악성도 어느정도 충족하는 앨범인듯 하네요..!

  7. BlogIcon TISTORY 2010.04.16 15:06

    안녕하세요, TISTORY입니다.



    티스토리 메인에서 '이효리 컴백'을 주제로 회원님의 글을 소개해드렸습니다.^^
    혹시 노출과 관련하여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tistoryeditor@hanmail.net 메일을 통해 말씀해주세요!


    앞으로도 재미있고 유익한 글로 자주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8. Favicon of http://www.itgling.com BlogIcon 잇글링 2010.04.19 00:56

    [잇글링] 큐빅님이 이 글을 [널 붙잡을노래]의 아랫글로 연결하셨습니다. (보러가기 : http://www.itgling.com/spot/16521 )

  9. Favicon of http://www.itgling.com/ace BlogIcon 큐빅 2010.04.19 00:58

    [잇글링] 저도 가가랑 이효리랑 비교하는건 정말 아니라고봅니다. 사실 요 앨범 저번달부터 지를까말까 고민했었던건데.. 후회하지않을것같네요^^; (보러가기 : http://www.itgling.com/spot/16521?reply_nid=105593 )

  10. PA 2010.04.25 00:35

    이번에 치티치티뱅뱅듣고 앨범 사려고 검색하다 우연히 들어오게됬는데,
    가가랑 비교하는건 .....;;
    색깔??이 엇비슷하다고 할 수도 있지만 엄연히 다른 것 같네요
    뭐, 치티치티뱅뱅만 듣고 한 말이지만 그만큼 그 타이틀곡이 보여주는 뛰어난 게 있다고 생각해요
    세계로 나갔다....라는 느낌? ㅎㅎ
    이상 지나가는 행인 PA였습니다~

  11. 헤이헤이 2010.05.05 14:50

    이번 앨범 저도 질러야 겠어요.
    질러서 친구들한테 자랑하고 싶네요 ㅋㅋ
    앨범 퀄리티도 훨씬 높아졌고 전체적 분위기를 보면서 진짜 신경썻구나라는 느낌이 확 들더군요.
    리뷰 정말 잘 쓰셨어요. 저도 스캔들의 이효리가 삐~~할때 ㅋㅋ 씨익했죠.
    효리누나.. 이제는 대중가수만이 아닌 뮤지션다운 모습이 보여요 이제부터 이효리 팬될래요 ㅋㅋㅋㅋ
    이효리다운 이효리가 되는 느낌? ㅋ 횰누나가 이런글 봤음 조켔다.
    (가가와의 비교는 어쩔수 없는 현실인가..... 난 둘다 조은데...ㅎ)

  12. 만족드립 2010.06.21 09:55

    표절이 절반 이상인 앨범에 꽤나 만족하셨나 보우

    • 쉴드작작 2015.07.22 16:39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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